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추억의 백두대간 1

[ 추억의 백두대간 34 ] 덕산재,대덕산,삼봉,빼재

에 버 그 린 2007. 10. 28. 00:10

 

[덕산재-빼재(신풍령) 산행 스케치]

  

산행일자 : 2005 . 4 . 10 ()

산행구간 : 덕산재-대덕산-소사고개-덕유삼봉산-빼재

산행인원 : 추백팀 16

      : . 하산후 갬.

  

 

06:00

버스 밖은 치적거리며 제법 많은 양의 봄비가 내리고 있다.

곳곳에 산불이 많이 발생한 것을 생각 한다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지만

막상 산행에 임하는 우리에겐 반갑지만은 않은 일이다.

 

도깨비님이 부른다.

좋은 곳을 지나며 아무것도 볼 수 없으니 산행지를 바꾸어 덕산재-빼재 구간으로

변경하자고 하신다.

원래 우두령-삼도봉을 거쳐 민주지산-도마령 방향의 군것질 구간이지만

비가 오니 목적지 수정을 한 것이다.

 

마다할 사람이 없다.

하지만 그 구간 역시 비록 짧은 구간 이지만 주위에 이어지는 수도-가야를 비롯한

덕유능선과 날씨만 좋다면 멀리 지리까지 볼 수 있는 좋은 구간이다.

 

07:50

버스는 다시 덕산재에 일행들을 내려 놓는다.

우중 산행의 시작이다.

이깔나무 숲을 옆으로 하고 잠시 오르니 빗방울이 잦아들어

이때를 놓치지 않으려 부랴부랴 아침을 해결한다.

 

08:40

넉넉한 아침과 휴식을 보낸 일행은 다시 내리는 빗속으로 한걸음씩

걸음을 옮긴다.

좌측 사면은 온통 노랑색으로 물들인 생강나무 군락이 자리하고

가끔 보이는 진달래의 꽃봉오리에 빗물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좌측으로 하고 조금 더 오르면 곧 이어 샘터가 나타난다.

산행을 한번 빠지면 한달만의 산행이 된다.

중간에 다른 산행도 없었으니 꼭 한달만의 산행이 되어서 인지 대덕산 오르기가

힘이 든다. 조금만 더 오르면 정상인 줄은 알고 있지만 엉덩이를 바위에 붙이고

주저 앉고 만다. 등로는 온통 진흙 뻘이 되어 발걸음 떼기가 쉽지 않고 좀 지나니

스틱에도 흙덩어리들이 엉겨 붙는다.

 

09:50

싸리나무 군락을 지나려니 성가시다. 여름엔 통과 하기가 무척 힘들것 이라 생각된다.

주위는 온통 뿌옇게 보여 아무것도 볼 수 없지만 뛰어난 전망대임을 알 수 있는

봉우리에 올라서 그냥 발 밑만 쳐다 본다. 바로 옆봉우리가 대덕산 정상이지만

보이지도 않는다.

 

넓은 헬기장의 대덕산 상석 앞에 모여 단체사진을 찍는다.

주위를 살펴볼 수 없으니 그냥 내림길로 내려선다.

철쭉과 싸리가 함께 어울려 심한 잡목 구간을 이루고 있지만 지금 통과하는덴

별 무리없다.

 

10:45

삼도봉이다.

질매재-부항령 구간에도 삼도봉이 있고 지리산에도 삼도봉이 있으니

삼도봉이 총 3개가 된다. 잠시 휴식후 소사고개로 내려 선다.

 

우측에 고랭지 채소밭이 나오고 임도를 잠깐 따르다 다시 좌측의 초지를 따라

걸으면 멀리 묘지가 몇기 보이는데 맞은편에서 한 무리의 산님들이 지나친다.

물어 보니 일행이 약 40여명 되며 빼재에서 진행중 이라 한다.

묘지를 통과하여 조금 더 가서 소사 고개에 내려 선다.

 

12:00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출발한다.

비는 오락가락하고 좌측에 냉이가 많은 밭을 따라 걷다 능선길로 들어선다.

계속 시야는 흐리며 후드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만 후드득 거릴 뿐이다. 

 

드디어 바위가 나타나며 북사면쪽 이라 그런지 눈이 녹지 않고 얼음으로

곳곳에 남아 있다.

주 능선에 올라 좌측으로 올라서며 이제 봉우리 들이 이어지는데

아무것도 볼 수 없음을 아쉬어 하며 바위 전망대 봉우리들을 하나씩 지나친다.

 

바람이 세고 차게 느껴진다.

바람이 어느 정도 비껴가는 사면에 자리잡아 점심을 해결한다.

곧 이어 후미가 도착 했으나 식사를 마칠 때 까지 기다리기엔

너무 추워 천천히 내려 간다고 하며 일어선다.

 

14:10

조금 진행하니 덕유삼봉이다.

바람도 세고 주위는 아무것도 볼 수 없으니 바로 내려온다.

진행하며 곳곳에 자리잡은 전망대를 그냥 슬쩍 쳐다보는 것으로 그친다.

 

고도계를 살펴 보았지만 아직도 1,000 이상이다.

빼재 자체가 고도가 높지만 아직도 250~300을 내려야 하는데

길은 내리막길이 아니고 계속 능선으로 이어진다.

 

어느 정도 내려 왔을까. 비는 그치고 바람도 줄어 들며 앞쪽 멀리

시야가 트이며 멀리 마을과 가깝게는 도로가 보인다.

도로를 이어보니 빼재로 이어지는 도로다.

 

15:50

빠른 걸음으로 길을 재촉하니 휴게소와 버스가 보인다.

빗물과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을 씻고 나니 개운하다.

이 기분에 우중 산행도 맛이 있는게 아닐까?

 

귀가길에 박달령 형님이 전화 주셨다.

다음주엔 김성기님과 박미희님의 커플 결혼식에 오신다고 하고

또 다음주엔 천성장마를 하기로 되어 있으니 2주 연속으로

볼 수 있다고 좋아 하신다. 격려 전화 감사 합니다.

 

다른 때 보다 이른 시간에 양재역에 도착해 저녁시간으로

산행을 마감한다.

  

사진은 고개마루선배님과 운산님의 사진을 사용 하였습니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