[ 한라산 산행 스케치 ] 영실~돈내코
산행일자 : 2010, 1, 30 (토)
산행구간 : 영실-병풍바위-노루샘-윗세오름대피소-북벽통제소-남벽통제소-평괴대피소-돈내코
산행인원 : 올레팀
날 씨 : 맑음, 눈, 비
어제까지 올레길 15구간을 깔끔하게 마치고 오늘은 한라산 등산후 귀경하는 날이다.
이른 아침식사를 마친후 민박집 미니버스를 이용해 한라산 영실을 향한다.
영실이 가까워지자 도로변에 제법 많은 눈이 보인다.
영실 휴게소 앞에서 간단히 산행준비를 한후 산행에 나선다.
오늘 산행은 윗세오름을 오른후 15년만에 개방한다는 돈내코를 하산지점으로 잡았다.
마침 대구에서 5~6명이 우리가 산행하는 역방향으로 산행한다는 소식이 있어 우리가
하산하며 이들을 만날수 있겠다.
오전 8시. 산길로 들어서면 많은 눈이 다져져 있지만 그렇게 미끄럽지는 않다.
경사가 완만한 길을 따르면 울창한 소나무 숲을 지나게 되고 나무 사이들로 하늘로 치솟은
영실기암이 눈에 들어온다.
영실지구 입구
소나무 숲길
소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영실기암
데크로 만든 다리를 건너며 능선으로 오르게 되며 이 능선을 오르는 동안 건너편의 영실기암을 계속 감상하게 된다.
거대한 절벽을 병풍바위라 하는 곳이 많은데 이곳에도 역시 천길 낭떨어지의 멋진 절벽 이름이 병풍바위 이다.
뒤쪽에는 볼래오름이 봉긋하게 눈에 들어오고 영실기암에는 독립문과 숭례문도 보이며 저 아래쪽으론 남근석도 눈에 들어온다.
영실기암
독립문과 숭례문이 보이는 영실기암
병풍바위가 보이고
뒤쪽으론 볼래오름이 봉긋하다.
병풍바위의 장관
오름들이 보이고
큰 산이니 만큼 계곡도 거칠다.
능선에 올라서면 키작은 나무사이로 나있는 등로에는 1m는 족히 되어 보이는 눈이 쌓여 다저져 있다.
이 숲길을 벗어나면 나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넓은 벌판으로 나가게 되며 백록담의 외륜봉이 눈에 들어온다.
좌측의 봉우리에서 이어지는 눈 사면은 스키장을 방불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아버지와 두아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재미있게 미끄럼을 타고있다.
키작은 나무숲을 지나면
9시25분. 백록담 외륜봉이 보이는 벌판이 나타난다
사면은 스키장을 방불케하고
이곳이 산상의 정원 선작지왓이라는데
모두들 발걸음도 가볍다.
저곳에서 미끄럼타고 싶었지만 이젠 다칠까봐 겁부터 나니 슬그머니 꼬랑지를 내리고.
노루샘에서 목을 축인다.
노루샘은 1m도 넘는 눈속에 묻혀 있었는데 물맛이 좋은건지 눈맛이 좋은건지...
윗세오름. 미끄럼타러 가는 사람의 모습이 마치 원정대 모습 같이 보인다.
스키장 같은 사면을 지나 노루샘에서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고 몇걸음 걸으면 윗새오름 대피소에 이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어 에너지바 한개 먹고 다시 길을 나선다.
북벽 통제소를 지나 백록담 외륜봉을 좌측에 두고 등로는 이어지며 백록담 외륜봉을 둥그렇게 돌아 남벽 방향으로 이어진다.
노루샘을 지나 이길을 걸어 오면
9시50분. 윗세오름 대피소에 이른다.
이렇게 잠시 오르면
서북벽 통제소에 도착하며
외륜봉을 좌측에 두고 등로가 이어진다.
외륜봉 반대편은 이런 고원의 모습이고
폭포가 얼어 붙은 실제의 모습은 훨씬 더 멋지다.
방향이 틀어져 이제 남벽 방향이다.
이런 데크를 잠시 따르면
방아오름 샘에 도착하게 되고
방아오름샘 반대편의 완만한 모습이 방아오름이다.
이제 남벽의 모습을 뒤돌아 보며 하산길에 접어 든다.
계곡을 건너 남벽통제소에 도착할때까지 바라보는 남벽의 모습이 외륜봉 모습중 제일 멋진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남벽통제소를 지나 얼마쯤 내려갔을까 대구팀 6명과 마주치게 된다.
반갑게 인사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돈내코에 세워두었다는 자동차 키를 받아 영실지구로 배달하기로 한다.
서로 안전산행을 당부하고 조금 내려와 무인산장인 평괴대피소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대피소 안에 사람이 없어 이곳에 상을 차렸으나 점점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더니 급기야 장터로 변해버린듯 하다.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지만 들어가긴 들어간 모양이다.
숲이 보이는 계곡을 건너 남벽 통제소가 보인다
남벽
산 아래쪽은 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남벽통제소. 11시 도착
대구팀과 만나고
점심식사를 마치고 혼잡스런 대피소에서 빠져 나오니 밖에는 눈이 오고 있었다.
돈내코에서 오르기 시작한 많은 안내산악회 회원들이 점심시간쯤 이곳에 도착하여 혼잡한데다
눈까지 내려 대피소 안으로 들어온 모양이다.
배낭커버를 씌우고 발걸음을 재촉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돈내코 입구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 10분 이다.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 좌,우측은 모두 묘지로 되어 있는데 올레길에서 본 묘지와는 다르게 모두 단정하게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차를 회수하여 영실로 향하며 영실에서 제주로 가는 버스시간을 물으니 3시16분에 있다고 한다.
부지런히 차를 몰아 영실지구에 도착하여 차를 넘겨주고 못내 아쉬워 하는 PK님을 뒤로 하고 버스에 오른다.
꾸벅거리며 터미널에 도착후 목욕탕을 찾아 며칠 묵은 먼지를 말끔이 씻어내고 방어회로 저녁겸 뒤풀이를 하고
공항으로 향하며 올레와 한라산을 묶은 3박4일의 아쉬운 여행을 마친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