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19구간 산행스케치 ] 이화령, 조령산, 마역봉, 탄항산, 하늘재
산행일자 : 2012, 11, 4 (일)
산행구간 : 이화령 ~ 조령산 ~ 새재3관문 ~ 마패봉 ~ 탄항산 ~ 하늘재
도상거리 약 17.3km 지도 1/50,000. 문경, 덕산
산행인원 : 추억의 백두대간팀
날 씨 : 흐린후 비
19구간 산행지도
며칠전 부터 일요일엔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연일 보도되는 일기예보에 걱정이 된다.
조령산구간에서 펼쳐지는 멋진 조망을 전혀 볼 수 없을뿐 아니라
험한 암릉구간을 비맞으며 지나간다는 것은 위험스런 일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발시 비가 온다면 다른 구간 산행을 생각도 해보았지만 다행히 오후 늦게
비가 올것이란 소식에 그대로 산행하기로 하였다.
지난 구간 하산시 본 이화령 모습은 이동통로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오늘도 역시 공사중이며 마무리가 되려면 더 있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산행준비를 하려고 차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심하게 불며 춥게 느껴진다.
5시 40분 이화령
버스 한대에서 한무리의 대간꾼들이 우리와 같은 방향으로 출발하였다.
산 아래로 펼쳐지는 도로의 불빛을 보고 팔각정 옆의 산길로 들어선다.
산길은 능선의 우측 사면으로 계속 이어지며 30~40cm 정도의 등로 우측 아래는
심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어 조심스럽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도로의 불빛을 내려다 보며 산길로 들어선다.
조령산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면 연풍개인택시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있는 능선상에 오르게 되고
등로는 다시 큰봉우리 우측 사면으로 길이 이어지다 우측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올라서고
조령산 1km 남았다는 오래된 나무 이정표 방향을 따라 좌측으로 조금 오르면 조령샘에 도착하게 된다.
조령샘은 부산의 준희선배님의 정성이 깃든 샘물이기도 하며 준희선배님의 이런 샘물은 곳곳에 있어
많은 산꾼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주고 있다.
첫번째 능선에 올라서면 보이는 이정표
준희선배님의 정성이 깃든 조령샘
조령샘을 지나 사면을 오르면 다시 능선상에 오르게 되고 조령산 20분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비로소 어둠이 걷히고 주변확인이 될때쯤이면 폐타이어 층계를 올라 헬기장에 오르게 된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얇은 장갑을 낀 손이 시려울 정도이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상대적으로 조망은 꽤 괜찮은 편이다.
지난 구간 걸었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는 속리산까지 희미하게 보이고 있다.
동쪽으로는 주흘산과 운달지맥의 운달산과 단산이 눈에 들어온다.
다시 능선에 오르면 조령산이 20분 남았다는 이정표를 보게 되고
헬기장에 오르게 된다.
좌측의 주흘산과 주흘산 뒤쪽 운달지맥의 운달산과 단산
지난 구간 걸었던 좌측의 백화산부터 우측의 희양산까지 한눈에 들어 온다. 중앙에 보이는 두개의 봉우리는 뇌정산.
6시 50분 조령산
헬기장에서 조령산 정상은 바로 앞에 보이며 몇 분이면 오를 수 있다.
조령산에서의 조망도 헬기장에서의 조망과 다름 없으며 주흘산의 부봉 일대와
오늘 걸어야할 대간길 뒤쪽에 병풍처럼 펼쳐지며 월악산에서 만수봉까지 이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그 뒤쪽에는 하설산 매두막,문수봉이 대미산을 향하여 달리는 모습도 이어지고 금수산이 맨 뒤쪽으로 희미하다.
여성 산악인 지현옥씨를 기리는 추모기념문구가 있으며 아담한 정상석은 예전의 모습과 같다.
이곳에서 '국태민안'을 외치고 아침식사 장소를 찾아보았으나 바람을 피할곳이 마땅치 않고
이화령에서 먼저 출발한 한무리의 대간꾼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기에 조금 더 가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조령산 정상석
조령산에서의 '국태민안'
좌측의 암봉이 982봉, 중앙에 늘어선 바위봉이 부봉, 부봉 좌측으로 낮게 보이는 대간능선길,
대간능선길 뒤쪽으로 펼쳐지는 월악산 ~ 만수봉능선, 만수봉 우측과 부봉 우측뒤에 포암산이 조금 보이고,
그 라인 뒤쪽에 하설산,매두막,문수봉이 보이고, 중앙 뒤쪽에 흐릿하게 보이는 산은 금수산으로 보인다.
여성 산악인 지현옥씨를 기리는 추모판
조령산 정상을 몇발자국 내려오면 전망대가 나오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령산 암릉구간은
누구라도 다문 입을 벌리지 않을수 없게 만든다.
내려다 보이는 신선암봉에서 928봉을 지나 마패봉,신선봉에 이르는 구간은
설악의 공룡능선과 비교될만큼 수려한 경관과 암릉을 자랑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고인이 된 여성 산악인 지현옥씨도 이곳에서 처음 바위에 반해 암벽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 전망대를 지나 적당히 바람을 피해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길을 이어간다.
좌측 바위봉이 신선암봉, 우측 바위봉이 928봉, 신선암봉과 928봉 사이에 보이는 바위봉이 깃대봉,
깃대봉 뒤 능선중 좌측이 신선봉이며 우측이 마패봉이다.
마패봉 우측으로 낮게 이어지는 능선이 가야할 대간능선이며 우측의 부봉으로 이어지고 그 능선 뒤쪽으로 월악산 능선이 펼쳐진다.
지나온 능선 중앙에 다른 등산객들이 보인다.
주흘산, 역광으로 사진은 뿌옇게 보인다.
지나온 조령산
신선암봉과 928봉
이런 바위 슬랩 오르내리기를 셀 수 없을만큼 해야 한다.
지나온 조령산 우측으로 희양산, 구왕봉, 장성봉이 보이며 희미하게 대야산도 보인다.
주흘산, 좌측바위 봉우리인 부봉 6봉에서 중앙으로 주흘산 영봉,
상어지느러미 같은 봉우리가 주흘산 주봉, 우측의 봉우리가 주흘산 관봉으로 한눈에 모습이 다 들어온다.
신선암봉을 오르며 바라본 928봉
슬랩을 또 오르면
장성봉에서 군자산까지 라인을 그리고 있다.
8시 30분 신선암봉
신선암봉이란 이름 그대로 신선들이 노닐던 장소답게 풍광이 매우 뛰어난 곳이다.
잠시 머물며 쉬어가고 싶은 장소지만 바람에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상황이라 그대로 진행한다.
신선암봉 정상석
우측 봉우리가 928봉
중앙의 바위봉우리가 대간길에서 빗겨있는 깃대봉.
깃대봉 뒤쪽 능선의 좌측이 신선봉, 우측이 마패봉이며 마패봉은 신선지맥의 시점이기도 하다.
또한 마패봉에서 부봉 방향으로 약 1.3km정도 갈림길에선 계명지맥이 시작되기도 한다.
월악산 영봉과 월악능선
새재 2관문 부근에 있는 꾸구리 바위 갈림길을 지나고
암릉을 무수히 지나게 되며
지나온 신선암봉과 조령산
부봉과 주흘산 영봉
중앙에 보이는 신선지맥의 박달산
비좁은 바위틈을 기어 오르면
9시 25분 928봉
928봉에 올라 간식을 먹고 잠깐 쉬어간다.
바람은 여전히 불어대며 흙먼지와 나뭇잎 부숴진 가루가 얼굴을 때리며 간혹 눈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다행히 남동풍이 불고 있어 서쪽에서 다가온다던 비구름을 못오게 하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좌측의 조정산과 우측의 지난 구간의 백화산
주흘산
부봉 6봉에서 영봉에 이르는 능선.
부봉 6봉 뒤로 보이는 암봉이 포암산이며 포암산 좌측으로 매두막봉, 우측이 문수봉, 그 우측으로 죽 이어지다 아주 작게 보이는 대미산.
직벽을 오르는 덩달이님
문경새재 2관문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760봉을 지나고
지나온 928봉과 신선암봉 사이로 조령산이 보인다.
주흘산
가야할 대간길. 중앙에 포암산이 보인다. 우측은 부봉 6봉.
알아보기 힘든 삼각점을 지나고
깃대봉 갈림길을 지난다
산성 옆의 걷기 좋은 길을 따라서 잠시 걷고
나무계단을 내려오면 사당과 조령약수가 보이며 새재 3관문에 내려선다.
11시 15분 문경새재 3관문
3관문에는 많은 사람들이 단풍을 즐기고 있었으며 북적대는 모습이다.
우리도 바람을 피해 좀 이른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조령샘물
새재 3관문
단풍을 즐기는 많은 관광객들 너머로 부봉이 보인다.
군막터를 지나 마패봉을 향해 오른다.
지나온 조령산의 모습을 잘 살필수 있다.
방향이 달라진 주흘산의 모습
중앙에 가야할 능선길 좌측으로 댜음 구간의 포암산과 대미산이 보이고 곧 마패봉에 오르게 된다.
12시 20분 마패봉(마역봉)
마패봉에 오른다.
마패봉은 마역봉으로도 불리며 신선지맥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신선지맥은 서쪽으로 보이는 암봉인 신선봉으로 이어지며 괴산의 박달산과 성불산을 지나
달천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30km 정도의 산줄기 이다.
또한 마패봉에서 대간길을 약 1.3km정도 따르다 좌측으로 계명지맥이 분기하는데
계명지맥은 714.2봉을 경유하여 충주의 대미산과 남산,계명산,대문산을 지나 탄금대로 잘 알려진
남한강과 달천의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37km정도의 산줄기를 말한다.
신산경표에 따르면 계명지맥은 부봉에서 이어지며 갈라지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마패봉(마역봉) 정상석
우측에 바라 보이는 신선봉, 중앙에 신선지맥의 박달산이 보인다.
지나온 대간길
좌측이 백화산, 중앙이 조령산, 흐릿하게 보이는 우측이 장성봉이다.
주흘산의 모습, 좌측 나뭇가지 방향이 부봉삼거리로 향하는 대간길이다.
마패봉의 이정표
마패봉 아래에는 돌탑이 보이고 돌탑을 지나면 계림령 부봉 4km라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등로는 이곳에서 우측으로 꺾여 내려간다.
곧 하늘재 8.5km 이정표가 나오며 이후 등로상에는 500m간격으로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능선길을 따르게 된다.
하늘재 8.5km를 알리는 이정표. 이후 500m간격으로 이정표를 볼 수 있다.
길가에 큼직한 세갈래의 삼지송을 지나기도 한다.
계명지맥 분기점의 지인 표지기
이끼낀 삼각점을 지나기도 하면
1시 50분 동암문
9년전 이길을 걸을땐 북문도 있던것으로 기억되는데 오늘은 북문을 볼 수 없었다.
바람은 여전히 강하게 불고 있으며 곧 비를 뿌릴 기세다.
산행이 끝날때까지 오지 않기를 희망하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한차례 오름짓을 하면 부봉 삼거리에 도착한다.
바닥에는 쓰러진 이정표가 보이고 현재 서있는 이정표도 기울어져 쓰러질것 같이 보인다.
9년전 오른 기억이 있어 부봉은 생략하였지만 다녀온 일행에게 물으니 정상에는 아직도 묘지가 있다고 한다.
동암문을 지나고
부봉삼거리를 통과한다.
이곳에서 이정표 뒤쪽으로 오르면 부봉 1봉으로 오를수 있다.
예전에는 이런 계단이 없었던것 같은데 계단 덕분에 편하게 오를수 있다.
지나온 부봉 1봉
계곡 너머로 지나온 조령산이 보인다.
갈라진 바위틈에 묘하게 올려져 있는 모습의 바위.
점심식사를 한게 벌써 두시간을 지났다.
적당한 곳에서 간식을 나누어 먹는중 기어이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배낭을 내린김에 모두들 우의를 챙겨입고 배낭커버까지 씌우고 걷기 시작하니 후덥지근하기도 하다.
2시 50분 하늘재 삼거리
하늘재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대간길은 좌측으로 내려가게 되고 직진하면 주흘산 영봉으로 오를수 있다.
대간길을 잠시 따르면 평천재에 내려서는데 이곳에 어린아이를 동반한 한팀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일행들과 이곳에서 월항마을로 내려가기로 했는데 일행들이 안보이며
더우기 월항마을 방향으로는 목책으로 막아놓아 갈수도 없다는 것이다.
어느정도 내려가다 보면 임도가 있으니 내려가도 된다라고 이야기 해주고 다시 길을 따른다.
하늘재 삼거리. 5만 옛지도에는 959봉으로 표시되어 있다.
평천재 이정표
3시 35분 탄항산 (월항삼봉)
탄항산에 오른다.
정상석에는 856m라 되어있지만 5만 지도에는 851m로 되어있다.
탄항산은 예전에는 월항삼봉이라고 불렸는데 봉우리 3개가 있어 삼봉이라 했다고도 하며
산삼이 많이 나와 삼봉이라 했다고도 하는데 정상석은 탄항산으로 되어있다.
고사목과 바위가 어울려 멋진 전망대에서 주흘산을 바라보고
재밌게 생긴 바위들과 훼손된 삼각점을 지나면 풀이나 나무가 한그루도 없는 모래산에 오르게 된다.
탄항산(월항삼봉) 정상석
고사목 뒤로 주흘산의 모습이 펼쳐진다.
이런 저런 바위들의 모습을 보며
훼손된 삼각점을 지나면
다음 구간의 포암산이 보이는 모래언덕에 올라서게 되고
빽빽한 숲길을 타박타박 내려오면
다음 구간의 들머리인 포암산 입구
걷기 좋은 길을 따라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면 어느덧 하늘재에 내려서게 된다.
하늘재 좌측으로는 충주 미륵사지 방향이고 우측은 문경 관음리 방향이다.
산행이 종료될때까지 다행이 비는 많이 오질 않아 구질구질한 산행은 면하게 되었지만
대신 강한 바람에 산행처음부터 마칠때까지 마치 초겨울 날씨같은 느낌을 받은 산행이었다.
서둘러 문경으로 이동해 몇차례 이용한 온천에서 산행으로 차가와진 몸을 덥히고
갈비탕으로 저녁식사와 뒤풀이를 대신하고 귀가길에 오르며 19차 대간산행을 마감한다.
에버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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