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3구간 산행스케치 ] 길마재, 790.4봉, 외삼신봉, 청학동
산행일자 : 2012, 2, 5 (일)
산행구간 : 길마재 ~ 790.4봉 ~ 고운동재 ~ 묵계치 ~ 외삼신봉 ~ 삼신봉 삼거리 ~ 청학동
도상거리 약14km 지도 1/50,000 곤양, 하동
산행인원 : 추억의 백두대간팀
날 씨 : 흐리고 눈, 아래는 맑음
3구간 산행지도
1월에는 신정과 구정이 모두 있어 1,3주 예정된 산행을 3,5주에 하게 되었다.
2월부터는 원래의 계획대로 1,3주에 하기로 하여 지난 산행에 이어 1주일만에 다시 산행길에 나서게 되었다.
아직도 어두운 길마재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서두르며 따뜻한 스프와 떡한조각으로 요기를 마치고 산행길에 나선다.
배낭에 넣어둔 랜턴이 눌려져 있어 밤새 켜져 있었나 보다.
길마재에서의 산행준비
6시 25분
흐릿해진 랜턴에 의지해 산길로 올라선다.
지리산에 드는 날이라 눈길에 대비는 하였지만 희끗희끗한 잔설이 등로에 보여 지리 언저리라는 실감이 난다.
한시간쯤 올라 몸이 훈훈해질 무렵 우측에 우뚝 솟은 주산 갈림봉인 790.4봉에 올라선다.
삼각점이 있으며 잡목이 사방을 막고있어 조망은 그리 좋지 않다.
등로에 조금씩 보이던 눈이 이제는 등로를 덮고 있으며 외삼신봉을 향할수록 등산화가 눈속에 잠기기 시작한다.
790.4봉
790.4봉을 지나면 시야가 조금 확보되는 곳이 있어 지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우측으로는 천왕봉이 눈에 덮혀 흰색으로 보이고, 뒤쪽으로는 황금능선의 국수봉과 구곡산의 모습이,
황금능선 너머로는 웅석봉과 달뜨기능선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좌측으로는 삼신봉에서 갈라진 능선이 내원재를 지나며 서쪽으로 형제봉을지나 신선봉으로 이어지지만
이곳에서는 잘 보이지 않고 동쪽으로 갈라진 거사봉 시루봉을 지나 형제봉까지 능선을 잘 볼 수 있다.
이 능선은 형제봉에서 다시 서쪽으로 구재봉, 동쪽으로 갈미봉으로 갈라지게 된다.
뒤돌아 보면 지나온 대간 우듬지구간과 금오산이 삼각형으로 안개에 둘러싸인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흰색 모자를 쓴 천왕봉 일대
황금능선과 구곡산
구곡산능선 너머로 보이는 웅석봉과 달뜨기능선
삼신봉에서 관음봉,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시루봉 능선. 좌측에 형제봉으로 짐작된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지나온 금오산과 대간 우듬지 구간
8시 50분 폐헬기장
좌측엔 폐헬기장과 우측 사면으로 무너져 내리는 묘지를 보며 산죽구간으로 들어간다.
낙남길을 지날때 오늘구간의 산죽이 무척 성가시게 느꼈었는데 오늘 지나다 보니
기억에 있던것 보다 더 많은 산죽 구간을 지나게 되는것 같았다.
어느새 삼신봉 언저리는 구름에 가리기 시작하고 날씨는 잔뜩 찌푸렸나 싶더니
급기야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며 산죽잎이 금방 하얗게 변한고 만다.
산죽밭을 지나며 그 눈을 털고 지나야 하니 폴라플리스 티셔츠가 축축해져 오지만
많은 눈이 아니라 그칠것을 기대하고 계속 산죽밭을 헤치지만 이젠 바람까지 불기 시작한다.
좌측에 전기철조망이 보이는데 산야초 재배지라고 써있으며 그 너머 묵계리 마을이 보인다.
902봉이 우측에 보이고 몇사람이 삼각점 따러 다녀오지만 귀찮은 생각에 그냥 좌측으로 꺾는다.
조금 내려오면 우측에 고운동 상부저수지가 눈에 들어오고 곧이어 고운동재에 내려서게 된다.
폐헬기장을 지나고
산죽의 터널로 들어선다.
전기철조망 너머로 보이는 묵계리마을
외삼신봉까지는 아직도 만만치 않은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다.
고운동 상부저수지
고운동재
9시 35분 고운동재
고운동재에 내려선다. 아직도 눈발은 날리고 있다.
출발전부터 무릎통증이 있다던 일행 한분을 지나는 차를 세워 마을까지 부탁하였는데
하산후 들은 소식은 계속 히치에 성공하여 무사히 서울로 귀가했다고 한다.
고운동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 하였으나 렌즈가 이상하다.
지난 가을에 A/S를 받았었는데 렌즈의 줌 불량 현상이 또 나타난다.
날씨도 안좋으니 카메라를 배낭속으로 집어넣고 이후의 사진은 다른 일행의 사진을 이용하였다.
고운동재를 지나 묵계치까지도 산죽의 눈을 털고 가는 산행이 이어진다.
10시 20분 묵계치
산죽지대를 지나 조그만 공터인 묵계치에 내려서는데 이곳 아래로 삼신봉터널이 지나고 있다.
묵계치를 지나면 이제 외삼신봉까지는 계속 오름길의 연속이 된다.
낙남길을 회상하면 외삼신봉에서 묵계치까지의 내림길은 제법 위험한곳도 있던것으로 기억되며
내려오는 길이었지만 쉽지 않았다는 기억이 있다.
여전히 계속되는 산죽지대를 지나
묵계치에서 잠시 행장을 추스리고
올려다 보이는 외삼신봉
어느정도 올랐을까 더이상 자켓을 걸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 되는것 같다.
그제야 이곳이 지리산이란걸 다시 상기하고 고어자켓을 꺼내어 걸치고 배낭커버도 씌운다.
배낭커버를 씌우다 보니 배낭 윗부분이 6~7cm가량 찢어진것이 보인다.
아까 낮은 자세로 잡목을 지나치며 북~~ 하는 소리가 들렸었는데 나뭇가지에 걸려 찢어진 모양이다.
지난 산행엔 오스프리 배낭 끈 떨어지고 이번 산행엔 그레고리 배낭 뚜껑 찢어졌다. 된~장.
암릉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어느곳은 지난 눈이 녹지않아 무릎이 빠질정도로 눈이 점점 많아 진다.
지금 내린 눈 밑에는 얼음형태로 되어있어 미끄럽기까지하여 조심스럽다.
지금 암릉지대를 지날때는 더욱 조심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수도 있겠다.
예전에도 멋지게 느꼈던 바위를 지나게 된다.
주변은 이미 눈발에 가려 살필수 없고 그저 주위만 보며 등로만 따라 갈 뿐이다.
날씨가 좋지 않으니 휴식시간도 없어지고 눈길이다 보니 발걸음도 더뎌지기 시작한다.
암봉이 앞을 막으면 좌로 혹은 우로 우회한다.
이제 외삼신봉이 멀지 않았다는 얘기다.
드디어 외삼신봉에 오르는 암릉지대에 도착한다.
가느다란 줄에 의지하고 미끄러움을 조심하며 마지막 암릉에 올라서면 외삼신봉 정상석이 보인다.
예전에도 멋지게 보였던 바위와 아산님
2008년 2월 3일 사진
암봉을 우로 우회하여 오르고
외삼신봉이 가까와졌음을 알게 한다.
위에서 당겨주고
외삼신봉에 도착하게 된다.
12시 35분 외삼신봉
외삼신봉에 올라선다.
바람도 심하게 불고 바로 이웃해 있는 삼신봉도 제대로 볼 수 없는 상황이라 정상석 확인만 하곤 바로 내려선다.
사실 이곳에서의 조망은 훌륭한 곳이라 내려오는 내내 아쉬움이 있어 지난 사진을 찾아 보았다.
외삼신봉 정상석
2008년 2월3일 사진
2008년 2월 3일 사진. 멀리 금오산의 모습이 보인다.
삼신봉 방향의 모습
구름에 잠긴 삼신지맥 줄기
내대리 방향
1시 00분 삼신봉 삼거리
외삼신봉에서 서둘러 내려오며 짧은 산죽구간을 뚫고 내려오면 청학동에서 올라오는 삼신봉 삼거리에 내려서게 된다.
지금까지의 등로 사정을 고려하여 영신봉까지의 소요시간을 약 4시간으로 추정하고
영신봉에서 백무동까지의 시간을 3시간, 점심시간 30분을 예상한다면 7시간 30분 소요가 예상되지만
겨울철의 지리산이란 변수를 감안한다면 시간이 더 이상 걸릴수도 있다는것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리더인 밤도깨비형님이 청학동으로 내려가는것을 결정하고
모두들 동의하며 미끄러운 눈길을 조심스레 청학동으로 내려선다.
삼거리에서 조금 내려오면 만날수 있는 샘터에서 간식을 먹고 잠깐 쉬어간다.
청학동 입구에 가까워질때쯤 포크레인이 보이고 높게 자란 잎갈나무숲이 훼손된 모습이 보인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이길을 몇번 걸을때 무척 좋다는 느낌을 받았던 곳인데
무참히 훼손되는것 같아 씁쓸한 느낌이다.
삼신봉 삼거리 이정표
휴식을 취한 변함없는 샘터
폭신폭신 했었던 잎갈나무숲 오솔길이 볼품없는 대로로 변신중이다.
깊은 숲길의 맛이 없어지고 거칠어진 청학동 입구
진주암 입구의 다리와 나무뿌리 목장승
청학동입구에서 내려가며 본 모습
2시 15분 청학동입구
예전에 박달령형님이 식사를 제공한적이 있는 식당앞에 도착했는데 겨울철이라 그런지 문이 닫혀있다.
식당앞 마당에서 점심 도시락을 펼쳐 늦은 식사를 마치고 단성쪽으로 이동해 지난번에 갔던 원지의
목욕탕에서 피로를 씻고 모처럼 조금 이른 시간에 귀가하며 3구간의 산행을 마감한다.
에버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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