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추억의 백두대간 1

[ 추억의 백두대간 24 ] 이화령,백화산,희양산,은티재

에 버 그 린 2007. 10. 27. 14:48

 

[추백팀 이화령-은티재 산행 스케치]

  

산행일자 ; 2004년 10월 10

산행인원 ; 추백팀 18

산행구간 ; 이화령-백화산-이만봉-희양산-은티마을

       ; 옅은 박무, 맑음

 

 

지난 구간 비로 인해 연기 했더니 성수기에 버스 예약이 어렵게 되어

우여곡절 겪은 후에야 어렵사리 소백산 산행시 사용했던 작은 버스를 수배하게 되었다.

아마도 다음 구간 산행시에도 이 버스를 이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해도 짧은 시기에 버리미기재까지 산행구간을 올렸으나 누구 한 사람 길다고

토 다는 사람도 없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갈테면 가봐라 가면 되지 " 인지,  "해도 짧은데 그냥 써 놓은 거지?" 인지 통 감이 안 온다.

 

아무튼 03:25분 이화령에서 주섬주섬 산행준비를 마치고 출발한다.

오늘의 산행도 역시 지난 구간같이 U턴 형식의 산행이 되며 남동쪽으로 이어지다

백화산을 깃점으로 서쪽으로 바뀌면서 희양산을 지나 구왕봉이후 다시 북서쪽으로 진행하게 된다.

 

03 25

7분여를 오르니 우측에 헬기장이 나타나며 등로는 헬기장으로 오르지 않고 좌측으로

이어진다. 다시 7분여를 지나 헬기장을 다시 하나 지나고 4시 10 조봉에 올라선다.

 

길은 거의 평지 수준으로 걷기 좋은 상태가 이어지며 헬기장을 두개 더 지나  04시 35

좌측에 마치 인공 연못같은 느낌을 주는 늪지를 지나게 된다.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았으나

사진을 보면 제법 멋지게 보인다.

 

0529

봉우리 두개를 지나 황학산에 도착되며 산아래로는 이화령으로 향하는 도로의 불빛과

멀리 도시의 불빛들이 보이고 있었으나 사진으로 촬영하니 볼품은 없었다.

백화산을 얼마남기지 않고 암릉이 나타나며 어둠속에 진행이 되니 조금은 주의를 요하는

곳 이기도 하다.  다시 헬기장을 지나며 곧이어 백화산 정상에 서게 된다.  06:00

 

지금까지 남서 방향으로 진행하던 등로는 백화산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진행하며 다시 북서쪽으로 방향을 바꾸게 된다.

남쪽으로 길게  뇌장산 능선이 새벽의 실루엣으로 다가온다.

45분후 분지마을 이정표를 지나게 되고 뇌장산 갈림봉 전 안부에서 아침 식사를 한다.

 

30여분간의 식사후 걷는 길은 지금까지 어둠에 뭍혀 있던 단풍이 가끔 나타난다.

0820 사다리재를 통과하고 간간히 나타나는 암릉지대의 전망대에서 바라다 보는

조망은 발길을 자주 멈추게 한다.

 

지난 구간 지나온 조령산과 주흘산, 그 너머 흐릿하게 보이는 월악 영봉까지 보이지만

엷은 안개가 낀 탓인지 선명하게 보이진 않지만 앞이 시원하게 터져있어  보는이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터지는 느낌이다.

 

08:47

곰틀봉 절벽 전망대에 서있는 소나무 가지에 눈에 익은 표지기 몇장도 보인다.

좋은 조망에 감탄하고 이만봉으로 향하며 간간이 나타나는 빨간 단풍잎에 취해 보기도 한다.

09:10

이만봉에 오르니 선두그룹이 기다리고 있으며 간식도 나누어 준다.

혹시 모를 스님들의 저지에 대비해 시루봉 3거리 안부에서 모두 모여 함께 가기로 하고

선두는 다시 출발한다. 조금씩 보이던 희양산의 바위들이 햇빛에 반사되어 모습을

드러내니 지난 주  스님들에 의해 산행을 저지 당했다는 어느 산악회에 대한 생각에

왠지 모를 불안함도 느낀다.

 

10:00

봉우리 몇 개를 지나고 희양산 사선봉이라고 되어 있는 봉우리를 지나니 시루봉 갈림길인

안부에 도착된다.

후미가 오길  조용히 기다렸다 10:40에 출발한다.

 

입산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나타나고 조금 오르니 성터에 목책까지 어지럽게 설치되어

있어 이해하려 애쓰지만 실소를 머금기도 한다. 땀을 한차례 쏟아내며 어렵게 올라서니

대간길은 우측으로 이어지는 직벽 구간이지만 희양산을 둘러 보기위해 내쳐 오른다.

멀리서 보는것과 마찬가지로 희양산 정상도 바위로 이루어졌다. 11:50

 

다른 산들은 멋진 이름표도 해달았지만 희양산은 그 흔한 이름표도 없이 누군가 넓은 돌에

희양산이라 써놓은  정상표시가 돌멩이에 받쳐 있어 초라하기 까지 하다.

저 멀리 아래로 그 유명한 봉암사가 보이는데 사찰의 규모는 제법 큰 듯하다.

훌륭한 스님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좋은 사찰이 될수 있겠지만 시주들에게 이렇게 편협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찰에서 과연 덕망있는 승려자가 배출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마져 든다.

 

희양산 정상을 한바퀴 둘러보고 다시 대간길로 접어들어 밧줄이 늘어선 직벽구간을

내려온다. 차례를 기다리며 조심스레 내려 오느라 시간도 꽤 소요된다.

중간에 멋진 바위와 단풍이 조화를 잘 이룬 모습에 감탄하고 건너 보이는 구왕봉의

모습은 장관이었으나 짧은 실력의 사진표현으론 한계가 있었다.

내려오다 보니 일반 산객들도 많이 보이는데 밑에 스님들 안계시냐 물어보니

모두 개구멍으로 들어 오셨다고 하는데 우리가 내려 섰을때엔 아무도 없었다. 13:10

 

구왕봉을 힘겹게 올라  아침에 먹다 남은 밥에 물 말아 어느 님이 울릉도에서 공수해 

왔다는 오징어와 더덕을 초장에 찍어 먹으니 사진으로 본 울릉도의 모습이 눈앞에 어린다.

한참을 점심시간에 투자하고 일어선 시간이    14:10.

여태껏은 배가 고파 힘들었으나 이젠 배가 불러 힘들다.

 

주치봉에 올랐을땐  이젠 다 왔다고 산상 만찬이 벌어져 각자 배낭을 털어내니

꿈쳐 놓은 비상 먹거리들이 풍성하게 쏟아진다.

한껏 먹었으니 걸음이 제대로들 걸어 질리가 없다. 어슬렁거리며 은티재에 내려서니

15:50 이 되었고 말라버린 계곡 따라 내려오니 과수원에 사과가 탐스럽게 달려있다.

 

아늑하게 자리잡은 은티마을의 정겨움을 느끼며 내려오다 수수밭도 보고 수확된 수수를

앞 마당에 펼쳐놓고 말리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의 모습에 풍요로움을 느낀다.  16:00

 

알탕을 준비하다 갑자기 오늘 알탕은 문경에 새로 생긴 온천에서 한단다.

덕분에 문경의 온천욕으로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해소하고 뒤풀이는 몇 번 먹었던 누룽지

백숙으로 마무리한다.

가시거리님의 얘기에 파안대소하며 피곤함에 꾸벅대다 보니 어느새 양재역이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