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추억의 백두대간 2

[ 백두대간 37구간 산행스케치 ] 미시령, 상봉, 신선봉, 마산(봉), 진부령

에 버 그 린 2013. 10. 8. 22:48

[ 백두대간 37구간 산행스케치 ] 미시령, 상봉, 신선봉, 마산(봉), 진부령

 

행일자 : 2013, 10, 6. (일)
산행구간 : 미시령 ~ 상봉 ~ 신선봉 ~ 병풍바위봉 ~ 마산(봉) ~ 진부령

             도상거리 약 17km     지도 1/50,000.  설악, 간성

산행인원 : 추억의 백두대간팀

     : 안개

 

 

 

37구간 산행지도

 

 

이번에 걸은 세번째 대간길은 '박성태님의 신산경표'를 따라 남해대교

노량 연대봉으로 올라 지리산 영신봉에서 예전에 걸었던 대간길을 만난 후에

북진하면서 설악을 넘고 오늘 미시령에서 진부령까지 북설악 구간을 끝으로

남쪽지방의 백두대간 발길을 마치게 된다.

 

백두대간이 지리산 구간에서 끝나느냐 아니냐의 문제로 설왕설래 하지만

모든 것은 세월이 지나며 보완되며 발전하는 것이다.

현재는 어느 주장이 맞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으나 세월이 흐른 뒤에

학자들과 후배 산꾼들이 평가할 일이라 생각한다.

 

지난 두번의 대간 산길은 지리산을 포함한 산길을 걸었으니

이번엔 대간의 큰 줄기가 바다로 향해야 한다는 이론에 따라

남해대교에서 시작하여 진부령까지 걷게된 것 뿐이며

내겐 이것이 옳고 그름을 논할 자격도 실력도 없슴을 밝혀둔다. 

 

 

5시 25분   미시령

몇몇 일행은 마지막 구간이라며 설렘과 긴장을 갖고 미시령에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던 한 분과 합류하여 상봉을 오른다.

 

이 구간은 내가 직접 다닌것 외에 지인들의 졸업산행에 동참하느라

몇차례 다닌 길이기도 하였지만 산행도중 느낀 산길은 처음 가보는

산길처럼 느끼기도 하여 마지막 구간이라고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안개가 자욱하여 뿌연 상태의 급경사를 오르면 약간 평평한 능선길을 지나게 되는데

등로상에 용도를 알 수 없는 삼각점이 보인다.

삼각점을 지나 꾸준히 오르면 상봉샘을 지나며 주변 식별이 가능하게 되지만

구름속을 걷게 되어 잔뜩 기대했던 오늘 조망이 슬슬 걱정된다.

 

 

미시령에서의 산행준비

 

 

 

등로상의 삼각점처럼 보이는 시설물.

 

 

 

상봉샘.

흘러 나오는 부분으로 물을 받으면 식수로 사용 가능해 보인다.

 

 

 

답답한 숲길을 벗어나 전망대가 나오며 너덜을 잠시 오르기도 한다.

 

 

6시 45분   상봉

너덜을 지나면 곧 헬기장을 지나게 되며 상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국방부와 군부대의

6.25 전사자 유해발굴단이 작업한 흔적을 보게 되며 탄피등의 흔적들을 볼 수 있었다.

 

북설악과는 인연이 좋지 않나 보다.

10여년 전 남진시에 신선봉 구간은 비를 맞았고 황철봉 구간에 안개가 끼었는데

이번에는 황철봉 구간에서 비를 맞고 신선봉 구간에서 안개에 갇혔다.

시야가 없슴을 한탄하며 이곳에서 대간길의 마지막 '국태민안'을 외치고 쉬어간다.

 

 

 

헬기장을 지나고

 

 

 

유해발굴을 하였다는 안내 표지판

 

 

 

6.25의 참상을 알려주는 흔적들.

 

 

 

상봉에 올라선다.

 

 

 

상봉에서의 백두대간 마지막 '국태민안'

 

 

8시 20분   신선봉

상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가파른 직벽인데 줄도 모두 철거되어서

겨울철에는 보조자일을 준비해야 하겠다.

화암재에 도착하여 아침식사를 마치고 신선봉으로 오른다.

 

신선봉 갈림길에서 대간길은 좌측으로 향하지만 우측길을 따라 신선봉을 다녀온다.

금강산의 마지막 봉이라는 신선봉에는 이렇다 할 정상석이 없이 매직으로 세워놓은 정상석이 있다.

 

수년전 준희 선배님과 밤도깨비님, 신선님등 몇 몇 분이 아담한 예쁜 정상석을

준비해 등짐을 지고 올라 세웠으나 누군가에 의해 철거되고 철거된 정상석을

다시 세웠으나 이번에는 흔적조차 찾을수 없게 없애 버렸다.

 

철거한 사람은 그 사람대로 무슨 이유가 있었겠지만

객관적으론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상봉에서 내려서는 직벽에 가까운 바윗길.

 

 

 

화암재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좌측은 대간길, 우측은 신선봉 가는길.

 

 

 

신선봉 헬기장.  어느 산님의 집이 보인다.

 

 

 

매직으로 써놓은 신선봉 정상석

 

 

 

 

지금은 없어진 신선봉 정상석

 

 

9시 35분   대간령

신선봉에서의 조망도 역시 상봉과 다르지 않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대간령으로 향한다.

대간령에는 추백팀 1기 몇분이 마중나와 만나기로 되어있다.

 

대간령으로 내려가는 길에 굽은 나무에 누가 낙타나무라고 써놓은 나무를 지나고

869.5봉인 헬기장과 삼각점을 지나 대간령에 내려선다.

잠시 뒤에 마장터에서 오른 추백 1기 몇 분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 꽃을 피우며 잠시 쉬어 간다.

 

 

 

낙타나무도 지나고

 

 

 

잠깐 구름이 걷힌 계곡

 

 

 

 

869.5봉 헬기장과 삼각점을 지나

 

 

 

대간령에 내려선다.

 

 

11시   병풍바위

대간령을 출발하여 약 20여분을 쉬엄쉬엄 오르면 암릉에 직면하게 되는데

좌측으로 우회길이 나있고 암릉은 줄로 막아 놓았다.

예전 생각에 너덜을 올라 정상에 서니 매직으로 암봉이라 써 놓았다.

 

암봉을 지나면 등로는 걷기 좋은 육산으로 변하며 오름길을 꾸준히 올라

병풍바위에 도착하게 된다.

병풍바위는 대간길에서 좌측으로 조금 비껴있지만 잠시 들려 쉬어간다.

 

 

 

등로 정비를 하여 우횟길도 만들고

 

 

 

암릉이 가로 막으며 좌측으로 우횟길이 열려 있다.

 

 

 

너덜을 올라 암봉에 도착하고

 

 

 

정상석

 

 

 

단풍도 제법 물든 걷기 좋은 등로를 오르면

 

 

 

병풍바위에 오르게 된다.

 

 

 

정상석

 

 

 

병풍바위 아래쪽의 너덜지대

 

 

 

병풍바위

 

 

11시 45분   마산(봉)

병풍바위를 뒤로하고 능선을 따르면 잘 정비된 이정표와 등로를 따라 마산(봉)에 오르게 된다.

5만 지도에는 '마산'으로 표기되어 있어 예전엔 '마산'으로 불렀으나 요즘 등산지도에는

'마산봉'으로 표기되어 어느것이 정확한 명칭인지 모르겠다.

 

마산에는 군인들이 만들어 놓은 종이 걸려 있었는데 이 종은 포탄껍데기에 빨간페인트를 칠해

나무망치와 같이 걸려있어 대간꾼들이 마산에 오르면 졸업기념으로 세번 두드리기도 하였다.

지금은 이 종도 보이지 않고 마산 일대를 정비한다는 팻말도 보인다.

마산은 일반 산악회에서도 많이 찾는 산이므로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도 한다.

마산 우측의 헬기장에서 1기팀이 준비한 점심을 맛있게 먹은후 진부령으로 하산한다.

 

 

 

마산으로 향하며 뒤돌아 본 병풍바위

 

 

 

 새로 정비된 이정표

 

 

 

 마산에 오른다.

 

 

                                                                                                                                                                                                    

 마산 정상석.

 

 

 

 마산 정상의 이등삼각점.

 

 

 

 마산 복구사업 안내석. 

 

 

2시 25분   진부령

남한에서 실질적으로 갈 수 있는 백두대간의 마지막 봉우리인 마산(봉)을 뒤로 하고 진부령으로 향한다.

진부령으로 내려오는 길에 잠간 시야가 트이는 곳이 있었으며 그 사이로 능선이 보였는데

그것만으로 그곳이 어딘지 정확히 가늠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지금은 폐장된 알프스 스키장 옆으로 내려서면 이정표와 표지기들이 길을 안내한다.

도로와 임도를 번갈아 지나며 표지기와 이정표를 따르면 어느새 진부령에 도착하여

남해 노량에서 시작하여 금오산, 지리산, 덕유산, 속리산, 소백산, 태백산, 오대산구간을

경유하여 설악산 구간을 끝으로 1년 10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처음 대간을 마치며 기뻐하는 일행들을 축하해 주며 신기할 정도로 나 자신은 무덤덤 하다.

 

 

 살짝 보이는 능선

 

 

 

단풍이 제법 들었다.

 

 

 

 리조트 너머 구름에 가린 칠절봉 방향

 

 

 

구름에 가린 매봉산 방향과 좌측에 흐릿한 능선이 보이는데

아까 나무 사이로 보였던 능선으로 짐작되며 아마도 응봉 주변의 능선이 흐르는 것으로 짐작된다.

 

 

 

 억새 너머로 보이는 리조트 건물

 

 

 

 이렇게 걷기 좋은 숲길도 지나고

 

 

 

지나온 마산봉 구간

 

 

 

 예전과 달리 이정표가 비교적 잘 안내하고 있다.

 

 

 

 도로에 내려서고

 

 

 

 한전기공에서 조성해 놓은 공원

 

 

 

구절초가 멋진 길을 돌아 내려가면

 

 

 

진부령에 내려서게 된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하였지만

 

 

 

세월이 바뀌어 이곳에게 그 자리를 내주었다.

 

 

 

 

 

척산온천에서 땀을 씻어내고 오래된 단골 '남애 창 횟집'에서 뒤풀이겸 식사를 하며

그동안의 얘기꽃이 만발한다.

 

먼거리를 한걸음에 달려와 축하해 주신 추백 1기 여러분과 동촌님 고맙습니다.

언제 또 추백 3기가 생겨 네번째의 발걸음이 시작될 수도 있겠단 생각도 해봅니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