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충청권 산행 스케치

[ 금수산 언저리 산행 스케치 ] 신선봉,단백봉

에 버 그 린 2011. 3. 4. 23:09

 

[ 금수산 언저리 산행 스케치 ] 신선봉,단백봉

 

산행일자 : 2010,  3,   1 (화)

산행구간 : 제천학생수련장-무덤-신선봉-900봉-용바위봉-갑오고개

산행인원 : 부산산사,대구산사,수도권 산사람들

날     씨 :  흐리고 눈

 

 

금수산 지도

 

오랫만에 '국사모'산행 한바리 하자는 연락이다.

평상시와 다른점은 지리산이 아닌 제천의 금수산 언저리를 한바꾸 돈다는 얘기다.

산행 코스를 둘러보니 음석에서 조가리봉으로 올라 능선을 쭉 따라 900봉까지 간 후

갑오고개를 지나 동산에서 작은동산을 거쳐 양아지까지 진행한단다.

주변의 정방사와 무암사는 다녀온 적이 있지만 사진으로만 보던 남근석이 코스에서 빠져 있는것이 아쉽다.

 

부산의 조은산님과 객꾼님을 포함한 4명은 전날 근처에 도착하여 신기전 촬영지 세트장에서

하룻밤을 묵는다하고 한성형님을 비롯한 대구팀은 수도권팀과 마찬가지로 새벽에 출발한다고 한다.

 

이른 5시 30분에 양재에서 만나 제천으로 향하며 중간에서 국밥 한그릇 때우고

만남의 장소에 다 와가지만 어제부터 내린 비는 그치지 않고 치적거린다.

 

결국 부산팀은 비오는데 무슨 산행이냐며 역사탐방으로 일정을 바꿨다는 연락이다.

슬쩍 그방향으로 마음이 동하는데 대구팀이 도착하여 할 수 없이 산행에 휩쓸리는 분위기가 되고 만다.

항상 반겨주는 한성형님 내외분과 호연지기님,봉봉님,산새님,치산님...

 

9시 20분

대구팀은 학현리에서 저승봉으로 저승사자를 만나러 올라가고

우리와 같이 한다고 대구팀 몇분이 합류했는데

우리는 짤라묵기를 하자며 학생수련장까지 올라 무덤으로 바로 오른다.

 

오르다 내려다 본 들머리

 

8분 정도 오르면 나타나는 이정표인데

여기서도 1km 뚝~ 짤라 묵는다.

호연지기님 왈 "이거 서울팀 왜 일케 됐노?"

짤라 묵으면 조금 내려가는데 잠시 서성이다 출발한다.

 

목화솜 같다며 한장.

밑에서 내리던 비는 어느새 눈이 되어 조금씩 내리고 있다.

 

앞서 내려가는 호연지기님

 

눈길인데다  슬슬 나타나기 시작하는 바위들.

점점 미끄러워지자 앞서가던 동촌님

"현위치에서 각자 아이젠을 착용한다 실시!!!"

 

멋진 모습에 셔터를 눌러 보지만 와서 보면 초라한 사진이 되고 마니

사진 실력이 언제쯤 늘까나?

 

마치 험한 지리산 계곡같은 느낌을 받고

 

이런 바위 옆을 우회하고

 

자주 등장하는 동아줄.

저놈 없으면 오르기 힘들다.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듯하고

 

어느새 무덤가에 도착한다.

 

무덤 옆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빙화가 만발하지만 사진 표현이 안된다.

 

어느새 신선봉에 도착하고

 

다시 몽환적인 산길을 걸으면

 

 

단백봉이라고 써있는 900봉에 도착한다.

 

 

900봉 이정표

 

항상 소녀같은 한성 형수님의 포즈를 호연지기님이 찍고 있고 그모습을 내가...

 

신발 바닥에서 떼어낸 눈덩이. 머리보다 더 크다.

 

걷기가 거북해 진다.

신발 바닥에 붙기 시작하는 눈덩이가 점점 커진다.

찐빵만 하던게 어느새 뒤굼치가 하이힐이 되었나 싶으면

또 어느새 통굽샌달이 된다. 어~ 무거워~~.

 

계속 털어내며 능선을 오르내리면 우측에 멋진 바위 봉우리가 보이는데

그게 용바위봉인가 보다.

 

갑오고개 이정표.

 

갑오고개 전경

 

1시 25분

갑오고개에 내려서서 오뎅탕 끓이고 바람 덜한곳을 찾아

쭈구리고 앉아 보온병을 열어 뜨거운 물을 도시락에 붓는다.

 

잠시후 저쪽에서 낯익은 사람 둘이 걸어오는데

부산 조은산님과 객꾼님이다.

"야~~ 이게 뭐꼬? 요샌 거지도 이런데서 밥 안뭉는다." 

 

그 사이 대구팀들은 감오고개를 지나 동산쪽으로 계속 진행하고

우리는 결국 부산팀고 함께 갑오고개를 내려와 일부 대구팀과

부산팀이 막걸리 한잔 하고 있을때 우리는 무암사 맞은편에 있는

남근석을 보고 오기로 한다.

 

무암사 입구의 이정표.

 

남근석을 보러 가려면 상당히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하는데

슬랩구간을 밧줄로 얼기설기 엮어놓은 구간도 올라야 한다.

 

산은 계속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고

 

저 아래로는 무암사가 수줍은듯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하늘이 보이는가 싶더니 약간 못생긴듯한 남근석이 보이더니

 

옆에서 보면 이렇게 생기고

 

또 이렇게도 보이고

 

멀리서 보면 이런 모습이다.

 

우람한 모습

 

다 내려와서 올려다 본 무암사

 

부산팀과 일부 대구님들이 막걸리 마시던 장소에 가보니

부산팀은 갈길이 바빠 이미 자리를 떠난후고

대구님 셋이서 추위에 발발 떨며 삼겹살에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이들과 잠시 막걸리를 마시고 계획을 바꿔 남근석으로하산한다는

한성형님을 마중나가 대구팀들과 인사를 나눈후 다음을 약속하며 악수를 나눈다.

 

돌아오는 길에 잠깐 들린 금월봉의 멋진 모습.

 

휴게소에서 아이스케익을 먹기위해 들렸지만

겨울철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차안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고

또다른  '국사모'산행을 기다리며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