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백팀 용추계곡-조항산-청화산-밤티재 산행 스케치]
산행일자 : 2004 . 12 . 12 (일)
산행구간 : 용추계곡-밀재-조항산-청화산-늘재-696봉-밤티재
산행인원 : 추백팀 16명
날 씨 : 흐림
지난 산행을 밀재에서 용추계곡으로 내려와서 들머리를 다른 곳으로 생각 했으나
그냥 용추계곡으로 다시 오르기로 한다.
오전 06 : 10
항상 능선을 이어가는 산행이다 보니 들머리에 계곡으로 들어 서는 일은 거의 없다.
오랫만에 들어 보는 계곡물 흐르는 소리에 발맞추어 산행이 시작된다.
오늘은 소슬님의 소개로 고산님이 처음 오셨는데 자태가 보통 산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12월 12일 이니 예전의 12.12사태가 생각도 나지만 겨울철 날씨답지 않게
계곡물은 하나도 얼지 않고 새벽의 고요함을 깨우듯 요란한 소리를 내고 있고
가끔 등로에 흘러 있던 물기가 얼어 있을 뿐 기온은 포근하게 느껴 지지만
별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흐린 날씨인 것 같다.
용추와 월영대를 지나고 몇 개의 이정표를 지나니 밀재 바로 밑의 키 높은
조릿대를 지나게 되며 곧 이어 밀재에 올라서니 (07 : 25) 쉬고 있던 외로운
대간꾼이 대야산으로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늘재에서 전날
걸었나 보다.
밀재에서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조항산 방향으로 향한다.
겨울산에서 아침식사를 장갑도 끼지 않고 할 수 있다니 늦은 가을날씨 같다.
봉우리를 우회하는 길이 나오지만 봉우리에 올라 보니 조항산과 청화산 그리고
다음 구간인 속리사 구간이 시야에 잘 들어 온다.
둔덕산 갈림길에 배낭을 벗어 놓고 마귀할미 통시바위를 들려 온다.
바위 이름이 좀 이상 하지만 대야산과 둔덕산을 한 코스로 잡아 원점회귀 하는
산행도 재미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조항산으로 향하며 둔덕산으로 이어지는 바위 능선을 보니 아기자기한게
재미있어 보인다. 그 능선상에 마귀할미 통시바위도 있다.
산세에 둘러싸여 멋지게 보이는 마을을 보며 감탄하고 둔덕산 갈림길을
뒤로 하며 고모치에 내려선다.
고모치에 내려서니 고모샘이라고 표지판이 보이고 좌측으로 약 10m 아래 바위틈에서
물이 흘러 나오고 누군가 흐르는 물을 잘 받을 수 있도록 파이프를 연결해 놓았다.
한모금 들이키니 시원한게 물 맛이 그만이다.
물맛을 음미하고 다시 오름길로 천천히 올라 고도를 구준히 높혀 봉우리 능선상에
오르면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나무로 깨끗하게 만든 이정표가 조항산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조항산이 가까워 지며 바람도 좀 거세지니 얼굴이 차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정도의 날씨는 여전히 가을 날씨이다.
정상이 다가오자 뒤쪽의 전망이 훌륭하여 지나온 대간 능선을 잘 볼 수가 있다.
10 : 00
약간의 암릉길을 오르자 조항산 정상엔 7-8명의 산님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분들은 북진중 이라 하시며 자신들의 일행중 노친네의 걸음이 빠르다며
너스레를 떨고 있다. 산행 대장쯤으로 보이는 분이 꿀떡을 자구 권유하여
2-3개를 얻어 먹었다.
조항산을 내려오며 청화산 까지는 아기자기한 암릉이 이어진다.
눈이 없으니 다행이지 만약 눈이 살짝 이라도 덮혀 있었다면 많은 시간과 위험이
따르는 구간 이었을 것이다.
까마귀가 조항산 정상 주위를 배회하고 있으며 뒤 돌아 보는 조항산은 바위로 덮혀 있어
반대편에서 오를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측으로 내려다 보이는 저수지도 지나고 이어지는 암릉길은 어느 순간 폭신한
낙엽 덮힌 길로 바뀐다.
청화산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 중간 부분엔 볼로 튀어 나온 바위봉인 시루봉과
더 좌측으로 이어지는 연엽산의 능선이 눈에 들어오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12 : 00
청화산이 점점 크게 보이며 식사하자는 소리도 들려온다.
바람이 닿지 않는 적당한 사면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시원한 어묵국과 김치가 입맛을 돋군다.
오늘 처음 오신 고산님은 아침식사를 초컬릿 바 처럼 생긴 행동식으로 시험 하신다
했는데 이것 한 개로 두시간을 버틸 수 있다고 들었지만 맛이 없어 점심식사는
우리 고유의 밥으로 하시기로 하였다.
식사후 오르는 청화산은 식사후의 부담스러움에 발걸음을 옮기기가 힘들었다.
천천히 청화산에 오르니 기념사진을 찍고 있어 간신히 빠지는 것을 면할 수 있었다.
13 :15
청화산을 오르니 마치 오늘의 산행이 끝난 것 같은 기분이다.
늘재에 내려선 후 696봉만 넘어서면 밤티재에 도착되기 때문이지만
항상 요런 생각이 기운이 떨어지게 만들어 막판 산행을 힘들게 만든다.
늘재에 내려서며 보이는 다음 구간인 속리산 구간을 보니 마치 병풍이
드리워진 것 같이 좌 우로 길게 늘어서 웅장하게 보이며 속리산의 긴
능선들이 마치 톱날처럼 울퉁불퉁하게 이어져 있으며 늘재에서 밤티재로
넘어가야 할 696봉은 마치 작은 동산처럼 보인다.
늘재까지 내림길은 가파른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중간에 백두대간 중원지
라는 기념비가 있어 잠깐 쉬어가게 만든다.
기념비는 깨끗하게 조성되어 있으나 바위 밑에는 무슨 행사에 사용한 것으로
생각되는 물건들이 지저분하게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14 :20
늘재에 내려서니 백두대간 성황당 기념비라는 공사를 하고 있으며 주위가
정리가 덜 된 모습이다.
버스가 기다리고 있으니 몇몇분은 배낭을 차에 내려 놓고 오신다.
이제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696봉을 향해 오른다.
잠시 오르니 조망이 터진 곳에서 내려온 청화산을 보니 경사가 심하긴 하다.
우측으론 백악산으로 이어지는 791봉의 암릉이 멋지게 이어진다.
지난 기억을 되살리지만 가물가물할 뿐 전위봉이 몇 개정도 인지 통 알 수가 없다.
마침내 696봉에 올라서서 역광이지만 멋지게 보이는 속리산 구간을 사진에 담는다.
밤티재가 보이는데 예전의 밤티재가 아니다.
이상하다 생각하며 내려오니 멀쩡하던 아스팔트길이 다 까지고 무슨 공사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 (15 : 50 )
지나가는 차들에 의해 흙먼지 뒤집어 쓰고 미리 예약해 둔 송어횟집의 버스로
이동한다.
횟집앞의 개울에서 간단히 땀을 씻고 송어회와 매운탕으로 뒷풀이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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