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강원권 산행 스케치

[ 방태산 산행 스케치 3 ] 골안골

에 버 그 린 2007. 10. 27. 09:48

[ 방태산 골안골-골안골 좌측능선 산행 스케치 ]

  

산행일자 : 2007, 9, 1 ()

산행구간 : 골안골-1262-1072.7-927.1-920-920봉 좌측능선-골안골

산행인원 : 비룡,동촌,송비,에버그린

       : 흐린 후 비

 

 

8월 초에 다녀오려다 비 때문에 연기한 산행을 다시 하기로 한다.

참가자도 그때 그 인원 그대로 4명 이다.

 

방태산은 교통이 불편하여 쉽게 접근이 어려운 까닭에 아직까지 인적이 드문 계곡과 능선을

많이 거느리고 있는데 이중 적가리골, 지당골, 연가리골, 아침가리골을 답사했기에 이번엔

생소하게 들리는 골안골로 들어 깃대봉과 주억봉을 거쳐 대골로 내려오려 계획을 세웠다.

 

방태산 골안골은 인제군 현리에서 방태천을 따라 약 4km 달리면 우측에 방동교란 다리가

나오는데 이 다리를 건너면 오류동이란 계곡과 마을이 나온다.

이 오류동을 따라 거슬러 오르면 골짜기 안에 또 골짜기가 있어 골안골 이라 부르는

숨은 비경의 계곡이 나타난다.

 

오류동을 지나 골안골 방향으로 오르면 오류동 끝자락에 뜻밖의 건물이 보이는데

이 건물은내부공사만을 남겨둔 성도병원이다.

이 깊은 골짜기에 병원을 짓는 걸로 보아 아마 요양병원이 아닐까 생각된다.

 

병원입구는 삼거리인데 좌측 길은 비포장이며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우측 길은 포장길로 병원까지 이어진다.

좌측의 비포장길이 골안골로 이어지는 길이니 이곳이 골안골의 들머리가 되는 셈이다.

 

병원방향으로 오르면 정원같이 잘 꾸며진 잔디밭에 골프장을 연상시키는 홀 컵도 보이지만

골프장은 아닌데 이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르겠다.

이곳엔 정자 형태의 쉼터가 3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나무판자로 바닥까지 처리되어

텐트치고 하룻밤 지내기는 최적의 장소가 되겠지만 병원 공사가 마무리 된다면 생각할 수

없는 일 일것이다.

 

이곳에 텐트를 치고 라면을 안주 삼아 술 한잔씩 나눈 후 3명은 이곳에서 나는 차에서

아침까지 눈을 붙인다.

 

 

 아침에 잠자리를 정리하고

 

 

 정자에서 내려다 본 골안골의 모습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성도병원

 

 

07:00

산행준비를 마치고 병원 위쪽의 인부들 숙소로 쓰이는 듯한 가건물 옆의 공터에 주차한 후

바로 옆에 보이는 골안골로 내려 선다.

날씨가 잔뜩 흐려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며 계곡에 내려서서 계곡을 잠시 따르다 계곡을

좌측으로 건너 사면으로 올라 등로에 올라선다.

이 등로는 병원 입구의 삼거리 좌측의 차단기 있는 비포장길에서 연결되는 등로이다.

 

숲길은 인적이 드문 듯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는 우렁차게 들려

어느 계곡 못지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계곡을 따르다 건너고 또 계곡을 따르다 건너고 계곡 옆으로 가기 어려우면 좌측으로

우회하고를 몇 번이나 하는지 모르겠다.

결국 우회하다 벌집을 건드렸는지 윙~하는 소리와 함께 팔뚝이 뜨끔함을 느낀다.

 

통나무가 계곡을 가로막고 있는 지점을 통과하고 좌측으로 계곡을 우회하는 곳에

심마니들의 치성터인 듯한 곳을 지나게 되고 무수히 많은 폭포와 소와 담이 이어지며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길이 분명치 않아 이곳 저곳을 살피며 가느라 다른 산행보다 시간은 훨씬 더 많이 소요된다.

어수리인지 궁궁이인지 산형과의 꽃이 계곡가에 많이 피어있고 참당귀도 눈에 많이 보인다.

,우측에 지계곡이 가끔 나오지만 주계곡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조용한 골안골 등로 초입

 

 

 

 

 

 

 

 

 

 

 

 

 심마니꾼들의 치성터

 

08:45

언제부터지 비가 오기 시작하여 이젠 제법 빗줄기가 굵어졌다.

도시락을 펼치고 빗물과 섞어가며 아침 식사를 마치고 다시 출발한다.

식사를 마치고 20여분 정도 진행하면 계곡은 상류의 모습을 보이며 계곡 분기점이 나오는데

1/50,000 도면 에는 좌측계곡이 표시되어 있지 않다.

 

09:35

등로가 없어진지 이미 오래 되었고 계곡 좌,우를 살피다가 함수점의 능선을 오르기로 한다.

능선은 경사가 심해 똑바로 설 수 없을 정도이고 발자국이 있어도 너무 희미하여 없는 거나

다름없다. 능선을 고집하여 잡목이 없는 곳을 골라 오르다 보면 수령이 많은 듯 무척 굵은

나무를 지나게 되고 영지로 보이는 버섯이 달린 참나무를 지나기도 한다.

 

10:15

나무 아래 부분이 7갈래로 갈라진 나무를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1076봉에서 이어지는

능선에 오르게 된다.

이 능선에서 우측으로 오르면 U자를 엎어 놓은 것 같은 나무를 고개를 숙이고 통과하게 되며

얼마 지나지 않아 매화동으로 연결되는 방태산 주능선과 연결되며 1262봉에 올라선다.

 

 

계곡 가운데 있는 저 나무를 지나 오래지 않아 계곡 합수점이 나온다.

 

 

나이가 많은 나무. 마무를 보면 경사도를 알 수 있다.

 

 

 영지인지? 아닌지?
 

등로 주변은 둥근이질풀등 야생화로 정원을 이루고 있다.

비로 인해 조망은 전혀 없어 깃대봉에 올라 봐야 볼게 없으니 원래의 계획을 수정하여

능선을 이용하여 올라온 지점으로 하산하는 원점회귀를 하기로 한다.

 

올라온 방향으로 되돌아가며 계곡에서 올라온 지점을 통과하면 곧이어 1076봉을 오르게 되며

북동쪽의 1072.7(삼각점)을 향해야 하지만 1076봉 오르는 길이 정상을 오르지 않고

우측으로 우회하여 남동쪽의 능선으로 이어지므로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다.

 

12:08

1076봉을 지나 1072.7(삼각점)에 도착하여 삼각점만을 확인한다.

비 때문에 오늘 조망은 이다.

1072봉에서 다시 927(삼각점) 까지는 거의 북진 방향이며 1시간 20여분이 소요되었다.

 

13:30

927.1(삼각점) 확인

이곳부터의 방향은 북서쪽으로 진행하여 920봉을 확인한 후 북쪽으로 조금 가다가

능선 분기점에서 좌측능선을 이용하면 아침에 우리가 주차했던 지점까지 이어질 것 같다.

 

 

 1072.7봉

 

 

 1072.7봉 삼각점

 

 

 927.1봉 삼각점

 

 

다시 골안골

 

능선의 폭이 무척 좁아지고 사람 다닌 흔적은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

그래도 기분은 좋아 연신 콧바람이 나오고 자주 살펴보는 나침반의 방향이 맞게 표시된다.

경사가 장난이 아니고 암봉도 계속 등장해 우회하며 스틱에 몸을 의지한다.

 

15:25

고도 약 500정도를 남기고 있는지 없는지 구분도 안 되는 능선을 버리고 계곡으로 내려선다.

한발 디디면 발 주변의 너덜이나 흙이 지름 30cm 정도가 무너지며 내려간다.

곧 넓은 길에 내려서고 다시 골안골 계곡을 따라 병원으로 가며 허기짐을 느낀다.

 

민예단지 3거리에 나와 사우나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인제 터미널 신축공사 현장에서

늦은 점심 겸 저녁을 마치고 한적한 귀가 길에 오른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