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6구간 산행스케치]
언 제 : 2003, 9 , 28
어 디 : 한계령~조침령( 도상거리 : 약 21.5km )
누 구 : 오케이 추억의 백두대간팀 30명
소요시간 : 9시간30분(5시 30분 ~ 15:00 후미기준)
새벽 5시30분
버스는한계령을 지나 필례약수방향의 고개로 접어들고 고개정상에서 멈춘다.
버스에서 산행준비를 모두마친 대원들은 선두를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오늘도 역시 맨뒤에 서서 위험한 구간이니 조심들 하라고 일러둔다.
산행 출발전 오랫만에 구름나그네님의 후미 잘챙기라는 메세지 받은것을 떠올리고 나니
구름나그네님이 이구간에서 연락이 두절되어 사고 난것이 아닌가 하고 밤도깨비님과
영산님이 오밤중에 서울에서 양평까지 달려가는 도중 무사히 하산했다는 연락을 받고
되돌아 왔다던 일이 생각난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때쯤 정체가 된다. 암릉에 도착되어 조심스레 움직이고 있다.
등뒤쪽은 어스름한 설악의 서북주릉과 귀때기청봉의 웅장한 모습의 씰루엣이 멋지다.
예전엔 날등을 그대로 넘어왔던 암릉이 지금은 우회로가 생겨 잠시 헷갈린다.
산행하며 자주 뒤돌아 보게 된다.멋진 설악의 모습을 노치지 않고 머릿속에 담아둔다.
망대암산에 이르러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다.
새벽에 식사했는데 또 먹느냐고 누가 구박하기 시작한다.
식사후 조망대에 올라 한눈에 펼쳐지는 설악의 봉들을 설명해준다.
우측의 대청봉에서 좌측의 안산까지 또 바로앞의 가리봉도 놓치지 않는다.
진행방향 바로 앞에 보이는 점봉의 가을옷이 멋지게 보인다.높은곳은 단풍이 들었으니
이제 단풍이 아래로 빨리 내려가리라 생각된다.
점봉산 정산에서 등로는 좌측방향으로 직각으로 꺾인다.이후 단목령까진 계속 내림길이다.흙이 패여 나무뿌리가 드러난 넓은길이 계속 이어지고 오색방향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산죽이 많은 우측으로 향한다.
후미에 섰지만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이대로 간다면 9시간이면 산행이 끝날것 같은 생각이 든다.
물론 길이 너무 호젓하고 좋다지만 보행속도는 거의 속보수준이다.
단목령에 이른다. 진행방향으로 200여m 진행하면 우측의 계곡물을 접할수 있다.
산오름님이 이 계곡물을 모른다고 했다가 "대간 졸업한거 맞아? "이런 소리들을 들었다.
역시 동촌님의 표지기가 한장도 없다고 졸업장 반납하라고 야단이 났다.ㅎㅎㅎ
찬물에 세수를하니 시원하고 상큼한게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여기에서 물 본김에 또 식사 한단다. 이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먹어도 너무 먹는다 "
라고하신분이 있다. 거나하게 식사 즐기고 후식으로 과일과 커피까지 하니 소풍나온
기분이다.
또다시 출발이다. 식사후라 처음엔 천천히 시작했는데 역시 빨라진다.
후미에서 힘들어 하시는 분에게 식염포도당과 비타민, 쵸컬릿으로 기운을 내게한다.
이것이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후 컨디션이 회복되는것 같아 보였다.
북암령 지나고 1,136봉을 넘어 이제는 하산길만 남았다.
어느정도 지나니 양수발전소 이정표가 있는데 조침령이 2km로 표시되어 있고 누군가가
엉터리라고 써놓았는데 정말 엉터리였다.
무슨 2km가 이렇게 길다냐?
드디어 선두가 산행종료했다고 무전을 통해 알려오고 후미는 20여분후 산행이 종료된다.
조침령 비포장을 따라 진동리 방향으로 20여분 내려오니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선두는 이곳 개울에서 땀을 씻고 올라오는데 그모습이 시원해보여 부럽다.
버스로 뒤풀이 장소로 옮겨 나머지 대원들도 개울에서 씻는다.
으히유! 시원하다. 땀냄새가 진동했었는데 모두들 깔끔해졌다.
오늘의 뒷풀이는 송어회.빨간 육질이 일품이었다. 적당한 알콜을 곁들이니 모두들 즐거움에 시간이 모자란다.
아쉬움을 접고 오후 6시에 서울로 출발하여 버스에서 시종일관 졸다보니 양재역이라고
내리란다. 이렇게 오늘의 산행을 마쳤다.
첫째구간은 비맞고 처음 산행이라 어색하고 했지만 오늘은 산행하며 서로 얘기도하고 뒤풀이 장소에서도 즐겁게 주고받는 술한잔이 무척 좋아 보였습니다.
회수가 더할수록 더욱 끈끈해질것 같은 예감입니다.같이 산행하신 모든분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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