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강원권 산행 스케치

[ 한강기맥 3구간 산행 스케치 ] 덕고산,운무산

에 버 그 린 2007. 10. 27. 12:51

 

[ 한강기맥 3구간 산행 스케치 ]

--------녹색지대님 글-------

 

 

한강기맥 가지마라<알바와 더위속 3구간>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상하로 흔들리는 헤드랜턴 불빛만이 일련의 긴장감을 해소해준다.

고개들어 위를봐도 정상이 보이질않는다.

이젠 거의 다오른것같은데.........

오른쪽으로 휘감아 돌아 오르니 낮익은 철문과 입간판이 보인다.

구목령이다. 정확히 한달하고 삼일만에 다시 찾았다.

이곳에서 이십여분간 휴식을 취하며 본격적인 산행준비를 한다.

지난 2구간 잡목과 산죽과 알바로 얼룩져 다시는 찾고싶지않더니 또 여기에 서있다.

적당한 긴장과 흥분이 교차한다.

짙은 어둠속에서 여덟개의 랜턴불빛이 숲속을 향해 한줄로 출발한다.(04:20)

 

 

한강기맥3구간(구목령 ~ 먼드래재)

 

일 자 : 2003622()

참가인원 : 박 준규, 죽비, 낡은모자, 산오름, 에버그린, 동촌, 송비, 끄트머리(8)

감 독 : MST

구간거리 : 15km

날 씨 : 조금 흐림

세부구간 :

구목령 (04:20)

1091m (05:20)

덕고산 (07:15)

1094.2 (07:50)

봉복산갈림길 (08:23)

운무산 (12:00)

내촌삼거리 (13:30)

717.6 m (14:45)

먼드래재 (15:15)

도합 10시간55분 소요 (하도 쉬어서 쉬는시간 집계못함)

 

 

어둠속이지만 그런데로 길을찾아 갈수있다.

새벽녘이지만 생각보다는 풀, 나뭇잎들이 물기를 많이 머금고 있지는않다.

이 산에는 온갖 이름모를 나물들이 많은것 같다.

지난 구간 불발현에서 우릴보고 나물 많이 뜯었냐고 인사하던 사람들을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1/25,000 지도를 복사해 주머니에 넣고 각 구간을 체크하며 걷는다.

 

역시 손을 쓰지않으면 앞으로의 진행이 불가하다.

오늘 초청손님인 대간팀(산오름, 동촌, 송비)님들은 사뭇 호기심이 어려 대간길과 비교하시는듯하다.

"잡목이 앞을 가리고 뒤에서 잡아당기고 하니 진행이 부자연스럽다"고 산오름님이 말씀하신다.

"끝까지 등로가 이런식인지?" "나도 모르지요, 안 가봤으니."

남쪽으로의 진행은 계속되고 등로가 우측으로 돌아 꺽이는 지점에서 10분간 휴식을한다.

여기까지 40분이 소요되었다.

 

(참고로 오늘은 고도계가 지도와 일치하지않아 산행끝날때까지 고생했다.

지난구간은 비교적 정확했다고 생각드는데 이번구간은 오차가 심했던것 같다.

SUUNTO CASIO 가 일치하는데 지도와는 자꾸틀린다.

하여튼 한강구간은 지도도 안맞는 것 같고 온갖 핑계를 갖다 붙인다니까.)

 

 

 

--------------------------------------------------------------------------------

첨부된 파일 : Img_0504.jpg

 

잡목과의 전투도 힘든데 오름길 경사가 꽤 급하다.

바람한점 없이 푹푹찌는데, 오늘 해가 올라오면 진행하는데 큰 지장이 있을 것 같은 날씨다.

새벽의 날씨가 이정도라면 말이다.

가파르고 힘들게 1029봉을 거쳐 1091봉에 도착한다.(05:20)

 

이제부턴 내 키만한 산죽밭의 시작이다.

전진하는데 요령이 있을 수 없다. 오로지 몸으로 때우는 수 밖에.

좌로 산죽을 휘감고 또, 우로 휘감고 지금의 내 모습은

흡사 자동세차장안에 들어와있는 자동차의 모습과 똑같다. 물만 뿌려 준다면.

! 잡목과 산죽의 향연이여.......

이윽고 산죽의 언덕을 넘어 내리막이다.

 

여기서 정신을 바짝 차린다.

산죽이 끝나는 지점쯤에서 우측의 둔덕을 넘어 능선을 찾아야 한다는 밤도깨비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우측을 주시하면서 간다.

순간 비호와 같은 몸놀림으로 아래쪽의 공터를 지나 1148.2 삼각점이 있는 언덕으로 가는분이 있다.

모두 정지!

일행을 세우고 앞,뒤를 살펴보니 좀더 내려온 것 같다.

왔다 갔다 하는데 대간님들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 하신다. 앞에 길 놔두고 왜 그러냐는 듯.......

하긴, 산오름님은 복사한 지도도 안드렸다.

우측의 산죽밭을 헤치고 썩은 통나무를 넘으니 밤도깨비님의 표지기가 저쪽으로 보인다.

하지만 산죽속이라 일행은 모두 흩어져 버렸다. 모습들이 안보여 서로 큰소리를 질러 위치를 확인한다.

산오름님은 삼각점있는 곳까지 다녀오시고, 동촌님은 꺽이는 지점에 표지기를 달고 오셨다.

 

기록을 위해 볼펜을 찾으니 산죽밭에서 빠졌는지 주머니에 없다.

건빵주머니에 넣고 지퍼까지 채웠는데 도망갔다. 무시무시한 산죽의 힘이다.

죽비님께 볼펜을 빌리고 잠시, 차림새를 보니 우습기 그지없다.

동촌님과 나는 베이지색계통의 바지인데 더럽기가 어마무지하다.

기맥때는 무조건 헌옷을 입어야 한다고 우스개소리도 해본다.

 

산죽밭을 헤치고 전열을 재정비하고 시간을 보니 (05:45) ,

1091봉에서 여기까지 25분이 소요되었다.

지도를 보니 현위치가 1102봉에서 90도 우측으로 꺽인지점으로 추정된다.

알바를 피할래야 피할 수 없었던 구간으로 치부한다.

그래도 다행이다. 크게 한 알바는 아니니까. 우측으로 진행해 간다.

 

앞의 봉을 올라보니 여기가 1073 지점인 것 같다.

안개가 많이 껴있어 주변조망이 없다. 벌써 옷은 다 젖어 쉰냄새가 진동을 한다.

바람한점 불어주지 않는것이 오늘 물 꽤나 마시겠다.

태기산 갈림길(삼계봉)을 지난다.

덕고산으로 향하는 길은 그리 특별하지는 않다.

자그마한 암릉도 나오고 잡목도 있고, 작은키의 산죽도 나타나고 일반산악회의 표지기도 간간히 보인다.

크고 작은봉을 몇개나 넘으니 오늘 산행 중 처음 만나는 팻말이 있다.

토요산악회의 덕고산(1125m)팻말.(07:15) 이곳에 앉아 또 휴식을 취한다.

대간팀에서 휴식이 너무 많다고 하신다.

"손님들은 좀 가만히 계셔유. 우리가 쉬면 쉬는겁니다."

 

 

첨부된 파일 : Img_0509.jpg

 

지금부터는 길이 매우 좋다. 지나온 길에 비하면 고속도로다.

30여분을 진행하니 삼각점이 있는 1094.2봉이다.(07:50)

봉복산 안내 황소표지판이 우릴 반긴다.

"그래 등로에는 이런것들이 좀 나타나고 해야 기운이나지"한 마디씩 거들고.

웬지 반갑고 친근한 느낌이다. 10여분 쉬고 출발.

역시 조망은 없다. 안개가 짙고 날은 흐리다. 습도탓에 온몸이 끈적거린다.

산오름님은 옷을 벗고 뭘 잡고 계신다.

진드기? 벼룩? ?....... 결론은 불개미.

 

모두들 역시 잘 걸으신다.

산오름님은 워킹머신 맞다. 2주 연속 확인한 결과다.

초대손님 대간꾼이 기맥길 선두에서 가고있다. 이거이 무신 경운지.......?

무심코 진행하는데 산오름님이 멈춰 서신다. 어느쪽 길이냐고.

봉복산 갈림길이다.(08:23)

하마터먼 봉복산으로 갈뻔했다. 기맥길 쪽으로 바닥에 나무를 X자로 막아놓았다.

일반 산악회와의 구분 때문이다. 기맥길은 우측이다.

 

또 오늘의 논쟁이 시작된다. 식사는 몇끼를 하느냐? 언제? 어디서?

한끼면 되지 무슨 두끼씩 먹느냐! ~ 먹는거 가지고~ 창피스러....

결국은 1024(08:30)에 둘러 앉았다. 아침식사를 한다.

난 오늘 또 도시락이 하나 남게 생겼다.

하산하고서라도 도시락 먹든지 치워야 한다.

아님 마누라에게 2주 연속 죽음이다. 옷이 모두 젖어 식사후에도 한참 휴식이다.

서로 둘러 앉아있기도 뭐하다. 등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고 냄새는 말할 수 없다.

파리떼가 끊임없이 달려든다.

 

! 이제 운무산을 향해 출발이다. 비교적 등로는 뚜렸하다.

경사가 급하게 오르내린다. 811봉을 지난 것 같다.

발가락이 앞꿈치에 닿을 정도로 급히 내려가다 보니 뿌리채 뽑힌 나무들이 여러 그루 나타난다.

커다란 바위까지 뽑아내며 누웠는데도 푸른잎을 간직한채 그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바위를 감고있는 밑둥의 뿌리를 보며 깊은 산중에서 보아주고 알아주는이 없지만 꿋꿋함을 잃치 않으려는 자연의 섭리에 숙연해진다.

 

777봉이 가까워 진다고 생각이 든다. 크고 작은 암봉을 넘고 또 우회하면서 자꾸 위를 올려다본다.

운무산을 찾기 위해서다. 얼마간 암봉을 오르내리다 운무산을 본다.

거대한 암벽을 지닌 운무산이 우뚝 서 있다. 그 장대함에 기가 질린다.

사진을 찍으려고 자리를 잡아보지만 우거진 나무들 때문에 구도가 잡히질 않는다.

조금 더 올라가 보기로 한다. 조금 더 오르니 쉬기에 아주 좋은 암봉이다.

이곳에 앉아 물도 마시며 후미도 기다린다.(10:30)

 

 

첨부된 파일 : Img_0513.jpg

 

몇분 후 죽비님과 낡은모자님이 먼저 출발한다. 우린 조금 더 쉬면서 천천히 따라간다.

암봉을 내려와 얼마간 내리막을 향해 가는데 앞에 가신 두 분이 무어라 소리친다.

XXX--XXX ! @@@ ! 뭐라구요?

자리에 서서 귀를 기울이니 "! 오지마. 여기 이길 아니야! !"

 

! 직각으로 사면을 치고 내려가는 지점이 여기구나 하고 머리속을 스친다.

뒤로 뒤로! ……… 어디까지? ……… 아까 그 바위까지 빽!

두분 말씀이 그 길로 가다 보니 능선이 갈라지더라고 하신다.

모두 우측 급경사 사면을 치고 내려가며 등로를 찾는다.

경사는 무척 급하고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으며, 밟히는 돌도 굴러 내리고 푸석푸석한 흙도 미끄러움을 더한다.

썩은 나무 투성이다. 잘못 잡으면 툭툭 부러져 나간다.

낡은 모자님은 아예 엉덩이썰매로 내려가신다.

아무튼 독도나 진행이나 위치확인에 워낙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이 구간에서 후답자를 위해 몇 개의 표지기를 붙인다.

 

그 곳을 벗어나니 운무산 안내판이다.(10:50)

< 운무산980m 등산1.88km 하산4.52km 고도698m>

이곳에서 모두 한숨 돌리며 운무산 정복 준비를 한다.

바람한점 불어주지 않는 날씨가 운무산보다 더 높기만하다.

물 마시고 옷 매무새도 고치고 등산화끈 다시조이고

, 두명씩 차례로 오르기 시작한다.(11:00)

 

앞으로 암릉이 길게 나타나고 우측으로 우회로가 나 있다. 암릉위로 올라선다.

바위위가 뜨끈뜨끈한게 얼굴이 확 달아오른다. 하이고, 그늘 우회로로 갈걸.......

15분쯤 오르니 중간에 밧줄이 매어져있고 송암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배낭을 내려놓고 카메라만 들고 가본다.

 

 

첨부된 파일 : Img_0516.jpg

 

앞뒤로 구도를 잡아보지만 안개때문에 너무 흐리고 소나무에 가린다.

주변은 확 트여 웅장한데 선명치 못해 아쉽다 대충 몇컷을 눌러댄다.

역시 바람한점 없고 덥다.

다시 그늘로 돌아가는데 송비님이 바위끝에있는 뭘 가리키며 예쁘다고 한다.

중나리꽃이다. 바위틈으로 내려가 카메라를 들이대니 미끄럽고 흔들린다.

떨어질것 같다.(사진찍다 추락할라)

썩은 나뭇가지에 살짝 걸쳐 한장 찍고 그늘로 돌아가니 여러분이 송암이 어떠냐고 물어보신다.

보이는것 시원찮고 덥기만하니 가지말라고 했다. 또 한참을 쉬고 배낭을 짊어진다.

 

 

첨부된 파일 : Img_0517.jpg

 

우회로나 암릉길 모두 경사가 급하다.

이것 저것 잡으며 오르기에는 부담이 없으나, 만약 역으로 내려온다 하면 주의를 해야겠다.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오르다보니 산오름님이 숲길 그늘에 앉아계신다.

정상에 그늘이 없어 너무 뜨거우니 사진만 찍고 오라신다.

정상은 생각보다 좁다. 밑에서 올려봤을때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나무때문에 조망도 가린다.

표지목과 삼각점만 덩그렁하다.(12:00)

이곳에서 간식도 먹고 하면서 30분을 쉰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다보니 풀이 가지런하고 잘 정비된 공터가 있다.

여기서 쉴걸! 했더니, 송비님이 전에 도깨비님일행 점심먹던곳이 여기인가보다고 한다.

여긴 호텔! 우리가 쉬던곳은 여인숙!

그곳을 지나니 바로 치마바위 15분 이라는 안내판이 나오고, 조금 내려가니 헬기장이다.(12:45)

역시 뒤돌아보는 운무산은 앞에서나 뒤에서나 거대함 그 자체로 보인다.

운무산 내림길이 급경사다. 돌도 살아 움직이고 상당히 미끄럽다.

 

조심조심 내려가는데 앞에서 두분이 땀을 비오듯 쏟으며 올라오고 있다.

오늘 처음 만나는 등산객이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내려간다.

저 밑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고함을 치고 누구를 부르고 한다.

조금 더 내려가니 안내산악회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 급한 경사를 차고 오르느라 숨고르기에 여념이 없다.

피해주고 피해가며 바쁘게 내려간다.

이윽고 평탄한 능선길을 걷는데 바람이 불어 그 시원함이 말할 수 없다.

운무산 정상까지는 바람한점없이 왔는데 이곳은 사이사이 시원한 바람이 분다.

진행 하다가 바람이 불면 그 바람을 맞으려 쉰다.

 

그런데, 아무리 젊게 봐도 칠순은 넘었을만한 할아버지 세분이 쉬고계시다가,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냐고 몇분정도 더 걸어야 하느냐고 물어보신다.

후미 가이드인듯한 사람은 아까 여자분 데리고 지나간 것 같은데 이분들 큰일이다.

벌써 선두와는 엄청난 거리차이가 있고 어디서 올라왔는지, 어디로 하산해야 하는지도 모르신다.

내촌이 제일 가까울거라고 말씀드리고 길을 재촉하는데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다.

지금도 걱정스럽지만, 그날 그 산악회 가이드가 잘 인도했으리라 믿고싶다.

 

한바탕 빡신 오름이 기를 죽인다.

869봉 직벽에 가까운 미끄러운 오름이 장난이 아니다.(13:20)

숨을 고르며 오르내림에 익숙해져가니 또 황소한마리를 만난다.

아마도 내촌 갈림길 표지판 이었을 것이다.

 

약간의 피곤함이 오는듯해서 얼음물을 몇모금 마시고 오르락 내리락 자동으로 진행을 하다

문제의 황소를 또 만난다. " 운무봉 2.1km 3시간30분소요"

지금시간, (14:08)

12시 반에 운무산 정상에서 출발했으니까 여기까지 1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지난번 파란하늘님이 시간당 1km밖에 안된다며 방방떴던 그곳이다.

역시 기맥길은 알 수가 없다. 우린 뛰다시피 내달렸는데 말이다.

모여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14:20) 출발.

 

여기서부터 고속도로다. 걸음들이 빨라진다.

거의 다 왔다는, 아니 이 지겨운 산행의 끝이 다가온다는 기대감 인가보다.

북서쪽으로 진행을 하다 좌측으로 꺽이는 지점에서 우측에 있는 717.6 삼각점을 확인하고 가기로한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삼각점이 없다. 배낭벗고 2~3분 거리라 했는데.......

어디서 잘못됐나 하면서 지도펴고 나침반을 보는데 알수가없다.

하지만 길은 뚜렷한 외길이다.

한참동안 시간을 허비하는데 산오름님이 그냥 치고가신다.

할수없이 뒤를 따르고...... 죽비님이 아쉬워서 오질 못하시고...... 송비님이 여기 아닌것 같다고 하고...

역시 대간꾼이 정답이었다.

불과 100m정도(?) 진행하니 그곳 이었다. (14:45)

 

그곳을 통과 후 동촌님이 쭉 앞으로 나선다. 뒤에서 보니 거의 달리고 있다.

그뒤의 산오름님…… 그뒤에 송비님….. 나……

이거 왜 이럽니까. 천천히 가자구요. 물좀 마시구요 ~~ ! ! ~

오른손에 지도 접어들고 좌로꺽고, 우로꺽고 잘도간다.

대단한 대간꾼들이라 혀를차며 헥헤 거리며 따라간다.

거의 다 왔다고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 능선에서 ….좌측으로 꺽어야 하는데… 하면서 따라가지만 앞을 잡을 수가 없다.

숲이 끝나고 앞이 훤히 트이며 공터가 나온다.

그곳을 지나니 임도가 나온다.

역시, 끝까지 알바다 !

 

동촌님이 다시 올라가서 정상코스 밟자고 한다.

"아닙니다! 불과 100m밖에 안되니 끝내지요. 한강기맥 알바 없으면 앙꼬없는 찐빵입니다."

물 한모금 마시고 임도를 걸어 차단기 넘어 주차된 차량옆 풀밭에 털썩 주저앉으니.(15:15)

서로 "수고 하셨습니다" 인사 나누고 등산화 끈을 푼다.

 

<후기>

나중에 생각해보니 운무산 넘어까지 약 8시간까지 바람한점 없는 날씨가 무던히도 우릴 지치게 했던것 같습니다. 모두들 무사히 즐거운 산행 된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박준규님, 낡은모자님.

술 몇병과 고기안주를 하산해서 먼드리재에서 잔을 돌리신 두 분께 죄송한 마음 금할길 없습니다.

워낙 덥고, 땀이 많이나 등로에서 술한잔 하기도 겁이 났었고, 험한 등로에 마음을 놓을수 없어 하산때까지 배낭에 담아두게 한 점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하산후 한잔술맛은 죽여 주더군요. 다음에는 꼭 시정하겠습니다.

 

죽비님, 에버그린님

두분 무릎도 정상이 아닌데 독도하시고, 또 진드기 데리고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이거 계속 가야됩니까?

 

산오름, 동촌님.

기맥길에 초대손님으로 오셨으면 못이기는 척 뒤따라 오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지도든 사람은 뒤에있고, 빈손으로 앞에서 뛰다시피 가는 사람은 뭡니까?

앞으로는 발도 안맞고 끼니도 안맞아서 같이 산행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송비님.

이번 산행의 성과입니다. 대간꾼을 기맥꾼으로 돌려놓는데 성공했습니다.

대간팀의 협박, 보복(?)에 특히 몸조심 하시길........

근데, 송비님 제정신이유? 사람 독하구먼.......

 

감독 MST .

무릎 빨리 나아야지 열받아서 살것시유?

이달 월급받으면 어디가서 주사라도 맞아봐유.

들머리 차량이동 후 혼자가는 뒷모습이 왜그리 안쓰럽던지........

, 날머리 차량이동에 고생하셨습니다. 오늘 지가 한잔 쏠께유!

 

저 지금, 개민지 벌레인지 뭐에 물려서 배하고 가슴주변 가려워 죽겠습니다.

산오름님 잡을 때 같이 잡을걸……. <끄트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