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지리산

[ 지리산 둘러보기 17 산행 스케치 ] 삼정산 7암자

에 버 그 린 2008. 5. 14. 00:34

[ 지리산 둘러보기 17 산행 스케치 ]

 

산행일자 ; 2008, 5, 11 ~ 12

산행구간 ; 삼정산 7암자 - 삼각고지 - 영신대 - 의신마을

산행인원 ; 돌양지,날뫼골물소리,산오름,봄비,흰모래,한울타리,파란하늘,김귀천,동촌,밤도깨비,에버그린

날      씨 ;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맑은 날씨

 

7암자를 한바퀴 돌자고 한게 몇해가 지났는지도 모릅니다.

산행 하는것도 뭐 그리 바쁜지 목적산행에 �겨 일탈산행은 좀처럼 기회도 안오는 모양입니다.

그런 와중에 석가탄신일을 전후해 7암자를 둘러본후 영신대를 거쳐 쌍계사로 하산하는

널럴한(?)산행계획을 세웁니다.

 

한뎃잠을 목말라 하던 지극히 비정상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 몇명이 순식간에 동참을 선언합니다.

그렇게 해서 고행의 날은 시작 되었지요.

 

10일 자정 서초구청 정문앞에 모여드는 덩치 큰 사람들...

어찌보면 자기 몸보다도 크게 보이는 배낭들입니다.

무척 오랜만에 보는 얼굴도 있지만 여전히 어제 산행하고 헤어진 사람들 같습니다.

 

버스가 멈추고 잠시 취침을 하려 하지만

참가자 명단에서 보듯이 배고프다며 시끌시끌하더니 아침 먹어야 한다며 버스문을 나섭니다.

어차피 잠을 깼으니 일찍 산행준비를 서둘러 길을 나섭니다.

 

 05:30

  남의 가게 문열기 전 평상에서 배고프다고 잠깨운 사람들이 취사를 하고 있군요.

 

 

 

 해탈교가 등불로 장식되어 멋지게 보입니다.

 

 해탈교 위에서 천왕봉이 정면에 보입니다.

 

 

 

 장승들이 반기는데 오래된 석장승은 셋이나 있습니다. 원래는 넷이었는데 수해에 하나가 손실 되었다 합니다.

 

 

 

 

 

 

 

 오래된 사찰인데 일주문이 없이 천왕문이 나옵니다. 그 안에는 어김없이 4천왕이 있겠지요.

 

  옛 기와탑입니다.

 

 

 

 

 

 

 

 

 

 

 

 

 보광전의 불상

 

 명부전의 불상

 

 약사전의 보물 제 41호 철제여래좌상

 

 시간이 넉넉하다면 구석구석 살펴 보겠지만 일행들은 벌써 저멀리 보입니다.

 다음 기회에 다시 둘러 보야야겠다고 생각하며 부랴부랴 일행들 뒤를 따릅니다.

 

 

 

 

 

  

  길 옆 숲속에는 이런 부도들이 숨어 있더군요.

  그 중 다르게 보이는것 하나를 얼른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양봉이 늘어선 걷기 좋은 숲길을 지나면 비포장 도로가 나옵니다.

앞선 선두가 보이지 않고 일행 4명은 자연스럽게 앞에 보이는 흰줄을 넘어 봅니다.

이런 저런말 하며 계속 올라갑니다. 어쩐지 이상하다는 생각에 일해의 지도를 펼쳐보니

삼정산 능선으로 올라가고 있더군요.

 

사면으로 갈까 어쩔까 고민하다 현위치와 약수암의 고도를 비교해 보니

도면상으로 약 1cm 정도 차이가 나더군요.

500m 정도이니 빽해서 가는게 오히려 편하다는 판단에 가차없이 빽합니다.

 

두리뭉실한 언덕에 도착하니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입니다.

당연히 약수암으로 이어지는 길이겠죠. 지붕이 보이고 줄이 쳐져있습니다.

입구가 나타날때까지 내려가 이번에는 줄을 넘지 않고 정정당당히 들어갑니다.

 

07:00

 

 

 

 

 

 

 석가탄신일이 내일인데도 적막하다고 느낄만큼 수도권의 사찰하고는 비교가 많이 됩니다.

 이 약수암에는 비구니 스님이 계시더군요.

 

 약수암을 지나 삼불사로 가는길은  상봉과 중봉 하봉.. 독바위까지 이어지는지리의 동부권을 바라보며

 좋은 날씨에 감탄을 하며 지나갑니다.

 사면으로 이어질것 같던 길이 자구 아래로 아래로 향하더니 결국은 마을 바닥을 강타합니다.

 

 

 

 

 

 

 

 바닥을 친 등로는 다시 콘크리트길을 따라 오르다  별장인지 펜션인지 멋진 곳을 지나면 다시 비포장으로 바뀝니다.

 밑에서 자동차 올라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인간성 좋은 동촌님 입에서 튀어! 소리가 나옴과 동시에 4명의 전사는 순식간에 모습이 사라집니다.

 이건 행실이 나쁜거지요?

 

 농촌트럭으로 보이는 차량이 지나는걸 보고 다시 나섭니다.

 이젠 비포장길도 끝나고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요란하게 개짖는 소리가 들리는걸 보니 다 올라온 모양입니다.

 

 삼불사 300m전 인간성은 좋지만 행실이 나쁘다는 동촌님. 뒤에 보이는 샘물은 식수로는 어울리지 않더군요.

 

 09:40

 삼불사

 

 

 

 

 

 

 

 

 상봉인 천왕봉이 우측에 보입니다.

 

 

 복주머니난으로 보입니다만 확실치 않네요.

 

 이놈 엄청 짖어 대는군요.

 

 

 

 

  

해우소 앞을 지나면 작은 안부에 이르며 좌측엔 2~3평되는 공터를 닦아놓아 수도하기에 좋은 장소로 보입니다.

 

 삼불사 뒤로 보이는 멋진 봉우리 입니다.

 

 문수암으로 가는길은 집터로 보이는 넓은 터를 지나고 100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니

 대략 20여분이 걸리는군요.

 

 10:20

 

 

 

 

 

 

 도봉스님의 설명에 귀귀울이는 일행들

 

 

 

 

 

 

 

 

 

 상무주암으로 향하는 길에도 시원한 지리 주능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지루하지 않습니다.

 황매화가 보이고 우측으로 돌면 상무주암 입니다.

 문수암에서 이곳까지도 30여분이면 되는군요. 

 

 

 

 

 

 

 11:10

 등산객들이 많아서인지 입구를 막아 놓았지만 일행중에 몇 분은 양해를 얻어 법당안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상당한 경사임에도 텃밭을 일구고 있습니다.

 

  삼정산 능선에서 삼각고지로 이어지는 능선과 우측으로 반야의 미끈한 엉덩이가 보입니다.

 

  상무주암에서 삼정산 정상석을 만나러 올라갑니다.

  15분 정도 올라가니 정상석이 나옵니다. 정작 정상은 나무에 가려 조망은 없지만

  주변에는 그런대로 주위를 살펴  볼 만한 곳이 있습니다.

 

 

 

 11:30

 

 

 

 

 

12:37

 점심식사를 마치고 영원사로 출발합니다.

 

 영원사로 가는길은 또 고도를 까먹는군요.

 능선상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신나게 내려가면 싸리문이 나오며 영원사 경내에 들어서게 됩니다.

 원래의 영원사 규모는 꽤 큰 사찰이었지만 6.25를 겪으며 빨치산의 근거지로 되는 바람에 소실되고

 현재에 이른다고 합니다.

 

 다른 사찰과 달리 꽃을 많이 심어 놓아 마치 화원에 들어온것 같은 느낌입니다.

 초파일이 내일이라 그런지 몇 몇 신도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군요.

 

12:59

 

 

 

 

 꽃잔디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꽃밭에서 단체사진도 찍어 봅니다.

 

 

 

 

 

 꽃잔디를 배회하는 넘을 얼른 눌렀지요.

 

 

 요기가 진짜 입구입니다. 정상적으로 밑에서 올라오면 이곳으로 올라오게 되어 있지요.

  

 

 

 

 

 이제 6암자를 지나갑니다.

 저기로 내려가서 우측에 계곡이 나오면 계곡을 건너 나무숲 사이의 길을 따라 오르면

 오늘의 7번째 암자인 도솔암에 도착하게 됩니다.

 예상한 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건 배낭무게도 있겠지만

 일행의 속도에 따르지 못하는 내 걸음빨도 한 몫 하고 있습니다.

 한시간 정도 오르니 도솔암이 나옵니다. 물론 선두는 많이 쉬었겠죠? 그 부분은 나보고 고맙다고 해야 됩니다. ㅎ

 

14:40

 

 

 

 

 

 

 시원한 물맛이 그만이지요.

 

 

 

 오늘 지나온 암자들의 위치가 하나 같이 명당입니다.

 천왕봉이 빤히 바라다 보이니 이보다 더 좋은 곳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도솔암을 끝으로 둘러보고 이제 삼정산 능선을 거쳐 지리 주능으로 향합니다.

 봉우리도 아니지만 삼각점이 있네요.

 이 삼각점에서 우측으로 오늘의 고행이 시작됩니다.

 삼각점 옆에는 즐거운 산행하라는 고마운 이정표도 있지만 과연 그 길이 즐거운 산행 길일까요?

 

 그냥 올랐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50분 오르니 무슨 흰줄이 나오더군요. 이정표에는 즐거운 산행하라더니...

 딱따구리가 사정없이 파놓은 �은 고목을 지나 시야가 확보되는 바위 봉우리에 오르니 꼭 한시간이 소요됩니다.

 조망 하나는 죽이더군요. 이 맛에 이렇게 오르는 거겠죠?

 

 

 

 딱따구리과의 새겠죠? 구멍이 온통 구멍으로 장식(?)되었습니다.

 

15:50

 그넘 참 멋지게 보입니다.

 

 이 앞의 시커먼 봉우리를 넘어가야 합니다.

 

 바래봉으로 연결되는 서북능선이지요.

 

 하봉 아래로 미끈하게 뻗었습니다.

 

 요 바위 위에서 구경 한번 잘했네요.

 

 항상 그렇듯이 이미 일행에서 떨어져 홀로 산행이 된지 오래 되었습니다.

 앞선 사람들 소리도 들리지 않네요.

 앞에 보이는 시커먼 봉우리를 넘어 가니 음정으로 하산하는 등로와 마주치게 됩니다.

 이제 주능선에 다왔다는 얘기죠.

 

 

 

 이런!

 또 줄이 보이네요. 

 아깐 분명히 즐거운 산행하라고 안내문 있었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줄 없는 곳으로 우회해서 나오는건데...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들립니다.

이미 시간이 늦어 목적지까진 무리라는 생각에 삼각고지 근방에 터를 잡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밤새도록 전차부대들이 전쟁을 치러 지축이 흔들렸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