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설악산

[ 설악산 산행 스케치 ] 소청대피소

에 버 그 린 2015. 6. 27. 21:07

[ 설악산 산행 스케치 ] 소청대피소

 

행일자 : 2015, 6, 25 ~ 26. (목~금)
산행구간 : 백담사 ~ 봉정암 ~ 소청대피소 ~ 백담사

 

산행인원 : 에버그린

     :  25일 맑음,  26일 비(호우경보)

 

 

 

산행지도

 

집사람과 함께 봉정암을 거쳐 대청에 오른게 32년전 인가 보다.

며칠전 더 늦기전에 그길을 다시한번 가보고 싶다고 한다.

그 당시엔 소청, 중청대피소가 없던 시절이며 봉정암도 작은 암자였으며 

통나무로 된 봉정산장이 있었다.

 

등로도 거칠어 지금과 같은 철계단이나 계곡을 가로 지르는 다리가 전무하였으니 

자연히 등로는 계곡 바닥을 따라 이어지고 계곡을 수없이 가로질러야 했었다.

덕분에 지금처럼 당일로 대청을 넘는다는건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고

우리도 봉정 산장에서 하루 묵어가야 했었다. 

 

 

 

 

오래전 봉정암 모습(참고자료 사진)

 

 

 

지금은  없어진 오래전 봉정산장 모습(참고자료 사진)

 

허나 지금은 등로 정비가 잘되었고 계곡은 모두 다리를 놓았으며

험한 길은 모두 정비가 되어 당일로 대청을 넘는게 꼭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이번 산행길은 평일에 휴가를 내어 소청대피소에서 하루 묵기로 하고

오랫만에 코펠과 버너등을 준비하여 행장을 꾸려 길을 나선다.

 

9시 35분   용대리 주차장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메르스 영향인지 가평휴게소도 텅텅 비었다.

덕분에 달리지 않았슴에도 용대리에 도착한 시간이 9시 35분 이다.

백담사까지 2인 버스요금 4600원을 지불하고 버스에 오른다. 

버스에는 목요산악회 리본을 배낭에 단 등산객이 가득하다.

 

 

 

한산한 용대리 주차장

 

 

12시 20분   수렴동 대피소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 일부는 백담사로 다리를 건너가고

우리는 호젓한 산길로 들어선다.

영시암에 이르는 동안 울창한 숲길을 걷게 되는데 이곳을 지날때 마다

힐링이 저절로 되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좋은 길이란 생각이 든다.

 

 

 

좌측 길로 들어간다.

 

 

 

앞서 걷는 등산객과 울창한 숲길.

 

 

 

전국적인 가뭄이라 설악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계곡물이 거의 없는데

일기예보는 내일 비 예보가 있어 벌써부터 하산 걱정이 된다.

 

 

 

길골 입구를 지나고

 

 

 

계곡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

 

 

 

곰골 역시 물이 없다.

 

 

 

영시암 앞의 계곡도 말라있는 모습이다.

 

 

 

영시암에서 간식을 먹고 잠시 쉬어간다.

 

 

 

오세암 갈림길을 지나고

 

 

 

수렴동 대피소에 도착하여 용대리 입구 김밥집에서 사온 김밥과

포도와 방울 토마토를 곁들여 점심식사를 하고 쉬어간다.

 

 

 2시 10분   쌍룡폭포

수렴동 대피소에서 식사하는 동안 다람쥐 10여 마리가 주변을 맴돌고 있다.

등산화 바로 앞까지 오는걸 보면 어지간히 길들여져 있는것 같다.

 

귀때기골과 백운동 계곡 입구를 지나며 그곳에도 돌무더기들만 보이고

물은 보이지 않는다.

봉정암을 일부러 올 일이 없을것 같더니 이렇게 가끔 계획에 없던 일이 생긴다.

 

수량이 풍부하다면 천불동 못지않은 계곡미를 자랑하는 구곡담이건만

가뭄이 극심해 아쉽기만 하다.
쌍룡폭포에 도착하지만 쌍폭골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는 자국만 보인다.

 

 

 

 

다른 골짜기 입구도 돌무더기만 보인다.

 

 

 

물줄기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내려가야 하는 곳인데.

 

 

 

쌍폭이 올려다 보인다.

 

 

 

 

 

쌍폭에 도착한다.

 

3시 20분   봉정암

그동안 산행을 거의 하지않은 집사람인데 오늘 걷는것을 보니 제법이다.

백담사에서 10시 10분에 출발했으니 봉정암까지 5시간 정도 걸린 모양이다.

 

쌍폭을 지나면 등로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경사가 심해지는데

청봉골을 우측으로 버리고 좌측으로 봉정암에 이르는 오름길은

봉정암을 오르는 불교 신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곳이다. 

 

사자바위 전망대가 좋지만 그냥 통과한다.

사리탑에 오르면 모두 볼 수 있을거란 생각에,,,

하지만 사리탑에 올랐을때 계곡은 구름에 잠겨 용아와 공룡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머리 조심하는 곳은 아직도 남아 있는데 하산할 때 집사람이 결국은 헤딩하고 만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고목.

 

 

 

용아의 막바지 모습이 보인다.

 

 

 

누구나 힘들어 하는 청봉골에서 사자바위 까지 오름길.

 

 

 

사자바위 안부에서 보는 지나온 구곡담.

 

 

 

사자바위 안부 이정표.

 

 

 

봉정암에 도착한다.

 

 

 

봉정암 모습. 몇년전과 다름없다.

 

 

 

 

 

사리탑 안내문.

 

 

 

사리탑 가는길.

 

 

 

봉정암 진신사리탑.

봉정암은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로도 유명하지만

오가기가 힘들어 불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이기도 하다.

 

 

 

헬기장. 저곳을 넘어 가야동을 지나 오세암으로 이어진다.

 

 

 

구름이 서서히 몰려 오더니

 

 

 

순식간에 용아를 삼켜버리고 만다.  사리탑의 명물 곰바위.

 

 

 

소청봉 아래 오늘 묵어갈 대피소가 보인다.

 

 

4시 35분   소청대피소

봉정암에서 소청봉까지도 계속 고도를 올리는 길이다.

원래 계획은 오늘 대청까지 다녀오고 내일은 아침식사후

오세암을 들려 백담사로 내려가려 했지만 오랫만에 장거리 장시간

산행하는 집사람이 힘들어하는것 같아 이곳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푹 쉬기로 하였다.

 

평일이고 메르스 때문인지 소청 대피소 예약인원도 적어 조용한 편이라

편안한 저녁시간이 되었다.

 

작년에 대청에서 멋진 일몰을 감상한 기억이 있어 내심 오늘 그 모습을

이곳에서도 볼 수 있으려나 기대해 보았지만 운해의 모습으로 기대를 대신하였다.

 

 

 

소청대피소를 오르며 보이는 봉정암 암봉들.

 

 

 

구곡담계곡 방향.

 

 

 

 

 

 

 

 

 

 

 

 

소청대피소에 도착한다.

 

 

 

봉정암의 봉우리들.

 

 

 

가리봉, 귀때기청봉, 안산이 떠 있고

 

 

 

구름목포 뒤쪽은 매봉으로 보이는데...

 

 

 

 

멋진 모습의 파노라마 (누르면 커짐).

 

 

경치에 취해있는데 안내 방송이 나온다.

내일은 호우경보발령이 내려 입산이 금지되고

산에 들어있는 사람은 비가 조금오면 개인하산을 하고

비가 많이 오면 공단직원 안내에 따라 하산하게 된다고 한다.

 

우려는 현실로 바뀌어 저녁 10시가 넘어서자 비가 오기 시작한다.

아침 5시에 일어나 어묵을 끓여 아침식사를 마치니 개인하산을 하라고 안내방송이 나온다.

 

우중산행 준비를 마치고 안전한 오색으로 하산을 할까 생각하다

이정도의 비로는 다리가 붕괴되지는 않으므로 백담사로 하산키로 한다.

더우기 용대리에 차가 주차되어 있기도 하였으므로.

 

카메라를 배낭에 넣어 하산하며는 사진이 없다.

어제까지 말라있던 계곡물이 그동안 쌓여있던 나뭇잎등을 쓸고나와

흙탕물이 되어 흐르고 있다.

 

오늘 대청에서 멋진 조망을 볼 순 없었고 비를 맞으며 하산하지만

가뭄으로 근심하고 있는 농촌을 생각하면 더 와야한다고 생각이 든다.

사실 우중 산행을 즐기면 그것 또한 매력적인 산행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도 하다.

 

수렴동 대피소에 들려 준빟 왔던 떡으로 요기하고

백담사에 도착하니 버스가 출발하려 한다.

 

용대리에 내려 차에 두었던 여분의 옷으로 갈아입고

전에 먹었었던 황태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원통에 들려 사우나에서 목욕을 하니 개운하다.

 

돌아오는 도중 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아진다.

집사람도 비를 맞았지만 32년만의 설악 나들이가 싫지는 않은 눈치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