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 초보들의 북한산 산행 스케치 1 ]
산행일자 : 2009, 1, 17 (토)
산행구간 : 진관사-일주문 우측능선-475봉-향로봉-비봉안부-진관사계곡-진관사
산행시간 : 약 4시간
산행인원 : 강신문,김덕렬,
(에버그린) -11명
날 씨 : 맑음
일년에 몇 차례 북한산을 오른 게 전부인 친구들이 월1회 정기적인 산행을 하자며
나보고 산행 안내를 하라고 한다.
그 동안 친구들과 북한산을 찾는다고 해봐야 몇 명은 주차장에서 바로 음식점으로 향하고
몇 명이 기껏해야 2~3시간 산행 후 음식점에서 다시 만나 뒤풀이를 하는 산행이었으니
결국 산행2~3시간에 뒤풀이 3~4시간 대충 뭐 이런 산행패턴이 되었었는데 정기적인 산행,
그것도 정말 산행을 본격적으로 해보겠다니 이제서야 건강에 신경을 쓰겠다는 건지,
아니면 집에서 마눌님들의 성화를 피하려는 건지는 확실치 않지만 아무튼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게 된 모양이다.
부지런한 연락책을 맡은 희상이 노력 덕에 11명이라는 많은 숫자의 초보들이 모였는데
이 초보들이 산행의 맛을 알아가기 까지는 4~5시간의 짧은 산행으로 북한산의 이곳 저곳을
탐방해 보기로 계획을 세운다.
08 : 40
구파발 역에 모인 후 차량 2대에 나누어 타고 진관사로 향하며 말 많고 탈 많은 은평 뉴타운
조성 지역을 통과해 진관사 입구 임시 주차장에 주차하고 간단히 산행 준비를 마친 후 진관사로 향한다.
주차장에 주차한 후 진관사를 향하여
진관사로 향하는 길의 공기가 차게 느껴지며 5분 정도 후엔 일주문이 눈에 들어온다.
산행계획을 일주문 우측의 계곡방향으로 잡았으나 펜스가 설치되어 있어 내려설 수가 없다.
일주문을 통과하며 계곡 방향을 계속 살펴보니 조그만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주저 없이 다리를 건너니 뒤에서 아우성이다 여긴 길이 아니라는 둥, 너무 세게 다루는 것 아니냐는 둥…
따라오라 말하고 펜스 때문에 지나친 우측 계곡방향으로 향하여 몇 발자국 오르니 어제 내린 눈으로
계곡길이 보이지 않고 우측 능선으로 희미하게 눈 덮인 길의 흔적이 보인다.
어젯밤 지도를 살펴보며 지도상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이 능선에도 당연히 길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
능선이니 오히려 잘됐다 싶어 우측능선으로 올라선다.
진관사 앞의 작은 다리
09 : 00
능선 초입이므로 몇m 오르지 않아 능선에 올라서게 되는데 아주 작은 능선이며 마침 한 사람의 발자국과
강아지의 발자국이 보인다.
쉬엄쉬엄 능선을 오르면 간혹 암릉 지대가 나오지만 별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시야가 트인 곳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응봉 능선과 그 뒤의 의상능선이 멋지게 보이고
뒤로는 희미한 모습으로 백운대가 눈에 들어온다.
초보들의 입에서 경치 좋다는 말들이 나온다. 별로 힘도 안 드는 눈치들 이다.
더욱이 엊그제까지 강추위로 기승을 부리던 날씨마저 포근하며 바람 한 점 없으니
우리 같은 초보들이 산행하기엔 최적의 날씨라 할 수 있다.
30여분 지나며 능선위로 해가 떠오른다. 어제 내린 눈이 햇빛에 반사되어 은빛으로 반짝인다.
기자촌에서 올라오는 길이 우측에서 합류되고 곧이어 넓은 마당 바위지대에 도착한다.
햇볕이 잘 들고 바람도 없으니 봄날이 따로 없다. 이곳에서 배낭 무게를 줄이기 시작한다.
희상이의 새로 구입한 48리터 배낭에서 보온병이 나오는데 정종 한 병을 따끈하게 데워
몇 개의 보온병에 담아왔다고 한다. ㅎㅎㅎ 소풍이다.
1시간 올라와서 배낭을 털기 시작하는데 온갖 과일과 떡, 안주를 모두 털어냈다.
마당바위
마당바위에서의 조망
약 25분 휴식 후 바로 앞의 406봉을 지나 475봉을 향한다.
406봉을 지나며 멋진 바위 하나를 볼 수 있는데 바위에 붉은 십자가가 그려져 있다.
그 바위를 지나 475봉 안부에 내려서면 좌측의 계곡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이는데
이 계곡길이 진관사 우측계곡에서 오르는 길이다.
475봉을 오르며 내려다 본 406봉
10 : 40
안부를 지나 475봉을 오르는 길은 바위에 눈이 덮여있어 조심해야 한다. 475봉에서의 조망은 압권이다.
전면에 의산능선이 펼쳐지며
사모바위가 보이며 우측에는 진흥왕순수비가 있는 비봉(碑峰)이 보인다.
475봉을 지나면 다 올라왔을 것 같던 등로가 다시 잠깐 내려가며 다음 봉우리에 올라서게 되는데
이 바위봉에는 훼손된 낡은 삼각점이 보였지만 사진에 담질 못했다.
이 봉우리에서 전면에 두 개의 봉우리가 보이는데 우측 봉우리가 향로봉이며 향로봉 주변은
위험지역으로 입산이 통제되고 있다.
향로봉 입산통제 알림판에서 좌측의 비봉 방향으로 향하며 만나는 바위봉우리를 우측으로 우회하며
바위에 앉아있는 한 쌍의 산비둘기(?)를 보았는데 가까이 다가가도 꼼짝도 하지 않으며 도망가지도 않는다.
덕분에 사진은 쉽게 한 장 담을 수 있었다.
한쌍의 산비둘기(?)
11 : 09
사거리 이정표가 세워진 비봉 안부에 도착하여 진관사 방향의 좌측 계곡 길로 내려선다.
능선 길과는 달리 그늘진 계곡 길은 눈이 녹지 않아 흰색 설국을 연상케 한다.
단체 증명사진을 한방 남기고 낙엽과 눈이 섞여있어 미끄러운 계곡 길을 내려간다.
앞에 있는 순민이가 몇 번 미끄러지지만 다행이 다치진 않는다.
진관사 계곡 길은 주로 우측의 응봉 사면방향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곳곳에 위험스런 바위 슬랩지대가
나타나지만 철주와 와이어가 설치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지날 수 있다.
2~3m 정도 높이의 직벽을 만나지만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무난하고 이곳을 오르는 외국인 몇 명이 아주
즐거운 표정을 하고 있다.
한 시간 가량 내려오니 진관사가 눈앞에 보인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진관사로 향하니 아침에 건넌 작은 다리가 죄측에 보이고 다리 우측으로
진관사가 자리하고 있다.
눈과 낙엽이 섞여있어 미끄러운 하산길
짧은 직벽구간
곳곳에 나타나는 슬랩지대
진관사 경내를 잠깐 둘러보고 일주문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니
쉬엄쉬엄 즐겁게 웃으며 4시간의 산행을 마친다.
작년에 좌,우 발가락이 번갈아 아파 산행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오늘 시험산행 중 대행히 아무 이상을 느끼지 못하여 작년에 이루지 못한 오지 산행을 올해는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구기터널을 지나 옛민속집(?)이라는 곳에서 뒤풀이를 하며 산행 중 다 웃지 못한 웃음을 이곳에서 다시 웃었다.
다음 산행에도 많이 참석하여 스트레스를 확 날리는 산행이 되기를 바라며
뒤풀이 비용을 해결한 모(?)친구에게 고맙다는 말과 다시 한번 박수를… 짝짝짝..
에버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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