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랜턴 켜고 내려온 명지산 산행 스케치 ]
산행일자 : 2004, 1, 4 (일)
산 행 지 : 명지산 (주차장-사향봉-1봉-2봉-백둔봉-940봉-주차장)
참 가 자 : 칼잽이, 김지연, 빗소리, 해룡, 파란하늘, 에버그린. (6명)
날 씨 : 3월 중순 날씨쯤 됨
올해 첫 산행을 어느산으로 할까? 생각하다 지난 12월 송년 산행시 우측 방향으로
뻗어 내린 웅장한 명지산의 모습이 눈에 아른 거린다.
그 능선 너머 한북줄기도 보일 것이고 시야만 좋다면 북한산 까지도 보일 것이니
"그래 명지산을 가자" 며 마음을 굳힌다.
보통 명지산은 명지계곡으로 올랐다가 내려오며 최근에는 종주개념으로 정상에서
2봉-3봉-아재비고개- 귀목고개로 이어지는 산행을 많이 하며 아재비고개에서
연인산으로 이어지는 종주길도 인기를 끌고 있다.
두방향 모두 교통편이 불편하여 차량 회수를 하기 쉬운 원점회귀 방법을 생각하다
능선 일주를 할 수 있는 길을 걷기로 한다.
동촌님이 몸살이 심해져 합류 할 수 없다는 통보를 해오고 봄비님도 사정이 생겨
다음 기회로 미루겠다는 통보를 해 와 결국 6명이 산행을 하게 되었다.
아침을 해장국으로 해결하고 주차장에 도착되어 멋진 선물을 하나씩 받는다.
신년 선물인데 제공자는 여기서 밝힐수는 없다. ㅎㅎㅎ
주차장에서 바라보니 우리가 가야할 능선은 바로 주차장 화장실 뒤에서 시작된다.
09:00
화장실 뒤의 계단을 올라 약간 우측의 묘를 지나 사면을 바로 쳐 오르니 능선에 올라선다.
외길이고 간간이 표지기들도 눈에 띄어 길 찾는데 어려움은 없다.
처음은 잡목에 시야가 가려 땅만 보고 걷는다.
처음부터 고도를 올리는데 만만치 않다. 오늘 정상까지 1,000m의 고도를 올려야 하니
땀 좀 흘리겠다고 생각한다.
5분 올라 작은 봉우리에서 겉옷과 모자를 벗어 배낭에 넣고 머리띠만 한다.
오늘의 날씨는 봄이 아닌가 착각에 빠질 정도로 포근하여 산행하기엔 더 없이 좋다.
경사는 점점 가파라져 헥헥대는 숨소리도 들리고 오르는 속도도 늦어진다.
683봉의 삼각점도 확인하고 계속 오른다.능선 우측 화악산의 중봉이 위압적으로
내려다 보고 있다. 그능선을 따라 내려오다 깊은 골짜기에 대형 크레인이 무언가를
짓고 있는데 그 규모가 엄청나 무슨 콘도 미니엄을 짓고 있구나 생각하며 오른다.
고도를 조금 더 높히니 중봉 옆으로 화악산의 군사 시설물이 보이고 그 우측 뒤로는
송년 산행시 잘 보이던 촉대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좌측으로는 우리가 내려올 백둔봉과 능선이 길게 늘어서 있으며 2봉이 높게 솟구쳐 있다.
바위지대가 나온다. 우회도 하고 그냥 넘기도 하며 잔설에 미끄러운 바위지대를
조심스럽게 몇차례 지난다.
어느덧 사향봉에 오른다. 이곳에서는 광덕산과 국망봉의 모습까지 확인이 된다.
지금까지 직진 형태로 오르던 등로가 좌측 방향으로 거의 90도 가까이 꺾인다.
이제 명지 4봉을 향하여 계속 오른다.
고만고만한 봉우리가 계속나와 이게 4봉인가? 하면 뒤에 또 봉우리가 계속 이어져
4봉만 3개 정도 넘은것 같다.ㅎㅎㅎ
4봉을 화채바위라고도 하는 모양인데 지형도에서는 확인이 안되어 확실히 알수는 없다.
아뭏든 4봉에서 내려서면 계곡쪽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마주치며 처음으로 이정표가 보이니
그 내려온 봉우리가 4봉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정표에서 잠시 쉬었다 정상(1봉)에 오른다. 이제까지는 눈이 별로 없었으나 이곳은
발목까지는 빠지는데 등로는 이미 다져져 있어 오르는데 문제는 없다.
12시20분. 정상이다.
3시간 20분이나 소요 되었는데 오랜만에 고도를 많이 높이는 산행에 힘도 들고 배도 고프다.
정상에는 안내 산악회원들과 또 다른 산님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어 한적한 곳으로 이동하여
점심상을 펼친다. 부글부글.... 맛있는 김치찌개....
먹는중에 발넓은 사람은 여기서도 발 넓다.국제 산악회 산행대장님과 막걸리와 소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작별 인사와 함께 조망 좋은 2봉으로 자리를 옮긴다.
명지 2봉은 명지 남봉 이라고도 하며 주위를 조망 하기엔 오히려 1봉 보다 더 좋다.
북쪽으로 멀리 대성산에서 뻗어 내린 한북 줄기가 광덕산을 거쳐 국망봉, 강씨봉, 청계산까지
발아래 흐르고 있고 운악산과 축령산 너머 멀리 수락산 ,불암산, 도봉산 ,북한산이 보인다.
연인산이 바로 코앞에 있고 멀리 남쪽으론 용문산과 유명산도 보이고
동쪽으로 송년산행을 했던 몽덕산, 가덕산, 북배, 계관산이 삼악산까지 이어진다.
모드들 감탄하며 아까 오를때 콘도 미니엄 짓던 곳을 바라보니 아아니 이럴수가???
그건 콘도 미니엄이 아니라 거대한 불상을 세우고 있는것이 아닌가?
오를 때는 가까와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으나 멀리서 보니 불상임에 틀림없다.
마침 가평군청 소속 산님이 설명을 해주니 그 규모가 동양 제일이란다.....
오랜 시간을 점심시간과 2봉에서 보내고 (춥질 않으니 떠날 생각을 않는다)
주섬주섬 배낭을 들쳐 멘다.
이제 백둔봉을 향해 내려선다. 이제 까지의 등로와 다르게 발자국이 전혀 없고
등산화는 눈속에 빠지기 시작한다.내려서자 마자 능선에서 벗어나 좌측계곡으로
떨어지는듯 한 느낌을 받으나 곧 능선으로 자리를 다시 잡는다.
뒤돌아 보니 절벽지대로 되어 있어 우회한 길이다.
멋진 암벽도 보이고 간혹 바윗길도 나오고 우회하고 미끌어지고 잡목에 얼굴도 맞고.....
그렇게 계속 내려간다. 말이 내려 가는거지 봉우리를 계속 넘는데 이건 내려가는게 아니다.
등로가 너무 떨어 진다며 바위 봉우리를 그냥 넘어 가다 보니 길이 아니다.
다시 길찾아 사면으로 ....오늘도 어김없이 한 따까리 한다.
올랐다 내렸다를 몇번하고 풀이 무성한 헬기장도 지나고 생태계 간판이 설치되어 있는
봉우리에 도착된다. 이곳을 다녀간 산님들의 의견이 조금씩 다른데 우리 일행은
이곳이 백둔봉이 아닐까 생각하며 발길을 옮긴다.
시간을 보니 4시가 가까와 진다.
이미 계획했던 시간에 하산 하기란 힘들겠고 어두워 지기전에 하산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부지런히 발길을 옮기지만 고도는 여간해서 낮아지지 않는다.
길도 미끄러워 후미가 따라 오는데 시간이 걸린다.
940봉을 지나 길은 좌측으로 90도 방향 꺾인다.
작은 돌탑도 쌓여있어 분기점을 확실히 구별해준다. 직진하면 백둔리로 하산하게 된다.
해가 무척 길어 졌다고 생각 하지만 점점 숲속은 어두워지기 시작하여 후미와 같이
행동하지 않으면 않될 정도 까지 어두워 졌다.
랜턴을 밝힌다.
이제 고도 300정도만 내려서면 주차장이다. 불빛도 바로 앞에 보이고 개도 짖는다.
멧돼지가 먹이를 찾은건지 군데 군데 낙엽이 엉망으로 파헤쳐져 있다.
길이 맞는지 아닌지 구분이 않된다. 급한 사면으로 주차장 상가에 내려서니 6시 20분.
이렇게 신년 산행은 9시간 20분의 명지산 일주 산행으로 종료 된다.
뒤풀이는 송년산행의 뒤풀이 장소로 이동하여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는듯
모두들 재미 있었다고 한마디씩 하는데 시간이 모자란다.
귀가길은 다행히 막히지 않아 순조롭게 돌아 올 수 있었다.
오랫만에 같이 산행하신 칼잽이형님과 여러님들 즐거운 산행 이었습니다.
새해엔 좋은 일들만 있기를 바랍니다.
에버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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