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수도권 산행 스케치

[ 2003년 송년 산행 스케치 ] 몽,가,북,계

에 버 그 린 2007. 10. 27. 10:01

 

[ 2003년 송년 산행 스케치 ]

언      제 : 2003년 12월 21일 (일)
어디에서 : 몽덕산-가덕산-북배산-계관산
누      구 : 동촌, 눈높이, 산마루, 밤도깨비, 유케이, 고개마루, 김지연, 아오자이,
               영산, 소의녀, 아지, 산오름, 하얀이슬, 하얀이슬2, 파란하늘, 청솔모,
               돌양지, 별빛나그네, 가시거리, 송비, 녹색지대, 노룬산, 해천, 해룡,
               한울타리, 좋은꿈. 에버그린 (27명)
날      씨 : 봄날같은 겨울


도깨비님의 글을 마지막으로 읽고 아침 7시에 양재역으로 나갔더니 서초구청 주차장 입구에
버스가 보인다. 버스로 다가가니 문이 닫혀 있으며 기사님도 보이지 않는다.
시동은 걸려있고 버스 문을 열 수 있는 키가 꽃혀 있다. 문을 열고 버스에 올랐는데
나 혼자 뿐이다. 이상하게 생각하고 버스에서 내려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서초구청
정문으로 가는데 아지님이 반갑게 인사한다.

한바퀴 둘러 보아도 아는 사람들이 없다. 시간은 7시를 지나고 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아지님과 버스로 돌아와 이야기를 들으니 모이는 시간이
7시 30분이란다. 도깨비님. 내 30분 돌려도....

조안면 사무소 앞에서 동촌님,녹색지대님, 별나님이 합류하여 가평을 지나 홍적고개에
도착한다. 양지쪽은 눈이 없으나 음지쪽은 눈이 그대로 덮혀있어 보기에 좋다.
2003년도 송년 산행을 축하해 주는지 날씨 또한 죽여 준다.
바람도 한점 불지 않고 햇볕은 따뜻하며 구름 한점없으니 이보다 더 좋은 날씨는 없다.

홍적고개에서 눈이 덮힌 우측 방향으로 오른다.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뒤돌아 보면 촉대봉이 높게 보이며 군 시설물 같은 것이 보인다.
잠깐 오른뒤 임도 따라 가던 선두는 처음 부터 알바다. ㅎㅎㅎ

임도를 벗어나 살짝 내려선뒤 능선길을 따라간다.
오늘은 이렇게 넓은 방화선을 따라 가기만 하면 된다. 송년 산행이니 쉬엄쉬엄 이야기 하며
주위를 마음껏 구경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우측으로 짙은 전나무 숲을 지나고 몇차례 오름길을 반복하며 몽덕산에 오른다.
팻말에 635m라고 적혀있고 누군가 그옆에 등고선 680m라고 적어 놓았다.
내 고도계는 730m를 나타내니 오늘의 편차는 50m 라고 기억해 둔다.

방화선이 시원스레 펼쳐져 다음 목적지인 가덕산이 마치 산성의 띠를 따라 이어져
있듯이 보인다.
몽덕산을 출발해 봉우리 하나를 넘으니 양지바른 곳에서 선두에서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바람도 한점 없고 식사 하기엔 안성 맞춤의 장소다.

뜨끈한 국과 김치찌개를 곁들인 식사와 차도 한잔 하고 가덕산으로 향한다.
가덕산의 양지 바른 곳에서는 더 선두의 몇 몇 분이 식사를 마치고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가덕산에서는 머리에 군 시설물을 얹고 있는 화악산이 뚜렷이 보이고 우리가 지나온
몽덕산이 좌측에 전나무 숲과 함께 아래로 보이며 진행 방향으로 북배산이 멀리 보인다.

모든 봉우리에서 마찬가지로 보이는 공통된 모습. 앞서가는 일행들이 방화선따라
일렬로 죽 늘어선 모습과 중간 그룹의 일렬 종대 모습들이 멋지게 보인다.
몇개의 봉우리를 넘어서니 북배산에 다다른다.
표지석을 기념으로 한울타리님이 사진을 찍긴 찍었는데 자신의 앨범에만 보관 하신단다.
그럼 난 뭐야? 모델 값은 받아야 하는건데...

멀리 뾰족하게 계관산이 보이고 가야할 능선이 고불꼬불 제법 길게 보인다.
좌측으로 능선이 잘 발달 되어 있고 그 능선 분기점에 이동통신 회사인지 군 시설물인지
모르겠지만 안테나 시설이 되어있고 우리는 우측의 방화선 내림길을 내려선다.

멀리 선두가 봉우리 두개를 앞서 넘어 가는것이 보이고 또 한 그룹이 봉우리 한개를
앞서 넘어가고 있다. 나중에 보니 이그룹은 우리팀이 아닌 또 다른팀 이었다.
멀리 작은 봉우리에 한사람이 서 있는 것이 보인다.
누구일까? 궁금해 하며 다가가 보니 송비님이다. 아마 후미가 걱정되어 기다리고
있는듯 하다.

송비님도 있고 하니후미를 뒤로 하고 속도를 조금 내 본다.
앞서 가던 다른 팀을 추월하고 작은 봉우리 몇개를 지나치니 선두가 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발걸음을 더빨리 하여 앞서가던 중간그룹에 따라 붙는다.
땀도 흘리며 숨도 차다.
쉬는 장소에 도착 하자마자 선두는 배낭을 메고 다시 일어선다.

이제 도착 했으니 조금 쉬고 가기로 하며 간식을 먹고 잠시 쉬고 있으니 선두는
또 봉우리 두개를 넘고 있다. 우이쒸~.
배낭을 다시 메고 오름길을 오르니 작은 암릉 지대가 나오는데 눈이 덮혀 있다면
제법 위험한 곳이라 생각된다.

몇개의 봉우리를 넘고 또 넘으니 싸리재에 도착된다.
큰 나무 밑에 배낭이 쌓여 있다. 몇사람은 그 자리에 있고 다른 사람들은 계관산에
올랐다가 다시 빽 하여 여기서 우측 사리재 마을로 하산 하는 것이다.
배낭을 벗어 놓고 스틱만 들고 선두를 뒤따른다.

곧 나올듯 하던 계관산은 전위봉을 3개나 보여준뒤 모습을 나타낸다.
마지막 힘을 써 올라보니 춘천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삼악산과 검봉까지
손에 잡힐듯 보인다. 정상 우측으로 능선이 발달되어 있어 배낭을 지고 올라온
사람들은 능선으로 바로 하산 한다고 하고 빈몸으로 올라온 사람들은 다시 빽하여
싸리재 고개로 되돌아 온후 내림길로 접어든다.

가파른 길을 쉬엄쉬엄 내려오니 곧 임도를 만나고 별장인지 펜션인지 모르지만
예쁘게 지어 놓은 집앞을 지나니 버스가 앞에 보인다.
옆의 계곡에 왠 사내가 맨몸으로 얼음을 깨고 냉수마찰을 하는데 가까이 가보니
아까 사진을 찍어주던 한울타리님이 아닌가? 허걱 ! 얼음물에....

나는 간단히 얼굴과 머리만 닦는다.
조금 후에 능선으로 내려온 팀도 도착 되어 버스는 뒤풀이 장소로 움직이고
재밌는 이야기들과 주고 받는 한잔속에 2003년의 송년 산행이 마감되고 있었다.

집에 무사히 잘 들어 가셨는지 궁금한 분이 몇분 계시며 버스에서의 얘기는
산행이 아니므로 생략 하기로 한다. ㅋㅋㅋㅋㅋ........

올 한해 동안 개인적으로 무탈한 산행이 되어 기쁘고
아울러 같이 산행 하셨던 모든 분들도
건강하고 즐거운 산행으로 이끌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내년에도 아무쪼록 건강하고 항상 좋은 일들만 함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