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제주 올레

[ 제주 올레 10 코스 ] 화순해수욕장 ~ 모슬포(하모체육공원)

에 버 그 린 2009. 12. 2. 15:12

[ 제주 올레 10 코스 ] 화순해수욕장 ~ 모슬포(하모체육공원)

 

일   시 : 2009, 11, 23

구   간 : 화순해수욕장-퇴적암지대-산방연대-사계포구-송악산-하모해수욕장-모슬포항(하모체육공원)

거   리 : 약 15.5 km

 

 

 

 

10코스 

 

화순에서 모슬포까지 이어지는 10코스는 퇴적암해안과 화석발견지를 지나

분화구 안에 또 화산이 터져 이중 분화구로 되어있는송악산을 넘어

하수처리장을 지나며 여태까지 서남방향으로 진행되던 올레길이

모슬포 방향의 북쪽으로 방향이 전환되는 코스 이기도 하다.

 

바로 앞으로 가파도와 마라도가 내려다 보이는 송악산의 풍경이 압권이며

한적한 해변을 걷는 올레길이 인상적 이었던 구간이다,

 

벌써 7박8일 일정의 올레여행 마지막 날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1주일 이었다.

올레에 취했다고나 할까 

오후에 비행기를 타야 하는 아쉬운 마음으로 10코스를 시작하게 된다.

 

 9코스 종점과 10코스 시작을 알리는 이정표

 

  저곳에서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8시 5분,   화순해수욕장의 신선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출발한다

 

  산방산을 바라보고 걸으며 모래사장을 벗어나면

 

  곧이어 퇴적암 지대가 나오는데

 

  만조시나 너울이 심할때는 우회하라고 안내 하고 있다.

  그렇고 보니 해안을 걸으며 이런 글을 몇 번 본것 같은데

  운좋게 우리는 한번도 우회하지 않고 해안의 모습을

  살필수 있는 복도 누렸다.

 

 

 

  퇴적암 지대

 

  작지만 볼만한 주상절리를 지나고

 

 이런 곳을 우회해 오다 보면

 

  숨어있는 작은 모래사장을 볼 수도 있다.

 

  언덕을 내려서면 다시 모래사장을 만나며

 

  이런 비박굴이 몇개 보이고

 

  사발이 체험장을 지나게 된다

 

  뒤돌아 보면 모래포집기 너머 화순마을과 박수기정이 멋지게 눈에 들어오고

 

  우측 차도 옆으론 산방산의 절벽이 우람하게 솟아있다.

 

  저 언덕을 우측으로 오르면 기가막힌 조망이 펼쳐진다.

 

  지나온 길 뒤로 한라산이 위용을 드러내고

 

  우리나라 최남단의 산이라는 송악산이 보이며

 

 

  9시 00분,    산방연대에서 잠시 쉬어 간다.

 

  지척에 산방굴사가 자리하고

 

  남근석이라 할 수 있는 바위가 절묘한 모습이다.

 

 

  땡겨보면

 

  하멜 기념전시관으로 사용되는 모형 배가 멋지게 보이고

 

  저 언덕엔 거북이가 기어 오르는 형상이며

 

  은빛으로 반짝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멀리 두고 온 고향을 그리는 낙타도 보인다.

 

 용머리해안과 하멜전시관 주차장이 보이고

 

  용머리 해안은 입장료를 지불하므로 그냥 통과하고 하멜전시관을 지나

 

  하멜 아저씨와 사진 한장 찍고 나면

 

  백사장으로 길이 이어진다.

 

  모래포집기 너머 형제섬과 송악산이 보이고

 

  작은 언덕엔 나무 뿌리가 얼기설기 얽혀있어 이방원의 '하여가'를 생각나게 한다.

 

  여기도 모래 언덕이라고 마치 사막의 선인장을 보는듯 하다.

 

  다시 뒤를 한번 돌아 보고

 

  9시 30분,  사계포구에 도착한다.

 

 

 

  마라도 잠수함 매표소와 타는곳을 지나고

 

  잠시 사계마을 길을 따른다.

 

  형제섬이 지척에 보이고

 

  이런 해안가를 지나

 

  눈길을 끄는 펜션을 지나는데

 

  이 길이 바로 건설교통부에서 지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길이다.

 

  이 사진을 찍고 있는데 바로 옆 숲속에서

  아주머니가 낫을 들고 일하고 계셔서 무엇 하시는냐 물으니

  웃으시며 올레길 정비중 이라 하신다.

  이길이 아스팔트 길이라 부드러운 풀길로 코스 변경을 하는 모양이다.

  내년에 가실 분들은 아마 이곳에서 변경된 길을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림같은 풍경이 이어지고

 

  도로 건너편 저쪽엔 작은 봉우리가 따라 온다.

 

  조형물 공원을 지나고

 

  연두색의 해초류가 이끼처럼 붙어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10시 00분,   화석 발견지를 지나간다.

 

 

  

  아름다운 형제섬은 계속 따라오고

 

  화석발견 사무소와 올레 쉼터가 같이 운영되는데 

  도깨비 형님이 브로셔 같은 홍보물을 얻으러 가보았으나

  준비된 홍보물이 없다는 것이 흠이라 할 수 있었다.

 

  억새숲길을 잠시 걷게 되고

 

  뒤돌아 본 산방산과 한라산이 조화를 이루고

 

  구멍이 숭숭 뚫린 돌덩어리 깔린 해안을 밟아 보고

 

  펜션 몇동을 지나면

 

  송악산이 가까와 진다.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 때문에 마라도 유람선 승선을 할 수 없음을

  못내 아쉬워 하는 형님에게  나중을 기약 하자고 하고...

 

  10시 25분,   송악산 입구 쉼터에서 잠시 쉬어 간다.

 

  이 바닥이 얕은것이 아니다.

  상당히 깊은 곳인데 이렇게 맑다.

 

 

  송악산에는 일본군이 만들어 놓은 이런 진지들이 보이고

  송악산 해안에도 진지 동굴이 많이 뚫려있어

  우리나라 근대사의 아픔을 느끼게 하는 현장 이다.

 

  검푸른 바다위에 마치 산방산이 둥둥 떠 있는듯 하고

 

  형제섬은 마치 상어 지느러미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길로 계속 가면 송악산 해안의 절벽과 전망대에 도착하게 되는데

  올레길은 이 언덕 정상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송악산으로 오르게 된다.

 

  송악산

 

  이렇게 송악산을 오르고

 

 송악산 전망대와 주차장

 

  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곳이 분화구 이고

  송악산은 분화구 내에서 다시 화산 폭발이 일어 났다고 한다.

 

  정상을 향하여

 

 

  드디어 깊게 패인 분화구가 모습을 드러내고

  분화구를 돌아 정상으로 오르는 도중의 부숴지는 붉은색 흙은

  화산재가 아직도 남은 흔적이라 한다.

  분화구에 올라 올레길은 좌측으로 정상에 오르며

  화산재를 느낄수 있는 길은 넘어야 한다. 

  여기까지 와서도 넘었다...

 

  사진에서 보는것 보다 실제의 분화구는 훨씬 더 깊게 느낄수 있다.

 

  분화구 모습

 

  송악산을 내려가서 이제부터는 북쪽방향으로 가야할 올레길.

 

  눈앞에 가파도가 보이고 빛에 반사되어 마라도는 뿌옇게 보인다.

 

  11시 20분,  송악산 정상석

 

  삼각점

 

  마라도와 가파도

 

  형제섬 방향

 

  방목장으로 내려와 뒤돌아 본 송악산

 

  작은 건물 앞의 ㄹ자 형태의 통로로 나가면

 

  이런 밭길을 건너고

 

  가파도가 가깝게 보인다.

 

  돌아본 송악산

 

 

  밤고구마 색깔이 빨갛다. 한 박스 주문하고

 

  갓 채취해 올린 소라를 정리하고 있는 해녀들.

  구경하고 돌아선 우리가 안되어 보였는지 몇 개를 손에 쥐어 준다.

 

  일을 마치고 걸어가는 해녀

  잠수복을 입고 있어서인지 걸음걸이가 뒤뚱뒤뚱하다.

 

  송악산에서 부터 총소리가 들렸는데 이곳에 영점사격장이 있었다.

 

  한창 일을 하고 있는 해녀들

 

 

  일을 마친 해녀는 저렇게 오토바이를 타고 가거나

  남편들이 차를 가지고 마중 나와 있기도 하였다.

 

 12시 30분,  하수처리장을 통과하고

 

  이정표 위치가 너무 높아 차를 타고 운전하기에 불편해 보인다.

 

  포구가 가까와 지니 등대도 보이고

 

  밭에선 한창 수확중이며 멀리 보이던 산방산이 어느새 방향을 바꾸어 코 앞에 와 있다.

 

 하모해수욕장과 마을이 보이고

 

  저집이 영업하면 배고를 시간상,위치상 올레꾼에게 장사가

  쏠쏠할것 같은데 폐가가 되어 버렸다.

 

  하모해수욕장을 지나면

 

  한창 공사중인데

 

  운진항 공사중 이었다.

 

 

  운진항 공덕비

 

  해녀의 집과 쉼터가 있으나 영업은 하지 않고

 

  이곳에서도 마라도 가는 여객선을 탈 수 있었다.

 

  시내길의 표시를 따르면 체육공원에 도착하고

 

  10코스도 마치게 된다.

 

  1시 25분,    10코스의 종점을 알리는 하모체육공원 이정표

 

 

 

  안내소에 잠시 들려 담소도 나누고

  점심 먹을 장소인 중국집 소개도 받는다.

 

  수십년전 거리를 연상케 하는 거리로 들어가고

 

  저 우측의 중국집으로 들어가서

 

  얻은 소라의 조리를 부탁해 먹어보니 전복과 구분이 잘 안가더라.

 

  해물 짬뽕이 이렇게 나오고

 

  해물 잡탕밥은 이렇게 나온다.

 

  다시 이런 길을 제법 걸어 시외버스를 타면

 

  CCTV가 작동중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뭘?  낙서를...

 

  버스만 타면 조는 습관이 이곳에서도...

  꾸벅꾸벅 졸다가  의료원 앞에서 버스를 내려

  택시를 이용해 공항으로 이동하여 수속을 마친다.

 

  4시 45분, 제주공항에서 한라산은 구름에 가려 있다.

 

 7박 8일의 긴 여정을 마치고 돌아 오면서도

 비행기를 돌려 다시 제주로 가고 싶을 만큼

 올레길의 여정이 눈앞에 아른 거리며

 파랑과 노랑으로 채색된 리본이 비행기 유리창을 스치고 있었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