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성산 유람 산행 스케치 ]
위험하니 전문 산악인(?)들만 오르라는 안내문이 있던
책바위능선을 올라서면 멋진 산정호수가 내려다 보이고
줄잡고 유격훈련 잠깐하고 잘 만들어 놓은 계단을 녹색지대님과 함께 오르니
팔각정과 빛바랜 억새밭이 펼쳐진다.
능선을 넘어 1시간 정도 더 가야 명성산의 정상이 있지만
같이 온 아이들에겐 부담이 되고 애당초 4시간만 어슬렁 거리기로 했으므로
삼각봉에서 발걸음을 돌린다.
멀리 한북정맥의 대성산이 이어져 광덕산에서 방향을 틀어 이어지고
그 앞쪽에는 벗어진 각흘산 줄기가 이어져 보이고
경기 제1봉의 화악산이 응봉과 중봉을 거느린채 우뚝 서있고
그 앞으로 한북정맥 줄기의 도마치봉과 국망봉이 달려가고 있다.
때 늦은 억새밭의 나들이객들을 취재 나왔는지 KBS 취재 헬기가 머리위를 맴돌고
바람에 꽃은 모두 떨어지고 앙상한 줄기만 남아 있지만
황금색의 억새밭을 바라보며 좋아하는 사람들의 웃음으로 가득하다.
용이 올라 갔다는 등룡폭포를 지나 내려오니
발바닥 지압하라고 작은 자갈로 만들어 놓은 지압길을 녹색님이 아들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걸어가고 있다.
산정호수를 바라보며 먹는 매운탕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지만
귀가길의 차량행렬의 거북이 걸음은
어슬렁거리기 산행길의 옥의 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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