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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우산 산행 스케치 ] 백우산, 매봉, 송곡대산, 봉황산

에 버 그 린 2009. 9. 25. 21:52

[ 백우산 산행 스케치 ] 백우산, 매봉, 송곡대산, 봉황산

 

산행일자 : 2009, 9, 24 (목)

산행구간 : 내촌-배골-남서릉-백우산-매봉-송곡대산-봉황산-지장골-내촌

산행인원 : 에버그린

     : 맑음,구름

 

홍천을 지나 철정검문소에서 451번 도로를 따라 우회전하여 들어가면 국군 병원을 지나치게 되고

이 국군병원 뒤에서 이어지는 능선은 봉황산,매봉,백우산을 지나 가족고개를 통과하여 영춘기맥의

백암산과 이어지게 된다.

 

오늘 산행할 산중에서 송곡대산을 제외하면 모두 새들과 연관되어 있는 산이지만 매봉과 봉황산은

그 이름답지 못하여 매의 날카로움도 봉황의 아름다움도 없는 밋밋한 봉우리들 이었다.

 

흔히 백우산 등산은 접근이 쉬운 가족고개에서 시작하는것이 보통이나 가족고개는 지나는 차량이

많지 않아 차량회수에 어려움이 있어 고민하다 하산후 차량회수를 위한 히치에 실패하더라도

걷는 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촌 초등학교 앞에 주차하고 도관리 큰골을 거쳐 오르기로 한다.

 

09:20

내촌 면사무소 우측 골목으로 들어서면 시멘트포장길이 이어지며 5분후 둔덕마을이란 돌 이정표를 지나

다시 6~7분후엔 송림밭을 만나게 되는데 이 송림숲 안에는 성황당이나 산신각처럼 보이는 작은집이 있다.

 

송림을 지나면 좌측으로 큰골 펜션을 가는길과 대곡교라는 다리를 건너 직진하는 길과 좌측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이는데 백우산에서 이어지는 남서릉을 오르려면 다리를 건너 좌측의 길을 따랴야 될것 같아

다리를 건너 좌측의 길을 올라갔지만 결국은 나중에 큰골펜션으로 오른길과 만나게 된다.

 

 내촌 초등학교

 

 둔덕마을 이정표 뒤에 백우산이 구름에 가려있다.

 

 구름이 걷힌 백우산(좌측이 정상)

 

 송림 가운데 성황당으로 보이는 작은 집

 

 대곡교  이 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올랐다.

 

09:35

대곡교를 지나며 뒤돌아본 풍경이 인상적이며 길 옆에는 옥수수를 거두어 밭에 그냥 말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조상의 시제를 지내는 사당을 두곳을 지나면 아까 송림부근에서 큰골펜션 오르는 길과 만나게 된다.

큰골펜션 입구를 지나면 올라야할 백우산이 눈앞에 다가온다.

 

폐광지역임을 알리는 주의간판을 지나치고 마지막 집으로 알았는데 우측으로 한구비 돌자 집한채가 또 나타나며

이 집을 가로질러 계곡방향으로 산길이 열려 있는것이 보이며 산행 안내지도까지 보인다.

 

 뒤 돌아 본 풍경

 

 말리고 있는 옥수수

 

 시조를 모신듯한 사당

 

 큰골펜션 입구

 

 백우산이 눈앞에 다가오고... 좌측에 보이는 능선이 오를 능선

 

 폐광지역을 알리는 안내문

 

 마지막 민가

 

 등로 좌측은 배골로 이어지는 계곡이다.

 

 등산 안내도

 

10:00

주차해 놓은 초등학교 앞에서 부터 이곳 등산로 입구까지 40여분이 걸렸다.

물 한모금 마시고 오솔길 같은 등로를 걸으며 혹시나 우측 사면으로 오르는 길이 있나 살피다가 경사가 비교적 심하지

않게 보이는 사면으로 오른다.

 

나무를 붙들며 가쁜숨을 몰아쉬고 작은 능선에 오른후 다시 주능선으로 오른다.

작은 능선이야 그렇다 치고 주능선에는 길이 보이겠지 하며 주능선에 이르자 희미한 길이 보인다.

잡목을 헤치진 않게 생겼으니 이 길이 보이는 것만이라도 어디냐 하며 능선길을 따른다.

 

고도 600 이후 경사가 가파르기 시작하더니 700정도 이후엔 더 가파라지며 간간히 바위가 앞을 가로 막는다.

길은 안보인지 오래된듯 하고 바위 좌 우측을 잘 살피면 우회할수는 있어 오르는데 여려움은 없다.

나무에 가려 조망은 전혀 없고 땀은 쏟아지는데 마침 쉴만한 바위가 보인다.

바위에서 이리저리 살펴도 시야가 트이는곳은 한 곳 뿐인데 어느쪽 산인지 가늠하기가 쉽지않다.

 

 휴식을 취한 바위

 

 겨우 보이는 조망

 

11:25

휴식후  5분정도 더 오르니 갑자기 앞이 훤해지며 정상이 나타난다. 조금 더 올라와서 정상에서 쉴껄...

배낭을 벗어 배낭에 넣어 두었던 카메라를 꺼낸다.

마침 작은 바위 전먕대가 있어 그곳에 오르니 영춘기맥의 작은가마봉 소뿔산 가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스레 펼쳐지고남쪽으로는 나뭇가지 사이로 살짝 보이는 공작산과 그 뒤의 오음산이 보여 오늘 조망의

아쉬움을 채워준다.

 

 갑자기 나타난 정상부

 

 

 

 영춘기맥의 소뿔산과 가마봉 구간

 

 좌측의 공작산과 뒤쪽의 오음산 우측앞은 청벽산

 

 

 정상석과 삼각점

 

11:50

정상석을 지나면 길은 좌,우측으로 갈리는데 좌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능선같이 보이지 않지만 어는정도 내려서면 능선길이 이어진다.

안부에 내려서면 이정표에 등산로 아님이라고 써있지만 이곳이 아까 마지막 집 위쪽으로 이어지는 등로이다.

큰 양철판에도 도관리방향의 이정표를 만들어 놓았다.

 

두번째 안부에 내려서면 이정표 지도에는 현위치 매봉이라고 되어 있지만 누가 보아도 엉터리임을 알 수 있다.

이 곳에서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서면 능선에 오르게 되고 매봉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조금 더 가야한다.

능선이 제법 터가 넓게 되어 있어 이곳에서 점심 도시락을 펼치는데 수저를 빼먹고 안가져 왔는지 안보인다.

할수없이 나뭇가지 두개로 저분을 만들어 점심을 해결한다.

 

 

 이정표 있는 첫째 안부

 

 

 이정표 있는 둘째 안부

 

 둘째 안부 지나서 오른 능선. 점심장소

 

13:00

점심을 마친후 매봉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매봉은 얼마되지 않아 곧 봉우리에 올라 서지만 정상석이나

누가 써놓은 표식도 없이 그냥 산악회 표지기 몇 장만 달려있다.

매봉을 지나면 여태까지의 등로 상태와 확연히 차별이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봉까지는 왔어도

그 이후의 능선길은 많이 다니지 않은듯 하다.

 

잠시후 봉우리 하나를 지나고 다시 봉우리 형태를 지나며 무심코 직진을 한다.

송곡대산으로 가는 길은 여기서 우측능선을 따라야 했지만 기억속에는 능선만 따르면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길은 점점 희미해지고 고도가 내려간다. 이상한 생각에 나침반을 보았지만 방향은 맞다.

우측을 돌아보니 나무숲 사이로 멀리 높게 능선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돌아갈까를 몇번인가 망설이다가 우측사면으로 동물들이 다닌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나타난다.

저 흔적을 따르면 사면을 돌아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또 무모한 짓을 하고야 만다.

예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거늘 꼭 사면을 치면 될것 같은 생각을 이번에도 떨치지 못한 것이다.

 

얼마간 이어지던 흔적은 차츰 사라지고 급경사의 사면을 아슬아슬하게 지나며 이굽이만 지나면 될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위의 지도상에는 두번 정도의 굽이를 돈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도상에 보이지 않는 굽이까지 6개는

돌은것으로 기억된다. 나중에는 시간도 모자를것 같아 낮게 보이는 능선위로 기어 올라간다.

 

온몸과 배낭이나 먼지 투성이로 변하고 능선을 통하여 주능선으로 올라섰다.

반가운 능선길이 보인다. 숫고개 절개지가 보이는 곳에 도착하니 3시가 다 되었다.

무려 1시간 30분이나 사면을 헤맨 꼴이 되어버렸으니 되돌아갔다면 이보단 훨씬 덜 했을것이다.

앞으론 무조건 되돌아 가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매봉 다음 봉우리

 

 절개지가 보이는 마지막 봉우리. 숲사이로 송곡대산이 보인다.

 

15:00

절개지 좌측으로 조심조심 내려오다 보니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가리산 줄기이다.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한방 찍고 임도에 내려서니 이곳이 숫고개 이다.

송곡대산을 우측으로 보며 임도를 따르면 우측으로 산길이 보이며 이곳으로 들어서서 15분 정도 오르면

송곡대산 정상이다. 이곳도 매봉과 마찬가지로 정상석이나 표식이 없이 표지기 몇 장 달려있다.

 

 내려다 본 임도

 

 

 가리산 줄기

 

 숫고개 임도

 

 내촌면 뒤쪽으로 보이는 한강기맥 줄기

 

송곡대산 정상

 

15:20

송곡대산에서 다시 숫고개 방향으로 내려오다 이어진 능선길을 5분정도 따르면 작은 절개지가 나오고

그 절개지를 넘어 다시 능선길을 따르다 허기짐을 느껴 간식을 먹고 간다.

아까 사면을 돌때부터 지금가지 계속 걸었으니 힘도 들만하다.

 

16:10

봉황산에 올라섰는데 여기 또한 아무 표식없이 표지기 몇장만 달려있다.

잠시 머무른후 좌측의 능선으로 내려선다. 역시 등로는 희미하지만 간간이 보이는 표지기가 동행을 해준다.

30여분 후에 숲길을 벗어나 지장골 마을에 내려선다.

 

 절개지

 

 봉황산 정상

 

 숲길을 벗어나 나오는 마을

 

 누런 벼이삭

 

 내려온 능선

 

 마을 풍경

 

 451번 도로를 걸으며 바라다 본 좌측의 매봉과 우측의 백우산

 

 좌측 길에 보이는 곳이 내촌 초등학교이며 애마가 보인다.

 

17:10

작은 논과 밭 사이의 시멘트 길을 따라 내려오다 우측의 작은 냇가에서 간단히 얼굴의 땀을 씻고

451번 도로에 나선다. 지나가는 차량도 뜸하지만 손을 들어도 세워주는 차가 없다.

이곳에서 내촌 까지는 4km인데 2km까지 손을 들다 아예 포기하고 걷는다.

 

17:50

도로를 걷는 도중 돌양지님의 전화도 받고 나니 저만큼 내촌 초등학교가 보인다.

451번 도로에 나와서 부터 내촌초등학교까지 40여분 걸려 차량을 회수하여 귀가길에 오르며

스릴있는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