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강원권 산행 스케치

[ 한강기맥 1구간 산행 스케치 ] 오대산,계방산

에 버 그 린 2007. 10. 27. 12:44

 

[ 한강기맥 1구간 산행 스케치 ]

 

언 제 : 2003, 10, 3

누 구 : 박준규, 죽비님 ,돌양지님, 낡은모자님, 김지연 , 녹색지대님 , 에버그린 (7)

구 간 : 오대산 두로봉ㅡ비로봉ㅡ계방산ㅡ운두령(도상거리 약 25.5km)

날 씨 : 맑음

 

오랫동안 고민하던 1구간이다. 한강기맥의 시발점인 두로봉을 가려면 북대령에 올라

두로봉을 찍고 다시 내려와 상왕봉으로 진행해야한다.

그러나 북대령입구를 차량 통제하고 있어서 어프로치에 고민하던 참이었고 운두령에

내려선 뒤의 차량회수도 문제가 되었다.

 

결국 차량회수를 쉽게하기 위하여 A조와 B조로 나누어 반대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A박준규 , 낡은모자님, 김지연, 돌양지님을 북대령에 내려드리고 B조 죽비님,

녹색지대님 그리고 에버그린 이렇게 셋이 날머리인 운두령으로 출발한다.

 

어두운 북대령을 내려와 운두령에 도착하니 1시간 20여분이나 지난다.

졸리워서 30여분 가량 눈을 붙이고 일어나 산행준비를하고 5시 20 출발한다.

밤하늘의 별이 무척이나 크게 보여 죽비님의 감탄소리가 울려 퍼진다.

 

계방산은 올해초 오케이 신년산행으로 눈썰매까지 타던 곳이다.

주력이 좋은 죽비님과 녹색지대님을 쫓아가려니 헥헥댄다.

그래도 안떨어지려고 부지런히 내달리며 반대방향에서 진행하는 일행 생각을 한다.

2시간이나 빨리 진행하니 차량회수후 우리 날머리까지 오면 시간이 딱들어 맞겠다 .

 

계방산 정상까진 헬기장이 4개나 있는데 마지막 4번째 헬기장이 계방산이다.

1시간 15분만에 올라선다. 휴식? 없다..

1주일전의 날씨와 너무 다르다. 추워서 손까지 시렵다. 이슬에 젖어드는 바지자락이

차가와 다리까지 춥다.

 

계방산에서의 조망은 우리가 내달렸던 2구간의 능선이 뚜렷하게 보이고 멀리는 태기산의

구조물까지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앞으로 가야할 오대산 구간이 우뚝 서 있는데 까마득히 보인다.

멀리 설악의 긴능선이 보이고 그너머로 금강산으로 추정되는 반짝이는 산이 보인다.

헬기장 바로 옆으로 올해초 눈썰매를 타며 하산하던 능선이 보인다.

 

이제까지의 오름길과는 달리 오대산으로 연결되는 하산길은 잡목이 있고 길도 좁아진다.

10분정도 내려서면 반공소년 이승복 생가쪽으로 하산하는 길이 우측으로 나타나며 많은

표지기가 붙어있다.

1시간여 더 내려선후 아침식사를 한다. 추워서 죽비님의 쟈켓을 빌려입고 대충대충 식사를 마친다.

4시간이 지나며 전형적인 기맥길이되며 길이 희미해지는 구간도 있다.

 

반대 방향의 일행들을 위해 표지기 두어개 붙이고 얘기하며 내려가는데 우리 소리가

들리는지 몇미터 앞에서 "어이 "하는 소리가 들린다. A조의 소리다.

불과 몇시간 사이지만 이렇게 반가울수가....

녹색님의 배낭을 털어 산사춘을 한잔 권하니 박준규님의 배낭에선 작은 소주병이 나온다.

한잔씩 하며 짧은 지난얘기를 하며 조심들 하라며 이내 다시 헤어진다.

 

오대산 호령봉으로의 연결구간이다.

숨이 헉헉대고 잡목에 얼굴을 얻어맞고 나무에 찔리고...

죽비님과 녹색님은 숨도 안차나? 쉬지도 않는다. 할수없이 혼자 잠시 쉬어보지만

이내 다시 일어설 수 밖에 없다. 쉬는시간 만큼 거리가 더 벌어지기 때문이다.

헥헥거리며 봉우리에 올라서면 그곳에서 쉬고 있다. 중간에는 안쉬고 봉우리에 올라야 쉰다.

 

오대산의 모든 봉우리를 그렇게 넘었다. 비로봉은 30 ~ 40 여명의 인원이 자리를 잡고 있어

조금 더 가다 한적한 곳에서 남은 밥을 해치운다.

A조는 오늘 진수성찬이라는데 우리조는 김치도 없는 식단이 되었다.

아까 만났을때 반찬좀 달랠껄....

 

상왕봉에 도착하여 두로봉을 보니 기가 질리게 우뚝 서있다.

이곳까지의 시간 흐름으로 보아 10시간 30분이면 산행 종료가 될듯하다.

그런데 지난주 산행후 살살 아프던 오른쪽 무릎 바깥쪽 인대 부위가 심상치않다.

 

드디어 북대령에 내려섰다. 그런데 흙먼지를 날리며 차량들이 많이 다니고 있다.

물어보니 오늘부터 차량통행이 된다는 반가운 소리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두로봉을 찍고 내려와서는

다시 상원사 입구 주차장까지 내려가야만 하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두로봉을 서서히 오른다.고도차는 심하지 않으나 길은 멀게 느껴진다.

드디어 두로봉에 올랐다. 대간길도 마주치는 갈림길이 되는곳이다.

신배령까지 입산금지 구역으로 되어 있으며 위반시 벌금 1,000만원 이하란다.

 

죽비님과 녹색님은 먼저 하산하시고 무릎 통증이 심해진 나는 천천히 내려온다.

이직 까지 3구간이 남았지만 왠지 한강기맥을 마무리하는 느낌이 드는것은 왜일까?

쉬엄쉬엄 내려오며 오랫만에 이런저런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갖는다.

다시 북대령에 내려오니 11시간 30분만에 산행이 종료된다.

(죽비님과 녹색님은 10시간 50 ?)

 

1시간 조금 넘게 기다리니 A조가 차량회수하여 달려왔다.

처음 기맥산행을 같이 하셨던 돌양지님은 조금 서운 하셨을것 같다.

항상 많이 보아왔던 꽃들이 벌써 다 지고 이제는 단풍으로 물들어가니

소박한 들꽃들을 볼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씻지도 못하고 황태국으로 가볍게 뒤풀이를 마무리한다.

귀가길은 고속도로가 막히자 베스트 드라이버인 녹색님과

움직이는 도로지도인 낡은모자님의 합작으로 3시간 만에 서울 입성을 한다. - - !

 

같이 산행하신 분들 힘든 산행 즐겁게 마무리하셔서 고마웠고요,

이제 얼마 안남은 한강기맥 남은 구간 산행도 즐겁게 마무리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