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악산 산행스케치 ] 월악산
산행일자 : 2012, 11, 12 (월)
산행구간 : 덕주사입구 주차장 ~ 마애불 ~ 960.6삼각점 ~ 송계삼거리 ~ 영봉 ~ 송계삼거리 ~ 자광사, 동창교
도상거리 약 10.5km (산행 8.5km, 차량회수 2km) 지도 1/50,000. 덕산
산행인원 : 에버그린
날 씨 : 비, 정상은 눈, 강풍,
산행지도. 초록색 ; 오른길, 붉은색 ; 내려온 길
충주에 갈 일이 있어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지난 주 대간 산행시
눈앞에 아른거리던 월악산이 생각나 배낭을 꾸려 나선다.
내려다 보이는 충주호 방향의 멋진 모습과 하봉, 중봉 방향을 염두에 두고
들머리를 통나무 휴게소로 잡아 영봉을 오르고 덕주사 방향을 날머리로 계획을 세웠다.
일기예보에는 이 방향에는 비온다는 예보가 없었지만 집을 나설때 부터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일을 마친후 들머리인 통나무휴게소 앞에 도착해 모텔 옆 길가의 작은 공터에 차를 세웠지만
(통나무휴게소는 넓은 공터이지만 사유지라며 주차를 못하게 한다고 한다.)
차지붕을 때리는 빗소리는 그칠것 같지 않다.
비가 오면 어차피 조망은 꽝이지만 이곳까지 와서 산행을 안할수는 없으니
계획을 바꿔 덕주사로 올라 자광사로 하산하기로 하고 차를 돌려 덕주사 입구의 주차장으로 향한다.
다행히 빗줄기가 가늘어져 산행준비를 하는동안 옆에 또 한대의 차가 서며 두명의 등산객이 내린다.
10시 35분 덕주사 입구 주차장
주차장의 모습은 다른 국립공원 주차장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포장도 되어있지 않고 게다가 외부차량 주차금지라는 문구도 보이고 파손시 책임 못진다는 내용도 보인다.
글씨만으로 볼 때는 사유지같은 느낌이지만 주차장 왼쪽엔 다른 국립공원에서 볼 수 있는 화장실이 보인다.
덕주사로 향하는 길목엔 많은 음식점들이 있어 휴일엔 이 일대가 주차전쟁이 벌어질것 같은 생각이 든다.
덕주사 입구의 주차장. 좌측엔 화장실도 보이고 방금 내린 두명의등산객도 보인다.
덕주사 입구로 들어서면 관리공단 관리소를 지나 우측의 자연관찰로를 따라 오른다.
이 길은 얼마 가지 않아 다시 포장도로와 만나게 되며 조금 더 오르면 덕주산성의 흔적을 보게 된다.
'덕주루'와 '덕주산성'을 지나면 곧 덕주사에 도착하게 된다.
음식점이 많은곳에서 덕주사를 알리는 좌측길을 따른다.
아직까지 단풍이 짙은 모습을 보여주며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공원관리소 우측의 길을 따랐지만 얼마가지 앟아 포장도로와 다시 만나게 된다.
좌측에 와폭을 지나고
폭포를 보게 되지만 이 폭포 위쪽엔 수경대라는 안내판이 있었다.
다시 포장도로를 만나 뒤돌아 본 모습.
'덕주루'와 '덕주산성'의 흔적
뒤 돌아 본 모습
10시 50분 덕주사
주변을 살피며 쉬엄쉬엄 길을 따르면 곧 덕주사에 도착한다.
덕주사는 신라 진평왕 때 지었다고 전하는데 경순왕이 천년사직을 고려왕건에게 바치자
신라의 마지막 공주인 덕주공주는 마의태자와 함께 금강산으로 가던 중에 마애불이 있던 이곳에 절을 세우고
덕주사라 불렀으며 신라의 재건과 마의태자를 그리며 여생을 보냈다는 전설이 전한다.
사찰 건물은 6.25동란 때 소실되고 원래의 사지에서 1.7km쯤 떨어진 곳에 법당과 요사채를 새로 중건한 것이라고 한다.
덕주사 안내판
덕주사 모습
등산로 입구
11시 20분 마애불
월악산 영봉 등산로 입구를 지나면 계단형 너덜길을 따라 계속 오르게 되지만
갈색 낙엽이 수북이 깔려 늦가을 정취에 흠뻑 젖을수 있어 힘들지 않게 오를수 있다.
산성의 흔적을 또 한차례 지나게 되며 덕주사를 출발해 30여분이 지나면 마애불에 도착한다.
호젓한 너덜형태의 등로
산성의 모습을 한번 더 지나고
마애불에 도착한다.
마애불 안내판
극락보전과 마애불
보물 제 406호 덕주사 마애불
마애불 안내판
요사 두채가 불사중이다.
이곳에서 좌측능선에 오르는 길은 어렴풋이 생각이 난다.
뚜렷한 기억은 아니고 단지 철계단이 많다는 것과 철 난간을 잡고 한없이 올랐다는 기억뿐인데
그 기억이 맞다는건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알게 되었다.
가랑비는 계속 내리고 있으며 머리위로는 강풍이 전투기 소리를 내며 지나고 있다.
계속되는 철계단으로 고도는 잘 높이고 있지만 어떤 계단은 무릎을 수직으로 올려야 하는
높이 덕분에 더 힘듦을 느끼기도 한다.
주변은 아무것도 볼 수 없으니 아쉽기만 하다. 멋진 만수능선과 주흘산과 부봉의모습,
지난차수 걸었던 대간길 모두가 머릿속에만 그려질 뿐이다.
사각굴을 지나고 또 한차례 철계단을 오른다.
이제 능선상에 다 오른것 같아 시간을 보니 12시 15분을 지나고 있다.
능선에 가려 강풍을 피하고는 있지만 능선상에 오르면 저강풍을 피할 방번이 없으니
배낭을 내리고 자켓을 꺼내 입고 후드까지 착용한다.
점심시간이 다 되었지만 준비해온 컵라면과 도시락을 펼칠 엄두가 나지 않아
일단 보온병을 열어 뜨거운 물 두컵과 달착지근한 매실물 한컵, 에너지 바 한개를 먹는다.
그리고 이것이 산행 끝날때까지 먹은것의 전부가 된다.
암봉을 우회하며 철계단을 오른다.
사각굴도 지나고
철계단을 또 오르고
구름에 잠긴 만수능선길. 오름길에 본 유일한 조망이다.
능선에 오른 전망대. 하지만 조망은 '꽝'이다
이제 영봉까지 절반쯤 진행했다는 얘기가 된다.
12시 28분 960.6 삼각점봉(덕산 24)
960.6 삼각점봉에 도착한다. 어떤 지도에는 961봉으로 표시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만수능선을 조금 가다가 마애불로 내려가는 길도 허용이 되었었지만
지금은 만수능선 자체가 금지구역으로 되어있다.
이 봉우리에는 '덕산 24'라는 이등삼각점이 설치되어 있으며
이 삼각점은 만수능선을 찾는 중요한 위치이기도 하다.
이 봉우리를 지나면 지금까지의 암릉과는 다르게 육산 형태의 순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960.6 삼각점봉. 만수봉 방향의 만수릿지 시작점 이기도 하다.
'덕산 24' 이등 삼각점
12시 38분 송계삼거리 공단초소
삼각점 봉을 지나 순한 길을 이어오면 헬기장을 지나게 되는데 이 헬기장에서 바라보는
영봉의 모습이 일품이지만 오늘 조망은 아예 포기하고 왔으니 오히려 맘이 편하다.
헬기장을 내려서면 좌측에 공단초소가 보이는 송계삼거리에 도착하게 되며
이 초소 좌측에서 오르는 길이 동창교에서 자광사를 지나 영봉에 오르는 길이니
잠시후 내가 영봉을 다녀온 후에 내려갈 길이기도 하다.
송계삼거리 직전이 헬기장.
헬기장 뒤로 거대한 바위 봉우리 영봉의 모습이 보여야 하지만 오늘은 '꽝'이다.
송계삼거리의 관리공단 초소
동창교에서 오른 세사람이 능선상의 강풍에 못이겨 자켓을 꺼내입고 있으며
헬기장에서 내려오는 나를 보고 이날씨에 혼자 온 사람도 있다고 수근대는 소리도 들린다.
송계삼거리 이정표. 영봉이 1.5km 남았다.
12시 50분 신륵사 삼거리
강풍은 여전히 초음속 비행기 소리를 내며 머리위를 스치며 자켓의 후드를 강타하고 있다.
이 강풍을 피하느라 고개를 오른쪽으로 외면하고 걷는데 뭐 허연게 눈앞에 돌아 다닌다.
이건 뭐지 하고 다시 보니 눈발이다.
오르기 전 정상엔 눈 있는거 아냐? 하고 생각은 했지만
실제로 눈발 날리는걸 강풍과 함께 맞게되니 좋다고 해야할지 어떨지 모르겠다.
영봉 1.2km 남겼다는 이정표를 지나면 영봉 우측으로 우회길을 따르게 된다.
좌측엔 영봉에서 떨어지는 낙석방지 휀스가 설치되어 있고 등로는 조금 내려가다가
좌측으로 꺾이게 되는데 이곳이 신륵사 삼거리 이다.
이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면 영봉우회길을 이어가는 것이고 우측으로 가면 월악리 신륵사 방향이다.
등로 좌측의 풀이 강풍에 거의 쓰러질 정도로 보인다.
영봉 1.2km를 알리는 이정표.
이 이정표를 지나면 영봉을 우측으로 우회하게 된다.
낙석방지 휀스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에 눈이 조금 쌓여 있다.
신륵사 삼거리 이정표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꺾인 영봉 우회길
1시 5분 보덕암 삼거리
신륵사 삼거리를 지나면 구름속에도 거대하게 보이는 암벽이 보이며
고무 데크길을 지나 조금 내려가다 다시 오르면 해발 980m 라는 언덕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엔 1인용 텐트 3개정도는 칠 수 있는 싸이트가 보인다.
이곳을 지나면 보덕암 삼거리에 도착하는데 영봉은 이곳에서 좌측의 철계단을 오르고
직진하면 보덕굴을 지나 애초 내가 들머리로 계획했던 통나무휴게소로 갈 수 있다.
신륵사 삼거리를 지나면 보게 되는 암벽
해발 980m를 알리는 언덕. 목책 뒤에는 전망대가 있지만 그냥 통과.
보덕암 삼거리
1시 20분 월악산 영봉(상봉)
보덕암 삼거리를 지나면 철계단을 계속 오르개 된다.
우측의 휀스에는 고드름이 무수히 달렸고 계단에 조금 쌓인 눈으로 계단이 미끄러워 조심스럽다.
해발 1054m를 알리는 전망대를 지나치면 곧 영봉에 올라서게 된다.
영봉에는 먼저 도착한 3명의 등산객이 사진을 찍고 있었으며 조망은 역시 기대할게 없다.
정상에는 헬기로 내린듯한 큼직한 마대주머니에 무엇인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에 무슨 공사가 진행될 모양이다.
영봉에서 주변의 봉우리들과 제천 방향의 봉우리들을 살필 계획이었는데 아쉽게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휀스에 달린 고드림
암벽에 달린 고드름
미끄러운 계단
1054m 전망대
구름속의 영봉
영봉 안내판
영봉 안내판
월악산 영봉 정상석
영봉을 조심스레 내려와 다시 보덕암 삼거리를 지나고 해발 980m 전망대에 이르자
송계삼거리에서 만난 등산객 세명이 쉬고 있다가 덕주사로 내려가는 길을 묻는다.
자세히 알려주고 신륵사 삼거리를 지나 영봉 1.2km를 알리는 이정표에 이르자
덕주사 입구 주차장에서 같이 출발한 두사람을 만나 안전산행의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다.
마침 바람에 구름이 걷히며 거대한 영봉의모습이 잠깐씩 보였다 가렸다를 반복한다.
나뭇가지 사이로 얼른 카메라에 담아 보며 이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삼는다.
구름이 벗겨진 영봉의 모습
오를때의 모습보다 구름이 벗겨져 훨씬 시야갸 좋아졌지만
좌측의 덕주사 방향은 아직도 구름속이고 내려가야할 동창교 방향은 구름이 걷히었다.
2시 송계삼거리 관리공단 초소
동창교로 내려가야 할 송계삼거리에 도착하여 뒤를 돌아보니 아직도 영봉의 모습이 보인다.
다시 구름에 숨을까 걱정하며 머리위로 보이는 헬기장으로 단숨에 뛰어올라 영봉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
"Oh ~~! Thank you! guardian spirit of a mountain."
헬기장에서 다시 송계삼거리로 돌아와 하산길로 들어선다.
눈으로 인해 조금 질퍽거리는 산길을 내려오면 눈이 오지 않은 구간의 걷기좋은 길을 걷다가
계단형 너덜길을 한없이 내려오게 되며 무릎에 압박을 받는다.
동창교 1.6km 남았다는 지점에서는 하늘재 방향으로 조금 시야가 터져 사진을 담을수 있지만
만족스런 경관은 아니다.
때론 이렇게 걷기 좋은 길도 나온다.
동창교 1.6km 남은 지점의 전망대
구름속의 주흘산과 부봉
우측 뒤쪽의 마패봉과 신선봉
너덜길에 무릎이 압박을 받는다.
늦가을과 초겨울이 공존하는 숲길
산행 안내판
월악 산신각을 지나고
산신각 안내판
이제 거의 다 내려왔다.
3시 5분 동창교
산신각을 지나 동창교 500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면 철다리를 건너 산길을 벗어나
콘크리트 길을 걷게되며 자광사와 펜션을 지나 동창교에 도착하여 실질적인 산행을 마치게 되지만
여기서 부터 덕주사 입구의 주차장까지 차량회수를 위해 걸어야 한다.
이런 쇄석길을 걷고
철다리를 건너면
콘크리트 길에 도착하며 산길을 벗어나게 된다.
자광사를 지나고
펜션을 지나면
동창교에 도착해 실질적인 산행을 마치게 된다.
덕주사 주차장으로 걸어오며 본 주변의 모습
덕주사 입구의 주차장
3시 30분 덕주사 입구 주차장
덕주사 입구의 주차장에 도착해 화장실에서 간단히 세수하며 바지에 묻은 흙을 털어낸다.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차를 타고 충주시내로 가는길은 또 비가 내린다.
그래도 하산길과 차량회수를 위해 걷는 동안은 비가 멈춘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에버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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