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영남권 산행 스케치

[ 영남알프스(4) 산행 스케치 ] 영축산,신불산

에 버 그 린 2007. 10. 27. 08:30

 

[ 영축산-신불산 억새 산행 스케치 ]                       

 

산행일자 : 2007, 10, 6 ()

산행구간 : 청수산장-청수좌골-영축산성-영축산-신불산-공비지휘소-파래소폭포-청수산장

산행인원 : 에버그린외 5

       : 맑음

 

 

영남알프스 하면 광활한 평원의 모습이 연상되고 시원한 조망이 압권인 탓에 사시사철

안 좋은 때가 없겠지만 그래도 가장 유명한 것은 국내 최대 규모의 억새를 보여주는

가을철이 아닌가 생각된다.

 

수도권에서는 거리가 너무 멀어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터에 교대로 운전을 해주겠단 분이

나타나 6명이 억새 산행에 나서게 된다.

 

11에 건대입구를 출발하여 중부, 영동, 중부내륙, 경부,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이렇게 5개의 고속도로를 거치며 밀양IC 에서 24번 국도를 이용하여 언양 방향으로 달려

석남고개 터널을 지나 좌측의 휴게소에 도착하여 아침까지 눈을 붙이기로 한다.


 

 석남터널 아래의 휴게소

 

아침 6에 눈을 떠 녹색님이 준비한 추어탕으로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휴게소를 출발하여

우측으로 향하는 69번 지방도로를 따라 배내고개를 넘어 신불산자연휴양림 간판을 보며 좌회전하여

신불천을 건너 휴양림 입구로 향한다.

 

한창 공사중인 주차장을 지나 청수산장으로 들어가 적당한 곳에 주차 후 산행 준비를 마치니

750 이다.

청수산장을 가로 지르면 등산로 라고 써있는 길 좌측의 작은 둑으로 올라서게 되는데 잠시후

이 길은 계곡을 만나게 되고 청수좌골과 청수우골로 갈라지게 된다.

 

 

08:00

청수 좌골로 오르기 시작한다.

청수좌골이라는 골짜기의 이름만 보면 계곡산행이 될 것으로 생각 되었는데

등산로는 계곡 좌측 능선의 사면을 따라 이어져 청수 우골과의 분기점을 지난 후

계곡물은 한번도 만나지 못하고 영축산성까지 오르게 된다.

 

10여분 오르면 좌측에서 쏟아져 내린 너덜을 지나게 되고

청수좌골은 경사도 완만하게 이어져 별 어려움 없지만 산행 경험이 부족한 일행을 생각해

두 번의 휴식을 갖은 후 억새가 보이기 시작하는 영축산성 밑의 능선상에 오르게 된다.


 

 청수산장을 가로지르는 길

 10여분 지나면 지나게 되는 너덜

 

09:27

아직 활짝 핀 억새는 아니지만 때마침 불어주는 바람을 타고 은빛으로 수놓은 억새의 향연에 감탄이 시작된다.

억새밭의 뒤쪽으로 함박등, 체이등,죽바우등이 보이는 영축지맥 능선이 보이고

고개를 돌리면 정상이 구름에 덮여있는 신불산이 한 눈에 들어 온다.

 

곧이어 영축산성을 지나며 좌측에 펼쳐진 광활한 억새의 평원을 바라보다 보면

굳이 영축산 정상에 올라야 할 이유도 없고 또 오르고 싶은 마음도 없어진다.

뒤돌아 보면 건너편에 또 하나의 평원을 거느리고 있는 재약산과 사자봉이 한 눈에 들어오고

흰 구름이 조화가 잘 되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죽바우등이 보이는 영축지맥 능선


 

 억새숲 뒤로 보이는 재약산과 사자봉 일대의 사자평 고원

 영축산성에서 영축산 오르는 길

 신불평원

 영축산성

 

09:58

예전에 보았던 영취산, 취서산의 상석은 보이지 않고 영축산 정상석 하나만 보인다.

영남알프스의 모든 봉우리를 둘러보며 감흥에 젖어 말이 필요 없다.

얼마를 그렇게 서있다 발걸음을 옮긴다.

 

억새들 틈바구니에 끼여 간혹 나타나는 쑥부쟁이와 산오이풀, 산마늘, 큰용담꽃이

자칫 무료함에 빠질 수도 있는 억새산행에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우측엔 릿지산행의 사랑을 받는 쓰리랑, 아리랑, 에베로 릿지코스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오늘은 억새의 풍광에 가려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영축산 정상석 너머로 보이는 재약산과 사자봉

 함박등,체이등,죽바우등으로 이어지는 영축지맥


 


 

 


 쓰리랑 아리랑 에베로 릿지능선

 돌아본 영축산

 구름 걷힌 신불산


 

 신불 공룡능선


 

10:45

신불산을 덮고 있던 구름이 어느덧 걷혀있고 신불재에는 전에 보이지 않던 목책과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심한 훼손을 방지하고 있다.

바로 앞에 올려다 보이는 신불산은 내리쬐는 햇볕에 땀을 흘리게 한다.

 

우측의 신불공룡능선엔 사람들이 모습이 촘촘이 보이고 신불산 정상엔

막걸리와 어묵파는 간이상점이 아직도 자리하고 있다.

휴식 후 간월재와 파래소폭포 방향이 갈라지는 삼거리로 향한다.


 

 신불 공룡능선

 고헌산

 상점과 영축산

 


 

 

11:43

삼거리에서 보면 간월재의 도로 따라 줄지어 주차되어 있는 차량이 눈에 들어 오고

간월산 너머로 펼쳐지는 가지산과 운문산을 바라보며 오른손을 붕대로 감고 산행하던

당시의 모습을 잠시 회상하기도 한다.

 

어린 아이까지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오르고 있는 모습과 친지들이 오르는 소리가

왁자지껄한 소리를 들으며 파래소폭포 방향인 공비지휘소 능선으로 향한다. 

공비지휘소로 향하는 능선은 이제까지 부드러운 흙을 밟는 것이 아니라 조심을 요하는

바위능선으로 이어진다.

 간월산 너머 보이는 운문산과 가지산


 

 암릉을 내려오며 좌측으로 보이는 영축산 일대

 돌아본 암릉

 

아기자기한 바위능선을 내려오면 작은 규모의 억새지역을 한군데 지나고 봉우리 밑의

안부에서 휴식을 잠시 취하는데 작은 나무가 한 그루 있으며 나뭇가지를 톱으로 잘라

휴식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만든 것이 눈에 띄였는데 휴식을 취하고

 

우측으로 잘 보이는 길을 따르는데 방향이 우측으로 향하길래 좌측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좌측에 잘 발달된 능선이 이어지고 있다.

서둘러 백하여 봉우리로 다시 오르니 공비지휘소로 향하는 길이 보인다.

 

아까 작은 안부에서 휴식 후 봉우리에 오르지 않고 우측에 잘 보이는 길을 따르면 십중팔구

임도로 떨어지는 실수를 할 수 있는 지점이라 생각 된다.

 

공비지휘소로 가는 잡목 사이로 난 길 위에는 누군가 일부러 칼로 잘라 놓은 듯 한 표지기가

땅 위에 흉하게 굴러 다니고 있어 나무에 붙어 있는 것 보다 오히려 지저분하게 보인다.

나무에 걸려 있는 게 맘에 안 들어 잘랐다면 자른 것을 치웠어야 했겠지만 그대로 땅 위에

방치해 놓아 더 지저분하게 만들어 놓았다.


 

 공비지휘소봉 너머 재약산과 사자봉 일대

 

 

12:40

바위 봉우리인 공비 지휘소에 도착한다.

밑부분이 잘려나간 비석이 하나 있는데 뭐라고 써있었는지 궁금하다.

잠깐 조망을 즐긴 후 경사 급한 좌측길로 내려 선다.

 

이제부턴 나무에 시야가 가려 주위를 살필 수 없게 된다.

평소 산행을 해보지 않은 일행 한 사람이 무릎에 통증이 오는 모양이다.

녹색님이 무릎보호대와 에어파스를 뿌려주며 하산한다.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에 통증이 오는 현상으로 2~3일 정도는 갈 것이다.


 

 영축산 일대

 재약산 사자봉 일대

 운문산, 가지산 일대

 간월산


 

 뒤돌아 본 신불산 방향의 삼거리봉

 공비 지휘소 봉우리의 잘려진 비석

 

13:30

일행과 함께 천천히 하산하여 임도에 내려서고 임도 우측으로 조금 가면 파래소폭포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멋진 소나무가 서있는 바위 쉼터를 지나면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며 곧 파래소폭포에

내려서게 된다.

 


 파래소 폭포




 


 

 계곡의 모습

 





 

 휴양림 전경

 청수산장

 

13:50

파래소폭포에서 잠시 휴식하는 중 일행이 모두 내려와 간단히 족탕 후 점심식사를 준비한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큼직큼직한 바위가 멋진 계곡을 따라 쉬엄쉬엄 내려오면 신불산휴양림에 도착하게 되고

곧 이어 15:30 아침에 출발한 청수산장에 도착하여 차량회수를 하고 돌아 오는 길은

능숙한 운전솜씨의 녹색님 덕분에 20:40 건대 입구에 도착하여 멋진 억새산행을 마감한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