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악산 산행 스케치 ] 용아능선
산행일자 : 2010, 8, 21 (토)
산행구간 : 용대리-백담사-용아-봉정암-백담사-용대리
산행인원 : 수산사 산행
날 씨 : 맑음
몇 차례의 기회가 있었지만 가지 못했던 용아능선을 이번에 가게 되었다.
아주 오래전 기억으로 그곳에서 구조대에 실려 나오는 장면을 두번이나 목격한
경험이 있어 위험한 곳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믿을만한 안내자의 도움으로
이번 아니면 기회가 없을것 같아 따라 나서게 되었다.
이번 산행은 같이 산행을 해왔던 일행들 외에 처음 같이 산행하는 분들이 합류해
13명이 산행길에 나서게 되었다.
새벽의 용대리 산문 입구에서 간단히 산행준비를 마치고 백담사로 향해
영시암을 거쳐 수렴동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한다.
간단히 산행준비를 하고
백담사 일주문을 지나
수렴동에서 잠깐 휴식
아직은 약간 어둡지만 산행에 지장을 줄만큼 어둡지는 않았다.
가파른 길을 모두 가벼운 발걸음으로 능선에 올라서서 잠깐 숨을 고르고
잠시 뒤에 펼쳐지는 파노라마에 몸과 마음을 내던진다.
첫봉을 지나고
좌측에 펼쳐지는 풍경
그동안 애타게 찾은 마음을 하늘도 읽었는지
흐린 하늘은 어느새 맑아지며 깊은 어둠속의 공룡을 깨우고 있다.
오세암 오가는길에 잠깐씩 들리는 만경대.
그곳에서 내려다만 보았었는데 이렇게 마주보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고...
나뭇잎이 돋아나지 않는 나무이지만 오히려 더 아름다움을 느끼게도 한다.
저곳을 훌쩍 뛰어 넘어야 하지만 밑으로는 안전한 길도 있는데...
바위 봉우리에 외롭게 서 있는 어느 산사람의 흔적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피해 갈 수는 없으니 모두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귀청으로 향하는 많은 암봉들이 줄지어 있고
오세암의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
요델 능선이라 불리는 이유가 이곳에 있고
잠자던 공룡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밑에서만 올려다 보던곳을 지나와
철퍼덕 주저앉아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멀리 소청,중청,끝청이 눈에 들어오고
용의 이빨은 마치 우릴 통째로 삼킬듯 날카로움을 드래내고
내려다 보면 까마득한 절벽아래 구비치는 물줄기가 용트림하고...
귀청을 향하는 송곳들도 만만치 않다.
내설악을 잘 살필 수 있는 천혜의 장소이다.
첨봉 사이로 떨어져 내리는 옥수를 마시고 싶고
거대한 암벽밑을 통과하기도 하며
늘 귀청을 바라보는 이 손가락 바위가 부럽기도 하고
칼날같은 능선 너머 소청이 보이니 어느새 많이 왔나 보다.
지나온 이빨들 너머 안산의 봉우리가 머리를 내밀고
공룡의 등줄기가 뚜렷해 진다.
그림만 보아도 마냥 설레이고
다른 말이 필요없다.
봉정암 근처의 바위군이 눈에 들어오면
멀리 화채 아가씨도 눈에 띈다.
마지막 송곳니를 바라보고
아래로 내렸다 오르면
이곳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마지막으로 공룡을 흘끔 쳐다보면
신선이 되어 무릉도원에서 노닐다가 속세로 돌아온 느낌이다.
머리조심하고
여느때 처럼 올려다 보고
불과 몇시간 차이로 이젠 부럽지 않다.
오~! 저...
백운동을 지나
수렴동 대피소의 구담과 옥녀봉을 쳐다보고
영시암에서 죽한그릇 얻어먹고
내려가다 보니 부도가 한기 있는것으로 보아 예전에 절이 있었던 곳인가 보다.
귀때기골 입구를 지나
백담사 입구 주차장에 왔지만 도로가 유실된 관계로 강교까지 걸어야 버스를 탈 수 있다.
에메랄드 빛 백담계곡을 바라보며 예전의 비포장 도로 시절 걷다가 밤이 늦어 이 근처에 야영하던 기억도 떠 올리고
강교를 건너면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용대리에 도착하여 야영장 샤워실에서 여태 흘린 땀을 씻어내고
원통의 소고기 국밥집에서 간단한 뒤풀이를 가지며 오늘 산행을 마친다.
오늘의 안전산행에 서로를 감사하게 생각하며
특히 일행의 안전에 신경 써주신 몇 몇 산우님들께 감사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에버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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