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17구간 산행스케치 ] 밀재,대야산,버리미기재,장성봉,은티마을
산행일자 : 2012, 10, 7 (일)
산행구간 : 용추 ~ 밀재 ~ 대야산 ~ 버리미기재 ~ 장성봉 ~은티마을
도상거리 약 20km 지도 1/50,000. 속리,문경
산행인원 : 추억의 백두대간팀
날 씨 : 전형적인 가을하늘의 맑음.
17구간 산행지도
올해는 예년보다 우리나라에 태풍이 자주 찾아왔었다고 한다.
때문에 우리 산행일정도 한차례 연기되었기에 이번산행은 35일 만에 이루어졌다.
지난 산행을 밀재에서 마치고 용추계곡으로 내려왔으므로 이번 산행도 역시 용추에서 시작된다.
달리는 차안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용추계곡입구에 도착하여 잠시 눈을 붙이고
산행준비 하라는 소리에 눈을 떠 이른 아침의 계곡물 소리의 신선함을 들으며 산행이 시작된다.
5시 40분 용추계곡
아직은 어두워 랜턴을 비추며 용추계곡을 지나고 계곡을 서너번 건너며 밀재를 향해 오른다.
앞선 일행은 계곡의 우측으로 불빛이 보였으나 밤도깨비형님과 나는 계곡 좌측의 길을 따른다.
일행이 오르는 길은 지난 산행시 내가 내려왔던 길이며 8년전 내려온 기억으로는 좌측길이
더 순했던 것으로 기억되었기 때문이지만 이 두방향의 길은 어느정도 오르면 계곡에서 합쳐지며 밀재로 향하게 된다.
6시 40분 밀재
좌,우의 길이 합쳐진후 대야산으로 향하는 지름길에 입산금지 표시가 되어있고
이곳에서 10여분 계곡을 더 거슬러 오르면 밀재에 도착하게 된다.
밀재에 도착하기전 대야산 방향의 샛길 출입금지 표지판
밀재. 대야산 방향
일행을 기다려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대야산 방향으로 오른다.
나무사이로 잠깐씩 보이는 지난 구간의 모습이 보이지만 조금 더 오르면 전망대들이
계속 등장하는걸 알고 있으니 계속 발걸음을 재촉한다.
능선에 오르자 집채만한 바위들이 나타나고 바위능선이 시작된다.
지난구간의 산행은 가랑비와 구름에 가려 아무것도 보질 못했으나 오늘의 시야는
전형적인 가을하늘을 보이고 있어 지난 산행의 조망을 보상받는 기분이다.
좌측부터 조항산,청화산,속리산의 모습이 차례로 보인다.
좌측의 백화산,뇌정산과 우측의 둔덕산 사이로 보이는 문경시 방향
바로 앞이 촛대봉,곰넘이봉,장성봉,희양산,희미한 백화산까지 백두대간 길이 넘실대고 있다.
중봉 너머로 보이는 괴산 방향의 운해.
대야산 정상이 다가오고 정상 우측으로 가야할 대간길이 펼쳐진다.
8시 40분 대야산
대야산에 오른다.
예전과 다름없는 정상석과 바위틈에 자리한 '속리 305'의 삼각점이 눈에 보이고
가야할 방향과 지나온 방향이 깨끗한 모습으로 다가와 지난구간 탁했던 눈을 씻어준다.
이곳에서 '국태민안'을 외치고 간식을 즐기며 한참을 쉬어간다.
대야산 정상석
중봉 너머로 보이는 백악산, 낙영산, 도명산, 그리고 가령산
삼각점 너머로 희미하게 펼쳐지는 조령산,주흘산,희양산,이만봉,곰틀봉,백화산,뇌정산
대야산에서의 '국태민안'
깨끗한 조망과 간식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고 대야산을 내려선다.
정상석 너머 우측으로 내려서다 좌측으로 꺾어 내려가면
큼직한 바위에 둘러쳐진 굵은 밧줄을 보게 되는데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는 직벽 구간이
짜릿함을 느끼지만 위험스런 곳이니 주의해야 할 곳이다.
대야산을 내려서면 만나는 직벽구간의 시작점
멋진 바위 우측으론 둔덕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스틱을 접어 배낭에 달고 카메라는 배낭 안으로 집어 넣은후 굵은 밧줄을 움켜쥐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진정시키며 한발한발 조심스레 직벽구간을 내려선 후에야 안도의 숨을 몰아쉰다.
내려와서 올려다 보면 족히 30m 이상은 내려온것 같다.
이상한 점은 8년전이나 그 이전 산행에서는 이렇게 험해 보이지도 않았고 무섭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런 굵은 밧줄도 없었고 새끼 손가락 굵기의 밧줄이 짧게 두군데 정도 있었던것으로 기억되고
8년전 그 이전의 산행에서는 위에서 보조자일 내려준 것을 잡고 내려왔었지만 이렇게 험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는 것이 이상하며 혹시 그때는 다른곳으로 내려왔었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일행이 다 내려오길 기다려 촛대봉으로 오른다.
촛대봉 안부를 지나 오름의 좌측으로 우회길이 보이지만 이곳에 또 언제 오겠냐며 촛대봉으로 오른다.
10시 촛대봉
촛대봉에는 예전에 없었던 아담한 정상석이 세워져 있고
방금 지나온 대야산의 우측 험한 바위 구간이 잘 보인다.
촛대봉에서도 잠시 쉬어 간다.
촛대봉에서 바라본 대야산
촛대봉 정상석과 대야산
11시 15분 곰넘이봉
촛대봉을 내려와 불란치재를 지나 오름길을 따르면 폐헬기장을 지나고
다시 아기자기한 바위 능선을 오르면 곰넘이봉에 오르게 된다.
이곳 역시 예전에 없었던 작은 정상석이 있고 맞은편의 둔덕산 능선 조망이 일품이다.
불란치재를 지나
멋진 미륵바위와 지나온 대야산
남군자산에서 군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바위에 앙증맞은 모습으로 보이는 곰넘이봉 정상석
정상석 너머로 보이는 둔덕산 능선
애기암봉 너머 희양산, 우측의 이만봉, 백화산, 뇌정산
12시 15분 버리미기재
곰넘이봉을 내려오면 다시 작은 바위봉우리를 넘어 헬기장을 지나 버리미기재에 내려서게 된다.
버리미기재에는 초소가 생겼는데 근무자가 있는지는 확인을 하지 못하였다.
초소 옆에는 무슨 공사중인지 크레인이 연신 무엇을 내리고 있다.
버리미기재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하고 다시 장성봉을 향해 오른다.
장성봉 오름길에는 문경 소방서 119 구조대에서 세운 '장성봉 1지점'이란 표지판이 보이는데
이런 표지판은 장성봉 정상까지 4개를 볼 수 있으며 역시 문경소방서에서 세운 '119솔라표시등'을
두개 볼수 있는데 이곳들을 지나면 곧 장성봉에 오른다.
표지판들을 지나는 중간에 전망대들이 있어 지나온곳과 가야할 곳을 잘 살필수가 있다.
장성봉 1지점. 장성봉 오를때까지 이런 표지판 4개를 지난다.
119 솔라 표시등. 장성봉까지 이런 표시등을 2개 지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우측의 곰넘이봉과 뒤쪽의 대야산. 좌측으로 보이는 능선은 둔덕산 능선.
전면의 애기암봉 능선과 뒤쪽의 구암봉, 희양산, 희양산 우측으로 백화산, 뇌정산이 차례로 보인다.
2시 5분 장성봉
장성봉에 오른다. 예전에 보았던 정상석과 글씨를 잘 알아볼 수 없는 삼각점이 보인다.
잠시 휴식을 갖고 막장봉 방향의 이정표를 따라 내려선다.
장성봉 정상석
장성봉 모습
막장봉 방향으로 향한다.
숲에 가린 막장봉 분기점을 지난다.
대야산과 곰넘이봉은 바위능선이 많았던것에 비해 장성봉을 넘으면 전형적인 육산의 모습이다.
단풍도 제법 들어 붉은색과 노랑색의 조화가 볼만한곳도 제법 있다.
아마도 다음 산행에는 멋진 단풍 산행이 되지 않을까 기대되기도 한다.
악휘봉 갈림봉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덕가산이 잘 보이는 조망처를 지나
부드러운 흙길을 걸으면 묵은 헬기장을 지나 악휘봉 갈림봉에 도착하게 된다.
제법 단풍도 가끔 보이고
가야할 희양산도 가까와 진다.
지나온 장성봉 능선
중앙 우측에 보이는 악휘봉. 갈림봉에서 좌측으로 이어져 높게 보이는 곳이 덕가산이다.
이 지점에서 갈림봉까지도 1시간 20~30분이 걸린것 같다.
4시 40분 악휘봉 갈림길
악휘봉을 다녀온 큰산님과 만나 간식으로 포도를 먹고 잠시 휴식후 은티재로 향한다.
악휘봉 갈림길의 이정표
악휘봉 갈림봉 모습
5시 30분 은티재
악휘봉 갈림길에서 은티재까지도 50여분이 걸리는 거리이다.
예전에 없던 철계단이 있고 중간에 바위 슬랩구간을 두어군데 지나면
성황당이 있는 큼직한 나무가 있는 은티재에 내려선다.
은티재 표지판에 누가 은티마을까지 1시간이라고 매직으로 써 놓았으나
실제로는 40여분 이면 마을까지 도착할 수 있다.
좌측으로 은티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철계단도 내려서고
뒤돌아 본 모습
다음 구간에 가야할 구왕봉과 희양산
은티재에 내려서고
은티재 표지판
다 내려온 은티재 마을 입구
은티재를 내려오면 예전 기억에 사과 과수원 옆으로 마을까지 내려온 기억이 있다.
임도를 만나면 밭을 가로질러 과수원 옆으로 내려오니 저만큼 기다리고 있는 최기사와 차가 보인다.
서둘러 문경 온천으로 이동해 흘린 땀을 씻어내고
갈비탕으로 저녁식사와 뒤풀이를 대신하고 귀가길에 오르며 17차 대간 산행을 마감한다.
에버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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