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둘러보기(7) 산행 스케치 ]
산행일자 : 2006. 5. 5 (금)
산행구간 : 백무동-한신지계곡-장터목-촛대봉-한신계곡-백무동
산행인원 : 에버그린외 3명
날 씨 : 흐림, 주 능선상은 거센 바람
5월 5일은 어린이날이자 부처님 오신 날 이다.
집에 어린이도 없고 부처님 보러 갈 계획도 변경되어 몇몇 분의 의견이 취합되니
봄철 산불예방 입산금지도 풀린 지리산 한 자락을 다녀 오기로 한다.
급히 모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이미 산행 계획이 잡혀 있었고 동촌님외 1명과
송비님과 함께 하기로 되었다.
새벽의 백무동 주차장의 하늘은 구름이 끼여서 인지 별은 보이지 않고
싸늘한 새벽공기가 한기를 느끼게 한다.
산행 준비를 마치고 매표소를 통과하며 이른 시간임에도 나와있는 매표소 직원과
이야기 몇 마디 주고 받으며 입장료를 지불한다.
이른 아침의 백무동 매표소
05:00
우측 골짜기 아래에서 들려오는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후래쉬 불빛을 따른다.
아직 어둡지만 이곳이 작은 새골 입구가 아닐까 생각하며 지나고 곧이어 큰새골
입구를 지나게 되니 아까 생각한 곳이 작은 새골 입구가 확실해 진다.
날은 점차 밝아 지고 철다리를 하나 건너면 첫나들이 폭포를 지나게 되고
나무로 만든 다리와 구멍이 숭숭 뚫린 출렁다리를 몇 개 건너면 좌측계곡과
우측계곡이 만나는 합수점이 나오는데 이곳의 우측 계곡에 가내소 폭포가 숨어 있다.
가내소폭포
05:45
계곡 아래로 내려가 보니 폭포수가 떨어지는 소는 푸르다 못해 차라리 검게 보여
물속 깊이를 가늠할 수가 없다.
다시 올라와 좌측의 계곡으로 들어 선다.
이 계곡으로 들어서자 마자 계곡 건너로 보이는 폭포가 나뭇가지 사이로 수줍은 듯이
모습을 보이고 등로는 계곡을 향해 아래로 이어진다.
계곡으로 내려서면 좌측에 돌탑이 보이고 돌탑 건너편의 사면 쪽으로도 표지기가
보이지만 계곡 산행이니 만큼 계속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기로 한다.
한신지계곡에 내려서면 보이는 돌탑
계곡 자체가 폭포와 소와 담의 연속이다.
지리의 크고 작은 계곡이 모두 다 그렇듯이 한신지곡 역시 다른 계곡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지니고 있었다.
수 많은 바위틈을 휘돌고 내려가며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과 낙차 큰 폭포.
비스듬한 바위를 지그재그로 내려오는 폭포는 몇 층 폭포인지 알 수도 없어
그 흔한 이름 하나도 얻지 못하고 무명폭포로 그렇게 남아 있나 보다.
마치 인공으로 예쁘게 만든 그림 같은 여성스런 그런 모습의 폭포가 아니고
자연 그대로의 야성미가 물씬 풍기는 그런 폭포들의 연속이다.
그냥 오르면 밋밋할까 봐 네발을 써서 올라야 하는 폭포가 있고
폭포 좌,우 측으로 우회해야 하는 폭포도 있으며
백무동 3.7 km , 장터목 2.5 km 표지목을 지나면
끝날 듯 하던 계곡의 모습이 다시 넓어지며 또 이름 모를 폭포들이 나타난다.
계곡의 좌 우측은 진달래꽃과 이제서야 고개를 내미는 연두색의 나뭇잎이 잘 어울려
마치 파스텔 톤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다.
천령폭포
놀랍게도 오래 전에 누가 분실한 플립형 휴대폰이 계곡 가장자리 바위 위에 떨어져 있다.
몇 개의 와폭을 지나면 계곡이 좌,우로 갈라지는데 우측이 우골이며
내림폭포는 좌측 계곡으로 들어서서 얼마 지나지 않아 볼 수 있다.
내림폭포라는 멋진 폭포와 예전에 세워둔 내림폭포 표지판을 지나면 곧 이어
백무동 4.2 km와 장터목대피소 2.0 km의 표지목이 나타나고 이제 정말 계곡이
끝나는가 싶은데 서비스로 하나 더 보여주듯 이끼 낀 바위를 흐르는 폭포가 또 나타난다.
우골 입구
내림폭포1
내림폭포2
장군대(장군바위)
08:20
이끼 바위 폭포를 지나면 위쪽이 넓은 바위로 이루어진 장군대(장군바위)를
통과하며 계곡은 점차 좁아지며 계속 이어진다.
등로가 계곡을 벗어나 사면으로 이어질 즈음 도시락으로 아침을 먹고
수통에 물을 조금 채운다.
장터목이 0.7km 남았다는 표지목을 지나며 등로는 능선을 향해 가파르게 이어진다.
등로 주변에 가문비나무와 주목이 간간이 보이고 허물어져 가는 돌계단과 무너지고
�어 가는 나무계단을 번갈아 오르면 드디어 위쪽이 훤해지며 백무동에서 장터목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에 오르게 된다.
주능선은 구름에 덮여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데 바람 또한 거세게 몰아치니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잔뜩 움츠려 있다.
장터목에서 잠깐 휴식 후 촛대봉을 향한다.
바람과 구름 때문에 어떻게 촛대봉에 도착 했는지 모르겠다.
촛대봉 아래 답사할 곳이 있기에 시야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침반 방향에
의지하며 앞으로 나아가 본다.
한치 앞을 분간하지 못할 구름속에서 이리 저리 방향을 바꾸어 보지만
이런 상황에서 목표물을 찾는다는 것이 더 이상은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 기회를 빌어 다시 찾아 보기로 하고 발걸음을 돌린다.
하산길은 큰새골을 생각했었으나 주능선상의 일기가 좋지 않고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세석산장에서 한신계곡으로 하산키로 한다.
가파른 하산길을 지나 계곡에 내려서 한신폭포를 지난 지점에서 점심을 마치고
가내소폭포에 도착하기까지는 꽤 지루하게 느껴지는 하산길 이다.
15:30
땀을 씻어내고 귀가하며 마음은 벌써 다음 골짜기의 답사가 기다려 진다.
에버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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