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악산 중봉-애기봉-수덕산 산행 스케치 ]
산행일자 : 2005, 2, 6 (일)
산행구간 : 건들내 왕소나무-천도교 수도원-오림계곡-중봉-애기봉-수덕산-가둘기
산행인원 : 죽비.도담,소담,산오름,하얀이슬,유케이,수객,아오자이,소슬,별빛나그네.별, 에버그린(12명)
날 씨 : 바람 한 점 없이 맑고 포근함
어제까지 썰쌀했던 날씨가 오늘부터 풀린다고 하더니 이른 아침의 공기가 차게 느껴지지 않아
오늘 산행의 날씨가 좋을 것이란 예감이 든다.
오늘은 도담과 소담님,산오름과 하얀이슬님, 별빛나그네와 별님 이렇게 3팀의 부부 팀이 참석을
하였으며 산오름님 내외분은 4개월만에 별님은 3년만에 처음 산행에 나섰다고 하신다.
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도담님의 차를 주차장에 세워놓고 별빛나그네의 차로 옮겨 탄 후 상쾌한 아침의 강변을 느끼며 가평으로 접어 든다.
날머리인 가둘기에 한대를 세운 후 별나(별빛나그네)님의 차로 들머리인 건들내로 이동한다.
들머리인 왕소나무 앞에는 산악회 버스 2대가 많은 산꾼들을 내려놓고 있어 이제 오림계곡도 예전의
오지는 아닌듯 싶다.
09:40
꽝꽝 얼어 붙은 계곡의 징검다리를 지나 넓은 임도를 따라 오른다.
계곡 전체가 얼어 있어 며칠 전 있었던 강추위가 어느 정도였었는지를 실감나게 해준다.
몇 차례 구불거리는 계곡을 따라 오르자니 어느새 천도교 수도원에 다다른다.
수도원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 등로는 수도원의 우측으로 돌아 수도원 뒤쪽으로 연결되어 옥녀탕
갈림길로 연결된다. 옥녀탕에 잠깐 내려서니 역시 계곡 전체가 거대한 얼음 덩어리로 되어있어
예전의 한여름에 보았던 맑고 시원한 계곡물이 몇 개의 탕을 이룬 모습은 기억조차 가물거린다.
다시 삼거리로 올라와 중봉으로 향하는 등로의 중간엔 우측에서 흘러 내린 물이 얼어있어
10m정도의 등로를 얼음길로 만들어 놓았다.
스틱으로 버티며 2걸음을 진행했으나 미끄러워 좌측으로 내려서 우회한다.
동심이 발동한 몇몇분이 그대로 진행하려다 소슬님이 그만 미끄러지고 만다.
다행이 다친 곳는 없지만 겨울철 산행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계곡을 좌측으로 건너 사면을 오르며 중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에 들어선다.
좌,우측으로 계곡이 내려다 보이며 우측으로 또 다른 능선이 우리가 진행하는 능선보다 높은
모습으로 이어진다.
좌측 뒤로 우리가 가야 할 애기봉이 잡목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고 뒤쪽으론 계관산에 이은
삼악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별님이 몹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며 조금만 더 올라가면 도로가 나오니 조금만 참으라 한다.
우측으로 높게 이어지던 능선이 어느새 우리 발아래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화악산의
군 시설물들이 코앞에 다가오며 좌측 위로 중봉이 보이며 군사도로가 바로 지척에 가까이 다가온다.
이제 우측 위로는 응봉이 아래쪽 으로는 촉대봉이 선명하게 보이며 촉대봉 너머 아래쪽으로는
몽덕,가덕,북배,계관산이 뚜렷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군사도로에 올라서니 먼저 오른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고 산악회를 따라 오신 분이 힘들어서 도로
내려가야 되겠다며 내려 가신다. 아니? 이제 다 올라왔는데...?
물 한 모금씩 마신 후 군사도로를 따라 가다 중봉 이정표를 보고 좌측으로 들어선다.
여태까지는 눈이 거의 없었는데 이곳부터는 제법 쌓여있다.
눈덮힌 너덜지대를 오르며 산오름님이 황철봉이냐고 농담을 건네고 너덜지대를 통과한 후 우측으로
올라 중봉 정상에 오른다.
군 시설물이 막혀있고 명지산쪽으로 박무 현상이 있어 조금은 답답하지만 조망은 그런대로 볼만하다.
중봉 옆으로 이어진 능선이 석룡산을 지나 도마치와 도마치봉을 연결해 한북정맥과 연결되어 있고
멀리 대성산이 보이며 이어지는 한북정맥이 조그맣게 보이는 시설물을 머리에 올려놓은 광덕산 ,
상봉일대를 지나 백운산 ,국망봉, 청계산, 운악산으로 이어지며 운악산 뒤로는 희미하게 축령
서리산도 보인다. 날씨가 맑으면 북한산도 보이지만 오늘은 아쉽게도 조망이 선명치 않았다.
웅장한 모습의 명지산이 우뚝 서있고 그 뒤론 연인산과 매봉,깃대봉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바로 앞에는 이어 가야할 애기봉과 저멀리 수덕산이 부드러운 능선으로 보인다.
고개를 좌측으로 돌리면 거의 수평으로 응봉이 역시 벗겨진 모습으로 머리에 군시설물을
올려놓고 있으며 능선 따라 뾰족이 촉대봉이 돌출되어 있고 그능선 너머에 이어지는 몽,가,북,계
능선과 삼악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중봉 근처 눈이 없는 장소는 산악회에서 오신 많은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어 우리는 조금내려와
삼거리 근처에 자리를 편다. 부부팀 3팀과 대간꾼이 섞여 있어 예상은 했지만 역시 먹거리는
만찬을 방불케 하여 오늘도 변함없이 체중을 1kg은 보태고 가는 것 같다.
애기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엔 눈이 살짝 덮혀 있어 작은 암릉 구간은 조심해야 할 구간이 많이 있다.
어느 산악회의 대장이 한 회원에게 자신들의 산악회 홍보와 그 회원은 공룡능선 다녀온 무용담(?)으로 응수하는 대화 내용이 재미있다.
애기봉 안부에서 이 산악회는 관청리로 하산하는데 일부 회원들은 애기봉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모양이다.
15:20 애기봉이다.
좋은 조망을 기대했으나 잡목에 가려있어 목을 축인 후 다시 출발한다.
비로서 다른 사람들의 흔적이 별로 없고 우리들만 이 능선을 진행하게 된다.
애기고개에 내려서니 넓은 헬기장과 몽,가,북이 시원하게 보인다.
이정표에 신촌이라고 써있는것을 보곤 도담님과 산오름님이 여기서 조금가면 서강대와 연세대가
나온다며 농담을 하신다.
작년 1월에 원점회귀한 코스 그대로 명지산이 코앞으로 다가와 사향봉과 명지 1,2봉, 백둔봉의
모습을 완전히 보여준다.
이정표에 수덕산 까지의 거리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봉우리들을 몇 개 넘었나 모르겠다. 다행(?)인지 몇 개의 봉우리는 사면으로 통과하게 되어있어
3-4개의 봉우리를 써비스 받았다.
17:30
수덕산에 오른다. 이제부턴 하산길만 남았다. 별나님과 차량회수를 위해 먼저 내려온다.
자그마한 고인돌 바위를 (?) 지난다. 더 아랫지점에서 헬기바위(?)를 지나는데 정확히
어느 바위인지 모르겠다.
잘 다듬어진 묘에 도착하자 어둑어둑해 진다. 푹신푹신한 임도를 따라 내려오자 세워 두었던
차가 보인다.
별나님과 들머리에 가서 차를 회수해 오는 시간이 약 40분 가량 걸린다. 해가 지면 추워지므로
다른 분들이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최대한 서두른다.
하산 지점 약 5분 거리인 화악리 갈림길에 도착하자 모두 내려 왔다는 죽비님의 전화가 오고
뒤풀이는 몇 번 가본적이 있는 굴다리 근처에서 생삼겹살과 구수한 된장찌개로 한다.
꼬리...
오랫만에 산행에 동참했으나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 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 드리고 소담님,
하얀이슬님, 만만한 산행은 아니었지만 역시 저력이 있으시더군요. 별님은 말씀대로 자전거...
같이 산행하신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에버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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