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정 맥

[ 낙남정맥 2구간 산행스케치 ] 칠중대고지, 천왕봉, 옥산

에 버 그 린 2017. 12. 4. 23:29

[ 낙남정맥 2구간 산행스케치 ] 칠중대고지, 천왕봉, 옥산


산행일자  : 2017,11, 26()
산행구간  : 고운동재 ~ 칠중대고지 ~ 돌고지재 ~ 천왕봉 ~ 옥산 ~ 백토재

               산행거리  약 24km       지도 1/50000.  운봉,하동,곤양

산행인원 :  거인산악회, 에버그린

      :  맑음.




낙남정맥 2구간 산행지도


낙남정맥은 많은 산꾼들이 '정간'이냐?   '정맥'이냐? 를 놓고 논란을 벌이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산줄기를 분류한 산경표에 의하면 1대간.2정간.12정맥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그 중 2정간은 북한지역의 장백정간과 남한지역의 낙남정간을 말한다.


우리나라 산줄기 족보인 산경표가 1980년 초 인사동 고서점에서 지도연구가 이우형님에 의해

발견되었는데 당시까지 우리나라 지리역사가 일제시대에 왜곡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일제시대의 잔재인 산맥개념 보다 우리나라 산경표를 따른 백두대간에 관심을 갖고 

지금은 전국의 많은 산악인들이 산경표를 따라 대간과 정간, 정맥 답사를 하고 있다.


이우형님이 발견한 산경표는 원본이 아닌 일제시대 때 조선광문회 에서 발행한 영인본으로

그 영인본에는 1대간과 1정간 13정맥으로 적혀있다고 한다.

즉 낙남정간이 낙남정맥으로 분류되여 지금까지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알려져 왔다.


참고로 1800년대에 여암 신경준 선생이 작성한 산경표 원본에는 1대간 2정간,

즉 낙남정간 으로 표기된 사실을 산경표를 출판한 박수용씨가 밝혀내어 (낙남정맥이 아닌

낙남정간이므로) 우리 산줄기는 1대간과 2정간 12정맥으로 분류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정간'이 '정맥'으로 바뀐 이유는 조선광문회에서 산경표을 영인하는 과정에서 잘못 표기하였다고 보고있다.
낙남정간은 백두대간인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되어 하동-곤명-사천-진주-마산-창원을 산자분수령으로

김해 신어산에서 끝나는 산줄기를 말하고 있다.      --- 이상은 인터넷에 있는 글들을 참고하여 작성하였다. ---


낙남정맥의 시작과 끝을 두고 또한 많은 산꾼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낙남정맥은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해 섬진강과 낙동강 수계를 가르며 낙동강 하구에 이르며

국토의 최남단을 가로지르는 산줄기이다.

이 때문에 낙남정맥의 끝을 규정하는 것은 백두산에서 시작된 한반도의 산줄기가 국토를 동서로 양분하며

남으로 이어져 어느 곳에서 그 맥을 다 하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박성태님의 신산경표에서는 백두대간이 우리나라의 물줄기를 동,서로 나눈다는 본래의 뜻을 살리기 위해

대간의 끝을 남해안 중앙인 하동 금오산까지 연장하였다.

그 결과 지금까지 낙남정맥이었던 지리산에서 옥산 분기점 까지의 구간이 대간에 편입되며

낙남정맥의 시작은 이 분기점 부터가 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박성태님 자신도 이것이 백두대간의 수정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하고 있으며

과거보다 정밀한 현대의 지형도를 이용해 좀 더 세밀한 선으로 이어준다는 정도의 개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이 역시 후세의 학자나 산꾼들이 정립해야 할 숙제 이기도 하다.


낙동강변 '김해 매리' 종점설 의문 제기 10년 만에 새 낙남꼬리 인기


산경표에서 낙남정맥을 기술한 부분을 보면 지리산에서 시작한 산줄기가

창원 불모산(지금의 용지봉까지 포함)을 지나 남쪽으로 분산(盆山)에 이르고 그 아래에 김해부 관아가 있다고 돼 있다.

분산은 지금의 김해 북쪽 분성산을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논란의 불씨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산경표 전체를 관통하는 대원칙은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르는 고개라는 뜻으로

산은 물을 못 건너고 물은 산을 못 넘는다)과 '주맥(主脈)은 반드시 바다에서 끝이 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분성산은 물과 연결되지 않아 산꾼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산경표의 원칙을 고수하려는 산꾼들은 분성산 동쪽으로 향했다.

신어산을 넘어 동신어산 아래 매리에 이르면 바다가 아닌 낙동강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해 남하하다 옥산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대곡산, 여항산, 무학산,

대암산, 용지봉을 지나 신어산에서 끝을 맺는 이 구간은 지난 1994년 한 등산전문지가 '산경표에 따른

낙남정맥'이라는 제하로 현장 답사하면서 국내 산꾼들 사이에서도 정설로 받아들여지게 됐다.

동신어산에는 낙남정맥이 시작되는 곳이라는 안내판이 설치됐고 낙남정맥의 끝이자 한반도 산줄기의 끝이라고 했다.

하지만 산줄기를 답사하는 산꾼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주장에 의혹을 느끼기 시작됐다.

동신어산은 낙동강 유역 안의 산줄기이기 때문에 엄밀히 따져 주맥은 바다에서 끝나야 한다는 원칙에

맞지않고 게다가 용지봉에서 냉정고개-황새봉으로 방향을 틀면서 산세가 급격히 낮아진다.


낙남정맥 종주에 나선 많은 산꾼들은 장엄한 기세로 이어져 내려오던 낙남정맥의 기세가

용지봉을 지나면서 한순간에 맥없이 사그라지는 것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곤 했다.
일단의 산꾼들이 주목한 곳은 서낙동강 녹산 수문에 위치한 봉화산이었다.


1967년 완료된 대규모 매립공사로 현재의 해안선이 만들어지기 이전 봉화산이 위치한

서낙동강의 하구 녹산은 바다였다
산꾼들은 용지봉에서 낙동강이 있는 북동쪽으로 가는 대신 바다가 있는 남동쪽으로 방향을 살폈다.


불모산-화산-굴암산-너더리고개-두동고개-보배산(보개산)-장고개-봉화산을 지나 부산 강서구

녹산 수문에 이르러 바다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24㎞의 새 구간을 일명 '낙남꼬리'라 부르기 시작하여

이미 낙남정맥을 종주한 산꾼들 마저 다시 이구간을 새로 답사하는 모습들 이다. 


'신 낙남꼬리'는 용지봉-냉정고개-황새봉-나밭고개-영운이고개-신어산-동신어산-매리에 이르는

기존 낙남정맥 끝 구간에 비해 9㎞가 짧다.

하지만 700~800m 고봉으로 이뤄진 산들이 많아 기존 코스에 비해 능선이 뚜렷하고

또 산꾼들이 많이 찾는 인기산도 여럿 포함돼 있어 종주의 즐거움도 한결 낫다는 평가다.

--  박성태님의 신산경표와 부산일보 참조 --


이와 비슷한 상황들은 한북정맥이나 금남정맥, 금북정맥의 산줄기에서도 나타난다.

이미 모든 정맥을 완주한 산꾼들은 낙남정맥과 마찬가지로 한북, 금남, 금북에서

유사하게 발생된 산줄기들도 답사를 했거나 다시 답사하고 있는중 이다.


모든 이론이 그렇듯 세월이 지나며 부족한 것은 수정, 보완되며 발전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산경표 역시 사람들의 새로운 발견으로 인해 충분히 변경되고 발전할 수 있다고도 생각된다.

하지만 부산일보의 기자가 '해석의 차이일뿐 어느것이 정답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고 한것처럼

이 역시 세월이 지나고 후세의 학자들이나 산줄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판단할 몫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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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남정맥 1구간인 지리산 영신봉에서 고운동재까지는 경방기간 중이므로 다음에 하기로 하고

2구간인 고운동재에서 백(배)토재까지 산행하기로 하였다.

산행 신청 인원도 만차를 기록하여 내가 정맥산행에 참가한 이후 처음으로 만차를 기록하였나 보다.

3시 30분쯤 고운동재에 도착하여 산행준비후 3시50분 고운동재를 출발한다.


7시 20분   칠중대 고지

사실 이 구간은 오늘이 세번째 걷는 구간이다.

추백팀 낙남정맥 진행시 한번 , 세번째 대간길을 걸으며 우듬지 구간인 하동 금오산부터

북진을 하며 지나친게 두번째, 그리고 오늘이 세번째 이다.

산죽이 있었다는 것은 기억에 있지만 오늘은 유난히 산죽 구간이 길다고 느껴졌다.

어두운 관계로 조망을 살필수 없고 게다가 산죽지대 이므로 조망을 살필수도 없었다.


기억에 있는 주산 갈림길을 지나고 길마재를 지나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를 통과하여

칠중대 고지에 이르기까지 산죽은 계속되었다. 잠깐씩 산죽이 없는 구간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본다면 계속 산죽지대로 보면 되겠다.


칠중대 고지는 이름 그대로 예전에 7중대가 공비토벌을 하던 고지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예전에 이길을 걸으며 삼신지맥과 웅석지맥을 살피던 기억이 떠 오른다.


고운동재



지도마다 높이가 조금씩 다르다.



789.8 삼각점 봉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



칠중대 고지에 올라선다.


11시 20분   백두대간 우듬지 분기봉

7중대고지를 내려오면 지리산 둘레길 쉼터인 양이터재에 내려서게 되는데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하며 쉬어간다.


양이터재를 지나서도 별 특징없는 산길이 이어지며 숲속에 숨어있는 삼각점을 지나면

능선 아래에 도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저 도로를 따라가도 돌고지재에 갈 수 있지만 흔적이 흐린 산길이지만

능선을 고집하면 오히려 더 수월하게 돌고지재에 내려설 수 있다.


돌고지재를 건너면 좌측으로 시멘트 퐂방도로가 이어지며 잠시 이 길을 따라 오르면

우측으로 숲길이 이어진다.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면 잠시 전의 도로와 다시 만나고

좌측에 산불 감시초소가 보인다.


잠시 도로를 따르다 좌측 산길로 들어서서 봉우리에 오르면 526.7 삼각점봉에 오르고

다음 봉우리에 오르면 백두대간 우듬지 분기점이란 준희선배님의 표지판이 반긴다.

저 표지판을 지나 우측으로 향하면 하동 금오산과 연대봉을 지나 남해대교 앞으로 이어진다.

박성태님의 이론을 따른다면 낙남정맥의 시작은 바로 이 봉우리가 되는 것이다.



양이터재에서 식사를 하며 쉬어간다.



모처럼 조망이 터지고



숲속의 삼각점을 지난다.



돌고지재에서 좌측의 언덕길로 오른다.



돌고지재에서 오르면 만나는 산불감시초소.



526.7 삼각점을 지나고



잠시 지나온 길을 보여준다.



백두대간 우듬지 분기점에 오른다.


12시 5분   옥산

우듬지 분기점을 내려오면 임도를 만난다.

임도를 잠시 따르면 우측으로 천왕봉 오르는 등로가 나오지만

임도 운치가 너무 좋아 임도를 거쳐 옥산에 올랐다가 다시 천왕봉을 오르기로 한다.


걷기 좋은 임도를 걷다보면 천왕봉에서 내려오는 등로를 두번 더 만나게 되고

헬기장을 지나면 옥산까지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기가 제법 힘들다.

옥산 정상은 정상석과 이등삼각점이 있으며조망도 좋은 곳이지만

뿌연 모습만 볼 수 있어 아쉽기만 하다.

정상 주변은 솟대가 둘러있어 정감도 느끼게 한다.


정상 바로 아래쪽엔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그 너머로 옥종면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산불감시요원 설명에 의하면 옥산 이름의 유래가 구슬 옥자가 아니고

'도자기 원료의 좋은 옥토'란 뜻에서 가져와 옥산이라 한다.



옥산으로 이어지는 운치있는 임도



옥산 이정표


헬기장 너머로 보이는 옥산



옥산 정상에 오른다.



 옥산 정상석



 옥산 이등 삼각점.  곤양  23.



산불감시초소 너머로 보이는 옥종면.


12시 50분    천왕봉

옥산에서 내려와 다시 임도를 거쳐 천왕봉에 오른다.

천왕봉 정상에는 정자와 정상석이 보이고 사방으로 조망이 훌륭한 곳이지만

역시 뿌연 모습으로 만족할 만한 조망은 얻지 못하였다.



천왕봉 이정표


천왕봉 정상석과 정자



천왕봉에서 본 파노라마1

백두대간 우듬지 구간.  이명산, 계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천왕에서 본 파노라마2

좌측 희미하게 보이는 삼신지맥, 중앙좌측이 지나온 정맥길, 중앙 우측 주산, 우측 사림산 방향. 우측 앞쪽 월봉산.



좌측이 옥산.


1시 55분   배(백)토재

천왕봉을 지나 백토재까지는 걷기좋은 길이 이어진다.

넓은 길을 따라 내려오다 대나무 숲 계단을 내려오면 백토재에 내려선다.



백토재 이정표



대나무 숲 계단



옥산 등산 안내판



다온자연요양병원



백토재


버스로 옥종면으로 이동하여 불소유황온천에서 흘린땀을 씻어내고

병천순대집에서 뒤풀이겸 식사를 마치고 귀가길에 오르며

낙남정맥 2구간 산행을 마감한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