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추억의 백두대간 1

[ 추억의 백두대간 22 ] 작은차갓재,대미산,하늘재

에 버 그 린 2007. 10. 27. 14:38

  

[ 하늘재-포암산-대미산-차갓재 산행 스케치 ]

 

산행일자 : 2008, 2, 17 ()

산행구간 : 하늘재-포암산-대미산-차갓재-안생달 마을

산행인원 : 돌양지님외 좋은 사람들 다음까페 회원 32

    : 맑음

 

 

추백팀이 백두대간을 마친지 벌써 3년째가 되어간다.

당시 일이 있어 참가하지 못한 포암산-대미산 구간이 있었는데 마침 돌양지 형님이

같이 산행하는 다음 까페의 좋은 사람들 산악회에서 그 구간을 지난다고 하여 같이

동행하기로 한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겠지만 그래도 백두대간을 남진하며 빼놓은

구간이라 산행에 참여는 하지만 남진이 아니고 예전과 같이 북진 형태의 산행이다.

 

사당역에 도착해 버스에 오르니 마치 안내 산악회에 온 듯 생소한 얼굴들이라 조금은

어색하지만 돌양지 형님이 있어 반갑게 인사하고 자리에 앉는다.

산행대장님의 이런 저런 메시지 전달과 자기소개의 시간을 마치자 비로소 소등이 되어

눈을 감아 보지만 이리저리 뒤척이다 보니 목적지에 거의 도착한다.

 

새벽2 40분쯤에 산행준비 후 3 출발한다는 산행대장님 소리에 준비를 마치니

바깥의 기온은 생각보다 차갑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하며 320분쯤 랜턴 불빛 대열에

끼어 든다.

 

포암산은 바위로 이루어져 마치 희양산을 연상케 하며 주변에 월악산과 주흘산,조령산등이

가까이 있어 조망이 좋고 눈요기감이 많은 곳인데 예전에 올랐듯이 깜깜한 새벽에

앞사람의 발뒤꿈치만 바라보며 약 50분 정도 숨을 헐떡이니 어느덧 정상이다.

 

  

앞에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뒤를 돌아보니 시꺼멓게 사다리꼴 형태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것이 주흘산 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살펴볼 수 없고 또 아무도 주변에 대하여는

관심도 없는 듯 보인다. 하긴 주변이 아무것도 보이질 않으니

 

포암산 정상석 이라도 사진에 담아 두려고 카메라를 꺼내어 찍으려 하니 밧데리가 얼었는지

작동이 안되어 어쩌다 겨우 한 장 찍었는데 내심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카메라를 바꾸어 처음 가지고 나왔는데 작동법도 완전히 모르고 손에 익지도 않은데

날이 밝기 전까지 3-4시간 랜턴을 켜고 가야 하니 오늘 사진은 꽝이란 생각이 든다.

 

급경사를 조심스레 내려온다. 눈이 녹았다가 얼기를 반복한 길이라 길의 형태는 눈길이라기

보다 얼음길이라 하는게 맞을것 같다. 그렇게 오르락 내리락 몇 번을 하는데 머리에 단 랜턴의 밧데리가

다 되었는지 앞이 보이질 않는다. 빙판길만 아니라면 그냥 갈 수도 있겠지만

넘어지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에 비상 랜턴을 꺼내 손에 드니 훨씬 낫다.

 

앞서 가던 돌양지 형님이 비닐에 싼 동그란 떡 4개를 건네 주어 순식간에 먹어 치운다.

무박 산행시 아침 6 정도면 아침을 먹는 습관에 길들여져 있었으니 배고플 때도 됐다.

주위를 식별할 수 있고 후방의 조망이 터지는 곳에 도착한 것이7시쯤 되었나 보다.

 

주흘산과 백화산

 

운달산 방향의 조망

 

주흘산과 포암산

포암산

 

어둑어둑한 모습의 주흘산과 백화산 모습을 본 것으로 오늘 새벽 산행의 위안을 삼는다.

능선이 휘어지고 잡목에 가려 지나온 포암산은 보이질 않고 우람하게 보여야 할 월악산의

모습도 보이질 않다가 대미산 근처에 가서야 볼 수 있었다.

 

앞서가던 몇 명이 식사하고 가겠다며 봉우리 방향으로 계속 가라고 한다.

1032봉을 넘고 다시 1062봉우리를 오르는데 몇 사람이 자신들이 선두라고 하며 식사했냐고

묻는다. 아직 안 했다고 하니 그 분들은 식사를 하고 오는 길이라며 식사를 하라고 한다.

 

1062봉 오르는 중간에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찾아 도시락을 펼친다.

아까 빵 하나 먹는다고 돌양지 형님과 헤어졌는데 어디까지 갔는지 도통 보이질 않는다.

보온병을 열어 뜨거운 물에 밥을 말아 아침을 해결하니 살 것 같다.

 

09:30

1062봉을 넘어 조금 내려가니 안부가 나오며 부리기재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새벽시간에 걸었더니 날이 밝은 후 걸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이곳까지 거저 온

기분이다. 경사 완만한 오름길을 어슬렁거리며 30여분 오르니 대미산 정상이다.

 

잡목사이로 보이는 월악산을 눈으로만 각인할 뿐 카메라에 담을 수는 없었다.

여우목 너머 운달산 방향이 잘 보이고 동로면 방향엔 마치 설악의 주걱봉을 연상케 하는

천주봉과 그 옆의 공덕산이 내려다 보인다.

다음 구간의 황장산과 그 뒤로 이어지는 대간길이 정겹게 느껴진다.

 

부리기재

 

대미산 정상 

 

동로면 일대

 

여우목 맞은편의 운달산 방향

 

주흘산과 포암산

 

포암산 만수봉 월악산

 

10:30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문수봉 방향으로 가면 눈물샘 70m라는 표지를 지나치게 되고

조금 더 가면 삼거리가 나오며 삼거리 옆에는 눈 덮인 헬기장도 보인다.

이곳 삼거리에서 문수봉 방향의 직진길을 버리고 우측의 황장산 방향의 이정표를 따라

내려오면 새목이재에 내려서고 급경사를 올라 981봉을 넘으면 대리석에 백두대간 중간지점이라고

써놓은 돌탑을 지나게 된다.

 

문수봉 삼거리 

 

백두대간 중간지점을 알리는 돌탑

 

안생달 마을.  버스 우측이 양조장

 

다시 923봉을 넘고 조그만 봉우리를 두 세개 더 넘으면 송전탑이 나오는 차갓재 이다.

이 송전탑을 지나 1km 정도 가면 작은 차갓재에 이르며 이곳에서 우측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안생달 마을이다.

 

예전에는 계곡물에서 씻기도 했지만 지금은 눈으로 덮여있고 말라있어 물이 흐르지 않는다.

돌양지 형님이 웃으며 맞이하며 양조장 뒤의 수도에서 간단히 세수할 수 있다고 하여

수도에서 땀을 씻어낸 후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려 서울로 향하며 모처럼 낮에 집에

도착하는 산행을 마감한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