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강원권 산행 스케치

[ 장산(壯山) 산행 스케치 ]

에 버 그 린 2007. 10. 27. 08:58

 

[ 장산(壯山) 산행 스케치 ]

산행일자 : 2004, 06, 06 (일)
산행구간 : 교촌-망경사-지능선-주능선-장산-주능선-어평
산행인원 : 에버그린
날      씨 : 맑음.
도 엽 명   : 1: 50,000 태백



mst님의 무릎 재활 훈련겸 이천의 도드람산을 가려 했으나 무릎이 아직까지 완전하지
않다고 하여 홀로 계획을 세우고 추백팀 산행시 보아 두었던 두위봉-백운산 능선과
장산이 생각나 그중 장산을 먼저 다녀 오기로 한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눈에 익은 도로를 달린다.
교촌의 망경사에서 올라 어평으로 내려오려 차를 어평 입구에 세우고 전화로 약속해 놓은
상동 택시를 기다렸으나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다.
이 택시기사 왈 지금 손님 태우고 태백 가야하니 그냥 버스 타고 가라며 휙 가버린다. 허걱.

태백 가면 요금이 많이 나오니 그럴만도 하겠지만 엄연히 예약하고 기다린 사람에게
버스 기달려서 타고 가라니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시간은 늦어지고 할수없이 그냥 차를타고 망경사 입구로 가고 하산후에 히치 하기로 한다.

교촌을 지나 다리를 건너 조금 가니 우측으로 장산 가는 등산로라고 안내문이 보인다.
간판 뒤의 창고 앞 공터에 차를 세우고 임도따라 올라 가려니 폐광 되어 사람이 떠나
반쯤은 비어 있는 연립주택 같이 긴 사옥 앞에는 웬 개들이 그렇게 많은지 낯선
사람을 보고는 짖어 대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다.

09:20
벌써 해가 중천에 떠있어 햇볕이 따가운 임도를 따라 천천히 오르니
이정표가 서 있는데 좌측의 망경사로 오르는 길과 우측의 서봉을 거치는 길이 나뉜다.
잠시 생각하다 그래도 절을 보고 가는것이 좋겠다 생각이 들어 좌측의 망경사로 발걸음을
옮긴다. 몇걸음 옮기니 인공인지 천연인지 모르겠지만 동굴이 하나 보이고 그 위쪽에
망경사가 보이는데 아주 작은 암자 수준이다. 하산 해서 느낀 거지만 망경사를 잠깐
들리고 서봉쪽의 우회로를 가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

대웅전 좌측으로 몇 걸음을 옮기니 좌측에 약수가 보인다.
한모금 들이키니 시원함이 뱃속을 쭉~ 흐르는 느낌이 좋다.
약수터 우측의 등로를 따르니 사람이 다닌 흔적이 거의 없어 등로에도 풀들이 자라
처음부터 날파리들이 눈앞과 얼굴 주변에서 맴도는데 거미줄까지 겹쳐 아주 귀찮다.

이 날파리들은 왜 눈앞과 얼굴 근처에서 맴도는지 모르겠다.
바람이 하나도 없어 후덥지근하고 등줄기에 벌써 땀이 줄줄 흐른다.
오늘 높힐 고도가 1,000m인데 경사마저 급해 종아리까지 땡긴다. 우쒸.

우측으로 사태지역인지 너덜이 나무 사이로 가끔씩 보이고
산신각 간판이 보인다. 간판 우측으론 너덜이 보이고 좌측 숲속으로 허름한
산신각이 보이는데 그 모습이 을씨년 스럽다.

10:30
한바탕 땀을 내 쏟으며 고도를 높이니 등로는 우측으로 이어지며 지능선에 올라서게 되는데
등로는 우측으로 이어지지만 좌측의 전망대는 처음으로 조망을 즐길수 있다.
두위봉 능선과 우측으로 올려다 보이는 장산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멋진 두개의 바위가 석문을 이루고 있는곳을 지나며 주능선으로 오르면 이정표를 만나는데
우측으로 서봉 이라고 적혀있다.
아마 망경사 전에 있었던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오르면 서봉을 거쳐 이곳으로
이어지게 될것이다.
이곳은 훌륭한 전망대인데 가까이 가면 앞은 바로 절벽이며 장산 전체가 남쪽은 절벽으로
되어 있어 북쪽에서 오르는것이 수월하다.

11:30
곳곳에 전망대들이 나타나고 이정표도 만난다. 절음박골 이정표를 지나 백운산장
이정표를 만나는데 백운산장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암릉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10여분쯤 지나자 숲이 확 트이며 하늘이 보이는데 여기가 장산 정상이다.

이곳에서의 조망은 시원하게 보여 바로 앞에 두위봉과 백운산을 잇는 능선이 보이고
그 사이에 흉물스럽게 강원랜드가 자리잡고 있다.
함백산과 대간길을 따라 화방재와 태백산 줄기 그리고 구룡산과 대간 줄기가 이어져
소백산까지 조망된다.
바로 앞은 까마득한 절벽을 이루고 있어 보기에도 아찔하고 저 밑에 도로가 구불구불한
모습으로 이어진다.

정상은 그늘이 없어 그늘을 찾아 조금씩 가다보니 전망대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전망대를 지나고 산님들 4명을 만나는데 이분들 모두가 상동에 살다가 이주하고
이산을 다시 한번 찾아 온것이라 하며 어평에서 올랐다 한다.

12:00
적당한 곳에 자리잡고 식사를 하고 30여분간 휴식을 취하며 잠깐 고민을 한다.
능선을 탈것인가 아니면 되돌아 가다 암릉이 좋다는 백운산장쪽으로 갈까?
그래도 능선을 걷다 보면 주변도 많이 살필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며
동릉을 따라 어평으로 향한다.

등로의 흔적이 희미하며 등로까지 풀들이 자라 원시림에 가까운 길이 이어지고
주변을 살피며 갈수 있을거라는 내 기대와는 어긋나게 이곳은 거미줄과 잡목과 싸우며
내려서는 길이었다.
재미와 경치를 즐기려면 차라리 장산 정상에서 되돌아가 백운산장 쪽으로 하산 하는것이
더 좋았을것이란 생각이 든다.

13:40
볼것 하나도 없이 계속 숲길을 내려오니 바로 앞에 화방재가 보이며 곧 임도를 만난다.
임도에서 좌측으로 내려오니 다시 임도 삼거리가 되는데 어느 곳으로 내려가도
어평 버스 정거장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몇구비 돌아 내려가면 우측에 크지 않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이곳에서 소금기로 푸석거리는 얼굴을 씻어내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좌측으로 돌아 내려가니 아침에 차를 세워 놓으려 했던 곳이다.
버스 정거장에 서서 차를 기다리는데 화방재쪽에서 첫번째로 승용차가 내려온다.

손을 번쩍 들었더니 다행히 세워준다.
알고 보니 이 아저씨도 태백산을 유일사에서 올라 다시 그리로 내려와 귀가 하는 중이었다.
처음에는 상동 삼거리까지만 가려 했는데 친절한 이 아저씨 덕분에 차를 세워 둔
장산 들머리까지 가게 되었다.
인천 번호판의 르망 주인 아저씨 복 많이 받으십시요. 14:40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