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지리산

[ 지리산 둘러보기 23 산행 스케치 ] 향적대

에 버 그 린 2010. 5. 31. 14:02

[ 지리산 둘러보기 23 산행 스케치 ] 향적대

 

산행일자 ; 2010, 5, 29 (토)

산행구간 ; 중산리-법천폭포-유암폭포-향적대-제석봉-천왕봉-법계사-순두류-중산리

산행인원 ; 에버그린

날     씨 ; 맑음

 

 

 

 

 참고도

 

6월 첫째주에 설악 비박산행 공지가 올라왔다.

신선봉 정상석을 확인할겸 수산사의 월례산행을 대신하는 산행이다.

그날 행사가 있는 관계로 참석할 수 없어 머리를 굴리다가 토요일을 이용해

오랜만에 고전적인 등로를 밟으며 지리산의 향적대를 찾아 보기로 한다.

 

지난주에도 왔던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하여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뜨니 훤하게 날이 밝고 주차장에 차들도 많아졌다.

화장실에 들려 간단히 셰면을 하고 산행길에 나선다.

 

7시

관리공단 사무소를 지나 중산리계곡으로 들어선다.

이 길은 주로 어두운 새벽에 많이 올랐지만 오늘은 밝은 시간에 오른다.

칼바위를 지나고 철다리를 지나 갈림길에서 직진의 법계사 길을 버리고

좌측의 유암폭포 방향의 길로 들어선다.

가끔 이 길로 다녔지만 등로를 벗어나 있어 잘 들려보지 못하던 법천폭포를 들리기로 한다.

 

 

 순두류와 법계사 방향의 갈림길에서 법계사 방향으로

 

 

 칼바위

 

법천폭포는 갈림길을 떠나 첫번째 철다리가 보이는 깊은골 지류가 나오면

다리 조금 못미친 곳에서 좌측으로 희미한 길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서서

본류와 마주치는 합수점까지 내려간다. 합수점 까지의 거리는 얼마되지 않는다.

합수점에서 본류 방향으로 몇발자국 옮기면 큰 굉음을 내며 떨어지는 법천폭포에 다다른다.

 

 

 우측에서 내려오는 깊은골을 건너게 되는 다리. 이 다리 밑으로 내려가 합수점으로 가도 된다. 

 

 

 

 

 

 

 법천폭포

 

어떤 지도는 법천폭포를 유암폭포 위치에 표시한 지도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며

법천폭포 위쪽에 유암폭포가 있는것이 맞다.

법천폭포 앞의 바위에서 도시락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철다리로 돌아가 홈바위교로 향한다.

 

예전에 추백팀원들과 아침식사를 하던 넓은 바위도 지나며 계곡의 크고 작은 물줄기에

눈길을 주며 걷는데 작은 폭포를 사진에 담던 누가 '어?' 한다.

눈을 들어 보니 지난주에도 산행을 같이했던 대구 산님인데 경주의 친구분과 두분이 오셨다 한다.

행선지가 달라 유암폭포 앞에서 헤어졌지만 계획없이 뜻밖의 만남은 더 반가웠다.

 

 

 크고 작은 폭포가 따르고

 

 

 마치 호수처럼 잔잔한 담

 

 

 계곡에 작게 보이는 홈바위교 위로 제석봉과 천왕봉이 보이고

 

 

 

 

유암폭포에 도착하여 대구산님과 안전산행을 당부하며 헤어진다.

 

유암폭포를 지나면 이제까지 유순하던 길은 점점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돌계단을 쉬엄쉬엄 오르면 병기막터교에 이르며 이곳에서도 목적지에 오를수 있다고 한다.

병기막터교 위의 작은 폭포를 바라보며 다시 발걸음을 옮기면 명성교에 도착한다.

 

10시 15분

분명히 명성교인데 다리 이름이 안보인다. 명성교에 다리 이름이 없었었나? 고개를 갸우뚱하며

잠시 혼란에 빠진다. 명성교에서 지계곡을 타고 오를 계획이었으며 기억으론 분명히 다리에

'명성교'란 이름이 붙어 있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잘못되면 산희샘 옆을 생각하며 더 오르기 시작한다.

 

 

 병기막터교를 지나고

 

 

 병기막터교 위 폭포

 

 

 명성교

 

10시 45분

시간상으로 아까 지나친 다리가 명성교가 맞다고 생각할 무렵 하늘금이 보이며

장터목 산희샘 아래 약 100m 지점에 도착한다.

산희샘에 도착해 물보충을 하고 잠시 기다려 보지만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아

다시 100m아래 지점으로 내려가며 작은 지류를 건너간다.

 

 

 

 

산희샘에서 본 장터목 발전소

아주 오래전에는 저곳이 산장이었다고 얘기를 하면 믿지 않는 사람이 있지만

예전에 저곳에서 라면을 사고 제석단에서 점심을 끓여 먹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류를 건너면 흔적이 있는듯 보이지만 숲이 우거져서인지 이내 자취를 감추고 만다.

위로 올라 흔적을 찾지만 발자국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리저리 움직이다 장터목 대피소와 비슷한 높이가 되고 사람들 소리도 뚜렷히 들리는데

좌측에 암벽이 보이고 그 암벽 앞에는 평평한 곳이 나타난다. 

 

 서천당 터

 

11시 15분.

암벽 밑에 제법 넓은 터가있는 곳

이곳도 어떤 암자터로 보이는데 순간 예전에 어떤 기록을 본 기억이 나며

이곳이 그 기록에서 말한 바로 '서천당' 일거란 생각이 스친다.

그렇다면 수평으로 더 전진을 해 능선상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향적대를 찾을수 있다.

 

하지만 얼만큼 더 가야되는지 가늠 할 수가 없다.

겨울철 같으면 주위라도 보일텐데 이젠 나뭇잎 때문에 주변을 잘 살필 수 없어 갑갑하다.

덩굴이 없고 잡목이 없는 곳을 골라 한참을 이리저리 헤메는데 낡은 초록색 표지기가 보인다.

 

표지기 앞에서 주변을 살피며 조심스레 아래로 내려가니 표지기 한개가 또 보인다.

조금 더 내려가니 절벽이 나와 좌측으로 우회하다 아무래도 이곳이 아니것 같아

다시 절벽으로 올라와 절벽 아래 방향을 자세히 살피니 나뭇잎 사이로 금강대로 불리는

바위 암봉 3개가 나란히 눈에 들어오니 이제야 찾았다는 안도감이 느껴진다.

시야 확보가 안되는 바람에 얼마되지 않은 거리에서 30여분을 이리저리 헤맨것이다.

 

11시 45분

절벽을 우측아래로 우회해 내려가니 기도터가 나오는데 작은 돌로 만든 곳에

정안수를 담는 질그릇이 하나 있고 주변은 평평하지만 숲이 많이 자란 상태이다.

삽 부러진것이 보이더니 곡괭이 한자루도 보인다.

 

기도터 뒤쪽으론 전망대가 있는데 누가 삼각형의 돌을 세워놓았다.

중산리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이곳에서 세존봉의 문창대가 잘 조망되는데

먼 옛날 최치원 선생이 향적대에 표적을 만들어 놓고 저 문창대에서 활을 쏘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한다.

 

 

 기도터의 작은 제단

 

 

곡괭이도 보이고

 

 

 전망대에 누가 세워 놓은 삼각형의 작은 돌.

 세존봉의 문창대가 작게 내려다 보인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왕봉

 

 

 금강대라 불리는 암봉

 바위봉 3개가 나란히 보이는데 제일 우측의 봉우리는 조심하며 오를 수 있다.

 

 

 금강대 첫봉 너머로 보이는 천왕봉

 

 

 금강대에서 바라본 향적대.

 좌측의 돌출 암봉을 우회해 내려왔으며 중앙의 암벽이 향적대 이다.

 

기도터와 금강대를 살펴보고 우측으로 조금 오르니 암벽 밑에 넓은 터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향적대 이다.

향적대 주변은 숲이 우거져 있어 사진상으로 표현이 잘 안된것이 아쉽다. 

 

 

 

 향적대

 

 

 향적대 샘물

 지리산에서 향적대의 물맛이 뛰어나다는데 너무 적게 고여 있어 먹지 않았다.

 

 

 향적대를 떠나며 절벽에서 바라본 중산리 방향.

 

향적대를 떠나며 샘터 우측의 발자국 흔적을 따르니 아까 절벽에서 좌측으로 우회하려고 내려오던 곳이다.

몇 발자국만 더 내려왔으면 될것을 다시 올라가 우측으로 크게 우회하게 되었었다.

 

향적대 위의 암벽으로 다시 올라가 산희샘 방향으로 갈 생각에 좌측으로 진행하다가 잡목과 바위들에 막혀

차라리 제석봉으로 바로 올려 붙는게 편할것 같다는 생각에  다시 방향을 바꿔 제석봉 방향으로 오른다.

 

12시 20분

간식을 먹으려 배낭을 내렸다가 아예 도시락을 펼쳐 점심 식사를 한다.

얼려온 물이 아직 얼음이 남아있어 땀흘린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제석봉을 향하며 산죽을 마주치게 되는데

지리에서 산죽과의 씨름 한판이 없으면 무슨재미냐 생각하며 몇걸음 옮기니

다행히 산죽구간이 짧아서 싱겁게 끝나 버리고 다시 조금 오르니 제석봉의 고사목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제석봉의 고사목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구상나무 너머 중산리가 보인다.

 

 

 일출봉과 연하봉이 눈에 들어오고

 

1시 5분

제석봉 등로에 들어서서 온몸과 배낭의 먼지를 털어낸다.

몸 주변에 저항이 없으니 이렇게 편한것을...

제석봉에 만들어진 나무데크 전망대에 올라 주변도 감상하고 천왕봉으로 향한다.

 

 

 제석봉 오르며 본 주능선

 

 

 제석봉의 고사목

 

 

 전망대 데크에서 본 천왕봉

 

 

 중산리 계곡과 통신골

 

 

 이리저리 헤메던 곳

 

1시 50분

제석봉을 지나 주능선을 쉬엄쉬엄 걸어 천왕봉에 오른다.

지난주에도 많은 사람들 덕에 정상석에 가까이 가지도 않았는데 오늘 역시 마찬가지 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구 산님을 찾아 보았으나 향적대 찾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나보다 앞서 천왕봉을 지났을 것이라 생각하고 정상에서 10여분간 머문후 중산리 방향으로 내려선다.

 

 

 통신골 좌골 입구를 지나치고

 

 

 늘 그랬듯이 통천문을 거쳐

 

 

 정상에 사림이 많이 보인다.

 

 

 멋진 바위 암봉들을 구경하며

 

 

 다시 한번 뒤돌아 보고

 

 

 정상석 배경으로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아 번호표 뽑으라는 아우성의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참샘 물 한모금 마시고 개선문 지나 법계사에 내려서서 떡 한조각 먹고 로타리 대피소에서

광덕사교 방향으로 내려온다. 이길은 예전엔 정말 한적했는데 순두류까지 셔틀버스가 우행된 후엔

이곳으로 오르는 사람들도 제법 있지만 그래도 칼바위 방향보다는 한적한 편이다.

 

 

 

 개선문을 지나고

 

 

 3시. 법게사

 

 

 광덕사교 의 폭포

 

 

 광덕사교

 

 

병꽃나무

 

 

 이끼덮힌 바위

 

 

 천왕동능 입구이며 중봉골로도 연결되는 곳이기도 하다.

 

 

 철다리를 지나면 거의 다 온것이다.

 

 

 물참대

 

 

 

4시 

잎갈나무 숲을 벗어나 순두류 셔틀버스 종점에 도착하니 버스가 막 도착한다.

주차장으로 이동해 흘린땀을 씻어내고 시원한 콩국수 한그릇으로 히팅된 몸을 식히고

향적대의 모습을 그리며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