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설악산

[ 설악산 산행 스케치 ] 독주골, 둔전골

에 버 그 린 2011. 10. 13. 00:42

 

[ 설악 산행 스케치 ] 독주, 둔전골 

 

산행일자 : 2011,  10,   9 (일)

산행구간 : 독주골-대청봉-둔전골

산행인원 : 수도권 산행

      :  맑음

 

 

 

 

 

산행지도

 

오랫만에 수도권 번개산행이 이루어 졌다.

동촌님의 번개산행 선착순에 손을 번쩍들어 참가하게 된 설악 단풍산행이다.

오르는 곳은 오색약수이고 내려오는 곳은 미정이란다. 올라가 보아 현지에서 결정한다고 한다.

 

무슨 산행이 올라가 봐서 내려올 곳을 결정한다니 이 무슨 개뼉다귀 같은 산행이란 말이냐? 하고 생각 하다가

흠~ 그려~? 하며 그렇다면...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본다.

송암산에서 둔전골로 하산은 해 보았지만 대청에서 둔전골 상류 방향으로는 내려와 본 적이 없어

이 곳으로 내려와 보자고 제안하게 되었다.

 

서초구청에서 일행을 태운 차가 상일동을 잠깐 경유하여 한사람을 태우고 다시 구리로 가 세명을 더 태운다.

일행들의 얼굴을 오랫만에 대하니 반가움이 배가 된다. 차는 밤길을 달려 오색지구에 도착 하였으나

산행을 하기엔 너무 이른 시각이라 오색 주차장에 주차하고 날이 밝기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잠을 한숨도  못자 오늘 산행이 심히 걱정이 된다.

 

6시 10분

오색지구 주차장을 떠나 대청봉 입구로 들어선다.

아까 이곳을 지날때가 새벽 2시 30분 가량 이었는데 많은 사람들로 인해 불야성을 이루며

산행길에 나서고 있었지만 6시인 지금은 오히려 한가하고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입구를 지나 좌측 방향으로 접어들어 등로를 따르며 아직까지 어둑어둑한 산길에 내 몸을 맡긴다.

빛이 모자라 카메라 작동이 시원치 않고 게다가 애지중지 가지고 다니던 렌즈가 말썽이 나 어제

A/S 맡기고 다른 렌즈를 가져오니 빛이 더 모자라게 느껴진다.

 

오랫만에 같이 산행을 하게 된 일행들의 즐거운 이야기들을 들으며 걷다보니 어느새 붉고 갈색 빛을 띤

단풍 숲이 눈 앞에 펼쳐진다. 초록색의 담과 소는 단풍과 어울려 최고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예전엔 없었던 대청봉 입구를 알리는 표지석

 

 

서서히 단풍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하고

 

 

봉우리가 빛을 받아 반짝거린다.

 

 

오늘 하늘은 맑아 산행이 상쾌함을 느끼게 한다.

 

   

 

 

 

고운 단풍 색깔에 마음도 차분해지고...

 

 

7시 30분

그렇게 한시간 삼십분 정도를 지났나 보다.

고교시절 형님을 따라 올라 거대한 폭포를 보았던 골짜기.

이후 마음 속에만 그려 놓았던 바로 그곳을 지금 오르고 있다.

오래 되어 녹이 슨 철주에 그래도 아직은 쓸만한 쇠줄에 의지하여 계곡 좌측을 오른다.

 

  

멋진 계곡의 시작임을 알리는 곳이다.

 

 

절벽과 어울리는 단풍

 

 

큼직한 물줄기가 높은곳에서 떨어지는 모습이 저 앞에 보이지만

 

 

저곳을 어떻게 오르나 하는 걱정에 멋진 모습은 뒷전이다.

 

 

폭포 우측으로 조심스럽게 오르고

 

 

뒤돌아 본 모습

 

 

 

 

 

 

8시 10분

독주폭포에 도착하여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설악 3대 폭포 중 하나로 꼽히는 폭포지만 수량이 적어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다.

고교시절엔 이곳에서 다시 내려 갔지만 오늘은 이곳을 지나 대청으로 향한다.

 

 

 

 

 

폭포 우측의 급경사 능선을 올라 폭포를 우회하거나 역시 폭포 우측의 급경사의 계곡을 오르다

좌측으로 능선을 넘어 내려가 폭포를 우회한 후 계곡을 건너 능선으로 진입하여 1474.3봉으로

오르는 길을 계획 했었지만 우리는 폭포 우측의 능선을 계속 올라 끝청으로 오르기로 하였다.

 

우측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길이라기 보다 흔적을 따라 가는 형태인데 급경사에다 너덜들이

견고하지 않아 조심스러운 곳이다. 게다가 능선에 올라선후 폭포를 우회하여 계곡으로 내려가는 지점을 지나면

능선으로 이어지는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되어 그냥 능선을 고집하며 오른다.

오르는 도중 바위지대를 몇번 만나지만 좌,우로 우회하며 오른다.

 

 

 

 

 

 

 

 

 

10시 20분

폭포에서 1시간 45분쯤 오른 모양이다.

뚜렷한 길을 만나고 바위지대를 통과하면 눈앞이 확 트이는 조망대가 나타난다.

서북주 능선이 눈앞에 펼쳐지며 우리가 오르려 했었던 1474.3봉과 우측엔 끝청이 살짝 보인다.

 

 

 

 

 

 

 

 

 

 

 

 

 

끝청으로 향하는 길에 샘터가 보이지만 고여있어 식수로 사용하기엔 부적합해 보이지만

물길을 터놓고 조금 지나면 사용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다.

새빨간 단풍과 역시 새빨간 마가목이 지천에 널려있다.

 

 

 

 

 

11시 30분

끝청에 도착하였다. 오색을 츨발한지 5시간 20분 정도 지난 모양이다.

주능선이니 만큼 많은 등산객들이 붐비고 있어 잠시 조망을 즐긴후

중청으로 이동하여 도시락을 펼쳐 점심식사를 한다.

 

 

 

 

 

 

 

 

 

 

 

 

 

 

 

 

 

 

 

 

 

1시 10분

오랫만에 대청봉에 올랐다.

지리에 비해 설악에 오르는 횟수가 많지 않은데다 더우기 대청에 오를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정상은 미리 차지한 여성분들의 독차지 인지라 정상석 사진 한장 찍지 못하고 서둘러 내려온다.

 

 

 

 

 

 

 

 

 

 

1시 20분

화채능선 입구에서 관터골이냐 둔전골이냐를 잠시 고민하다가 둔전골로 낙점하고 출발한다.

화채능선을 잠시 따르다 고도 1450 지점에서 우측으로 빠지는 흔적을 찾아 나침의로 방향을

맞추어 보니 딱 맞는다.

 

흔적은 있지만 잘 살피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향 할 수도 있겠다.

별 특징 없는 내림길을 지루하게 내려오게 된다.

중간에 나타나는 바위들은 좌,우로 우회하면 문제 없다.

 

 

 

3시 25분

둔전골이 시작되는 합수점까지는 중간에 휴식을 취하며 두시간을 내려온 모양이다. 

내려오며 우측에 크지는 않지만 깔끔한폭포가 보이는데 적골폭포라 한다.

계곡을 오르는 방향에서 바라본 합수점의 좌측이 적골(직골이라고도 한다),우측을 아홉사리골 이라 한다.

조금 더 내려오면 좌측으로 계곡이 또 보이는데 이곳은 매봉골이라 부른다.

 

 

 

 

 

 

 

 

 

 

 

둔전골은 기회가 된다면 우회하지 않고 계곡 바닥을 따라 오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계곡이다.

많은 폭포가 있으니 소와 담을 거느리게 되고 넓은 암반으로 이루어진 와폭도 많으며

교통이 불편해 많은 이들이 찾지 않는다는 것도 계곡이 깨끗하게 보존될 수 있다는 장점이 된다.

중간에 돌담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화전민이 살았다는 흔적이 된다.

 

 

 

 

 

 

 

 

 

 

 

 

 

 

 

 

 

 

 

 

 

어느덧 시간이 5시를 넘고 있다.

멋진 계곡을 따라 내려가기엔 해가 너무 짧아졌다.

하는 수 없이 능선 사면에 난 길을 따라 발걸음을 빨리하여 하산을 한다.

 

예전에 송암산에서 내려올때 지났던 민가를 지나 조금 더 내려오니

펜션으로 보이는 집과 또 한채의 집이 보이는데 동촌님 얘기로는 노부부가 살고 있다고 한다.

 

6시10분

이곳에서 흘린 땀을 씻고 가끔 들리는 남애 창횟집에서 뒤풀이겸 저녁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에서도 오랫만에 즐긴 설악의 경치에 취해 잠이 들지 못한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