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지리산

[ 지리산 둘러보기 9 산행 스케치 ] 명선남릉,왼골

에 버 그 린 2007. 4. 1. 01:03
 
[지리산 의신-명선남릉-명선봉-토끼봉-왼골-의신 산행 스케치]
 

산행일자 : 2006, 7, 24 (일)
산행구간 : 의신-명선남릉-명선봉-토끼봉-왼골-의신
산행인원 : 24명(대구 10명, 부산 4명, 수도권 10명)
날 씨 : 흐림

약속된 시간의 서초구청 정문에는 뜻밖에 반가운 얼굴들이 보였는데
9정맥을 모두 끝내고 기맥산행을 하고 있는 높은산님 일행이다.
반가운 얘기들을 나누다 킬문님과 캐이님이 도착하자 높은산님 일행은
곧바로 팔공기맥으로 출발한다.

오늘 처음 만난 고영선님, 비룡님과 인사를 나누고 궁금해 하던
팔광님의 정체를 확인하며 모두들 박장대소 한다.
광인님과 팔광님은 의신에서 주능선으로 올라 반야봉을 거쳐
북쪽으로 내려가실 예정이다.

05:00
버스는 밤새 달려 어느새 삼정마을 입구 아래 덕평골에 도착한다.
반가운 부산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대구님들이 도착하려면
2시간쯤 기다려야 한다니 그사이에 아침을 해결하기로 하는데
이미 얼큰한 김치해물찌개(?)가 준비되어 있어 밥만 꺼내 들고
이른 아침을 해결한다.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친 후 광인님과 팔광님은 내려갈 곳이 다르니
먼저 출발하고 우리도 이현상 아지트에서 대구님들을 기다리기로 하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06:40
가파른 언덕길을 오른 아침의 삼정마을은 조용하기만 한데
민박집을 나온 몇 몇사람은 산책을 하고 있다.
마을 입구에는 벽소령가는 지름길이라는 안내판도 보인다.

벽소령으로 이어지는 예전의 군사 작전도로를 따라 오르면
멋진 이깔나무 2그루가 보이고 그 앞에 차량통행을 막는 차단기가 있다.

덕평골 입구

삼정마을

차단기 너머로 뒷당재가 보인다

차단기 너머로 보이는 능선은 토끼봉에서 이어지는 뒷당재 능선으로
좌측의 움푹 들어간 뒷당재를 넘으면 범왕리 방향이다.
차단기를 넘어 작전도로를 따라 10여분 오르면 홍수경보기와 빨치산 유입경로
안내판을 만나고 다시 15분 정도 후 우측에서 제법 규모가 있는 계곡이 내려 오며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이계곡은 형제봉과 벽소령사이를 흐르는 오리정골이다.

07:20
오리정골 입구를 지나 약 7분후에 이현상최후 격전지와 아지트 이정표를 만나고
3분후에 격전지와 아지트 갈림길에 도착된다.
좌측의 최후격전지 길로 들어서면 계곡위의 넓은 바위에 안내판 3개가 서있는
최후격전지를 보게 된다.

오리정골 입구

이현상 최후격전지

최후격전지 위의 너덜지대
 

이곳에서 7분정도 머무르고 우측으로 이어지는 너덜을 올라서니
너덜 좌측으로 표지기도 하나 보이는데 산태골로 이어지는듯 하고
더 올라서니 절골계곡이 나오고 등로는 이 계곡을 건너 능선방향으로 이어진다.

07:45
능선으로 이어질 것 같던 등로는 한동안 우측사면으로 이어지며
이현상 아지트에 도착한다.
박달령형님 배낭무게도 줄이며 이런저런 얘기도중 대구팀이 도착하여
잠시 휴식 후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선다.

절(터)골

이현상 아지트

08:20 출발.
등로는 이제 가파르게 이어지며 땀을 한번 쏟아내니 능선상에 올라서게 되고
능선상에는 집채만한 바위들이 계속 이어져 등로는 능선 좌,우를 넘나들며
명선봉으로 향한다. 바위틈을 뚫고 나온 비비추가 신기하다.

09:40
3~4m 정도의 직벽에 Y자로된 나무가 세워져있고 약간 짧은듯한 로프가
매어져 있다. 허술한 나무에 매여있어 박달령 형님의 5m짜리 보조자일을
이한성 형님이 그 위쪽의 나무둥지에 다시 매어 놓는다.

가파른 바위지대가 두 군데 더 나오지만 조심하면 별무리 없이 오를 수 있고
잡목에 가려 답답하던 능선상에 처음으로 조망이 터진다.
소나무 사이로 모습이 드러난 천왕봉과 주릉이 시원해 보이고
우측으론 남부능선이 힘차게 달려 삼신봉을 올려 놓았다.

명선봉 오름길의 괴목

바위틈의 일월비비추

새로 설치한 로프

10:40
설악쪽의 수해복구현장에서 땀흘리고 있을 동촌님의 표지기를 지나
명선봉과 연하천 산장 갈림길을 연이어 두 개 지나며
좌측의 명선봉으로 오르니 삼각점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다.

잠시 조망을 즐기며 땀을 식히고 주능선으로 내려와
좌측의 토끼봉 방향으로 향한다.
잘 만들어진 나무계단을 내려오며 보이는 반야 중봉 밑에는
묘향대의 모습이 너무 선명하게 보여 나뭇잎으로 살짝 가려놓고 싶을 정도다.

명선봉의 삼각점

천왕봉과 주능선

남부능선과 삼신봉

사(산)태골과 범왕능선

11:10
1년만에 들려보는 총각샘은 작년 그 모습 그대로 바위틈에서 물줄기가 흐르고 있고
부드러운 풀이 깔려있는 비박터를 지나면 천왕봉이 보이는 전망대도 숨어 있다.
배고프다는 아우성에 점심식사를 마치고 주능선을 내달려 토끼봉에 오른다. (12:35)

13:00
25분간 휴식하며 단체사진도 한 장 찍고 왼골로 들어선다.
처음은 흐릿하던 흔적들이 너덜이 나타나며 없어지므로
이후 하산은 감각과 표지기를 잘 살펴보며 이루어 진다.

반야봉과 묘향암

총각샘

총각샘 전망대에서의 조망

토끼봉의 헬기장너머의 왕시리봉과 불무장등

범왕능선 입구에서 본 노고단과 반야봉

크진 않지만 나름대로 멋진 폭포들이 이어지고
너덜은 끝이 없이 이어져 무릎에 부담감을 안겨줄 수도 있겠다.
계곡 좌,우를 몇 차례 건넌 등로는 우측에 낙차 큰 폭포를 두고 다시 건넌 후

사면을 따라 이어지다 좌측에서 쏟아져 내린 너덜을 지나 산태골을 건너게 되고
다시 절골을 건너 이현상격전지 위에 있는 너덜지대로 내려서게 되어
아침에 있던 그 자리에 서게 된다.

폭포1

폭포2

폭포3

폭포4

폭포5

폭포6

폭포7

아침에 그 자리로…

길진 않았지만 흠뻑 흘린 땀을 오리정골에서 씻어낸 후
“조은산 국시” 맛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맛있는 국수와 막걸리로
뒤풀이를 마치며 다음 만남을 기약한다.

오랜만에 만난 부산님들과 대구님들, 또 수도권님들 모두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다음 산행을 또 기다려 봅니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