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강원권 산행 스케치

[ 금대봉, 대덕산 산행 스케치 ] 검룡소

에 버 그 린 2007. 10. 27. 09:25

 

[ 금대봉, 대덕산 산행 스케치 ]

  

산행일자 : 2006, 5, 28 ()

산행구간 : 검룡소-금대봉-대덕산-검룡소

산행인원 : 에버그린

     : 흐림, 능선상은 구름속

  

 

백두대간 피재-화방재 구간을 걷다 보면 매봉산을 지나 고랭지 채소밭을 지나는 능선이

금대봉을 솟구치고 고한과 태백을 가로지르는 싸리재를 지나 함백산과 태백산에 이르게 된다.

 

이 구간의 금대봉 북사면 골짜기에는 한강의 발원지 역할을 하는 고목나무샘, 검용소 등이 있고

낙동강 천리 물길이 시작되는 용수골이 자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봉산 동쪽 가지인 1145m봉에서 낙동강 동쪽 산세를 형성하는 낙동정맥이

뻗어 있으니 이 또한 금대봉이 갖는 의미라 할 수 있겠다.

 

대간길을 걸으며 군데군데 몇 곳을 눈 여겨 보아둔 곳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금대봉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이어지는 대덕산 이다.

금대봉에서 북서쪽의 두문동재로 내려선후 다시 북동쪽의 대덕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등로 좌,우측 모두가 야생화로 장식되어 있으며 초원으로 뒤 덮힌 대덕산 정상 일대는

각양각색의 야생화를 볼 수 있는 야생화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흔히 금대봉과 대덕산 산행은 교통이 편리한 싸리재에서 시작하여 금대봉,대덕산,검룡소에

이르지만 몇 명이 차량을 이용한 산행은 차량회수를 해야 하므로 검룡소 윗쪽의 등로를

이용하여 매봉산과 금대봉을 잇는 백두대간 주능선상에 오른후 금대봉과 대덕산을 경유하여

검룡소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을 하기로 한다.

 

08:20

밤새도록 주룩주룩 내리던 비가 좀처럼 멈출것 같지 않았지만 아침부터 개인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조금 더 기다리다 눈을 떠보니 빗줄기가 실비 같이 가늘어 졌다.

주섬주섬 준비를 마치니 관리인이 다가오며 등산 하느냐며 이곳이 자연 생태계 보존

구역임을 주지시키며 산나물 채취등을 단속한다 하신다.

 

관리소 옆에는 대덕산 금대봉 자연 생태계 보존지역임을 알리는 안내판과 한강의 발원지를

알리는 검룡소에 대한 안내판이 나란히 서 있다.

 

차단기 옆으로 들어가 넓은 임도를 따라가며 좌,우측에 피어 있는 야생화의 모습에

이곳이 생태계보존지역으로 선정되는 이유를 벌써 알 것 같다.

 

08:30

상큼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길가의 야생화의 모습에 눈길을 팔리며 10 여분 걸으면

검룡소 이정표가 나오며 검룡소는 좌측의 계곡을 징검다리를 건너며 우측의 등로는

대덕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징검다리를 건너면 마치 그림이나 사진속의 풍경 같은 이깔나무 숲길이 이어지며

다시 10여분 쉬엄쉬엄 걸으면 검룡소를 알리는 안내판과 예전에 검룡정이란 정자가

있었음을 알 수 있는 잘 닦인 터를 볼 수 있다.

 

회색의 석회암 우측으론 이기낀 바위틈을 쏟아져 내려오는 검룡수가 보기 좋고

그 석회암을 올라서면 검룡수라 각인된 바위와 그 뒤에 맑은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가

보이는데 이곳이 검룡소 이다.

 

생각보다 얕게 보이는 검룡소는 석회 암반을 뚫고 올라오는 지하수가 하루 5천 톤 가량

용출하고 있으며 솟아 나온 물이 514km의 한강 발원지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은 검룡소 위쪽으로 계곡이 이어져 있고 그 상류에 제당굼샘과 고목나무샘이

있어 그곳에서 흐르는 샘물이 지하로 스며들었다가 검룡소에서 다시 솟아 오른다고 하니

실제 한강의 발원지를 제당굼샘과 고목나무샘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검룡소 입구

 

    검룡소 가는 길

   검룡소 아래 이끼낀 계곡

  검룡소(누가 소원을 빌었는지 동전도 많이 보임)

  

검룡소 좌측 위쪽으로 올라서고 계곡을 우측으로 건너면 계곡을 따라 뚜렷한 등로가

이어지며 등로의 주변은 모두 야생화로 덮혀 있다 .

특히 기린초의 모습이 많이 보여 밟힐까 조심스럽기도 하며 등로 주변에 이어지는

많은 야생화의 이름은 모르지만 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산행이 된다.

 

계곡을 따르던 등로가 계곡을 우측으로 두고 능선으로 붙을즈음 제당굼샘으로 향하는

길을 놓친 것을 알게 된다.

조금 전 계곡이 좌 우측으로 갈라졌을 때 우측 계곡을 따라야 제당굼샘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며 지금 오르는 이 능선길은 백두대간 주능선상의 검룡소 1.3 km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오는 길임을 직감으로 느낀다.

 

애초 산행계획은 제당굼샘을 거치려고 생각했지만 이쪽으로 가면 대간 능선길을 조금 더

걷게되니 그것도 나쁠 것 같지않아 그대로 진행한다.

경사도 제법 있고 이마에 땀도 나지만 주변의 야생화 모습을 기웃거리며 걷다 보니

눈앞이 훤해진다.

  

    매봉산에서 금대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주능선의 검룡소 이정표

 

09:45

매봉산에서 금대봉으로 연결되는 백두대간 능선상에 올라선다.

현위치를 알리는 표지판에는 예상했던 대로 검룡소 1.3 km 지점을 알리고 있다.

구름에 갇혀 주변을 조망할 수는 없지만 비에 젖은 철죽꽃들이 반겨주고 있다.

 

제당굼샘이 0.7km임을 알리는 표지판을 만나 표지판 뒤쪽으로 희미하게 난 길을 확인하고

길 옆 풀숲에 바람에 하늘거리며 흔들리는 홀아비 바람꽃도 볼 수 있다.

인기척에 눈을 들어보니 큰 자루를 들고 숲속을 지나는 사람이 있는데 자루속엔 무엇이

하나가득 들었는지 자루의 배가 불룩하다.

 

10:30

구름이 바람에 날려 얼굴이 차갑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금대봉 정상석이 보이고 전에 보았던 돌탑과 양강 발원지라는

표지목이 반갑다.

 

저쪽 구석에 큼직한 카메라로 바람에 흔들리는 큰 앵초를 이리저리 돌아가며

카메라에 열심히 담고 있는 사람이 있어 잠깐 가서 어깨너머로 사진 찍는 폼을 구경한다.

시야만 좋다면 이곳에서 한동안 머무르고 싶은 곳이지만 바람과 구름에 떠밀려

대덕산 방향의 옛 두문동재로 내려선다.
 

   홀아비 바람꽃

  금대봉 정상석

   얼레지

   엣두문동재

   돌아본 금대봉

 

경사가 제법 있는데다 비 온 뒤의 등로라 미끄러워 조심하며 앵초,얼레지,바람꽃등에 취해

내려서다 보니 구름 사이로 넓은 곳이 보이며 안부에 내려선다.

이곳이 옛 두문동재이며 좌측으로는 싸리재로 연결되는 임도가 이어진다.

 

우측은 생태보존지역임을 알리는 안내판과 철망으로 막혀있고 등로는 임도를 조금 따르다

우측으로 진입하게 되는데 직진하면 우암산을 거쳐 사북까지 이어지는 산행을 할 수도 있다.

 

11:05

고목나무샘에 도착한다.

샘 위에는 나무에 한강 발원지라고 누가 써 놓은 것도 보인다.

샘이라고는 하지만 비가 오지 않은 상태라면 분위기가 썩 좋게 보이지는 않겠다.

아무튼 이곳이 검룡소에서 이어지는 계곡의 최 상류이고 이물이 흘러 들어 검룡소에서

다시 솟아 오른다니 한 모금 마셔본다.

 

미끄러운 등로를 조심스레 지나가니 이깔나무숲이 나타나며 한적한 등로가 이어진다.

이깔나무 아래엔 괴불주머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은방울꽃을 지나고 노랑색깔의 이름 모르는 꽃들을 지나 구름 때문에 어느 곳이 분주령인지

모르게 분주령을 지나쳐 버린다. 중간에 넓은 곳이 있었는데 그곳이 분주령인 듯 싶다.


 

   고목나무 샘
                                         

    이깔나무(낙엽송) 숲길

 

12:00

대덕산 오르기 전의 안부에 내려서면 큰 나무에 하얀 꽃이 무수히 달려 있는데 나무의 이름을 모르니

답답하기만 하다.

바람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아 큰 나무 밑의 조금 넓은 공간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구름을 동반하는 바람이 얼마나 차게 느껴지는지 보온병에 물을 가져올걸 하는 생각도 든다.

식사를 마치자 한 무리의 산님들이 도착하는데 조금 시끄럽게 느껴져 얼른 자리를 뜬다.

 

이젠 쥐오줌풀이 노랑꽃과 어울려 한동안 이어진다.

20분 정도 오르자 초원지대의 안부가 하나 더 나타나며 구름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모습이

마치 꿈속에서 보는 경치 같이 느껴진다.


 

    대덕산 오르는길

   대덕산 안부
                                    

 

12:50

삼각점이 있고 대덕산 정상석이 있는 정상에 올라선다.

소백산의 봉우리 처럼 크고 웅장하진 않지만 작고 아담하게 초원지대를 이루고 있는게

그런대로 운치 있어 보인다.

이곳에서 보이는 백두대간의 능선과 매봉산의 풍력기와 지나온 금대봉, 함백산등등이

멋있을 텐데 조망은 커녕 바람에 �기다시피 내려오고 만다.

 

능선길은 1225봉으로 이어지지만 출입을 통제하는 안내판이 있고 비까지 내리기 시작해

우측 하산길로 내려선다.

이깔나무 사이로 난 이 하산길은 푹신하며 주위의 꽃들로 인해 계속 한눈을 팔게 된다.

 

이런 길은 계속되며 분주령 갈림길이 지나고 우측으로 물소리도 나기 시작하며 곧 이어

산행 시작점인 검룡소 이정표와 징검다리 바로 앞으로 내려오게 된다.

징검다리에서 더럽혀진 바지와 등산화를 물로 씻어내고 세수를 하니 시원하고 개운하다.


 

   대덕산 정상석

   이깔나무숲의 연속인  대덕산 하산길
                                                   

  이정표 좌측은 징검다리,우측이 내려온길

 

 

14:00

주차장에서 차량을 회수해 돌아오며 햇볕을 볼 수 있었고 또 비가 오기도 하며

종잡을 수 없던 날씨었지만 그래도 비에 젖은 야생화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아른 거린다.

 

 

                                                                

                                                  야생화 모음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