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인산 한 바퀴 돌기 산행 스케치 ]
산행일자 : 2007, 5, 20 (일)
산행구간 : 조옥동-옥녀봉-노적봉-송학봉-장수봉-연인산-우정봉-매봉-칼봉-우무동
산행인원 : 에버그린
날 씨 : 맑음
연인산을 중심으로 주변엔 많은 산들이 모여있다.
북쪽으로 아재비고개를 지나 좌측의 귀목봉과 우측의 명지산과 백둔봉이 자리잡고 있으며
동쪽으로 장수봉,송학봉,장수고개를 지나 노적봉(구나무산)과 옥녀봉까지 이어지며
남쪽으로 우정봉,매봉,깃대봉,대금산,청우산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매봉에서 동쪽의 회목고개로 떨어진 산줄기는 다시 칼봉을 솟구치며 선인봉 혹은 수정봉으로 이어진다.
연인산 한바퀴 돌기를 용추계곡 입구의 조옥동에서 시작하여 옥녀봉에 올라 노적봉을 거쳐
연인산에 오른 후 매봉과 칼봉을 거쳐 마지막 봉우리인 선인봉에서 용추계곡으로 내려온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왔던 터라 갑작스런 출발에도 부담이 덜하다.
청평을 지나 해장국으로 이른 아침을 대신하고 가평을 거쳐 연인산 용추계곡 입구인
조옥동 마을회관을 지나면 도로 우측에 옥녀봉 등산 안내판과 화장실이 보인다.
화장실 주변에 주차를 몇 대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는데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차량은
한대도 보이지 않는다.
옥녀봉 등산 안내판 옆에 주차를 하고 간단히 산행 준비를 마치고 산의 높이와 거리를
살펴보니 옥녀봉의 높이와 거리 모두를 틀리게 적어 놓은 것 같다.
6시 정각에 화장실과 안내판 사이의 산길로 들어선다.
들어서자 마자 단 한발자국도 평지 없이 그냥 올라가는 길이다.
얼마나 올랐을까 주변엔 안개가 끼기 시작한다.
사방은 잡목에 가려 답답한데 안개까지 끼기 시작하니 그저 오르기만 할 뿐이다.
경사도가 심한 오름길을 약 30여분 오르면 우측에 처음으로 시야가 확보되는 지점을 통과하며 안개속으로 아래 마을이 보인다.
잠시 후 좌측으로 옥녀봉을 우회하여 노적봉으로 향하는 길과 우측의 옥녀봉으로 향하는
갈림길을 지나게 되는데 옥녀봉까지는 된비알이 이어진다.
옥녀봉에 올라서지만 안개가 자욱하여 주변의 모습은 희미하게 보일 뿐 별 다른 조망을
기대하긴 어렵다.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느라 흘린 땀은 마침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이 식혀 준다.
안개 덕분에 보이는 게 없으니 잠시 머물고 출발한다.
노적봉 방향은 정상석을 바라보며 우측이다.
옥녀봉 입구의 안내판
옥녀봉
옥녀봉에서 내려서면 바로 좌측에서 합류하는 희미한 길이 보여 아까 삼거리에서 갈라진 길인가 생각했지만 몇 걸음 더 걸으면 좌측에서 좋은 길이 합류하며 이 길이 삼거리에서
옥녀봉을 우회한 길임을 알 수 있다.
묘지를 한기 지나치는데 묘 주변에 둥글레가 보기 좋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아래쪽에 있던 안개가 산 위쪽으로 점차 올라와 이제는 산 전체를 덮기 시작한다.
노적봉 1.01km 이정표가 있는 751봉 헬기장을 통과하고 호젓한 능선길을 걷다 보니
능선을 중심으로 능선 좌측은 활엽수가 능선 우측은 침엽수가 있어 묘한 대칭을 이루고 있다.
751봉 헬기장
능선을 사이에 두고 활엽수와 침엽수의 조화
노적봉에 올라선다.
정상석과 부서진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지만 이곳에서 1~2분 거리의 공터에 옥녀봉2.85km
이정표 있는 곳이 노적봉 정상으로 더 어울리는 곳이다.
역시 잡목과 안개 때문에 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이름있는 봉우리이니
10여분 쉬어 간다.
장수고개 방향으로 내려서려는 순간 노란 표지기가 발아래 보이는데 강산에님 표지기다.
내가 아는 강산에님 인지 모르겠으나 표지기를 주워 잘 걸어 둔다.
노적봉을 지나 바른골봉까지의 길은 지금까지의 길 보다 상태가 좀 거칠게 느껴지는 것이
아마도 사람의 발길이 뜸한곳 인가 보다.
노적봉 정상석과 삼각점
예전에 정상이었던 3거리
물안골 갈림길과 구나무골 갈림길을 지나면 795봉인 바른골봉에 도착한다.
바닥에 나뒹구는 나무 표지판을 주워 나뭇가지 사이에 걸어둔다.
비닐끈으로 튼튼하게 매달아 둔 것 같은데 누군가 고의적으로 잘라버린 것 같다.
내려오는 등로가 좁아지고 능선 자체가 좁고 작게 느껴져 혹시 잘못 들어선 것이 아닌가 하고
걸음을 멈춘후 나침반으로 방향을 확인하니 옳게 가고 있다.
10여분 내려오다 뒤 돌아 보니 능선 밑 부분에는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있고 능선 윗부분에는
아직까지 안개가 남아 있는데 안개와 숲 사이로 바른골봉의 능선이 조금 보인다.
오늘 산행하며 처음으로 능선의 모습을 보았다.
바른골봉
바른골봉 능선
장수고개
사람 소리가 들리며 넓은 장수고개에 내려선다.
큰 나무 그림자에 모여 쉬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고 햇볕이 비치기 시작한다.
고개 좌측은 우정고개로 이어지고 우측은 백둔리로 이어진다.
한 무리의 산님들이 도착하여 조용하던 산길이 북적대는 쉼터로 바뀌었다.
이 무리에 섞여 떡을 하나 먹으며 10여분 쉬어 간다.
20여분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송학산(송악산)에 도착하게 되고 이곳에선 지금까지 지나온 옥녀봉과 노적봉, 바른골봉의 능선을 살펴볼 수 있다.
장수봉에 도착한다. 이곳 역시 잡목과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볼 수 없다.
물 한 모금 마시고 출발하여 20여분 후엔 장수샘에 도착한다.
물 보충하러 내려가 보니 어쩐 일인지 장수샘은 구정물이 되어 있어 난감하다.
주위를 둘러 보니 장수샘 에서 10여m 좌측 아래쪽으로 물 흐르는 것이 보여 다가가 보니
작은 바위 아래서 물이 나오는데 고여진 부분이 더럽다.
손으로 고여진 부분의 오물들을 걷어내어 샘 청소를 마치고 몇 분 기다리니 깨끗하게
보이며 아쉬운 대로 훌륭한 샘터로 변한다.
물도 한 바가지 마시고 식수도 보충하며 샘터에서 15분을 지체하고 출발한다.
지나온 옥녀봉,노적봉,바른골봉
송학산(송악산)
장수봉
구정물된 장수샘
청소한 밑의 샘
안부를 거쳐 큼직한
넓게 펼쳐지는 정상 부근이 시원스레 보이고 철쭉꽃이 듬성듬성 보이는데 아마 철쭉은 이미
진 것 처럼 보인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 중간중간 삼삼오오 모여 점심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정상엔 고성과 큰 웃음소리로 시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아재비고개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 좁은 공간을 찾아 도시락을 펼친다.
오늘 역시 연인산에 오를 거라는 MST님에게 먹거리를 많이 가져오라고 했으나
시간상으로 MST님이 도착하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다.
점심식사 후 빈 도시락 통에 커피믹스를 털어 넣고 물을 부은 뒤 뚜껑을 닫고 몇 번 흔들면
찬 물에도 잘 녹는 멋진 커피가 된다.
주변을 둘러본다.
명지산과 화악산 방향은 아직까지도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고 백둔봉만 살짝보였다
다시 가렸다를 반복한다.
귀목봉은 간신히 안개를 벗어나고 있고 그 아래쪽으로 청계산과 길마봉은 그런대로
모습을 보여 준다.
지나온 옥녀봉,노적봉이 장수능선으로 이어져 오는 모습이 멋지고 가야 할 방향으론
매봉과 칼봉이 우뚝 솟아 보이고 매봉 너머로 깃대봉과 약수봉으로 이어진다.
헬기장 밑에 대피소가 보인다.
철쭉과 헬기장. 우정능선
연인산 정상석
길마봉,길마재,청계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뾰족한 귀목봉,중앙의 구름에 가린 국망봉,우측에 명지산이 가려있다.
지나온 옥녀봉,노적봉,바른골봉,장수능선
백둔봉 능선
의자와 식탁으로 변한 방위석
매봉 너머 깃대봉,깃대봉 좌측은 송이봉,깃대봉 우측은 약수봉
좌측이 칼봉산, 우측은 매봉,깃대봉일대
식사를 마치고 우정봉을 향한다.
우정고개에서 올라오는 등산객이 줄을 잇는다. 산책하듯 천천히 걸으며 헬기장에 올라서니
잠깐 사이에 명지산의 모습이 나타난다. 헬기장이 정상인줄 알고 올라온 사람들이 저 건너에
정상이 있는 것을 보곤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고 있다.
우정능선은 방화선이라 걷기가 좋지만 여름엔 햇볕을 피할 수 없으니 죽음이다.
비닐봉투를 하나씩 들은 사람들이 저마다 나물채취하며 오르는 모습이 보이고
등로 양 옆에는 홀아비 꽃대,은방울꽃, 둥글레, 참마리, 당개지치등의 야생화가 줄지어
있으며 가끔 나타나는 아름드리의 잣나무 숲이 운치를 한층 더해준다.
연인산에서 연결이 되지 않던 전화기 안테나가2개정도 보여 MST님에게 전화 통화를 한다.
마일리에서 출발한지 40여분 되었다니 우정고개에서 만나기로 한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저 아래 우정고개가 보인다.
나물꾼들은 아예 마대자루 하나 가득 나물을 뜯어 숲 속에 던져놓고 한 사람은 그걸
지키고 있나 보다.
우정고개는 임도3개와 우정봉 방향, 매봉 방향, 마일리방향의 등로가 있는6거리 이다.
이정표 밑에는 볼 상 사납게 쓰레기 더미가 방치되어 있어 파리가 꼬이고 있다.
얼마쯤 기다리니 MST님의 모습이 보이고 뒤이어 MST 2님의 모습이 보인다.
반가운 마음으로 얼음물과 과일등 간식거리를 잔뜩 꺼내어 내게 준다.
식사를 했다며 간식 몇 개만 받아 챙기고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안전산행을 당부하고
이내 헤어진다.
헬기장 너머 보이는 칼봉산
귀목봉,귀목고개, 명지산이 보인다
매봉과 약수봉 일대
운악산
칼봉산,회목고개, 매봉, 약수봉
잣나무 숲
우정고개
우정고개의 쓰레기
MST님1,2
잠깐이라지만 30여분이 지나서인지 몸이 풀어진 모양이다. 매봉을 오르는데 죽을 맛이다.
급경사를 오르니 연인산이 잘 보인다.
6분 정도 오르면 헬기장이 나오고 다시 20여분 지나면 국수당 1.80km를 알리는 갈림길을
지나게 된다.
이 봉우리가 끝인가 하면 봉우리가 또 나오고 여긴가 하면 다시 또 나오고를 반복한다.
헥헥대며 올라서니 매봉
숲에 가려 조망은 없고 이곳에서 조금 윗쪽으로 절벽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 역시
조망은 시원치 않고 약수봉 일대만 보일 뿐 이다.
헬기장에 올라선다.
삼각점이 있으며 매봉이라 쓴 나무판을 삼각점에 기대어 놓았다.
이곳에서 명지산과 화악산을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고
주금산에서 철마산,천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볼 수 있으며
그 앞으로는 서리산,축령산이 지나간다.
건너편에는 산불감시 안테나가 서있는데 실제의 매봉 정상은 안테나가 서 있는 곳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 매봉 정상 3곳(?)을 지나게 된다.
안테나 뒤로 살짝 내려가 보면 깃대봉에서 송이봉까지 능선이 이어지고 그 사이로 불기산이
보이며 불기산 너머로 호명산 줄기가 보인다.
연인산
매봉 정상석
약수봉 일대
매봉 헬기장의 삼각점
삼각점
연인산, 명지산, 화악산
주금산,철마산 능선 앞으로 서리산 축령산능선
송이봉, 깃대봉 능선, 뒤에 불기산, 뒤에 호명산 능선
큰앵초
다시 안테나로 올라와 회목고개 방향으로 내려선다.
등로 옆에 앵초가 모습을 보이고 쉬엄쉬엄 내려오니 큰 나무 밑에 상이나 의자처럼 보이는
돌이 하나 있으며 칼봉산 국선왕이라고 쓴 팻말과 그 옆에는 나물꾼이 타고 온듯한 사륜구동
지프도 하나 보인다. 이 임도의 좌측은 우정고개로 이어지는 임도이다.
나무 밑 풀숲이 푹신하게 느껴져 잠시 누워 눈을 감아 본다.
혹시 잠이 들까 염려되어 다시 일어나 남은 떡 한 조각을 먹고 칼봉을 향한다.
이정표에 1km라고 되어 있으니 금방 가겠지 했는데 여태 힘이 빠져서 인지
발걸음이 무거워 제 속도가 나지 않는다.
등로 좌측 숲 속에서 갑자기 숲을 헤치는 소리에 깜짝 놀라 보니 나물꾼 한 사람이 지나친다.
여태까지의 등로와는 다르게 칼봉에 올라 붙으며 바위가 많아지고 길이 거친 느낌을 받는다.
그만큼 인적이 드물다는 얘기가 된다.
등로에도 돌이 많고 굵은 마사토 형태로 미끄럽기까지 하다.
오르는 도중 전망대가 한 곳 나오는데 내려온 매봉의 모습이 잘 보이고
깃대봉에서 송이봉으로 내려오는 능선이 바로 건너편으로 보이며
또 한편으로는 약수봉과 대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회목고개
회목고개2
칼봉산 오르며 본 매봉
깃대봉 능선과 약수봉능선
칼봉산1
칼봉산2
32분 정도 힘을 빼고서야 칼봉에 올라선다.
삼각점과
조망은 썩 좋은편이 아니고 나무사이로 화악산이 조금 보일뿐이다.
칼봉을 내려서다 앞을 보니 그만한 봉우리가 또 보이는데 이젠 기가 질린다.
나뭇가지에 노란 표지기가 보이는데 동촌님의 표지기이다.
반가운 마음에 사진에 담고.
칼봉이 갈림길과 경반분교 갈림길을 통과한다.
등로는 점점 더 거칠어지고 암릉도 점점 더 많아지고 호젓한 기분이 들어
마치 오지 능선 산행을 하는 기분이다.
번개 산행지로 삼으면 좋겠단 생각도 해본다.
등로가 희미해지더니 암릉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
비록 높진 않아 내려올 수 있지만 비나 눈이 온다면 무척 위험한 길이 될것이다.
내려와서 안도의 숨을 쉬니 바로 조금 더 긴 암릉 내림길이다.
잠깐 시야가 터지는 절벽 전망대가 있어 조심스럽게 다가가 바라보니
이젠 송이봉과 깃대봉을 연결하는 능선만이 눈앞에 선을 긋고 있으며
내려온 무명 봉우리가 뾰족하게 보인다.
우무동과 중산리의 갈림길이다.
중산리로 방향을 잡아 미끄러지듯이 달린다.
우측으로 시야가 터지며 수정봉능선 뒤로 두밀리에서 오르는 수리봉이 눈앞에 다가온다.
동촌님 표지기
험해지기 시작하는 산길
이런곳을 내려오니
이런곳이 기다린다
송이봉과 깃대봉
내려온 무명봉
우무동과 중산리 갈림길
수정봉 능선 너머로 보이는 수리봉
수리봉
좌측의 잣나무 숲으로 길이 잘 나있으며 아래로 향하고 있다.
직진 방향은 길이 희미하지만 길게 이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머리속엔 계속 직진하면 선인봉이란 목표물이 나온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므로
별 생각 없이 지나친다.
희미하다.
알바를 할 때면 꼭 말도 안 되는 이유를 스스로에게 정당화 시킨다.
이곳 길이 희미한 이유는 큰 산이 아니고 인적 없는 야산이기 때문일꺼야 라던지
나침반이 고장 났나??? 라는 등 등…
기어이 알바를 하고야 만다.
내노라하는 산꾼들 보다 많은 산행을 하진 않았지만 여태 산행을 하며
직감이 틀린 적은 거의 없었다.
내가 내려가야 할 방향은 좌측인데 능선은 우측을 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침반으로 방향을 확인해 보니 역시 방향이 많이 어긋나 있다.
여기서 정신을 차렸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선인봉에는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표식이 없어 지나친 모양이다.
당연히 빽을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나온 거리가 아깝다는 생각과 힘들다는 생각에
좌측 능선을 바라보며 저것만 넘으면 되지 않을까 하며 기어이 사면으로 발을 들여놓고
말았다.
사면을 지나 능선을 넘고 또 넘었다. 사면길이 원래 보기와는 다르지 않은가.
경사도 심하고 낙엽에 파묻혀 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
다행히 동물길인지 나물꾼들의 길인지 몰라도 희미한 자국을 발견하여 그 길을 따르니
제법 미끈하게 뻗은 능선길에 올라서게 된다.
시간도 그렇고 또 원래의 길을 찾으려면 능선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하므로 포기하고
그냥 내려오며 자신에게 투덜댄다. 왜 빽 안했느냐고…
잘 이어지던 능선길이 아래로 향할수록 또 희미해지고 바로 앞에 동네길이 보이는 지점에서는
아예 길이 없어져 그냥 잡목을 뚫고 내려온다.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내려온 능선
내려온 마을
좌측의 뒷능선으로 내려와야 하는데.... 우측의 옥녀봉, 작게 보이는 노적봉, 중앙의 751봉
용추계곡
이곳이 우무동이 아닐까 궁금해 하며 마을 길을 내려오다 지나는 차 2대에게 손들었지만
모두 퇴짜맞고 용추계곡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을 보고야 이곳이 우무동 이란 걸 알게 된다.
다리를 건너 군부대 담장처럼 보이는 담을 따라 좌측으로 조금 올라가면 수퍼가 나오는데
마침 누가 차를 세워놓고 트렁크를 정리하고 있다.
다가가 사정 이야기를 하니 흔쾌히 주차되어 있는 옥녀봉 입구까지 태워다 준다.
고맙다는 인사를 몇 번씩이나 하고 계곡으로 내려가 여태 흘린 땀을 씻어내니 살 것 같다.
산행 마지막에 알바를 했지만 기억에 남는 산행이었다.
밀리던 길은 대성리를 벗어나며 지체 정체를 벗어나 정상 소통되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에버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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