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추억의 백두대간 1

[ 추억의 백두대간 10 ] 진고개,노인봉,소황병산,선자령,대관령

에 버 그 린 2007. 10. 27. 13:57

[추백팀 8차 백두대간 산행 스케치]

  

언 제 : 2003, 12 , 28 ()

구 간 : 진고개-대관령 (후미기준: 9시간)

누 구 : 추백팀 22

날 씨 : 맑음, 심한 바람

 

 

추백팀이 8월에 결성되어 벌써 해를 넘기려 하고 있다.

오늘이 벌써 8회차 산행이며 예정대로 올해에 대관령 구간 까지 마치게 되었으니

이 모두가 추백팀 회원 여러분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서로 도우며

산행에 임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 서초구청 앞에 한분 두분 모습이 보이고

오늘 산행은 총 22명이 참가하게 된다.

잠깐 동안 눈을 붙인것 같은데 버스는 진고개에 도착 되어 있었다.

 

산행 준비를 마치고 5시 25 인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예전에 진고개가 비포장 이었을 때에는 이곳 진고개 산장이 중요한

대피소 노릇을 해 왔으나 지금은 그 기능을 상실해 폐쇄되었다.

 

평탄한 채소밭 옆길을 걷는다.

오늘 산행의 대부분이 목초 지역을 걷게 되므로 부담을 갖지 않고 출빌한다.

1,256봉을 오른다. 오늘의 가장 힘든 오름길이며 이후 진고개 까지는

순탄한 오름길이 된다. 우측으로 밝은 불빛들이 보이는데 황병산의 군 시설이다.

 

뒤에는 진고개에 서있던 또 다른 버스의 산님들의 불빛이 저만큼 뒤에 보인다.

노인봉 안부에 도착되어 삼거리에 좌측으로 표지기를 붙이고 노인봉에 오른다.

6 30이니 한시간 5분정도 걸렸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 오래 지체하기 힘들다.황병산의 불빛이 더욱 가깝게 보이고

바닷가에는 주문진의 불빛이 몃지게 펼쳐진다.

여명이 볼만하다. 아직 해가 솟아 오르려면 30여분은 지나야 할것 같다.

 

바위를 내려오니 노인봉 산장쪽에서 불빛이 올라온다.

어떤 분들이 일찍 일출을 보러 온다고 생각 하는데 어라 ? 우리 일행이다.

아까 안부에서 좌측 표지기를 못보고 우측으로 돌아 진행 한것이다.

이렇게 알바가 한번 시작 되어 나중에 또 한번의 알바를 겪게 된다.

 

노인봉 산장에 도착되어 인원 점검을 하니 5분이 먼저 선두로 출발 하였다.

아침 식사를 하기로 하였으나 바람이 많이 불어 여건이 좋지 않아 그냥 출발 한다.

소황병산 안부에 도착하니 바람이 조금은 잠잠한것 같아 여기서 아침 식사를 하기로 한다.

오징어 찌개,청국장,등 뜨거운 국물과 밥을 말아 훌훌 먹는다.

오늘은 한끼로 해결하고 하산후에 뒤풀이로 회를 먹기로 되어 있어 밥을 조금 더 먹어둔다.

 

덜덜 떨며 40여분에 걸쳐 식사를 마치고 8시 20 출발한다.

밥을 금방 먹어 숨이 차다. 8시 45 헬기장에 오른다. 넓은 초지가 펼쳐지며

가슴이 확 트인다.중간에 얼음도 있어 썰매타듯 스틱으로 얼음도 지친다.

 

아침 식사중에 우리 뒤에 출발했던 다른 팀이 지나갔는데 이팀들이 우측으로 진행하여

우리팀 선두가 무심코 이들을 뒤따른다. ? 황병산 방향 이잖아?

빽하여 우리팀을 뒤따르다 보니 ......또 엥? 여기도 방향이 아니잖아?

흐미! 이렇게 빤한 초지에서도 알바를 하다니...

그제서야 지도를 꺼내어 방향을 확인하고 선두의 동촌님 표지기를 확인한다.

춥다고 지도를 확인하지 않은 게으름의 댓가다.

 

그때가 9시 15이니 소황병산에서 30분을 알바 한거다. 아 쪽....

우리 앞에 간 또다른 대원들은 초지가 얼마나 넓은지 계속 확인하다 왔는데

우려 한시간 정도를 확인 하다보니 너무 넓어서 되돌아 왔다고 한다.ㅎㅎㅎㅎ

 

소황병산을 거의 다 내려와 우측으로 방향을 잡는데 계곡이 시작되는곳 같은 곳을 지나며

이상하다 라고 생각한다. 조금 진행하니 물이 우측으로 흐른다.

그리고 조금후엔 결국 그 물을 건너며 우측 능선으로 붙게된다.

대간길이 물을 건너다니.... 예전엔 이 구간에도 물을 건넌 기억이 없었는데....

 

곰곰히 생각하니 처음 계곡이 시작되는곳이 문제였다,

여기서 대간길은 우측능선으로 붙어서 게속 내려와야 물을 건너지 않고 진행된다.

그런데 산길이 그렇게 나있어 산길따라 진행 하다보니 그렇게 되어버린것 같다.

많은 대간꾼들의 표지기가 그렇게 붙어 있었는데 그들도 나와 같은 생각일까?

아니면 또 다른 생각이 있을까 궁금하다.

 

지루하게 느끼며 초지를 걷는다.

오프로드 차량들이 흙먼지를 날리며 내려가고 있다.

매봉을 거쳐 11시 20. 동해 전망대에 오른다. 이곳도 바람이 장난 아니다.

이곳은 풍차가 돌고 있는데 이곳에서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진 한장 찍고 긴급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 간식을 먹는다.

 

멀리 까만 점들이 보이는데 아까 소황병산에서 초지 넓이를 재고 오는 대원들이다.

다른 분들은 출발하고 후미를 기다려 같이 출발한다.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돌아 임도를 계속 따라가니 선자령이란 큰 표지석이 나온다.

여기에 웬 선자령???? 곤신봉인데? 아마 누가 표지석을 잘못 만든것 같다.

 

12 20 . 이곳을 출발하여 진짜 선자령을 오른다.

오후 110. 선자령에 도착된다.

이곳은 눈으로 유명한 곳이나 오늘은 먼지와 바람뿐이다. 일반 산행객들이 20여명

올라온다.

모두 바람에 어찌 할 줄 모른다. 단단한 대비가 필요한 곳인데....

 

국사 성황당은 대간길이 아니나 그냥 구경 삼아 내려온다.

때마침 산신당에선 어느 무인이 징소리와 함께 주술을 외우고 있고 그 주위에

산신에게 절을 올리며 무언가를 빌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람을 계속 맞으며 대관령에 도착하니 2시 30.

9시간의 산행이 끝났다. 얼음 밑으로 흐르는 물로 세수를 하니 꽁꽁 얼어 붙는다.

예전에도 한번 와 본 기억이 있는 횟집에 버스가 도착된다.

싱싱한 회와 매운탕이 맛있다. 주류파는 예외없이 한잔을 빼놓을수 없다.

 

돌아오는 길에 가시거리님의 위트 섞인 얘기에 모두들 재미있어 한다.

이렇게 올해를 마무리 하는 대간 산행이 대원들간에 정이 넘치며 저물고 있었다.

 

올해 같이한 추백팀 회원 여러분.

8차에 걸친 대간길을 무탈하게 마무리 하게 되었으니

우리 모두 서로 서로에게 감사 드립시다.

내년에도 건강하고 즐거운 대간길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