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것질한 추백팀의 도래기재-곰봉 산행스케치]
산행일자 : 2004 , 4, 25 (일)
산행구간 : 도래기재-옥돌봉-박달령-선달산-어래산-곰봉
산행인원 : 추백팀 21명
날 씨 : 맑음.구름약간
이번주 추백팀의 백두대간 산행 예정구간은 도래기재- 고치령 이었으나
재작년 수도권님들과 함께 산행 계획을 세웠다가 마침 “루사”라는
태풍 때문에 산행을 할 수 없었던 어래산과 곰봉을 산행 하기로 하였다.
선달산에서 북서쪽인 영월방향으로 대간길 보다 더 고도감있게 펼쳐지는
이 능선에는 조망 좋은 어래산과 송림에 둘러 싸여있는 곰봉이 인기가 있어
최근에는 이곳을 찾는 이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오늘의 산행은 추백팀원중 일이 있어 불참한 몇분이 계시고 수도권 산님중에
칼잽이님, 쌍빠님, 백호님이 참석 하셨는데 칼잽이님은 얼마전 예고없이 한번
참석하셨던 일이 있고 쌍빠님과 백호님은 언제 산행을 같이 했는지 기억도 없을만큼
오랫만이라 무척 반가웠다.
도래기재에 도착 하자마자 부지런히 산행 준비를 하며 창밖을 보니
05시 정도인데 벌써 날이 훤하게 밝아 랜턴이 필요없어 다시 넣어 버린다.
05:20
지난 회차에 내려왔던 도래기재 깃발이 있는 반대편 능선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바람도 살살 불어 추운 느낌마져 든다.
잡목에 가려 조망도 신통치 않고 별 특징없이 산길은 이어지고
등로 옆에는 가끔 제비꽃들이 우리를 반긴다.
지난주에 주금산-철마산을 산행할때와는 너무 다르다.
이곳은 아직도 늦은 가을을 연상케하며 나무들도 갈색이고 땅에도 푸른색의
새싹들 보다 갈색 일변도의 때이른 봄을 보여주곤 있지만 아마도 1주일 혹은
2주일 정도 후엔 이곳 나무와 풀들도 모두 푸른색으로 옷을 갈아 입지 않을까 생각된다.
뒤를 돌아보니 언뜻언뜻 잡목 사이로 구룡산이 보이고 그너머 태백의 줄기가
잠깐씩 보였지만 막상 옥돌봉에 올랐을땐 잡목에 가려 아무것도 볼수 없었다.(06:15)
걷기 좋은 산길이 이어지며 빠른 걸음으로 이동한다.
봉우리 하나만 넘으면 박달령에 이르게 될때쯤 박달령님이 박달령에서
기다리고 계시단 소리를 밤도깨비님으로 부터 전해 듣게 된다.
순간 박달령님의 멋진 피리 소리가 귓전을 울리는듯 하며 오랫만에 만나는
반가움이 앞선다.
07:10
박달령엔 산신각이 변함없이 자릴 잡고 있으며 길 건너에는 넓은 헬기장이 있는데
언덕 사이의 숲길에서 박달령님이 웃음을 지며 나오신다.
반가운 악수를 건네고 좀 이른 시간이지만 여기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07:50에 선달산으로 향한다.
선달산으로 가는 길에 가끔 이지만 제비꽃과 각시 붓꽃이 눈에 띠고
양지꽃이 앙증맞게 눈에 들어온다.
아직도 피지 못한 진달래가 꽃봉오리를 볼록하게 내밀고 있다.
09:15
땀을 한번 쭉 흘리니 선달산에 도착된다.
여기에서 대간길을 벗어나 북서 방향의 어래산을 향하여 가야하니
사실상 오늘의 최고봉이며 다음 산행은 이곳에서 부터 다시 이어져야 한다.
운산님이 바쁜일이 생겨 대간길로 계속 진행하다 늦은목이에서 내려가기로 한다.
09:40
후미가 도착되고 잠시 휴식 후 어래산으로 향한다.
어래산으로 향하는 들머리는 선달산에서 바로 희미하게 이어지기도 하는데
대간길로 약30-40m정도 진행하면 우측으로 등로를 발견할 수 있으며
표지기도 몇개 걸려있다.
이후 희미 하지만 충분히 걸을 수 있는 호젓한 산길을 걸으면 10여분 뒤에
헬기장을 만나고 곧 이어 관리가 안 되어 나무가 자라있는 두개의 헬기장을
더 지나치게 된다.
10:15에 4거리에 도착되고 우측은 칠룡동 계곡으로 이어지며 좌측은 남대리
방향으로 내려설 수 있다.
오름길을 15분 정도 오르면 1135.9봉에 오르며 15분 뒤에는 바위 지대를
우회하게 되며 바위지대를 몇 곳 지나치게 된다.
20여분 뒤인 11:05 헬기장을 지나치자 마자 곧 회암령에 내려선다.
시장기가 있으나 어래산 오르기 전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하고
몇몇은 간식을 먹고 선두를 뒤따른다.
11:40
어래산 정상이 30여분 남짓한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후식도 즐기며
담소하다 보니 어느새 40여분이 흘러갔다.
12:20
식사후의 오르막은 여간 부담스럽지 않지만 이젠 모두 숙달이 되었는지
힘든 기색 없이 오른다. (나만 힘든가?)
12:45
25분 후 어래산에 오르게 된다.
어래산은 헬기장으로 되어 있으며 사방으로 조망도 훌륭하여 우리가 지나온
함백산, 태백산,구룡산과 선달산을 모두 볼 수 있으며 두위봉과 백운산,
가야할 곰봉과 그 너머 망경대산과 예미산, 장산등을 볼 수 있고 우리가 가야할
백두대간의 능선인 형제봉 뒤로 이어지는 소백산 줄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이
아주 뛰어난 곳이며 봉우리 전체를 보라색의 할미꽃이 뒤덮고 있는 것도 특이 하다.
어래산을 내려서며 바로 묘지를 지나치고 헬기장을 지나게 되며 13:00에 젓동재를
통과한다. 작은 봉우리를 계속 오르내리게 되며 봉우리 산허리를 좌측 사면으로 돌며
삼각점이 있는 926봉에 이른다.(13:37)
13:50 묘를 지나고 14:07 분에953봉을 오른다. 좀 쉬어 가려 했으나 꽤 많은
산님들이 쉬고 있으며 누워 있는 분들도 많이 보이는데 이분들은 김 삿갓 묘에서
올라 오셨다 한다. 쉴 자리가 없어 그냥 내려가다 보니 선두도 우리와 마찬가지 였는지
평평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14:30
잠시 휴식후 출발하여 바로 삼거리를 만나는데 이곳이 김삿갓 묘에서 올라오는 길이며
영월군에서 멋지게 이정표를 만들어 세워 놓았다.
우리가 갈 방향은 우측으로 곰봉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능선폭이 좁아지며 우측으로 가파른 사면이 이어지는데 쌍빠님이 갑자기 먹이를 본
매처럼 사면으로 떨어진다.
두릅이 보인다며 그 가파른 사면을 내려가서 올라 올 때 까지 30여분이 지났는데
두손엔 두릅이 하나 가득 담긴 봉지가 들려 있었고 입가엔 어린 소년의 미소가
배어 나왔다. 그 사이 칼잽이님은 배낭을 벗어놓고 내가 흘린 장갑 한 짝을 찾아
오시니 정말 무서운 주력 들이다.
15:20
이제 곰봉을 향해 오른다. 바위지대가 나오고 경치 또한 훌륭하다.
바위를 잡고 오르니 시원한 바람과 조망이 기다리고 있는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곰봉이다. 시원한 바람과 조망을 즐기고 많이 뒤쳐졌으므로 빨리 선두를 뒤따른다.
곰봉에서 내려서며 멋진 적송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춘양목은 이것과 다른 것일까?
간식을 준비하다 배낭 옆에 끼워 놓은 물병이 빠져 30m아래로 구른다.
허겁지겁 내려가 물통을 주워 다시 올라오니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빵을 하나 급히 먹고 뒤따르니 기다리는 일행이 보인다.
내리막길은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이게 길인지 그냥 사면인지 분간키 어려울 정도의
급사면으로 이어진 내리막 길은 눈,비오는 날은 무척 위험한 하산 길이 되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길이라 생각된다.
어려운 길을 빠져 나오니 능선이 이어지며 송이 채취하는 사람이나 약초꾼들이 사용하는
움막이 나타난다. 돔 형식의 이 움막은 밑에 아궁이까지 되어 있고 장판까지 깔려있어
전천후의 움막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놓았다.
16:30
발걸음을 빨리 하여 내려서니 민가가 보이고 조선 민화 박물관의 지붕이 보인다.
시원한 계곡물에 땀을 씻어내니 11시간10분의 피곤함이 씻겨 내려간다.
김 삿갓 묘도 잠시 둘러보고 뒤풀이는 한번 가본적이 있는 두부집에서 간단히
갖고 아까의 두릅도 데쳐 먹으니 그 맛은 어떤 표현이 어울릴까?
늘 같이 하시는 추백팀 여러분과 오랫만에 함께 산행하신 여러분들 모두
즐거운 산행 이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에버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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