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제주 올레

[ 제주 올레 9 코스 ] 대평포구 ~ 화순해수욕장

에 버 그 린 2009. 12. 1. 21:34

[ 제주 올레 9 코스 ] 대평포구 ~ 화순해수욕장

 

일   시 : 2009, 11, 22

구   간 : 대평포구-박수기정-봉수대-화력발전소-진모르 동산-안덕계곡-귤농장-화순해수욕장

거   리 : 약 8.8 km

 

 

9코스 

 

올레길 9코스는 약 9km로 비교적 짧은 거리지만

산꾼들에겐 오랜만에 깊은 산에 들어간 느낌을 주는 중산간 지역이다.

 

대평포구를 지나  작은 언덕을 오르내리며 밋밋한 길들이 이어지다

일반 올레길과 별 차이가 없다고 느낄때 쯤 기암 절벽이 나타나고 계곡을 건널 때는

이 작은 산속에 이렇게 깊은 골짜기가 숨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 이다.

짧은 코스속에 깊은 맛이 배어있는 올레길 이었다.

 

  2시 30분 ,

  9코스의 길을 나서며 약 9km라는 거리에 가벼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뗀다. 

 

  올레꾼 쉼터에 쉬러 간게 아니고 담배는 안파냐고...ㅎㅎㅎ

 

  아름다운 서귀포 대평바닷가에서 즐거운 여행이 되라는 이야기가 써 있다. 

 

  올레 코스가 변경 되었다는 간판이 보이는데..

  

변경된 코스를 따르면 이곳에서 물질로 가게 되는데

물질이란 말길이라는 뜻으로 원나라 치하에 있던 고려때에 박수기정 위의 너른 들판에 키우던 말들을

원나라로 싣고 가기 위해서 대평포구까지 말들을 끌고 내려와야 했는데 이를 위해 만든 길이라 한다.

 

또 박수기정이라 함은 대평포구 옆에 병풍처럼 둘러친 절벽을 말하는데

'기정'은 벼랑의 제주 사투리 이며  '박수'는 지상 1m 암반에서 1년 내내 샘물이 솟아 나와

이 물을 바가지로 떠 마신다는 뜻이며 특히 이물이 피부에 좋다 하여 백중날 물맞이 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한다.

 

다시 코스 이야기로 돌아와서 지도를 보면 새로운 코스는

물질을 거쳐 내륙으로 들어 갔다가 빙 돌아 오게 되어 있다는 얘기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는 안새냐고 했던가?

아니면 제 버릇 개 못준다고 했던가?   넘었다...

엇!  근데 뒤따르던 어린아이와 젊은 부부가 우릴 보고 그들도 넘었다...흐미...

 

길은 또렷하고 푹신한게 걷기 좋았지만 밟은지는 오래된 것을 느낄수 있었는데

점점 거칠어 지며 절벽형태로 바뀌더니 급기야 네발이 동원 되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우리야 그렇다 치겠는데 뒤에 오는 일행이 걱정된다.

 

숨이 조금 찰 무렵 가파른 길이 끝나며 믿기지 않을 정도의

넓은 송림지대가 펼쳐진다. 평상도 있다.

밑에서 아~악하는 비명 비슷한 소리가 들려

형님이 내려가 일행들을 안내해 올라 온다.

 

  우측에 보이는 돌 옆이 올라온 길

 

  대평마을을 지나 보이는 풍경

 

  믿기지 않는 송림이 펼쳐진다.

 

  형님의 안내로 무사히 올라 오고...

 

 

  무우밭과 유채밭 인것 같은데

  아무튼 절벽을 올라와서 이렇게 넓은 밭을 본다는 것이 신기하다.

 

  형제섬과 송악산이 멋지게 보이고

 

  반대편에서 진행하는 사람들은  이걸 보게 된다.

 

  절벽 높이가 130m 라는 말이고

 

  예전에 봉수대인 모양인데 지금은 주변에 나무가 많이 있어 관리가 안돼 있다.

 

  화력발전소가 가까와 지고

 

 우측이 안덕계곡 올레길이며 지나칠 사람은 다리를 건너라고 되어 있는데

 다리를 건너면 2~3분내에 종점이다.

 

  3시 35분,   이 다리를 건너면 바로 종점

  

  이 계곡을 따라 우측의 안덕계곡으로 올라간다.

 

  걷기 좋은 언덕길

 

  마라도,형제섬,송악산이 보이고

 

  산에서 직접 물을 받았다는 뜻이란다.

 

   밑에 계곡이 보이기 시작하고

 

  나무사이로 보이는 기암 절벽

 

  멋지게 나타나는 절벽

 

  4시 15분,    원앙새와 청둥오리의 서식지라 하는데  이 표지판은 밑의 계곡에 있어야 어울릴것 같다.

  

  계곡으로 내려오고

 

  오리소를 건너면

 

  다시 짧은 언덕을 오르게 되는데

  무쟈게 깊은 산속에 있는 기분인데 닭장이 나온다. 허걱

 

  저런 동굴도 보이고

 

 냇물이라는 소린가

 

  임금내 계곡

 

  이 작은 산에 이렇게 깊은 계곡이 있다는 것이 몹시 신기하다.

 

 

  이렇게 바위 사이에서 물이 쏟아지는데

 

  물맛이 기가 막혀 수통을 비우고 이 물을 채운다.

 

  저곳을 조심해서 지나오고

 

  옆으로 흐르는 계곡

 

  언덕을 올라오면 마늘밭이 나온다.

 

  감귤농장에는 앙증맞은 이런 차가 몇 대 있었다.

 

  여기서 감귤 몇 개를 또 얻어 주머니에 넣고

 

  특이하게 농장에 이런 풀이 깔려 있고

 

  5시 17분,   큰 길로 나온다.

 

  화력발전소가 다시 보이고

 

  느티나무를 지나 마을 한바퀴를 돌고 나오면

 

  마을 모습

 

  어느덧 길 건너에 9코스 올레길 종점이 보이고

 

 

 

  5시 30분

 

  천길 낭떨어지의 멋진 박수기장과

  작은 산속에 숨어 비경을 간직해온 안덕계곡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 9코스 올레길을 마감한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