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영남권 산행 스케치

[ 영남알프스(2) 산행 스케치] 재약산(사자봉,수미봉)

에 버 그 린 2007. 10. 26. 21:44

 

[ 영남알프스(2) 산행 스케치]

  

산행일자 : 2005. 12. 11 (일)

산행구간 : 배내고개-능동산-재약산 사자봉(천황산)-재약산 수미봉-재약봉-학암폭포-표충사

산행인원 : 에버그린외 7명

날       씨 : 맑음

 

 

06 : 45

2주만에 다시 찾은 배내고개의 기온은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추위를 느끼게 한다.

옷깃을 여미고 돌계단을 올라 산길로 접어든다.

능선에 오르기 전까지 된비알의 산길이 이어지며 뒤돌아 보면 2주전 올랐던 배내봉 오름길이

씰루엣을 이루며 눈 덮힌 모습을 보여준다.

 

20여분을 올라 능선에 올라서면 우측으론 가지산으로 이어지며 능동산은 좌측 방향이다.

이 갈림길에서 가지산과 고헌산이 잘 보이며 2주전에 걸었던 배내봉,간월산,신불산,영축산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일출을 알리는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07 : 20

지난 신불산 영축산 산행시에는 시야가 좋지 않아 주변을 살펴볼 수가 없었지만

오늘 산행은 마치 지난 산행의 흐림을 보상하려는 듯 막힘 없이 깨끗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작은 돌탑과 정상석, 삼각점이 있는 능동산에 도착되어 주변을 살피는중 영축산 너머로 붉은 기운이 보인다.

 

언제 오셨는지 산님 한 분이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바람처럼 사라지는데

얼마 후에 이 산님에게서 산에서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먹기 힘든 별미를 맛보게 된다.

쇠점골 약수를 한 모금 마시니 약한 철분 냄새가 나는 것 같고 임도와 능선이 몇 번 마주치는가 싶더니

안테나 봉우리를 지나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이내 샘물상회에 내려서게 된다.

 

 

신불산 능선의 씰루엣

 

 

 

고헌산

 

 

 

능동산 정상석과 신불산,영축산

 

 

08 : 50

샘물산장(상회)에 들어서니 뜻밖에 부산의 토북이님과 호야님이 반갑게 맞이한다.

영남알프스 동호회의 송년산행 모임을 같이하고 어제밤 이곳에서 자고 오늘 배내고개로 내려 가신다고 한다.

콩나물 죽을 한 그릇 얻어먹고 나니 아까 능동산에서 본 산님이 준비해 온

 

포항의 별미 먹거리인 과메기를 풀어 놓는데

키친타올로 기름기까지 말끔히 제거하여 과메기는 몇 차례 먹어 보지도 못했지만

산중에서 먹는 과메기의 맛은 최고의 맛이었다.

 

아쉬운 작별 인사를 뒤로 하고 사자봉을 향해 오르며 보는 조망은 감탄을 불러 일으킨다.

바위산인 백운산의 우측으로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이 우뚝 서 있고

백운산의 좌측으로는 운문산이 자리하고 좌측 옆으론 억산이 이어가고 있다.

 

지나온 능동산과 뒤쪽의 고헌산이 보이고 배내고개 우측으로 배내봉,간월산,신불산, 영축산이 이어져

오룡삼봉까지 연결된다.

 

 

샘물상회에서 영남알프스 회원들과 함께

 

 

 

담백한 맛의 과메기

 

 

 

백운산 뒤로 보이는 운문산과 억산

 

 

 

가지산

 

 

 

재약산 사자봉(천황산)

 

 

 

사자평과 재약산 수미봉

 

 

 

운문산과 억산

 

 

 

백운산과 가지산

 

 

 

지나온 능동산 너머로 보이는 고헌산

 

 

 

사자평 너머로 보이는 신불평원

 

 

 

사자봉 정상석

 

 

 

 

향로산

 

 

10 : 50

키보다 큰 정상석 너머로 사자평 고원이 보이고 그 너머로는 멀리 신불평원이 누런색으로 보인다.

수미봉으로 이어지는 길 주변은 크고 작은 돌탑이 많이 있으며

안부에는 비닐하우스로 만든 간이 주점들이 여럿 있어 억새가 한창인 가을이면

이곳이 어떤 모습일까 쉽게 짐작이 간다.

 

재약산 수미봉은 여태까지의 육산과는 다르게 아기자기하게 암릉이 이어지고 정상도 바위봉이다.

저 밑으론 사자평 고원이 넓게 펼쳐지고 그 너머로 가야 할 향로산 능선이 이어진다.

고사리분교 못 미친 지점까지 내려서 임도를 좌측으로 따르다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갈수도 있겠지만 너무 도는 것 같아 건너편에 소나무가 보이는 봉우리 사면을 치고 오른다.

 

 

사자봉의 돌탑들

 

 

 

재약산 수미봉 건너편으로 보이는 영축산 능선

 

 

 

뒤돌아 본 사자봉

 

 

 

사자평 너머로 보이는 신불산과 영축산

 

 

 

수미봉을 오르며 본 사자봉

 

 

13 :00

아주 희미하지만 길의 흔적이 있고 그 길을 따르자 토끼 발자국과 배설물이 보이며

토끼 발자국은 저 너머로 흔적을 감춘다.

키만큼 올라오는 억새숲을 지나며 잔설에 미끄러지기도 하며 가파른 봉우리를 오른 후

다시 완만하게 오름길을 오르니 드디어 향로산의 능선 갈림길이 나온다.

 

향로산은 우측으로 가며 능선길에서 좌측으로 보이는 시살등과 오룡산의 모습이 거대하게 높아 보인다.

재약봉(953봉)에 올라서기가 무척 힘들게 느껴진다.

점심을 생략한 탓도 있겠지만 어젯밤부터 심한 감기에 시달리는 이유도 있겠다.

 

 

 

수미봉 정상석 좌측 가지산 우측 고헌산

 

 

 뒤돌아 본 수미봉

 

 

 

신불평원

 

 

 

시살등과 오룡산

 

 

 

뒤돌아본 사자봉과 수미봉

 

14 :15

재약봉의 사방으로 막힘 없이 탁 트인 조망은 압권이다.

건너다 보이는 재약산은 온통 암벽으로 덮혀 있어 부드러운 사자평 고원의 억새밭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부에 대구의 이한성 선배님이 도착했다는 연락이 온다.

 

미끄러지듯이 안부에 내려서니 선배님 부부가 웃고 서 계신다.

반갑게 인사하고 학암폭포를 경유하여 내려 가기로 한다.

 

 

배내고개 좌,우측으로 보이는 능동산과 배내봉

 

 

 

재약봉에서 본 영축산

 

 

 

재약봉(953.8봉) 삼각점

 

 

20여분을 내려서니 좌측에 움막집이 한 채 보이는데 부엌과 아궁이 시설이 모두 양호하게 보인다.

방안에는 비박하는 사람들이 사용한 흔적이 보였지만 장판까지 깔려 있는 모습이었다.

 

15 : 00

다시 화전민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움집을 두 곳을 더 지났으나

이곳들은 모두 훼손이 심해 무너져 내린 상태이다.

세번째 만난 움집은 칡밭에서 내려오는 길과도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계곡을 좌측에 끼고 산허리를 돌며 내려오는 길은 지루하게 이어지며

 

30cm 정도 넓이의 등로 좌측 계곡쪽으론 깎아지른듯 절벽을 이루고 있어

비가 오거나 눈이 덮혀 있는 겨울은 무척 위험한 길이라 생각된다.

물줄기가 얼어 붙은 학암폭포를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후에 사자평으로 오르는

주 등산로와 합류되며 여태 아슬아슬하던 등로는 탄탄대로로 바뀐다.

 

 

 

움막

 

 

 

표충사에서 본 사자봉과 재약산

 

16 : 00

표충사를 한 바퀴 둘러보고 늦은 점심겸 저녁을 먹는다.

대구에서 준비해 오신 오징어와 야채 무침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만날 때마다 먹거리를 푸짐하게 준비해 오시는 성의에 이제는 오히려 미안한 마음까지 들 정도이다.

 

달리는 버스에서 고개가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을 느끼며 서울에 도착한 시간이 10 : 50 정도 된 것 같다.

감기 몸살에 시달리면서도 멀리 와주신 이한성 선배님과 사모님

또 샘물상회에서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던 여러분들 모두 감사 드립니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