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영남권 산행 스케치

[ 수도산-양각산-흰대미산 산행 스케치 ]

에 버 그 린 2007. 10. 26. 21:52

 

[ 수도산-양각산-흰대미산 산행 스케치 ]

  

산행일자 : 2007, 2, 25 ()

산행구간 : 수도리-수도산-양각산-흰대미산-심방마을

      : 흐림

 

 

뛰어난 조망을 즐길 수 있다는 수도-가야를 종주하며 하루 종일 비를 맞았던 기억에

마음속엔 항상 아쉬움이 있었으나 수도산에 접근하는 교통 또한 크게 불편하여

엄두가 나지 않던 터에 수도산이라는 글자에 눈이 번쩍 뜨여 안내산악회를 이용하기로 하고

하루 전에 부랴부랴 좌석 한 개를 예약한다.

 

눈에 익숙한 서초구청 앞이지만 같이 다니던 추백팀 버스와 일행들이 아닌 다른 버스와

사람들 속에 섞여 김천으로 달리며 좋은 조망을 기대해 보지만 무심하게 하늘은

점점 흐려지며 김천에 도착해 보니 비까지 내려있어 땅이 축축하게 젖어있다.

 

김천시에서도 구불거리는 길을 따라서 한참을 가서야 수도리에 도착한다.

역시 혼자 혹은 명이 당일로 찾기에는 교통의 제약이 많이 따르는 곳이다.

간단히 산행 준비를 마치니 11 이다.

오후4까지 산행을 완료하라는 집행부의 이야기를 듣고 발걸음을 옮긴다.

마을입구의 성황당 일종?

 

11:00

수도리에서 해탈교를 건너 수도암까지는 지루한 콘크리트 포장길이다.

게다가 경사까지 심해 본격적인 산행을 나서기도 전에 수도암에 이르는 콘크리트길에서

진이 빠지는 것을 예전에 지날 때도 느꼈지만 오늘 역시 다르지 않았다.

 

앞에 수도암이 보이고 주차장에는 소형 차량도 서있다.

전에 마셔 보았던 맛을 다시 한번 느끼려 깨끗하게 정돈된 샘터 앞에 놓여 있는

조롱박을 이용해 바가지 물을 들이킨다.

해탈교를 지나 콘크리트길이 시작된다


 

변함없는 수도암 전경

맑고 시원한 샘물

 

11:27

대웅전 우측의 삼층석탑 아래의 한산교 라는 작은 다리를 건너며 산길이 시작된다.

잠시 산길을 오르면 작은 능선 위에 올라서게 되고 능선 좌측으로 10m 정도 오르다 보면

좌측은 수도산 우측은 청암사로 가는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좌측 길에 수도산이라는 이정표가 없어서인지 가던 사람이 진행방향을 물어 온다.

밑둥 굵은 나무를 지나고 다시 청암사에서 오르는 능선과 합쳐지는 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소나무가 그루 멋지게 있는 지점을 지나 조금 오르면 등로 좌측으로 헬기장이 있으나

여겨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 오르기 쉽다.

한산교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길이 시작된다

 


 

청암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이정표

 

 

 

 

헬기장을 지나며 기온이 차가워 지는걸 느낀다.

나뭇가지에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상고대가 하얗게 생기고 있으며 등로는 얼음길로 바뀌어

몹시 미끄러워 진다.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예전과 다름없이 조망은 틀렸구나 하며 수도산과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하며 얼마 남지 않은 정상을 향한다.

미끄러운 길에서 내려 오는 사람들과 만나며 지체도 되고 올라가는 사람들도 지체되며

단지봉 갈림길인 삼거리에 도착한다.

 

좌측에 보이는 나무와 바위 봉우리를 넘어가면 단지봉을 거쳐 가야산에 이르는 장쾌한

능선 종주길이 시작되며 수도산은 우측의 약간 내리막길처럼 보이는 길로 1~2 정도 가야 한다.

 

 

헬기장1


 

 

상고대

 


 

저곳을 넘어가면 단지봉을 거쳐 가야산으로 이어진다

 


 

수도산으로 가는 길

 

12:26

출발하며 가졌던 기대와는 달리 사방은 온통 안개에 가려 오늘도 역시 조망은 빵점이며

초라한 상석 뒤에 서있는 돌탑은 여전히 우뚝 있다.

구름으로 인해 조망이 없슴을 아쉬워하며 양각산으로 향한다.

 

1313봉에 오르니 작은 돌탑이 있고 안개가 걷히고 있으며 멀리는 아니라도 가까운 곳은

있을 정도의 시야가 확보된다.

짧은 구간의 산죽밭을 지나고 조망바위에 올라서니 수도산의 돌탑이 보이고

어느사이에 구름이 살짝 걷혀 단지봉과 좌대곡령(좌일곡령으로 잘못 알려져 있슴) 보이고

너머로 가야산은 구름에 가려있다.


 

              수도산 정상석과 돌탑

 


 

1313봉에서 바라본 1237봉

 


 

북서쪽의 월매산


 

지나온 수도산

 


 

상고대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보해산과 금귀산

 


 

단지봉에서 좌측으로 이어진 좌대곡령

 

진행방향으로는 멀리해산과 금귀산이 보이고 서쪽 방향의 백두대간 방향은 여전히 구름에

가려 산행이 끝날 때까지 모습을 없었다.

바람을 피해 작은 바위에 걸터앉아 점심을 펼친다.

 

보온병을 열어 뜨거운 커피 한잔으로 식사를 마무리하고 일어서니 바람이 차고 춥게 느껴져

모자와 장갑을 바꾸고 윈드자켓을 입었지만 10여분 후엔 다시 원래대로의 복장으로 바꾼다.

1237봉이 바로 앞에 보이고 북서쪽으로는 월매산이 멋지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열정이 부러운 구름나그네님과 일년이면 산행을 같이하는 대구 산사람들 표지기를

반갑게 만난다. 우측으로 꺾인 등로를 따르면 전망바위에 올라서게 되는데 여태까지

1237봉에 가려 보이지 않던 양각산이 뾰족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너머로 흰대미산이

보이며 서쪽으론 봉산이 우뚝 있다.

뾰족하게 보이는 양각산. 양각산 좌측으로 보이는 흰대미산

 


 

희미하게 보이는 별유산 너머로 비계산도 보인다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암릉길

 

 

1237봉에서 양각산에 이르는 중간 중간에 암릉이 가끔 나타나 믿믿한 능선길에 재미를

느끼게 하고 있으며 어느 순간 뾰족한 양각산이 코앞에 다가와 있다.

 

14:10

거창딸기가 그려있고 양각산 0.5km, 수도산2.0km표지판을 지나 가파른 길을 쉬엄쉬엄

올라가면 정상석 양각산 이름의 유래가 적혀있는 양각산 정상에 서게 된다.

지나온 길이 높고 시원하게 보이고 흰대미산은 지척으로 보인다.


 

양각산0.5km 와 수도산 2.0km 이정표


 

우뚝 선 단지봉과 좌측의 좌대곡령

 


 

서쪽의 봉산

 


 

997번 도로 좌측의 별유산과 비계산, 도로 우측의 보해산과 금귀산


 

코앞에 다가온 양각산

 


 

양각산 정상석 너머로 보이는 보해산과 금귀산

 


 

흰대미산

 


 

헬기장2

 


 

              키 큰 소나무숲 길

 

 

14:40

정상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우측으로 보이는 양각산의 다른 봉우리를 지나 20여분

내려오면 헬기장을 만나며 헬기장 밑에는 이깔나무가 멋지게 보이고 잠시 후엔

소나무 사이로 나있는 등로를 걷게 된다.

 

14:58

흰대미산에 올라서면 지나온 양각산과 1237 수도산이 시원스레 한눈에 펼쳐지고

동쪽으론 단지봉이 위압감을 주고 있으며 997 지방도로의 좌측으로 비계산과 별유산을,

도로의 우측으로는 보해산과 금귀산을 눈에 살펴 있다.

 

바위와 삼각점이 있는 정상을 내려오면 정상 바로 밑에 돌담으로 둘러싸인 묘지가 한기 있고

우측 앞쪽으로는 보기 흉한 대신석재 채석장이 보이고 있으며 강천마을엔 화재가 났는지

연기가 크게 일어나고 있다.


 

흰대미산에서 바라본 양각산,1237봉,수도산

 


 

흰대미산에서 바라본 단지봉

 


 

뿌옇게 보이는 덕유산 방향

 


 

               정상석을 대신하는 흰대미산 바위와 삼각점

 


 

흰대미산 바로 밑의 묘

 


 

별유산(좌)과  보해산(우) 방향

 


 

              내림길의 암릉

 


 

  심방마을길(좌)과 회남령(직진) 갈림길

 


 

 산행종료 지점

 

암릉을 지나고 10여분 급경사길을 내려오면 좌측의 심방마을로 내려가는 길과 회남령으로

직진하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늘의 산행은 아쉽지만 여기서 마을로 내려가야 한다.

이젠 얼어있던 부엽토가 녹아 미끄러운 길을 조심조심 내려오고 잡목가지를 헤치고 나오면

앞에 밭이 보이며 15:30 심방마을과 산수마을 사이의 도로에 내려서게 되며 오늘의

산행을 마치게 된다.

 

<꼬리>

아침에 언뜻 보며 어디서 많이 분이다 라고 생각하며 산행을 시작했는데

하산 자세히 보니 산행기 사진에서 기억이 육덕님 같아 보여 여쭈어 보니

육덕님이 맞았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지만 일행이 계시고

버스자리도 떨어져 있어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함이 아쉬웠습니다.

육덕님, 만나서 반가웠고 다음에 만나면 반가운 만남이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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