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수도권 산행 스케치

[ 청계산 산행 스케치 ]

에 버 그 린 2007. 10. 27. 10:57

 

[ 청계산 산행 스케치 ]

  

산행일자 : 2007, 5, 13 ()

산행구간 : 하오고개-국사봉-이수봉-청계산-매봉 (왕복)

     : 맑고 바람이 불어 산행하기 좋은 날씨.

 

 

비바람에 천둥까지 치던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맑고 쾌청하다.

변산 한 바퀴 돌려던 계획이 또 망가져 버려 뒷동산이나 오를까 하다 갑자기 청계산으로 계획을 바꾸어

하오고개에서 매봉까지 왕복하기로 하고 허리쌕에 500ml 물통과 카메라를 넣고 나오다 집 앞 빵집에서

도너츠 2개를 구입하여 꾹 찔러 넣는다.

 

하오고개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니 부지런한 분들의 차들이 이미 공터를 꽉 채웠다. 

고개 조금 밑 입산통제 초소 쪽의 갓길이 비어 있어 그곳에 차를 세우고 초소 옆에 보이는

산길로 들어선다.


 

 들머리
 

 

14:10

아주 작은 계곡이지만 물은 말라 흐르지 않고 좌측의 계곡 쪽으론 제법 뚜렷한 등로가 보이고

계곡을 건넌 지점에 능선방향으로 희미한 등로가 보인다.

뚜렷한 곳 보다는 희미한 곳이 좋지 않은가.

계곡을 건너 희미한 자국을 따라 능선으로 올라 붙는다.

 

시계 종주의 능선길을 따른다면 조금 완만한 경사길을 오르겠지만

이곳은 처음부터 가파른 오름길이 국사봉까지 이어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

능선을 따르던 등로가 능선을 버리고 우측 사면으로 이어진다.

잠시 생각하다 그냥 능선으로 올라 붙는다.

 

아주 오래된 흔적이 있을 뿐 지금은 사람의 발길이 거의 없었던 것 같은 능선을 잠시 오르자

안동 권씨와 경주 김씨의 묘가 나타나는데 관리가 소홀하게 보인다.

조금 위에 묘가 한기 더 나오고 이후로는 희미한 흔적마저 없어 잡목을 헤치며 올라선다.

 

잠시 후 시계종주의 능선길로 올라서게 되는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사람이 불쑥 튀어 나오니

지나가던 사람이 놀라서 쳐다 본다.

아마 이 길은 묘지에 다니느라 묘지까지만 흔적이 생긴 길이 아닌가 생각된다.


 

 안동 권씨 묘


 

 

14:33

넓고 좋은 길을 만나니 그만큼 지나치는 사람도 많아진다.

국사봉 정상의 작은 공간에 등산객이 만원이라 물 한 모금 마시고 바로 이수봉으로 향한다.

국사봉 바로 밑에 소나무와 바위가 좋은 전망대가 있으나 그곳에도 이미 휴식하는 사람들이

있어 비탈길로 바로 내려서고 안부를 지나 이수봉 오름길로 향한다.

 

15:10

수봉 정상에도 많은 인파가 붐빈다.

역시 서울의 허파 구실을 하는 근교산 중에 하나이니 많은 등산객이 즐겨 찾는 모양이다.

예전에도 많이 느꼈지만 청계-광교 구간의 정상석들은 엄청 크다는 걸 오늘도 다시 한번 느낀다.

이수봉을 지나 5분 후엔 헬기장을 지나치며 곧 이어 임도와 만나는 넓은 공터를 만난다.

 

분당쪽의 모습이 아파트촌을 이루고 있고, 과천과 관악산이 햇볕에 비쳐 반짝거리며

이수봉 옆의 안테나 두 개가 작게 보인다.

눈앞의 봉우리를 넘으면 막걸리와 음료수를 파는 노점을 지나 청계산 망경대 앞에 보이는

군사도로와 연결되는 넓은 헬기장에 도착한다.

 

 국사봉

 

 

 국사봉에서 본 관악산
 

역시 분당쪽과 관악산을 한번 둘러보고 화장실 뒤쪽으로 보이는 석기봉을 향한다.

우측으로 우회길이 있으나 바위길에도 로프가 있어 오르는데 어려움은 없다.

조망은 밑의 헬기장에서 본 것과 별차이가 없으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 시원하다.

석기봉을 뒤로하고 군부대 철망을 우측에 끼고 청계산 망경대 정상은 우회하게 된다.

 

급경사길을 조금 내려서면 다시 급경사를 오르게 되는데 거의 다 오른 것 같은 지점에서

직진길이 있지만 우측의 바위봉우리로 오르면 군부대 철망 턱밑까지 올라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15:45

바로 눈앞에 정상 봉우리가 있지만 철조망으로 막혀있어 이곳에서 조망을 즐긴다.

석기봉 너머 국사봉과 바라산 광교산까지의 능선이 시원하게 이어져 보이고

오늘 반환점인 매봉이 바로 지척에 보이고 그 너머로 강남의 모습이 뿌옇게 보여 점차 짙은

초록색으로 바뀌는 숲의 색깔과 비교되어 보인다.

 

과천쪽으로는 서울 대공원과 경마장이 보이고 그 너머 관악산이 산행하는 내내 눈요기를

시켜준다.

줄잡고 조심스레 내려와 매봉으로 향하여 안부에 이르면 막걸리 파는 곳이 또 있으며

이곳을 지나면 바로 오늘의 반환점인 매봉에 도착하게 된다.

 

 이수봉

 

 

 석기봉에서 본 국사봉,광교산


 

 석기봉에서 본 청계산 망경대

 

 

 청계산 망경대에서 본 석기봉,국사봉,광교산

 

 

 청계산에서 본 매봉과 강남 일대


 

 청계산에서 본 관악산,경마장(우측)


 

 매봉


 

 

16:05

그늘을 찾아 도너츠 한 개를 베어 물고 물 한 모금을 마신다.

10여분을 그렇게 앉아 쉬고 다시 일어서서 반환점인 매봉 정상석을 돌아 청계산으로 향한다.

 

16:50

청계산과 바람이 몹시 강하게 불어대는 석기봉을 통과하여 다시 화장실이 있는 헬기장에

내려선다.

이수봉을 다시 오르니 아직까지도 많은 등산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내쳐 국사봉으로 향한다.

 

국사봉으로 향하는 길은 한산하다.

시간이 늦어서인지 이쪽은 한산한데 한 무리의 산님들이 이수봉으로 올라오고 있다.

언뜻 보니 동네산을 온 것 같지 않고 그룹을 이룬 것으로 보아 동호회에서 광교-청계 구간

잇기를 하고 있는 듯 보이고 일행 중 몇몇은 좀 힘들어 하는 기색이다.


 

 매봉에서 바라본 청계산

 

 

청계산 망경대 밑에서 본 석기봉


 

 청계산 정상의 군시설


 

 석기봉

 

 석기봉2


 

 석기봉에서 본 헬기장과 이수봉, 이수봉 옆의 안테나


 

 헬기장에서 본 석기봉


 

 이수봉에서 국사봉 가는길에 올려다 본 국사봉

 

 

17:35

다시 국사봉 정상이다.

아까와는 다르게 사람도 없고 그늘이 져 어둡게 보여 한산한 느낌이다.

미끄러운 내림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오다 올라온 곳으로 내려가려다 그냥 능선길을 따른다.

 

17:46

원터마을과 하오고개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하고 좌측의 하오고개 방향으로 내려선다.

첫째 철탑에서 돌아본 국사봉의 모습이 정겹게 보이고 멀리 청계산의 안테나 시설물이

조그맣게 보인다.

 

둘째 철탑에서는 하오고개 도로 맞은편의 통신 중계탑과 그 뒤쪽의 광교산 방향으로

능선이 이어지고 있다.

좌측에는 윤중저수지와 57번 도로가 보이고 우측에는 외곽순환고속도로 청계톨게이트가

보인다. 삼거리봉에서부터 예전에 반갑게 보았던 박달령형님의 표지기를 찾으며 내려 왔지만

숲이 우거져서인지 아니면 못보고 내려왔는지 서운한 마음이 든다.

 

 국사봉2


 

 삼거리 이정표


 

 철탑에서 본 국사봉


 

 철탑에서 본 청계산


 

 내려오며 둘째 철탑에서 본 건너편의 중계탑과 광교산 능선


 

 좌측의 윤중 저수지와 57번 도로


 

 우측의 외곽순환고속도로 청계 톨게이트


 

 건너편 봉우리의 중계탑


 

 하오고개를 알리는 31번 표지목

 

 

17:58

공동묘지를 지나 좌측의 비탈길을 내려오면 시계능선 안내판이 있는 하오고개에 내려선다.

아까 많이 있던 차량들도 모두 빠져 나가고 한대만 남아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한 구비만 돌면 오늘 들머리로 삼던 곳이다.

 

차량이 있는 곳으로 내려오니 바로 앞에 세워둔 차량 주인 일행이 산나물을 배낭 하나

가득씩 따서 정리하고 있다.

고사리, , 두릅


 

 하오고개


 

 등산로 입구


 

 하오고개2


 

 들머리 부근에서 본 국사봉

  

요즘 장거리 산행을 못 가면 가끔 찾아 오는 청계산인데 다음에 올 기회가 있으면

백운산을 왕복할까 생각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