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설악산

[ 설악산 산행 스케치 ] 피골,화채봉

에 버 그 린 2007. 4. 1. 00:25

 

[설악산 산행 스케치] 피골, 화채봉,피골 좌능선



산행일자 : 2006, 10, 15(일)
산행구간 : 피골-송암능선-화채봉-갈림길-피골 좌능선-설악C지구
산행인원 : 송비,에버그린
날       씨 : 맑은후 흐림


 


사정이 생긴 김길권님이 산행을 할 수 없어 송비님과 단둘이
오붓하게 설악으로 향한다.

시원하게 새로 개통된 미시령 터널을 지나 목우재를 넘어
설악 C지구에 도착한 후 와선교를 건너기 전 설악산 유스호스텔 옆
골목의 끝까지 들어가 주차한 후 2시간 30분 정도 잠을 청한다.


05:30
산행준비를 마치고 폐업한듯한 설악산 파인힐 모텔 주차장으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넓은 피골의 모습이 펼쳐진다.
계곡을 내려다 보니 축대를 쌓아 뚝을 만들어 놓았는데 계곡을 좌측에 두고
이 뚝을 따라 거슬러 올라간다.

 


뚝방길이 끝나자 계곡의 폭은 급격히 좁아지고 계곡 바로 옆으로
편하고 부드러운 오솔길이 열리며 산행이 시작된다.


부드러운 오솔길이 점점 희미해지고 산길로 변하며 몇개의 지계곡이
우측으로부터 내려오고 계곡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산길을 따라
계속 오르다 보니 어느새 어둠이 서서히 걷힌다.

 

 

 


보이지 않던 능선이 어느새 바로 좌측에 근접해 보이고 계곡은 좁아져
상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안한 생각에 부랴부랴 확인을 하니 합수점을 이미 지나 우골로 접어들어
어느정도 올라와 있다.

 


어둠에 묻히고 아마도 합수점 근처에선 등로가 계곡과 조금 떨어져 있어
합수점을 놓친게 아닌가 생각된다.
다시 뒤돌아 내려가며 이젠 우측에 보이는 능선이 낮아지는걸 관찰하니
다행히 그리 많이 올라오진 않았다.


07:15
우측에 보이는 능선이 낮아지는 곳에 도달하니
계곡 건너로 희미한 산길이 열려있는 것이 보인다.
계곡을 건너 산길로 접어드니 좌측에 넓은 터가 보이는데
돌담을 쌓아 담을 만든 흔적이 여러개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오래전엔 이곳에 화전민들이 살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계곡을 건넌후 만나는 화전민 터

 

 


7-8분 후엔 등로 좌측으로 조금 떨어진 지점에 규모가 크진 않으나
제법 폭포의 형태를 갖춘 폭포를 볼 수 있으며 이 폭포를 지나치고
폭포 상부를 거쳐 2-3분 더 오르면 산길은 계곡을 건너는 지점으로 연결된다.

 

화전민 터에서 7-8분 오르면 만나는 폭포

 

폭포 상단의 모습

 

 

계곡을 건너는 지점

 

배낭을 벗어 두고 피골 폭포를 찾아 계곡을 조금 거슬러 오르면
우측으로 절벽을 흘러 내리는 폭포를 볼 수 있는데 수량이 적어
그리 멋있어 보이진 않는다.



피골폭포

 

피골폭포 방향으로 올라 보는 송비님

 

 

08:00
다시 배낭있는 곳으로 돌아와 능선으로 올라선다.
흔적은 있는 듯 없는 듯 한 가파른 능선을 오르며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니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피골폭포의 모습에 깜짝 놀라고 만다.


아까 본 하단의 윗쪽으로 세개의 폭포가 더 이어져 4단폭포의 모습을 보이는데
그 높이가 수십미터는 족히 되어 보여 밑에서 보던 폭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08:45
능선길은 잡목으로 덮혀있어 정강이가 아플 정도이다.
양손으로 잡목을 헤치며 발아래로는 다리로 잡목을 헤쳐나가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곳을 등로라고 말 할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잡목을 헤치며 오르고

 


힘겹게 바위봉을 올라 주위를 살펴보면 썩 좋지않은 단풍의 모습이지만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는 복잡한 설악의 모습보다 오히려 더 정겨웁다.
식사를 할 만큼의 넓이가 되는 곳도 찾아보기 힘든 능선에서 식사를 마치고
얼마 남지 않은 송암 주능선까지의 길을 힘겹게 오른다.

 

 

눈높이가 비슷해 지는 걸 보니 거의 다 오른것 같은데 주위에 보이는 단풍도 시원찮고...

 

10:09
송암 주능선에 오르니 마치 산행을 다한 느낌이다.
주능선에 서서 올라온 곳을 바라보니 별 특징있는 것이 보이지 않아
만약 반대로 산행을 하여 이곳을 찾아 내려 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마지막 가파른능선을 네발로 올라와 송암 주능선과 만나는 지점.

 

 


이곳에서 조금 오르면 소나무가 몇그루 서있으며 작은 바위돌 몇개가 있는
봉우리에 오르게 되며 올려다 보이는 1216.3봉이 위협적이다.
사과도 한쪽 먹으며 잠시 쉬어가지만 1216.3봉의 오름길은 역시 힘들게 느껴졌다.

 

10:50
삼각점이 있는 1216.3봉에 올라선다.
어떤 도면상에는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가1260봉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이는 잘못 표기되어 진것이다.

잡목위로 1260봉이 올려다 보이고 10여분이면 자연보호구역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있는 1260봉에 올라선다.
자연보호 표지석 좌로는 지난번 올라왔던 암릉길이며 표지석 우측은 우회길인데
지난번엔 암릉길을 왔으니 오늘은 우회길을 가본다.

 

 

20여분을 소비하며 오른 1216.3봉의 삼각점

 

 

1216.3봉에서 바라본1260봉

 

11:24
우회길을 몇 분 내려가면 시야가 확 터지며 바로 앞 정면에 삼각형의 화채봉이 보이며
좌측으로는 관모봉능선으로 이어지는 대청의 모습이 뿌연모습으로 다가온다.
시야가 좋길 기대하고 왔지만 지난 산행과 다를 바 없이 뿌연 모습에 다소 실망한다.

이곳에서 좌측을 유심히 살피며 가다 보면 희미한 산길이 열려 있는것을 볼 수 있는데
이길은 화채봉을 오르지 않고 화채봉의 좌측으로 이어져 1253봉을 거쳐 대청으로 이어진다.
마침 식수도 얼마 남지 않았고 화채봉 밑의 샘터도 확인할 겸 이 길로 들어선다.

 

1260봉의 안부. 자연보호구역을 알리는 표지석이 있으며 표지석의 좌측은 암릉길,

우측은 우회길이다.

 

화채봉

 

대청봉

 

 

희미한 등로는 너무 밑으로 향하는게 아닐까 생각도 되지만 곧 위쪽으로 이어져
화채봉의 바위지대를 사면으로 통과하게 된다.


갈림길에서 15분 정도 진행하며 등로 좌측을 유심히 살피며 샘터를 확인하는데
멧돼지가 헤쳐 놓은듯한 습지를 보며 이곳을 샘터로 착각하여 물 보충을 할 수 없으니
아쉬워하며 조금 더 진행하다 우측으로 바위밑 비박지를 지나 3-4분 더 진행하여
물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샘터를 만나게 된다.

 

멧돼지 목욕흔적. 이곳이 화채봉 밑의 샘터인줄 알았다.

 

비박터

 

 

화채봉 밑의 샘터. 이곳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맘껏 들이켰다.

 


갈증을 해결하고 물통도 가득 채운 후 주위를 살펴보니 텐트 몇 동 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둔전골로 직접 내려선 흔적도 발견한다.
잠시 휴식 후 화채봉 안부로 올라서니 쉬고 있던 산객 5명이 우릴 보고 놀란다.


이들은 오색을 줄서서 올라왔으며 천불동으로 향하는 등산 인파가 너무 많아
이곳으로 왔다고 하며 피골 능선으로 내려갈 것이라 한다.


12:00
운무가 끼기 시작한다
어차피 화채봉에 올라야 아무것도 볼 수 없으니 그냥 칠성봉 방향으로 향한다.
칠성봉으로 향하며 전망대를 지나지만 그저 뿌연 운무밖에 볼 수가 없다.


30분쯤 지나자 능선갈림길이 나오며 권금성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이 줄에

걸려있고 표지기도 몇 장 붙어 있다.

운무가 너무 심해 불과 5m 정도의 시야밖에 확보가 되질 않아 위험한 길 보다는
안전한 길로 가기로 하며 표지판이 걸려 있는 줄을 넘어 피골 능선길로 접어든다.

 

칠성봉으로 향하며 돌아본 화채봉

 

칠성봉방향과 피골능선 갈림길. 저 줄을 우측으로 넘어서면 피골 서능선이다.

 


12:50
안내 산악회의 길을 유도하는 A4용지가 바닥에 가끔 깔려 있고 표지기도

가끔 보여 이곳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이 보인다.
적당한 곳에서 30여분간의 점심을 마치고 부드러운 능선길을 내려선다.

바위봉을 좌측으로 우회하고 곧이어 676봉의 삼각점을 만나며
고도는 계속 낮아져 좌측 숲사이로 여관촌의 자갈계곡이 보이기 시작한다.
능선길은 바로 C지구로 떨어져 주차한 곳에서 멀지 않은 거리다.

 

이곳에선 좌로 우회

 

부드러워 걷기 좋은 피골능선

 

676봉 삼각점

 

영업을 안하고 있던 모텔. 이곳 앞에 주차하고 이집 주차장으로 들어가면

넓은 피골이 시작 됩니다.

등로는 이집 주차장에서 연결되는 뚝방길을 따라 죽 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오솔길 같은 산길이 이어집니다.


계곡을 거치지 않아 씻질 못해 목우재를 넘어 척산 온천에 들려 땀을 씻어낸 후
상쾌한 기분으로 귀가길에 들어서지만 인제를 지난 지점에서 부터 줄을 서는
차량정체는 화양강 휴게소를 지날때 까지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홍천에 들려 화로구이로 뒤풀이를 마치고 오늘산행을 마감한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