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악산 산행 스케치 ] 한계령, 대청봉, 천불동
산행일자 : 2013, 10, 31~11, 1. (목~금)
산행구간 : 한계령 ~ 대청봉 ~ 천불동 ~ 소공원
산행인원 : 친구 5명
날 씨 : 맑음
산행지도
오래전 부터 중청대피소에서 하룻밤 자고 여유롭게 설악을 다녀오고 싶다며
기회를 만들자던 몇몇 친구들의 시간이 드디어 일치되었다.
중청 대피소 예약하고 한계령 버스 예매하고... 출발한다.
첫째 날
동서울터미널에서 7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하여 한계령에 도착하기 까지
화양강 휴게소에서 15분 정차하고 인제터미널에서 한 사람을 내려 주고는
이내 한계령 정상에 도착하여 한무리의 산님들을 내려 놓는다.
10시 한계령
중청대피소에 예약이 되어있는 오늘 산행은 서두를게 없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점심으로 먹을 도시락을 구입하여 산길로 들어선다.
이길은 대부분 이른새벽에 오르거나 해질 무렵에 통과하던 길인데
오늘같이 10시에 오르는 것은 처음인가 보다.
한계령에서 바라본 남설악 방향
산사태로 없어진 정자형태의 설악루가 더 보기 좋았다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일까?
위령비와 관리공단 초소를 지나 오르면
줄처진 전망대 바위에서 가리봉으로 향하는 능선을 바라보고
삼거리 방향을 올려다 볼 수 있는 것은 이 시간에 오르며 누리는 특권이 되겠다.
남설악 방향엔 점봉산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귀청의 너덜을 감상하고
한고비 오른 언덕에 서면 가야할 서북주 능선이 깊은 계곡을 내리고 서있다.
뒤 돌아 보면 한계령 길의 상징인 바위너머 점봉산이 머리를 내밀고 있으며
점봉산 너머로는 방태산 능선이 희미하게 금을 긋고 있다.
물기에 젖어 미끄러운 길을 내려섰다가 오르며 다리가 설치된 옛 샘터를 지나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 등로 좌측의 전망대에 잠시 머물고 간다.
점봉 뒤쪽으론 오대산과 방태산이 호위하듯 병풍을 두르고
가리봉은 주걱봉의 모습도 보여준다.
한달 보름 전에도 같은 곳에서 같은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저 바위는 이제 곧 삼거리에 가까와짐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된다.
12시 10분 한계 삼거리
삼거리 빈터에서 보온병에 준비한 콩나물 국과 휴게소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며 잠시 쉬어간다.
삼거리에서 내려다 보이는 내설악의 모습은 항상 장관을 연출하지만
저기에 구름만 살짝 얹혀 있으면 더 훌륭한 모습일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기도 한다.
한계삼거리에서의 내설악 조망.
좌측의 백운동 계곡을 감싸는 암벽과 중앙 앞쪽의 용아 일부가 보이고 용아 뒤쪽은 공룡,
암릉 너머 뒤쪽의 좌측이 황철봉, 그리고 제일 우측은 중청과 대청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등로 옆의 주목을 지나고
바위 전망대에서 점봉의 모습을 또 한번 보고
우회하며 지나온 바위지대를 돌아보고
우람한 귀청도 돌아본다.
영락없는 강아지 바위 모습도 담아보고
멀리 진부령 너머 향로봉을 줌인해 보기도 한다.
역광에 뿌연 모습이지만 춘천지맥의 가마봉 소뿔산 구간이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다.
3시 50분 끝청
끝청 오르는 길에 보이던 아치 모양의 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이 길을 지날때 통과하며 모든 사람들이 사진에 담았던 나무이고
한달 보름전에도 지났던 나무인데 보이지 않아 궁금해 하며 끝청에 도착한다.
끝청에서 본 황철봉.
황철봉 너머 향로봉이 보이고 그 너머로 금강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귀청과 안산의 모습이 보이고 대암산의 모습이 흐릿하다.
중청과 대청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영춘지맥의 가마봉과 소뿔산 구간이 아까보다는 더 잘 보인다.
점봉산에서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이제 대청이 지척으로 보이고 멀리 동해도 보이기 시작한다.
4시 30분 중청대피소
대피소에는 평일이지만 제법 북적이는데 주말이나 공휴일 상황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아주 쾌적한? 편이라 생각된다.
익숙치 않은 모습으로 자리 배정받고 담요 배급받고 배낭 내려놓고 대청으로 향한다.
저녁 햇빛에 반사되어 멋진 광경을 보여주는 공룡과 천불동
울산바위와 공룡의 범봉과 신선대
공룡능선의 꽃으로 불리는 범봉과
공룡능선 맹주인 1275봉,
마등령의 상징 세존봉,
황철봉 너머 금강산의 마지막 봉우리라는 신선봉이 선명하다.
너덜의 대표주자 황철봉 너머 향로봉이 보이고
아까는 역광에 가려 흐릿하기만 하던 금강산이 뚜렷한 능선을 그리고 있다.
화려한 모습에 밀려 뒷전이 된 화채봉.
5시 대청봉
대청봉에 오른다.
얼마전에도 사람이 없다고 좋아했는데 오늘은 그때보다 더 없다.
일행들에게 먼저 내려가라 하고 앞으로 펼쳐질 멋진 광경을 기대하며
차분한 마음으로 일몰을 기다린다.
한산한 대청봉에서 황철봉과 금강산을 배경으로.
오대산과 방태산 방향
가리봉, 귀청
안산, 대암산
향로봉,금강산
황철봉,신선봉
오대산과 우측 멀리 계방산
점봉산,방태산
가마봉,소뿔산, 우측 멀리 가리산.
가리봉,귀청,안산
안산,대암산
향로봉,금강산
귀청,안산
가리봉,귀청,안산
향로봉,금강산
가리봉
가리봉
가리봉,귀청,안산
점봉산,가리봉,귀청
오대산,방태산,점봉산
안산,금강산
일몰
대청
중청
달마봉너머 속초시내
저녁 노을에 붉게 물든 멋진 설악 일몰을 감상하고
하나 둘 켜지는 속초시내 불빛을 내려다 보며 대피소에 도착해
일행들이 준비해 놓은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고 잠자리에 든다.
둘째 날
대피소의 아침은 어느 곳이든지 아침 일찍 서두르는 사람들 소리에 어수선 하다.
이곳 역시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로 인해 부산하기 짝이 없다.
밖에 나가 하늘을 보니 그동안의 경험상 오늘 일출은 없다.
라면과 햇반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천불동으로 향한다.
6시 30분
대청에는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빼곡한 모습으로 보이지만
아쉽게도 하늘에는 구름이 하나 가득하다.
소청봉을 지나 희운각에 내려선다.
공룡너머 황철봉과 신선봉 일대는 폭신하게 보이는 구름이 감싸고
엊저녁 붉은 기운이 아직까지 눈에 선하지만 이른 아침의 모습을 보여준다.
신선대와 화채봉 일대가 멋지게 보이고
신선대 너머 달마봉도 기지개를 켜고있다.
공룡이 눈앞에 펼쳐지고
차오르는 안개는 화채를 가리고 있다.
멋쟁이 범봉이 아침 햇빛을 받아 뽐내기 시작하고
맹주 1275봉은 아직 구름을 벗지 못하고 있다.
8시 20분 희운각
희운각에서 쉬어가며 물통을 채우고 양폭으로 향하면
이제 내려다 보는 재미는 없겠지만 올려다 보는 계곡미가 기다리고 있다.
양폭산장 부근에서 간식을 챙겨먹고 귀면암을 지나 비선대로 내려간다.
천불동의 시작을 알리고
설악 협곡의 진수를 보여 주고
철계단을 다 내려오면 양폭포가 반긴다.
음폭골에는 골이 깊어 이제사 빛내림이 시작되고
양폭산장은 얼마전 화재로 인하여 공사가 한창이다.
오련폭포를 지나고
칠선골 입구도 지난다.
절벽이 사방을 막아 놓은듯 하고
귀면암이 보이고
탈출구 없는 귀면암 협곡
귀면암 협곡에서 급류에 희생되었다는 산님의 추모비
귀면암을 지나면 아직 남아있는 단풍도 보이고
금강굴이 저기 보인다.
장군봉의 금강굴과 바위꾼이 즐겨찾는 적벽
11시 40분 비선대
고등학교 수학여행의 에피소드를 얘기하며 비선대를 지나고
처음 보이는 식당에서 막걸리로 하산주를 한잔하고
편한길을 걸어 소공원으로 향한다.
밑에는 단풍이 남아있고
편한 길을 걸어
저항령에도 눈길 한번 주고
소공원은 단풍이 한창이다.
달마봉을 올려보면 소공원 밖으로 나오게 된다.
속초시내에 예약해 놓은 숙소로 버스로 이동하여
땀을 씻어내고 푸짐한 회로 뒤풀이를 하며
1박 2일의 산행 얘기들이 오간다.
속초에서 숙박하고 다음날 오기로 되었지만 다음날 도솔지맥 산행이 잡혀있어
혼자만 귀경길에 오르며 일몰이 기억에 남는 설악 산행을 마감한다.
에버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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