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설악산

[ 설악산 산행 스케치 ] 설악골,공룡능선

에 버 그 린 2009. 6. 22. 21:47

[ 설악산 산행 스케치 ] 설악골,공룡능선

 

산행일자 : 2009, 6, 18 (목)

산행구간 : 비선대-설악골-범봉-1275봉-마등령-비선대

산행인원 : 동촌, 송비, 에버그린

      씨 : 맑음

 

 

설악을 다녀온게 2006,10월이고 이후 설악을 잊고 지내오던중 동촌님의 설악골 제의에 

귀가 솔깃해졌다. 마침 송비님도 시간이 된다하여 3명이 설악을 향한다.

평일이다 보니 차량지체도 없어 오히려 한산하다.

 

맑은 날씨가 미시령터널을 넘자 설악에는 잔뜩 구름이 끼여 바로 옆의 울산바위도 보이지 않는다.

물치항에서 회 한접시에 저녁식사를 마치고 야영장에 도착하여 잠자리를 마련하고 내일 아침시간을

단축하려 아침 식사와 점심 도시락을 미리 준비해 두고 잠자리에 든다.

잠든 사이 이상한 소리가 들렸는데 동촌님 얘기론 고양이소리는 아니고 아마 삵이 내려와 소리를 낸게

아닌가 추측했다.  

 

 

 사용하지 않는 취사장 안에 준비한 잠자리

 

 

아침 일찍 눈을 떠 누룽지 끓인것을 후루룩 마시고 설악동을 향한다.

매표소를 통과하고 아직도 구름이 잔뜩 낀 설악을 바라보며 날씨가 좋아야할텐데 하며 싱그런

아침공기를 마시며 비선대를 통과하여 계곡에 들어선다.

 

설악골은 어느 골과 마찬가지로 조용하게 맑은 계곡물만 흘려 보내고 있다.

뚜렷한 등로는 없지만 계곡 우측사면의 희미한 족적을 따르면 별 문제 없다.

주계곡이나 다른 계곡같이 크고 웅장한 폭포는 없지만 나름대로 와폭과 작은 폭포형태는 계속 이어진다.

한동안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던 등로는 계곡을 건너며 좌측으로 이어진다.

 

시장끼를 느껴 물가 옆에서 아침식사를 하던 중 구름이 조금 걷히는 것이 보이며 다행히 오늘 날씨는

괜찮을 모양이다. 식사를 마치고 몇걸음 오르니 석주길을 알리는 표시가 나타나고 그 앞에 텐트 한동

칠만한 공간도 보인다. 

 

 

 

  비로소 주변이 보이기 시작하고 

 

 

 

 석주길을 알리는 표시

 

 

멀리 세존봉이 우뚝 솟아 보이고 계곡의 폭은 아침보다 좁아 보인다. 등로는 안보인지 오래되며

계곡을 거스러 오르면 되는데 작은 폭포에 이르러 좌측에 지계곡이 있으나 폭포에 올라선뒤 그냥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잘못 오른것을 알았지만 이 계곡이 어떤 형태일까 하는 궁금증에 오를수 없는 곳까지 가보자며

조금 더 오른다. 어느 정도 오르니 계곡은 좌,우로 갈라지는데 좌측은 좁고 우측은 조금 넓다.

좌,우계곡 모두 비슷한 모양의 폭포를 이루고 있으며 폭포 위쪽의 계곡 모습이 궁금하였지만

오늘은 다른 목적이 있으니 이곳에서 발걸음을 돌리기로 한다. 

 

 

 

 멀리 보이는 세존봉 

 

 

 

  범봉도 보이기 시작하고 

 

 

 

  문제의 작은 폭포 

 

 

 

 

 

  좌,우로 나뉘는 지점의 폭포

 

 

다시 작은 폭포로 돌아와 좌측에 비박굴을 확인후 이곳이 맞다고 하며 좌측의 지계곡으로 오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계곡의 물은 보이지 않으므로 물은 조금 아래지점에서 보충했다.

계곡은 경사가 점점 심해지며 바위와 흙으로 되어 있고 자칫하면 무너져 내릴 위험이 있어 조심해야 하며

잠시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줌으로 댱겨본 울산바위

  

 

 

 좌측 지계곡 방향의 비박굴 

 

 

 

 점점 가까와지는 범봉

 

 

계곡을 거의 다 오를 무렵이면 계속 오르기가 부담스러워 좌측에 나무가 있는곳으로 이동해 오르면

등로가 보이며 범봉에 이른다. 매끈한 바위봉우리의 모습이 마치 북한산의 인수봉을 축소해 놓은 느낌이다.

범봉 밑에는 원추리가 피기 시작하고 예전에 설악의 곳곳에서 쉽게 볼 수있었지만 지금은 찾기가 쉽지않은

꽃도 눈에 보인다. 주변 경관에 한참을 휴식한 후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원추리 

 

 

 

 마등령 방향

 

  

 

 올려다 보이는 공룡능선 

 

 

 

 세존봉 방향 

 

 

 

 

 

 

 

   범봉.  너무 가까와 렌즈에 전체의 모습이 잡히지 않는다.

 

  

 

 화채봉 방향 

 

공룡능선에 도착하기 위해선 작은 봉우리 3~4개는 넘어야 한다.

하지만 봉우리 마다 멋진 모습을 보여주므로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다.

오랜만에 도착한 공룡에서 잠시 쉬며 설악의 모습을 감상하지만 앞으로 걸어야할 돌길에 걱정이 앞선다.

  

 

 

  공룡 오르기 전 봉우리

 

 

 

 등로 우측 봉우리에 오르면 덤으로 볼 수 있는 멋진 석문 

 

 

 

  공룡에 올라서면 보이는 발자국 웅덩이 

 

 

 

 귀때기청 방향 

 

 

 

 넘어야 할 1275봉 

 

 

 

  내려다 보이는 범봉 

 

 

 

 범봉과 너머의 울산바위와 달마봉 

 

 

 

 대청과 중청 방향 

 

 

 

 용아가 옆에 보이고 

 

 

 곳곳에  보이는 솜다리. 한장 담아 보았다. 

 

 

 

 

 

 공룡능선의 모습들 

 

능선길은 잘 정비되어 있었으며 우회길도 더 많아진 모습이다.

오래전 공룡을 지나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예전에 비해 심심하다고 느낄수도 있겠다.

하지만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는 실정이니 산길 보호차원에서 어쩔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겠다.  

 

 

  1275봉 

 

 

 

 

 

 

 

 아직도 돌길을 많이 걸어야 한다. 

 

 

 아까 폭포로 오르면 이곳으로 오르지 않을까? 

 

 

 

 새가 날개를 활짝 펴고 있는듯한 큰새봉,1275봉, 범봉, 화채봉이 나란히 보인다.

 

적당한 그늘을 찾아 점심식사를 하던중 마등령 방향에서 오는 안내산악회 그룹을 만난다.

그들중 일부도 우리 옆자리에서 식사를 준비한다. 모두 두팀인데 한팀은 인천,한팀은 용인에서 왔다 한다.

힘든 표정들 이지만 즐거움이 더 큰 모습들이다.

 

마등령을 지나며 마등령의 상징 나무 독수리가 없어진 것이 조금 서운하다.

오래전 부터 이곳을 지나치는 사람들이 기념삼아 사진도 찍고 즐겁게 바라본 상징이었다.

이곳에 전망대를 세우며 없어졌다고 하는데 전망대 옆에 잘 세워 놓았다면 더 멋진 전망대가 되지 않았을까?

   

 

 설악골  

 

 

 노천 유황온천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내려가는 곳의 흐르는 계곡샘터는 차다 못해 손이 시리다.

엊그제 비가와서 인지 수량도 풍부하고 물맛도 달착지근하여 설악 계곡 특유의 단맛을 느끼게 하는데

어느 산에 가도 이 달착지근한 물 맛을 느끼긴 쉽지 않다.

 

지겹다고 느끼며 터덜거리며 내려오다 보니 어느덧 비선대 이다.

신흥사를 거쳐 차량을 회수한뒤 유황온천수로 땀을 씻어낸뒤 속초에서 시원한 냉면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서울로 향하며 아쉬운 설악 산행을 마친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