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추억의 백두대간 1

[ 추억의 백두대간 4 ] 마등령,공룡,천불동

에 버 그 린 2007. 10. 27. 13:39

 

[추백팀 백두대간 산행 스케치]

  

일 시 : 2003 , 11 , 9 ()

인 원 : 추백팀 22

구 간 ; 비선대-마등령-공룡-희운각-천불동-비선대

날 씨 : 가랑비--가랑비

 

 

엊그제 시작했던것 같았는데 벌써 5회차 대간 산행이다.

양재역 서초구청 앞. 이제 어느정도 얼굴도 익혀서 반갑게 인사들을 나눈다.

월류님이 공수한 포도와 설탕만으로 제조된 포도주는 술 한잔도 못하는 내가

두모금 마셨는데 달콤한게 맛이 좋았다. 포도주병이 버스안을 한바퀴 돌아오자

곧 바닥이 난다.

 

남설악 휴게소에서 황태해장국을 한그릇 비운다.

주차장에는 입산 금지를 알리듯 버스가 우리차 외에 한대밖에 없다.

잠시 눈을 붙힌후 산행준비하라는 소리에 눈을 뜨니 설악동이다.

 

3 40

2주전과 똑같이 출발하지만 다른것은 공단 직원이 나와 있지 않았다.

입산금지 팻말은 세워져 있지 않았고 우리는 여유있게 출발한다.

 

전날 기상예보는 설악산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있었으나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을뿐이고 바람도 불지않아 추울것 같지는 않았다.

신흥사 일주문에서 잠시 비를 피하며 인원 점검을 마치고 본격 산행에 들어간다.

 

비선대에 도착하자 안내 산악회의 후미인지 10 여개의 랜턴불빛이 금강굴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시 인원 점검후 출발이다.비선대 다리위의 철문이 닫혀있어 화장실 방향으로 내려가

마등령으로 오른다.

 

급경사의 돌계단을 오른다. 늘 느끼듯이 지겨운 오름길의 시작이다.

다행히 가랑비 덕분에 그리 덥지않고 시원하게 오를수 있으니 산행하기엔 좋은 날씨다.

등에 땀이 흐르자 첫째 능선상에 올라선다.

 

주위는 온통 안개처럼 뿌옇게 덮혀있어 오늘 조망은 시계 제로 이며

어제 비가 많이 내렸는지 등로는 질퍽거린다.

앞에 가던 다른 일행들을 앞선다. 젊은 친구들인데 일행중에 누군가 체했는지

손가락을 따고 있는듯 하다.

이때 mst님의 돌파리 처방이 필요한건데...

 

몇차례의 쉼끝에 마등령 밑의 계곡 샘터에 도착된다.

비가 와서 계곡이 넘쳐흐른다.

이곳에서 공룡등짝을 타고 넘을 정도의 식수를 보충한다.

 

730.

힘들어하던 후미를 독려하며 마등령에 도착된다.

선두는 이미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메뉴가 다양하다.

얼른 도시락을 꺼내어 오뎅국에 밥을 말아 한그릇 뚝딱 해치운다

 

마등령에서 야영한 사람이 있었는데 세석산장님이 2년전에 이곳에서 만났던 사람이라 한다.

그 사람은 오케이를 알고 있었으며 오케이의 동키님과는 친하다고 한다.

아침식사 전이라 그사람과 식사를 함께 나누어 한다.

 

8 10.

식사를 마치고 공룡능선을 향한다.

여느때 같으면 사람들이 많겠으나 오늘은 우리팀 밖에 없다.

짧은 너덜을 거쳐 나한봉에 올랐으나 역시 보이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올해 첫눈을 잠깐이라도 맞았으며 조금이지만 하얗게 살짝 덮힌 눈위로

진달래꽃이 피어있는 멋진 광경도 구경할수 있었다.

 

모두들 아쉬워하며 몇차례의 오르내림끝에 1275봉에 올라 잠시 휴식을 취한다.

역시 가랑비 속에서 주위는 아무것도 볼수 없으며 주변에 귤껍질 같은 쓰레기만 구경한다.

급경사길을 힘들게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신선대 도착되기 전 두번째 봉우리에 올라

잠시 휴식중 좌측으로 어렴풋이 난 소로길을 발견한다.

방향을 가늠하니 양폭산장 근처쪽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생각되었으나 지금은 어쩔수 없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확인을 해보기로 한다.

 

신선대 가는도중 대청쪽으로 평상시엔 못보던 거대한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을 본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저기가 어딜까 생각하다 곧 죽음의 계곡이라 생각한다.

비가 많이 와서 수량이 풍부해 저렇게 멋지게 보일것이라 생각했다.

이것은 나중에 희운각 대피소의 총각에게 확인하였더니 맞다고 했다.

 

신선대에 올랐으나 그 멋있는 공룡은 결국 머리에서 꼬리까지 단한개의 비늘조차

볼수 없었다. 에구 오늘은 복도 지지리도 없지....

후미에게 떡을 건네주고 같이 희운각으로 내려온다.

 

11 40.

희운각에 도착하니 선두가 역시 맛있는 요리들을 경쟁하듯 뽐내고 있다.

얼큰한 국물에 꼴뚜기까지 넣은 라면에다 밥까지 얻어 말아 먹으니 맛이 일품이다.

희운각 대피소에서 커피 한잔을 사 먹는다.

 

커피를 타주던 산장지기 총각이 어느 산악회에서 왔냐고 묻는다.

우린 산악회원이 아니라 동호회라 했더니 어느 산악회건 동호회건간에

이렇게 개개인 모두가 완벽한 모습들을 본적이 없다고 감탄하며

자신이 하산하면 동호회에 껴줄수 있느냐고 묻는다.

 

12 50.

긴 휴식후 희운각을 출발하여 천불동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원래 계획은 죽음의 계곡 능선길로 대청에 오를 계획이었으나 일기가 좋지 않아

차후 날 좋을때 가야동과 연결산행 하기로 계획을 변경 하였다.

 

여태껏 아무것도 볼수 없는것을 보상 하려는지 가랑비도 멈추고 시야가 트이기 시작한다.

모두들 배낭에 넣어둔 카메라를 꺼내어 환상의 천불동 계곡을 카메라에 담기 바쁘다.

마치 수려한 한폭의 동양화를 보듯 눈을 돌리는곳 마다 절경을 자아내고 있으니

과연 천불동 계곡의 진수를 보는듯하다.

 

2 50.

2주전에 오르던 길을 재촉하여 하산하니 비선대에 도착된다.

선수들이 아무리 해도 그렇지. 2시간 만에 비선대까지 내려 오다니...

입산 급지가 해제된듯 여러 무리의 관광객이 비선대 근처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안개무침님을 따라 와선대 밑에서 찬 계곡물에 땀을 씻어내니 시원한 것이 그만이다.

다시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니 우리가 천불동으로 하산하던 그 시간만 잠깐 비가

멈추어 준것이다.

 

버스에 몸을 싣고 꾸벅거리다보니 남애 부근의 한 횟집에 도착되어 있다.

오늘의 뒤풀이는 설악 구간을 마치는 기념에서 회 한접시 먹고 가자는 도깨비님의

전격적인 미사일 발사로 이루어졌다.

 

안개무침님의은 회먹는 방법을 소개하시고 대원들은 이야기꽃을 피우며

화기애애하게 저녁식사를 마친다.

매번 휴게소에서 먹는 아이스께끼. 오늘은 유케이님이 제공하셨다.

도깨비님은 내가 차에서 잠을 잘잔다고 부러워 하신다.

 

9 50.

오늘도 죽비님께서 다왔다고 깨우니 양재역이다. ㅎㅎㅎ

점점 한식구가 되어가는 추백팀의 다음 산행이 기대된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