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호남권 산행 스케치

[ 호남정맥 경각산 산행 스케치 ]

에 버 그 린 2007. 10. 26. 19:31

 

[호남정맥 경각산 산행스케치 ]

 

산행일자 : 2007, 3, 18 (일)

산행구간 : 슬치~갈미봉~쑥재~옥녀봉~효간치~경각산~불재~작은불재~염암49번 도로

    씨 : 맑음

 

변산을 한 바퀴 둘러보려 버스편을 예약 했지만 갑작스런 일이 발생하여

일요일의 상황이 분명치 않아 버스예약을 취소했다.

다행히 토요일 일이 마무리 되었으나 이미 버스편을 취소하여 남한산성 사면을 한 바퀴

돌아볼까 하다 추백팀의 호남정맥 한 구간을 같이 하기로 마음 먹는다.

 

오랜만에 서초구청 앞에 나가보니 처음 뵙지만 한눈에 bp님 이란 걸 알아 볼 수 있다.

마라톤에 울트라  

철인의 김성은님이 생각나기도 한다.

오랜만에 만나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지만 몇몇 분들이 사정상 참석치 못한다는 소식이다.

 

버스는 밤길을 달려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한 후 전주역 앞에서 뜨거운 콩나물 해장국으로

이른 아침을 해결하고 들머리인 슬치에 도착한다.

전구간을 이곳에서 마친 분들의 이야기론 지난번에 비해 고개마루의 휴게실 화장실이

말끔하게 청소가 되었다고 한다.

 

06:50

간단히 산행준비를 마치고 들머리에 들어서니 이른 아침의 공기가 제법 쌀쌀하게 느껴져

복장을 선택하기가 조금 애매하다.

동물이동통로를 지나 임도길을 따르면 벌목지대가 눈앞에 펼쳐지며 이곳에서 멀리 구름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한다.       

 

        

        

   


 

     


 

08:25

호젓한 길을 낙엽을 스치며 걷다 보면 어느새 469봉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을 지나고

헬기장의 갈미봉에 도착한다.

갈미봉을 지나면 좌측 잡목사이로 전주c.c의 그린이 눈에 들어오고 정맥길은 북쪽으로 진행한다.

 

09:50

다시 방향을 북서쪽으로 바꾸면서 임도의 쑥재를 지나며 별 특징없이 밋밋하게 이어지던

정맥길은 처음으로 경사가 제법 가파른 옥녀봉을 오르게 되는데 옥녀봉은 정맥길에서

저만큼 비켜있고 정맥길은 옥녀봉 못미친 지점에서 우측으로 이어진다.

 

 

         


 

          

 

  

         

 

 

부산산사의 표지기가 반갑게 보이고 저 앞에 뾰족하게 보이는 봉우리를 넘으면 멋들어진

측백나무 군락을 지나고 멋지다는 감상이 끝나기 전에 다시 바위 봉우리를 오르게 된다.

바위 봉우리에서 올려다 보이는 경각산은 오늘 오르는 산중에 가장 높은산이다.

 

좌측의 월성저수지를 내려다 보며 발걸음을 아래로 향하여 효간치에 이르면 우측으로

노란색의 복수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오늘 산행의 밋밋함을 조금이나마 달래준다.

날뫼골 물소리형님이 이곳을 귀뜸한 곳이라 신경쓰며 진행하던 참이었는데

다행히 노란 복수초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효간치에서 다시 경각산 방향으로 오르면 바위전망대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지나온 갈미봉과 옥녀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경각산이 코앞에 버티고 서 있다.

급경사의 오름길이 낙엽에 덮혀 눈길만큼 이나 미끄러워 몇 차례나 미끄러진다.

 

11:50

산불감시 안테나가 있고 헬기장으로 되어 있는 경각산은 이렇다 할 정상석 하나 없다.

먼저 오른 일행과 도시락을 펼쳐 점심을 해결하고 커피도 한잔하며

따뜻한 햇볕에 땀에 젖은 옷도 말린다.

 

 

   

    

 

하산길에 들어서 몇 걸음 옮기자 또 산불감시초소가 있으며 감시요원까지 근무중인데

이 산불 감시초소는 임실군 소속이란다.

능선상에 멋진 소나무를 지나며 바위 전망대에 도착하면 하천 건너편으로 안테나와 함께

모악산의 모습이 다가오고 좌측엔 가야 할 607봉이 위압감을 주며 버티고 서있다.

 

13:20

오래되어 색이 바란 구름나그네님의 표지기를 지나치며 불재에 내려선다.

무슨 공사를 하고 있는 공장의 우측 능선을 넘어 활공장에 내려서니 사고가 났는지

한사람이 누워있고 주위에 몇 사람이 모여있다.

119에 신고를 했는지 멀리서 앰브란스 소리도 들린다. 


 

    

 

   

 

   

 

 

15:00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을 넘으며 한적한 산행이 마음에 든다.

부산의 장산님 부부의 표지기를 보고 땀을 흠뻑 흘리며 607봉에 올라서니

마루금산악회의 이한성 선배님의 표지기도 보인다.

 

많은 사람들의 표지기를 보았지만 특히 호남정맥은 대충산사 산님들의 표지기가

가장 많이 눈에 띠니 무시무시한 대충산사님들의 내공을 알 만하다.

 

607봉 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바로 헬기장이 있으며 헬기장을 지나 벌목지대에서 다시

우측으로 내려서면 임도로 되어있는 작은 불재이다.

 

 

   


    

 

 

산행을 게을리해서인지 최근 몸무게가 4kg이나 불었고 뒷동산만 왔다 갔다 해서인지

이제부터 힘들게 느껴진다.

작은 봉에 올라 여기서 내려갈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냥 가도 20분 정도의 차이가

날 거라는 생각에 힘든 발걸음을 옮긴다.

 

16:30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를 거쳐 바위 전망대에 서니 다음 구간의 520봉이 기를 죽이며

솟아 있고 우측으로 내려다 보이는 고갯길은 구불구불한 굴곡이 일품으로 보인다.

내림길은 오늘 산행구간 중 유일한 아기자기한 암릉구간 이다.

 

 

   

 

    

 


 

     

 

16:50

49번 도로에 내려서며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주변에 씻을만한 곳이 없어 전주시내의 목욕탕에서 샤워를 하고 추어탕으로 뒤풀이를

마치고 도깨비형님의 우렁찬 기상소리에 눈을 뜨니 양재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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