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추억의 백두대간 1

[ 추억의 백두대간 18 ] 선달산,갈곶산,고치령

에 버 그 린 2007. 10. 27. 14:18

 

[추백팀 16차 백두대간 (선달산-고치령) 산행 스케치]

 

산행일자 : 2004 5 9 ()

산행구간 : 생달-늦은목이-선달산-늦은목이-갈곶산-마구령-미내치-고치령

산행인원 : 추억의 백두대간팀 15

산행시간 : 8시간

 

 

15차 산행 구간이 도래기재- 고치령 이었지만 눈여겨 보아왔던 선달산-곰봉 구간을

산행 하였기에 16차 구간의 산행은 선달산에서 이어가야 한다.

선달산에 오르는 방법을 몇가지 생각하다가 사기점골에서 바로 오르는 방법을 택했으나

산행 당일 비가 많이 내렸으며 또 계곡과 길이 확실치 않은 등로의 산행이 부담이 되어

늦은목이로 오르기로 계획을 수정하여 선달산을 왕복하기로 한다.

 

어버이날이 겹쳐 지방에 부모님을 둔 몇몇분과 가정일로 참석을 하지 못한 분까지

5명이 참석을 못해 결국 15명이 산행에 임한다.

일기예보의 날씨는 비올 확률이 100% 이었지만 양재역에 하나,둘 속속 모이기 시작하여

15명이 모여 출발한다.

 

비가 오는 관계로 산행중에 식사를 한끼만 하기로 하고 휴게실에서 새벽참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중식을 아점으로 먹기로 한다.

잠깐 잠든것 같은데 어느덧 버스는 목적지에 도착되고 날이 밝기를 기다려 5시 10

출발한다.

 

비는 주룩주룩 내리지만 깊은 산골을 느끼게 하는 주위의 숲과 우측으로 흐르는 맑은

계곡을 보니 그나마 위안이 되며 사실 어제밤 부터 우중 산행을 충분히 예상 했기 때문에

비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2주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나무의 잎사귀와 풀들이 밝은 연두색으로 우리를

맞이하여 이제 완연히 숲을 형성하는 산의 모습이 다가온다.

제법 깊은 계곡처럼 우렁찬 소리를 내는 계곡을 보며 콘크리트 포장길을 오르는데

길 옆으로 가끔 나타나는 펜션은 주위의 경관과 잘 어울려 마치 별장처럼 보인다.

 

자연석이 그대로 원석이 되어 있으며 몇백년은 됨직한 느티나무가 정원수가 되었고

계곡에서 조달했는지 조경에 사용한 돌들이 모두 큼직한 바위를 연상케 한다.

길 옆에는 밭을 개간하며 나온 돌들로 축대를 형성하여 그위에 작물들을 심었는데

그중 눈에 띄는 것이 가시오가피 였으며 김성기님의 설명으로 알게 되었다.

 

계곡을 건너고 다시 한번 건너니 좌측으로 작은 등로가 보이며 선달산이라고 화살표가

그려진 합판으로 만든 이정표가 나온다.

이젠 제법 등로까지 풀이 돋아나 있는 잣나무 숲길을 따라 푹신한 길을 걷는다.

좌측으로 능선을 넘어 어느 정도 오르니 계곡물이 끊어지는데 늦은목이에서 이곳을

샘터라 부르는 모양이다. 곧이어( 06:20 ) 늦은목이에 도착하여 잠시 숨을 고른다.

 

이곳을 그냥 넘어가면 남대천의 상류지역인 상신기로 이어진다.

이곳에 배낭을 벗어 놓고 선달산을 왕복 하기로 한다.

고치령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은 여기까지 진행하면 어느 정도 밧데리가 소모되어

선달산을 오르기가 부담스러운 곳이나 우리팀은 발걸음이 무척 가볍게 보인다.

 

07 : 10

45분 만에 선달산에 오른다. 오르는 길 주위에 각시 붓꽃이 가끔 보일 뿐 운산님이

지난주에 보충한 함백산 구간의 꽃밭과는 너무 다르다.

선달산의 조망은 뿌옇게 보일 뿐 아무것도 볼 수 없었으며 오늘의 산행은 오직 뿌옇게

안개 낀 조망만 볼 수 있었다. 잠깐 휴식 후 다시 늦은목이로 내려서서 갈곶산을 오른다.

 

08 : 15

갈곶산에 오르니 봉황산 갈림길 이라고 표지목이 서 있고 누가 매직으로 갈곶산 이라고 써 놓았다.

좌측으로 진행하면 봉황산을 거쳐 부석사로 이어지는데 우리는 우측의 마구령 방향의 길로 들어선다.

산길은 순하게 이어져 빗소리를 리듬으로 삼아 박자를 맞추듯 걸음을 옮긴다.

시장기를 느껴 한울타리님과 빵 한 개 씩 먹고 다시 출발한다.

 

09 :07 09 :55 에 헬기장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은 헬기장이 매우 관리가 잘되어

있었고 선두가 이곳에서 식사를 하지 않을까 기대 했으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물만 한 모금 마시고 내림길을 이어가니 곧 마구령에 내려선다.

 

10 :10

마구령에 내려서서 좌측은 부석사로 향할 수 있는 고마을로 내려설 수 있으며 우측은

남대천 상류의 텃골로 내려 설 수 있다. 선달산에서 이곳까지 꼭 3시간이 걸린 셈이다.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하는데 다행히 여태 내리던 빗줄기가 밥 먹으라고 잠시 멈추어 준다.

 

지나가던 승합차 운전자가 이런 날씨에 여기서 밥 먹는 게 신기하다는 듯 쳐다 보고 간다.

3분에 걸쳐 아침식사를 마치고 이제 오늘 남은 산행 중 가장 힘들것 같은 고도를 높힌다.

오락가락 하는 비와 살살 부는 바람에 잠시 쉬면 추위를 곧 느끼게 된다.

 

11 :23

헬기장이며 1096.6 봉이다.

날씨만 좋다면 이곳에서의 조망은 무척 좋았으리라 생각된다.

지난번에 간 어래산과 곰봉도 손에 잡힐듯 보일텐데 하는 아쉬움을 느낀다.

 

12 :20

미내치를 지나며 곧이어 119에서 설치한 이정목들이 500m 간격으로 나타나는데

진행속도를 보니 많이 빠른 느낌이다.

13 :05에 잘 관리된 헬기장에 도착되고 고치령이 바로 지척이지만 시장기를 느껴

1개를 또 먹는다

 

13 :15

고치령에 내려서니 헬기장에 누군지 대간 하시는 분이겠지만 텐트 한 동이 설치되어 있고

산신각 앞에 우리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옆에는 누가 불렀는지 콜택시 한대가 부른 사람을 기다리고 서 있다.

적당한 곳에서 땀을 닦아내고 옷을 갈아 입으니 살 것 같다.

 

돌아 오는 길에는 부석사에 들려 경내를 한 바퀴 둘러보고 사진도 몇 장 찍어본다.

산행중에는 비가 와 카메라를 아예 꺼내지도 않았다.

풍기인삼갈비 집에서 뒤풀이를 갖고 한숨 자고 오니 양재동이다.

 

구질구질하게 비도 종일 오고 어버이 날임에도 불구하고 참석하신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