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강원권 산행 스케치

[ 방태산 산행 스케치 1 ] 주억봉,구룡덕봉

에 버 그 린 2007. 10. 27. 09:05

 

[ 방태산 산행 스케치 ]

  

산행일자 : 2005, 10, 2 (일)

산행구간 : 매표소-주차장-적가리골-지당골-방태산-구룡덕봉-매봉안부-주차장

산행인원 : 에버그린

날      씨 : 맑음.

 

 

1달전 점봉산의 곰배령을 가듯 진동리로 향하는 길은 3일 동안의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한적하다 못해 어쩌다 지나는 차라도 있으면 반가운 마음이 들 정도이다.

컴컴한 주위에 오직 자동차 불빛 하나만 달려 드디어 방태산 입구에 도착한다.

 

연휴라 사람이 꽤 많을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달리 무척 한산하다.

매표소에 불이 켜 있었으나 사람이 보이질 않아 그냥 통과한다.

대형차량 주차장을 지나 통나무 숙소 옆의 적당한 곳에 주차한다.

 

09:25

휴양소 앞에는 접근금지를 알리는 줄이 쳐있고 그 뒤로는 마당바위 폭포가 있으며

비포장 도로를 따라 구불거리며 올라가면 정자가 하나 보이며 그 밑으로 적가리골의 자랑거리인

이폭포와 저폭포를 볼 수 있다.

 

09:35

비포장도로 따라 조금 더 오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으로 올라가는 도로를 버리고

우측의 다리(구룡교)가 보이는 길로 향한다.

구룡교 위에서 좌측으로 계곡을 바라보면 예전에 설치해 놓은 나무로 만든 구름다리가 오히려

더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비포장도로를 쉬엄쉬엄 오르면 좌측으로 야영장과 취사장,화장실등이 있으며 이곳을 지나치면

바로 3거리가 나오는데 좌측길은 매봉 안부를 지나 구룡덕봉으로 오르는 길이며 우측은 지당골을 거쳐

방태산(주억봉) 안부에 이르는 길이다.

 

09:45

우측의 주억봉 안부 방향의 길로 들어선다.

계곡은 풍부한 수량과 무명의 와폭들이 즐비해 눈요기 꺼리를 제공한다.

아직은 이른 감이 있지만 빨갛고 노란 색깔로 단장한 나뭇잎이 맑고 멋진 와폭들과 어울려

가을 계곡미를 한층 더해준다.

 

통나무를 엮어 만든 다리를 몇 번 넘으며 이끼가 잔뜩 낀 계곡을 바라보며 교통이 불편하여

아직까지는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듯 하나 몇 년 후에는 이곳도 많이 훼손될 것이 우려 되기도 한다.

계곡을 몇 차례 건넌 후 합수점에서 좌,우의 계곡을 버리고 능선상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능선길은 처음에는 산책길 수준 같이 보이더니 어느 순간부터 급경사를 이루고

땀을 흘리게 만든후에 주억봉 안부에 올라서게 된다.

잡목에 가려 조망은 없으며 좌측은 구룡덕봉으로 우측은 주억봉 방향이다.

 

12:10

우측의 주억봉 방향으로 잠시 오름길을 오르면 넓은 공터가 나오고 정상 표지판은 한쪽에 넘어져 있다.

주위엔 때늦은 구절초가 보이고 간간이 산부추와 돌양지꽃도 보인다.

앞쪽의 좌측으론 움푹파인 대골과 우측으론 적가리골이 한눈에 들어오고

 

적가리골의 우측으론 겹겹이 주름잡힌 매봉능선이 길게 휴양소까지 이어진다.

멀리 좌측으로 가리봉부터 보이는 설악산 줄기가 귀때기청을 지나 중청과 대청이 시원스레 펼쳐지며

귀때기청 앞으로 볼록하게 보이는 점봉산은 굽이치며 이어져 장쾌한 백두대간을 이루고 있다.

 

오대산에서 계방산을 거치는 한강기맥의 산줄기가 시원스레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고

구룡덕봉에서 이어지는 개인산과 침석봉이 좌측으로 둘러싸고 우측으론 배달은석과 깃대봉에서

흘러내린 능선이 둘러싼 가운데로 개인동 계곡이 깊게 패인 것이 보인다.

 

주변조망을 마치고 다시 안부로 내려가 구룡덕봉으로 향한다.

능선엔 큼직한 주목이 보이곤 잠시 후 다시 그보다 작은 주목이 보인다.

능선 중간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 후 구룡덕봉에 올라선다.

 

13:30

예전의 군부대 시설이 있으며 철망으로 막혀있고 봉화대인지 보초서던 곳인지 모르겠지만

돌을 쌓아 둥그렇게 만들어 놓은 곳도 있고 조망도 훌륭하여 사방이 막힘 없이 잘 보인다.

 

개인산이 아까와는 다르게 뾰족하게 보이고 주억봉도 뾰족하게 보이며

아까는 보이지 않던 응복산에서 갈전곡봉까지 이어져 백두대간으로 연결되는 능선도 보인다.

정상엔 산악 오토바이를 타고 온 3사람이 쉬고 있으며 아래의 넓은 공터엔 오프로드용으로

개조한 차량이 몇 대 서있고 그 옆에는 텐트도 몇 동 보인다.

  

안부에 올라온 오프로드차량과 텐트 옆에 있는 사람들과 서로 이상하다는듯 눈빛이 오고 간다.

잠시 조망을 즐긴 후 군사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좌측으론 능선길이 이어지고 있으나

군사도로와 별 차이가 나지 않으므로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잠시 편하게 걷다 보니 이정표가 나오며 매봉령 방향을 알려준다.

 

이정표 방향대로 좌측의 숲길로 들어서면 내림길이 이어진다.

쉬엄쉬엄 내려오면 좌측의 나무에 구멍이 있고 그곳에 물이 고여 있으며 버섯도 자라고 있는데

그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14:05

속새밭을 지나 매봉령에 내려선다. 줄로 막아 놓은 직진 방향으로 가면 휴양소까지 능선이 이어 지지만

어차피 오늘은 산책 삼아 왔으니 좌측의 적가리골 방향으로 내려선다.

 

경사 급한 내림길을 내려오면 좌,우측으로 물소리가 번갈아 들리며 계곡으로 내려서게 된다.

통나무 엮은 다리를 몇 번 건너고 깊은 계곡의 시원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키며 내려오면

어느새 처음의 삼거리에 도착하게 되며 적당한 곳에서 땀을 씻어내니 상쾌한 기분이다.

 

이깔나무 숲을 따라 쉬엄쉬엄 내려오니 어느덧 휴양소 주차장에 도착된다.

돌아 오는 길은 설악권의 단풍행락 차량에 밀려 하염없는 시간을 길에서 보내고

늦은 시간에 귀가하게 된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