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강원권 산행 스케치

[ 피래산-두리봉-석병산 산행 스케치 ]

에 버 그 린 2007. 10. 27. 09:27
 
[ 피래산-두리봉-석병산 산행 스케치 ]

산행일자 : 2006, 6, 18 (일)

산행구간 : 밤재-피래산-망기봉-만덕봉-두리봉-석병산-상황지미골

산행인원 : 24명(밤도깨비,돌양지,한울타리,유케이,행동대장,월류,소슬,부리부리,킬문,술꾼,
광인, 권태진,곰발톱,억새,높은산,먼산,청산,날뫼골물소리,이사벨라,최미란,
파란하늘, 해천,김귀천,에버그린)

날 씨 : 맑고 무더움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한낮 더위에 지치며
강원도 오지능선 한 자락 돌고 왔습니다.

모이다 보니 24명이나 되더군요.
평소 알고 지내던 분들도 있고 또 처음 뵙는 분들도 몇 분 계셨지만
그 분들 역시 오래 전부터 필명들은 익히 알고 있던 분들 입니다.

밤재에 도착한 시간은 이르지만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려 산행을 시작합니다.
철탑이 있는 곳에서 동해의 아침을 바라볼 수 있고
509봉에 이르는 길은 멋진 소나무들이 많이 보이며 그 사이로 가야 할 피래산이
보입니다. 산행 중 이런 멋진 소나무들이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능선 분기점에 배낭을 내려놓고 멋진 조망을 기대하며 피래산을 다녀 오지만
벌목해 놓은 펑퍼짐한 봉우리 구경만 하고 돌아옵니다.


밤재휴게소에서 내려다 본 구동해고속도로


광인님 뒤로 동해의 한라시멘트가 보입니다


멋진 소나무 군락 사이로 보이는 피래산


잡목으로 덮혀있는 피래산 정상

성황당인 덕우리재로 가는 길은 독도가 조금 필요하며 돌길의 연속이라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도 해야 합니다.
덕우리재에서 잠시 휴식 후 망기봉에 오르며 땀 한번 쪽 흘립니다.

망기봉에서 내려오면 철탑을 하나 지나게 되고 지도상에는 연결이 되어 있지 않은
임도가 실제로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햇볕을 피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며 강릉시와 그 너머의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만덕봉에 오르려면 또 한번의 된비알을 올라야 하는데 오랜만에 따라 나선

장거리 오지산행에 힘겨워 하게 됩니다.
안테나 설치가 있는 만덕봉을 넘어 그늘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이젠 백두대간상의 두리봉을 향합니다.


중앙 좌측이 망기봉


제일 우측의 피래산과 지나온 능선


만덕봉의 안테나

이름과 달리 뾰족한 바위봉인 선목치를 지나 두리봉에 오르는 길도 힘겹지만
이제 이곳만 오르면 대간상의 능선이니 더 이상의 오름길은 없습니다.

두리봉은 예전 모습 그대로이며 백두대간 종주하시는 분들이 가끔 지나가며
당연히 우리도 백두대간 종주중인 걸로 알고 말을 붙여 옵니다.
흐릿한 기억속의 조릿대 숲을 지나서 바위 봉우리가 멋지게 보이는 석병산에 오릅니다.
백두대간 능선들이 아스라이 펼쳐지며 예전 생각들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석병산 바위 봉우리에 뚫려있는 일월문의 모습이 멋집니다.
하산길은 석병산 바위봉우리 우측의 급경사 길로 내려가야 합니다.
높은산님은 20여년전 4월쯤 정상 부근에 덮여있는 눈길을 러셀하며 올라왔다고 하는데
당시엔 지금처럼 밧줄도 없는 이 급경사 길을 러셀했다고 하니 입이 벌어질 뿐입니다.


행동대장님의 표지기도 보이는 두리봉


석병산 바위 봉우리


석병산에서 본 두리봉과 대간길


석병산 일월문


석병산과 행동대장님

쉰길폭포는 설악산 귀때기골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곳에도 있습니다.
이름은 같아도 크기와 규모는 설악의 그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더군요.

아담한 석회암 지대의 계곡길을 따라 내려오니 삼신당과 칠선녀탕도 지나게 되는데
계곡 건너편에 자연 동굴치고는 꽤 크게 보이는 큼직한 동굴도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순간 맑게 흐르던 계곡물이 보이지 않습니다.
석회암 지대라 계곡물이 모두 밑으로 스며 들었다고 합니다.

지루할 만큼의 계곡길을 내려오고 석병산 등산로 입구의 안내판이 있는 큰길까지
내려오고 한참을 더 내려가서야 계곡에 물이 흐르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급경사 내리막길의 높은산님


뒤돌아 본 석병산


쉰길폭포


칠선녀탕을 통과하며 볼 수 있는 동굴


아담한 석회암지대 계곡

몇 번 가본적이 있는 회집에서 뒤풀이 시간은 많은 이야기 꽃으로 짧기만 한데
새벽엔 프랑스와의 축구경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고 또 처음 뵈었던 분들 모두 반가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산행하시길 바랍니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