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강원권 산행 스케치

[ 공작산 산행 스케치 ]

에 버 그 린 2009. 8. 22. 17:36

[ 공작산 산행 스케치 ]

 

산행일자 : 2009, 8, 13

산행구간 : 수타사-514봉-약수봉-수리봉-공작산-남동릉-공작골

산행인원에버그린

     :  맑음

 

 

산행지도

 

기억도 가물가물한 오래전 친구들과 수타사계곡을 다녀온 기억은 있지만 정작 공작산을 올라보지는 못했다.

6년전 한강기맥을 걸으며 건너편으로 보이던 공작산을 오늘에야 오를 기회가 생겼다.

날씨는 무척 더운 말복이다. 

남들은 복날이면 보양식 챙겨먹는다고 난리들인데 나는 어김없이 산에 오르게 되니 이것도 참 복이 없는 모양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수타사를 향하다 보면 우측에 부도밭이 나오는데 이 부도밭에 있는 100여년 되었다는 키큰 소나무에

20여년 되었다는 뽕나무가 기생하여 자라고 있어 'SBS출발 모닝 와이드'란 프로그램에서도 방송되었다고 한다.

부도전을 지나면 수타교와 공작교를 건너면 조용하고 아담한 수타사를 들릴수 있다.

 

 

 소나무에 기생한 뽕나무 

 

 

 수타교

 

 

 공작교

 

 

 대적광전

 

 

 

  대적광전의 비로자나불

 

 

 수타사 전경

 

 

수타사를 한바퀴 둘러보곤 수조에 흐르는 맑은 물을 수통에 채우고 다시 공작교를 건너 나와 우측으로 조금가면
화장실을 지나 좌측능선으로 오르는 등로가 보여 이 길로 들어선다.
말복더위가 굉장하여 얼마 오르지 않았음에도 땀이 비오듯 쏟아지기 시작한다.

 

약7~8분 후에 좌측에서 오는 능선과 합류하게되며 다시 10여분 뒤에 주능선과 합류하게 되며
수타사 1.1km 이정표가 서있다. 이곳에서 물한모금 마시고 10여분 쉬었다 간다.
다시 출발하니 곧 514봉에 이르고 여기서 우측으로 진행하며 올라온 길을 되돌아 보면 U턴 하는 느낌이다.

 

 

 

 주능선과 만나고

 

등로는 나무에 가려 조망이 전혀없어 답답한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아무도 없는 한적한 길이라 마음에 든다.
내리막길을 내려와 안부에 이르고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다 보면 나무 사이로 오음산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한번 보일뿐이며 이내 약수봉에 올라선다.

 

 

 오음산으로 보이는 봉우리

 

 

 약수봉

 

약수봉 역시 사방이 꽉막혀있어 조망을 기대하긴 힘들고 정상석과 홍천 423, 2005년 재설 삼각점이 맞이한다.
잠시 머문후 다시 고도를 낮추면 임도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작은골고개 이다.

 

 

 작은골고개

 

 

 작은골고개 이정표

 

 

임도를 건너 반대편으로 554봉을 향해 오른다. 멀리 보이는 755봉인 수리봉이 우뚝 솟아보여 더운날씨에 더 덥게 느껴진다.
554봉을 지나 삼거리에 이르면 공작산 2.9km 이정표를 만나게 되고 다시 고도를 200정도 올려야 수리봉에 오르게 되는데
허기짐을 느껴 중간에 도시락을 펼치고 물에 말아 후루룩 거린다.

 

수리봉 못미쳐 바위지대가 있고 조망이 조금 터지는데  등산객 2명이 식사를 하고 있어 그냥 지나쳐 755봉인 수리봉에 오른다.
수리봉은 정상석이나 표식이 없어 그냥 지나쳐 790봉에 도착한다.

 

원래 계획은 공작산 정상을 찍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수타계곡 방향인 551봉쪽으로 진행하다 우측의 왕터 방향으로
내려서 신봉리를 거쳐 주차장으로 가는 계획이었다.하지만 더운날씨에 공작산에 이르러 무심코 산불감시 시스템을 넘어
밧줄을 타고 절벽을 내려가다가 뒤통수를 뭐로 맞는 느낌에 정신을 차리고 다시 절벽을 기어올라 공작산 정상에서 한참을
휴식후 오늘 산행이 뭔가 정상적이지 못한 생각에 그냥 공작골로 하산하였다.

 

 

 오음산과 이어지는 한강기맥

 

 

 790봉

 

790봉을 지나면 등로 좌측으로 소나무가 자주 눈에 들어오는 송림지대를 지나게 되고 나무가지 사이로 언뜻 공작산이

보이며 곧이어 헬기장에 올라서게 된다. 햇볕이 내리쬐는 헬기장은 여태 숲속에 가려있던 조망의 숨통을 터주고 있다.

서북쪽으로 춘천지맥 연엽산,대룡산의 능선이 흐릿하지만 또렷하게 구분되고 동쪽방향으로는 한강기맥상의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헬기장을 내려서면 안공작재를 거쳐 공작산에 오른다.

 

 

 헬기장에서 본 공작산

 

 

 흐릿하게 보이는 춘천지맥의 구절산,연엽산,대룡산 능선

 

 

 수리봉과 대학산의 한강기맥 줄기 뒤쪽으로 발교산과 병무산이 v자를 그리고 있다.

 

 

 공작산 0.6km를 알리는 안공작재

 

안공작재를 지나면 바위지대가 나타나며 밧줄도 잡고 오르다 보면 어느새 공작산 정상석을 만나게 된다.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 뒤쪽에 산불감시시스템이 있으며 그곳에도 정상석이 철망안에 세워져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헬기장에서의 조망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산불감시장치를 지나치면 절벽지대에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전방좌측의 가리산과 정면의 청벽산 우측의 백우산,백암산 일대가 눈에 들어온다.

 

 

 공작산 정상석

 

 

 산불감시장치

 

 

 정상의 삼각점

 

 

 군업리 방향으로 내려가다 만난 전망대에서의 조망.   

 좌측의 가리산과 정면의 청벽산 우측의 백우산과 백암산 일대가 뿌옇게 보인다.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고 밧줄에 의지해 힘겹게 내려서니 밧줄과 쇠사슬로 계곡으로 향하는 급경사 지역을 막아놓았고

그 앞을 통과하여 산불감시장치 있는곳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

 

감시장치를 한번 휘 돌아보고 무엇에 홀렸는지 무심코 반대능선으로 내려간다.

갑자기 절벽이 나오며 굵은 동아줄이 길게 늘어뜨려 있다.

그때까지도 정신 못차리고 험하다는 생각만 하며 줄을 꼭 붙들고 열심히 내려갔다.

절벽을 다 내려선후 길을 재촉하려다 언뜻 이정표를 지나친다.

 

몇 발자국 내딛다 어? 하며 되돌아와 이정표를 살피니 군업리 몇km 이렇게 써있다.

그제서야 내가 왜 이리가고 있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상을 찍고 백해서 790봉에서 왕터로 하산해야 되는데....

 

홀려도 단단히 홀린 모양이다. 

동아줄에 매달리며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가 정상에서 남은 사과 한개를 우걱우걱 먹은뒤

오늘 출발부터 영 컨디션도 아니고 날씨도 덥고하니 그냥 내려가자는 생각에 남릉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내려가며 계곡 나오기만을 기대하며 내려가는데 왜 이리 능선길이 길게 느껴지는지 컨디션이 안좋긴 안좋은 모양이다.

드디어 우측으로 내림길이다. 고도를 쑥쑥 낮추더니 넓은 비포장도로에 내려선다.

적당한 곳에서 땀을 씻고 내려오다 보니 감자밭에 트럭 한대가 서있고 일하는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보인다.

사정 이야기를 하고 수타사 주차장까지 이동하여 차량을 회수하며 말복의 힘들었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