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올레 11 코스 ] 모슬포(하모체육공원) ~ 무릉2리 자연생태문화 체험골
일 시 : 2010, 1, 27
구 간 : 모슬포항(하모체육공원)-알뜨르비행장-섯알오름-모슬봉-정난주 마리아 묘-신평마을-곶자왈-인향동 입구-자연생태 문화체험골
거 리 : 약 21.5 km
11코스
1~10코스 까지의 올레길을 마치고 남겨둔 코스를 마저 하지 못하고 돌아온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다시 올레길을 찾은건 약 두달이 지난 1월 27일 이다. 언제 다시 올레길을 걷게 될지 기약 없이 돌아 왔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다시 걷게 된것은 그만큼 남겨둔 구간의 아쉬움이 컸었다는 얘기도 된다.
김포에서 8시10분 비행기이다 보니 새벽부터 설쳐대야 했다.
이른 시간 리무진 버스를 이용해 김포에 내리니 서두른 덕에 7시도 되지 않은 시간에 도착하게 된다.
일행을 만나 인사를 나눈뒤 준비한 빵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제주로 향한다.
두달만에 돌아온 제주의 날씨는 여전히 따뜻하게 느껴진다.
단지 비행기에서 보았던 쾌청한 날씨는 목적지인 하모 체육공원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흐린 날씨로 변하고 만다.
드디어 하모체육공원 앞의 홍마트 앞에 도착하여 가스 2통과 식수를 구입하고 올레 사무소를 거쳐 11코스의 길을 걷는다.
홍마트 앞에서 간단히 준비를 마치고
두달전에는 저렇지 않았는데 11코스 화살표가 지워져 있다.
안내 이정표와 표지 리본의 색상과 모양도 틀려졌다.
10시 50분
지난 구간까지는 주로 표지리본이 많이 보였고 작은 표지판은 주로 화장실 위주로 보였었으나
11구간 부터는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표지판 위주의 길 안내가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이 사항은 우리가 올레 사무실에 이런점이 아쉽다고
건의한 내용이기도 하여 더 반갑게 보이기도 하였으며 표지 리본도 모양과 색상이 바뀌었다.
파란색과 황금색의 얇은 리본을 사용했었으나 재질이 좀 더 두껍고 주황색과 파랑색을 사용하였다.
초등학교 담장 너머 학생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뒤로하고 길은 우측으로 꺽이고 마늘밭을 지나게 되는데 오늘 마늘밭을 지나는 서곡에 불과하다.
하모1리 노인회관에서 다시 좌측으로 들어서서 밭사이길을 걷노라면 바람을 타고 콧속으로 스며드는 인분의 자연향이 너무 심하여 호흡이
곤란할 정도이다. 날은 점점 우중충해지고 산방산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걷다가 알뜨르 비행장 표지판을 보고 우측으로 들어서면 넓은 밭이 이어지며
좌측으론 일제의 흔적인 벙커와 관제탑으로 샤용되었을 듯한 망루의 흔적과 그 시대에 만들었다고 보기 힘든 수많은 격납고를 볼 수 있다.
담을 뒤덮고 있는 담쟁이 덩굴
제주의 학교 운동장은 대부분 이런 잔디로 조성되어 있었다.
마늘밭. 이번 올레길이 끝날때 까지 정말 많은 마늘밭을 보았다.
씨감자를 심고 있는 모습
이 노인회관 맞은편 골목으로 길은 이어진다.
바람에 실려온 고향의 향기는 숨이 멎을 정도였다.
배행장길로 들어서고..
일본군의 숙소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벙커. 내부의 공간이 제법 넓었다.
현재도 비상시 비행장으로 사용되는 모양이다.
관제탑으로 사용된것으로 보이는 망루. 우측엔 산방산이 보인다.
무덤같이 위장되어 보이는 것이 모두 격납고인데 곳곳에 무수히 많았다.
3층 정도 높이의 망루였지만 조망은 막힘이 없었다.
12시20분
알뜨르 비행장을 빠져 나오면 4.3사건으로 알려진 비극의 현장인 섯알오름을 오르게 된다.
무참히 학살된 현장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어 산교육장이 되고 있다.
섯알오름에 오르며 보이는 10구간의 송악산이 바로 지척에 다가오고 바다에는 가파도와 마라도가 눈에 보인다.
가까이 보이는 격납고
섯알오름 추모비
학살 현장
가파도와 마라도
송악산
섯알오름 아래에서 밭을 일구는 모습
잔뜩 흐리던 날씨가 기어이 비를 뿌리기 시작하는데 하늘을 보니 쉽게 그칠 비가 아니다.
비도 피할겸 점심식사도 할겸 장소를 찾는데 비를 피할 곳이 마땅치 않다.
마침 길옆 작업장이 있어 주인 아주머니께 양해를 구한뒤 그곳에서 라면과 햇반을 끓여 점심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마친후 비옷과 배낭커버로 무장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카메라를 꺼낼수 없을 정도로 비가 오니 오늘 사진은 끝이다.
군시설물이 있는 모슬봉을 올랐다 내려서는 길은 빗물에 미끄러워 조심해야 하며 공원묘지가 조성되어 있다.
모슬봉을 뒤로하고 정난주 마리아 묘를 왕복한후 신평리 쉼터를 지나면 곶자왈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산방산과 오름의 모습
모슬포 사랑방을 지나고
빗길을 걸어
모슬봉 입구를 지나
어릴때 보았던 미군이 쓰던 모자같이 생겼다고... 헬로모자
모슬봉 주변은 공원묘지화 되어 있었다.
모슬봉
정난주 마리아 묘는 왕복해야 한다.
정난주 마리아 묘
4시20분
신평마을 지나면 길을 잃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안내판이 보이는 곶자왈로 들어서게 된다.
쉴곳을 찾아 보지만 비가 제법 내려 어디 쉴곳도 마땅치 않아 내쳐 걷게 되는데 깊은 숲과 잔디와 검은 암반이 번갈아 나오는
곶자왈 경치가 너무 좋아 날씨만 좋았다면 이곳에서 한참을 머물렀을 것이다.
큰 나무 두그루가 서 있는 곳을 지나면 곶자왈 구간이 끝나게 되고 아스팔트 도로를 건너 인향동을 지나
오늘의 올레길 종착지인 무릉리 생태학교에 도착하게 된다.
곶자왈 입구 표지판
곶자왈은 깊은 숲길과 저런 잔디와 검은 암반이 어울린 지역이 반복적으로 나나타 멋진 숲을 꾸미고 있다.
키 큰 나무 두그루를 지나면 곶자왈을 벗어나게 된다.
인향동 입구를 지나
생태 문화체험장에 도착하게 된다.
학교를 개조한 곳이니 모습은 학교와 같다.
숙소를 배정받고
주방과 식당
못하는 요리가 없을 정도의 요리솜씨를 뽐내고...
주방 밖은 한창 식탁 준비중
스파게티 면을 삶아내고
준비한 카레를 넣으면 멋진 카레 스파게티 탄생~
일단 밧을 보고
5시30분.
빗물을 털어내며 숙소를 배정받고 우선 젖은 몸을 씻고 마른 옷으로 갈아 입은후 젖은 옷을 빨아 탈수하여 널수있는 곳에는 모두 펼쳐 놓는다.
등산화의 깔창을 빼어 방바닥에 널고 등산화는 입구에 피워둔 난로 옆에 세워 놓았는데 난로불이 시원찮아 내일 아침까지 마를지 의문이다.
따뜻하던 방바닥도 점점 차가와 지니 젖은 옷도 내일 아침까지 마를것 같지 않다,
주방에서 부지런히 저녁을 준비하여 카레스파게티 라는 요리도 맛보며 든든하게 저녁을 즐기고 피곤함에 일찍 잠자리에 누워 코를 골며
11코스 올레길을 마무리 짓는다.
에버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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